2011. 7. 4. 06:30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기아 5 : 1 한화) 승리투수 : 심동섭 (1승)
기아가 1위로 올라서면 필자가 붙혀줄 조범현 감독에 대한 호칭은 야황(野皇)이다.
야신(野神)김성근 감독 야왕(野王)한대화 감독 야통(野統)류중일 감독에 이어 야(野)시리즈의 완결판이다.
신(神)을 누가 만들었는가? 라는 물음에 대답은 인간이다. 인간이 신을 만들고 추앙하며 떠 받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인간을 지배하는것이 통(統)이고 왕(王)이다..
하지만 그런 통(統)과 왕(王)은 많지만 황(皇)은 오직 한사람이다.
즉 인간이 만들어 놓은 신(神)을 넘어 유일무이한 이 세상의 지배자는 황(皇)인 것이다.
서두가 길어졌지만 오늘 조범현 감독은 그 야황으로 가는 길을 몇십수 앞을 내다본 박정태의 선발투수로 열었다.
(몇수앞을 내다본 혜안이 과연 야황에게 생겼는가?)
오늘 선발은 박정태와 안승민이다.
한화의 선발인 안승민은 15일만의 등판이고 박정태는 7월1일날
한화와의 첫게임에 나와 1이닝동안 12개의 투구를 기록하고
2일만의 등판인 것으로 보아 예정에 없던 선발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왜 박정태가 선발로 나왔을까라는 의문이 생기고 거기에
대한 필자의 단순한 생각으로 답을 내보자면
첫째 안승민과의 올 시즌 한번의 대결에서 결국 역전패를 했지만
5회까지 홈런2방을 포함하여 7안타로 4득점을 하여 충분히 공략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방망이대 방망이로 진검승부를 하기를 원했다.
둘째 선발로테이션상 로페즈가 나와야 되나 5일만의 등판이다. 더군다나 지난 경기에서 손가락 통증으로 5이닝밖에 못던지고
강판되었다. 그래서 혹시 모를 후유증도 없애고 또 오늘을 건너뛰면 8일만에 등판하는 것이 되기에 컨디션 조절차원에서
박경태를 내세웠다.
세째 이제 72경기를 치렀고 앞으로도 61경기가 남았다. 아직 타이트하게 선발을 돌리기엔 아직 여유가 있다. 그래서 긴 호흡으로
선발을 돌리고자 한다. 일요일 경기를 한번만 건너뛰면 모든 선발투수들이 2일을 더 쉬게 되는 것이다.
네째 박경태를 선발로 돌리면 불펜자원 한명이 결국 빠지게 되지만 다음주 무려3일간의 비가 예보되어 있다.
지금같은 장마철에 3일 연속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오늘경기에서 다소 불펜이 무리하더라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라는 계산식이 성립된다.
(임시선발 박경태의 호투가 밑거름이 된 승리)
오늘 박경태는 자신의 역량이상의 호투로 팀이 한화와의 시리즈를 위닝시리즈로
가져가며 팀간 성적에서도 7승7패가 되어 비로서 전구단을 상대로 보합이상의
성적을 거두어서 진정한 승자가 되었다.
박경태는 3.2이닝동안 69개의 투구를 기록하며 5피안타 3볼넷 2삼진을 1실점
(1자책)을 기록하며 팀이 승리하는데 공헌을 세운 일등공신중의 한사람이 되었다.
특히 4회까지 매회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 놓고도 중요한 순간에 범타나 삼진으로
돌려세워 점차 마운드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앞으로 불펜에서 오늘처럼 자신있게 자신의 볼을 던져준다면 팀의 승리를 약속하는
필승계투조에 그 이름을 선명하게 올려놓을 것이다.
(한화 안승민의 놀라운 역투)
그렇지만 더 놀라운 것은 한화 안승민의 호투다.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로 나와 2승5패에 방어율 6.35를 기록하였고 특히 기아와는
1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동안 홈런2개를 포함 7안타를 맞고 4실점(4자책)을
기록한 선수 였기에 오늘의 호투는 한대화감독의 기대이상의 역투로 하마터면
승리투수가 될 뻔도 했다.
비록 가르시아의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어 주기는 했지만 6이닝동안 100개의 투구로
5피안타 2볼넷 5삼진을 기록하며 1실점(무자책)으로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팀타율1위팀인 기아를 맞이하여 자신의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어 내일이
더 빛나보이게 되었다.
(쉽게 풀어갈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조범현감독)
안승민의 호투도 눈부셨지만 오늘 쉽게 풀어갈 경기를 참으로 어렵게 풀어간
조범현감독의 경기 운영능력은 질타받아 마땅하다.
먼저 1실점을 한 후 맞은 3회말 공격에서 2사후 이용규의 안타와 김선빈의
사구 이범호의 볼넷으로 잘던지던 안승민이 갑자기 난조를 보인 상태에서 나온
김상현은 초구 볼에 이어 2구째 아웃코스 볼을 억지로 잡아당겨 평범한 3루땅볼로
아웃되고 만다.
초구가 볼이 되었으므로 어쩌면 스스로 무너질 수도 있던 상황이어서 성급한
공격을 자제하고 볼을 차분히 더 지켜보게 하였어야 한다.
즉 웨이팅사인을 내서 안승민의 상태를 더 지켜보고 공격해도 늦지 않았을 것인데
만루상황에서 잔뜩 어깨에 힘이 들어간 김상현에게 만루홈런의 본능을 기대했던 것이 틀림이 없다.
3회의 상황은 김상현의 타격에 문제가 있어 그렇다 하더라도 4회말 나지완의 볼넷에 이어 안치홍의 안타로 무사1,2루가
되었을 때 차일목에게 페이크앤슬래쉬 작전지시를 초구부터 내는데 초구에 실패했으면 2구째엔 그냥 보내기 번트를 대게
했어야 한다.
하지만 2구째에도 똑같은 사인이 나가고 실패한 차일목은 결국 바깥쪽으로 유인하는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해 기본적으로
1사에 2,3루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 1사1,2루가 되고 다음타자 최훈락도 똑같은 코스의 유인구에 방망이가 헛돌아 삼진을
당하고 이종범은 평범한 내야땅볼로 아웃되어 황금같은 동점 내지 역전기회가 물거품이 되고 말아 그후 쭉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된다.
작전을 수행해 내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주자를 한베이스씩 진루시키는것이 최고의 공격이다.
그렇지만 그 상황에서 차일목에게 초구, 2구째까지 똑같은 작전을 몰고간 조범현감독의 작전지시는 이해하기 어렵다.
이기고 있거나 동점상황이면 그럴수도 있지만 팀이 1점차로 지고 있고 경기는 중반으로 치닫고 있기에 동점부터 만들어
낸다는 아주 기본적인 생각이 많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오늘의 승부처)
6회 1사까지도 완벽하게 안승민에게 끌려가던 기아가 우연히 찾아온 한화의
수비실책 하나가 오늘의 승부처다.
1사후 안치홍의 평범한 우익수플라이를 가르시아가 포구미스를 하는 통에 1사에
2루가 되고 차일목이 심기가 불편해진 안승민의 초구를 공략하여 기어코 동점을
만들어 낸다.
동점으로 가는 것이 어려웠지 일단 동점이 된 후 부터는 급격하게 기아쪽으로
흐르게 되고 당황한 한대화감독의 잇따른 승부수에도 이미 기운추는 다시 회복
되지 않았다.
만약 안치홍의 타구를 가르시아가 실책을 범하지 않고 처리하여 2사가 되고
계속 1점차 리드를 한화가 가져갔다면 쉽사리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을 것이다.
경기의 흐름을 한방에 돌려놓은 가르시아의 실책 하나가 오늘 경기의 최대의 승부처였다.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기아의 투수교체)
박경태가 3.2이닝동안 1실점 한 후 나온 손영민은 어제 경기의 한풀이나 하듯이 일곱타자를 상대로 외야로 단 한 개의 타구도
허용하지 않고 완벽하게 틀어막고 있는 1대1상황에서 7회 좌타자 한상훈이 손영민을 공략하는데 실패하자 한대화감독이
박노민타석때 좌타자 고동진을 대타로 내세워 장군으로 승부수를 띄우자 조범현 감독은 잘던지던 손영민을 내리고 고동진을
상대로 좌투수 심동섭을 올려 멍군으로 맞불작전을 벌이지만 한대화감독이 다시 고동진을 내리고 우타자 이양기로 다시 장군을
부른다.
결국 이양기를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강동우의 투수앞 기습번트를 잡아 지체없이 2루로 송구하여 선행주자를 포수아웃시켜
위기를 벗어난 심동섭의 결단에 높은 점수를 주고자 한다. 그 결단이 결국 7회말 한화 포수의 실책으로 역전에 성공하고
심동섭에게 오늘의 데뷔 첫승리를 선사하게 되어 기쁨을 두배로 얻게 되었다.
2대1로 역전한 후 8회에 심동섭이 첫타자 장성호를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다음타자 최진행에게 연속으로 볼을 2개 던진 상황에서
위기의식을 가진 조범현감독은 유동훈을 2볼상황에서 올리는 초강수를 두고 유동훈은 감독의 기대 되로 최진행 가르시아 조원석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중심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기아의 승리를 지켜내어 손영민과 같이 또다른 팀승리의 일등공신이 된다.
원포인트 릴리프도 마다하지 않고 2볼에서도 과감하게 투수를 교체하는 조범현감독은 서서히 1위팀 감독으로 올라서는 중요한
계기들을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었다.
(이용규가 살아야 팀도 산다.)
한화와의 첫게임에서 5번 모두 출루한 이용규덕에 12대4로 승리하였고
단 한번도 출루하지 못한 어제경기에서는 7대11로 졌다.
오늘 경기에서는 3안타를 때려내며 팀이 5대1로 승리하였다.
이용규의 출루는 결국 팀승리하고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이다.
이용규와 김선빈으로 이어지는 최고의 테이블세터가 움직여 지지 않으면
팀의 득점공식인 테이블세터 출루 중심타선 타점이라는 승리로 가는
방정식에서 허수가 발견되고 결국 팀이 이길려면 수많은 변수들을
대입해가면서 어려움을 겪어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거 이용규의 오늘 7회 자신을 위한 왼속 스페셜리스트로 올라온 유창식을 상대로 10구까지 가는 혈투끝에 안타로
출루한 후 2루 도루를 감행하여 자신의 발로 아웃카운트를 하나 벌면서 김선빈의 번트때 3루까지 가고 결국 이범호의 낮은
외야플라이때 한화 포수 신경헌의 실책으로 역전득점에 성공한다.
상대 투수를 질겁하게 만드는 그의 승부욕에 의한 출루가 결국 팀이 승리하는데 기여한 일등공신중의 한사람으로 자리매김한다.
(이제 다시 군산으로 간다.)
오늘 승리로 비로 경기가 취소된 선두삼성에게 1경기차로 다가섰고 마찬가지로 경기가 취소된 3위 SK와는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이제 삼성과 기아와의 선두싸움이 한층 더 치열해졌고 다음주부터 열리는 삼성과 SK의 물러설 수 없는 OK목장의
혈투의 결과에 따라 1위로 나설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 되었다.
기아는 홈구장같지 않은 군산에서 넥센과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기아는 군산에서의 추억이 좋지만은 않다.
두번의 시리즈에서 한화와 LG에게 모두 1승2패씩을 당해 승리를 약속받은 땅은 아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기아가 아니다.
로페즈가 첫선발로 나서며 트레비스와 서재응이 2,3선발로 나올 것 같으며 넥센은 이보근 김영민 문성현으로 나설것으로 보여
선발투수의 면면에서 본다면 그리 어려운경기는 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삼성과 1경기차, SK와 1경기차이므로 넥센과의 경기를 스윕으로 이끈다면 다음주 주중에 팀순위 맨 상단에 기아의
이름이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후로는 쭉 탄력을 받아 선두를 질주하다가 결국 한국시리즈에서 우승까지 일궈내는 꿈은 나만 꿀까?
타이거즈의 선전을 기원하며~~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사진출처)스포츠조선,스포츠동아,osen,기아타이거즈
(자료제공)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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