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0. 02:00ㆍ한국의 산 견문록/한국의 산
2011년 9월 18일. 일요일.
어제 그제는 사상 초유의 9월 대 폭염으로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인 정전사태가 발생하여 온 국민이 불안에 떨며 암흑이 주는 공포를 느꼈다면
오늘은 아침부터 습기가득한 바람이 불고 먼 산봉우리엔 비구름도 잔뜩 끼어있어 하루사이로 조망권이 사라져버린 쓰라린 아픔을 겪어야 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담양호의 십자수로와 순창강천산, 담양 금성산성의 멋진모습을 조망할 수 없을 정도로 짙은 운무에 가려진 추월산을 바라보며
가벼운 탄식을 늘어놓을 수 밖에 없는 것은, 30여년전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에서 은행을 다니며 대학을 다니던 동창들과 같이
먼지 풀풀 풍기는 버스를 타고 담양에 와서 추월산 산행을 한 후로 오늘이 30년만에 하는 두번째 산행인데 운무로 인하여 그때의 추억을
제대로 떠 올릴 수 있을까라는 걱정때문이다.
그때의 억새밭을 나 뒹글면서 파릇파릇하던 이팔청춘들의 힘자랑 콘테스트의 열기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되는데 30년을 훌쩍 뛰어넘어
반백이 다되어 다시 이곳을 찾으니 지척에 두고서도 이제야 추억을 찾아 추월산을 찾은 나도 참 야속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산행은 유은3018산악회 9월 정기산행으로 애시당초 19명이 참석하기로 했으나 당일 불가피한 사정으로 6명이 못 오고 대신 2명이 더 출석하여
모두 15명이 산행에 나섰다. 오늘도 광주근교의 산이어서 친구들의 차량(김종실, 홍정, 전용호, simpro)을 협조받았으며 출발지인 광주국립박물관까지
몸소 왕림하시어 약밥을 스폰해 준(산상에서 신선들의 오찬에 많이 본 약밥이 있길레 순전히 글쓴이 생각대로)민자친구에게도 친구들을 대신하여
아줌찬하다는 말을 전한다.
그럼...유은3018산악회의 9월 정기산행지인 담양추월산으로 고속도로를 바람처럼 가르고 달려가 본다.
(10:00)오늘 산행은 추월산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보리암정상 - 추월산정상 - 무명봉 - 수리봉 - 복리암 - 주차장으로오는 약 6.7km의 산행으로
소모열량은 성인남자 70kg기준 2,352kcal, 50kg기준 1,680kcal의 소모가 예상된다.
그러나 뒷풀이로 먹은 물국수가 약500kcal, 막걸리 1대접에 190kcal, 매운닭발 한접시 200kcal, 삶은달걀1개 80kcal로 운동을 통한 칼로리 소모는 대략
뒷풀이로 50%정도 채워졌지만 눈과 마음으로 얻은 보이지않는 생활충전에너지로 상쇄하고도 남았다.(우리 한 끼분 식사의 열량은 보통 500kcal이란다.)
산무릇꽃..(빨간 상사화)가 보리암으로 올라가는 길 초입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상사화의 개화시기는 7~8월로 알고 있는데 9월3일에 가본 변산반도의 능가산
월명암 기슭에 핀 노란상사화는 이미 시들기 시작했고 내소사일주문옆의 상사화도 시들어서 그 화려한 자태를 제대로 볼 수가 없었으나 추월산 상사화는
지금이 한창인 것은 노란상사화보다 더 정열적인 색깔을 띄기 때문인 것 같다.(젊음유지의 비결은 정열^^)
그리고 이곳은 1908년 11월 26일 일본침략에 항거한 의병들이 포진해 있던 곳으로 약100여명의 왜병이 기습하여 약 3시간의 치열한 전투끝에 의병지휘관이하 15명이
전사한 곳으로 담양군향토문화연구회에서 세운 의병전적지비가 있으며 동학군이 최후까지 항거한 곳이기도 하다)
1등산로(보리암방향)과 2등산로가 갈라지는 분기점이다.. 거리는 약 400m가 2등산로가 길지만 보리암을 가기위해서는 1등산로로 가야한다.
여기서 일행은 1등산로 방향으로 7명, 2등산로 방향으로8명으로 나누어 각자 산행코스에 대한 장단점을 알아보기로 했다.(그런데 물어보지도 못했다.)
대략 1등산로는 거의 직선으로 올라가는 코스다 보니 위험한 구간은 모두 나무계단으로 되어 있어 보리암을 찾는 이 들에게는 많은 도움을 준다.
2등산로는 추월산의 상징 벼랑바위를 끼고 도는 코스로 훨씬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코스로 보리암을 찾을려면 보리암정상에서 반대로 다시 500m를 내려와야
한다는 단점만 있을 뿐이다.
소나무숲으로 우거진 길을 따라 30여분 오르면 보리암 중창공덕비가 있는 동굴앞에 다다른다.
여기서 보리암까지는 30여분은 더 가야하는데 보리암 중창공덕비가 왜 여기에 있을까라는 원론적인 물음만 던지고 간다.
동굴의 용도는 알 수 없으나 자연적으로 생긴 동굴은 아닌듯하고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파놓은 동굴로서 동굴내부엔 작은 돌탑들이 쌓여있고 사람의 흔적은 없다.
다만 임진왜란때 인근 금성산성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을 무렵 담양 용면사람들은 모두 이 추월산 동굴로 숨어 화를 면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추월산은 일출과 일몰이 아주 빼어난 곳이다. 아침햇살이 담양호의 깍아지른 절벽에 투영되어 황금색으로 빛나고 저녁지는 햇살은 또한 피빛으로 붉게 물들어
천혜의 사진촬영포인트라하는데 아쉽게도 오늘은 그 담양호의 절벽마저 볼 수가 없다.
중간에 있는 전망대에서 다리쉼을 하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담양호를 바라보며 저마다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아마도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자신의 인내력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에 대한 기쁨과 희열을 느끼고 있을까?(그참에도 태균이는 장난치고 있다...으이그 ㅋㅋ)
사실 이런 운무에 낀 숲길은 그다지 건강에 좋지는 않다. 어제 그제 한반도를 강타한 폭염으로 인한 각종 수증기가 모아져서 지금 이 구름이 되었을 것인데..
각종 배기가스 온실가스가 모여 중금속으로 오염되어 있을수도...ㅎㅎ 그런 오염된 구름에 하루 온종일 파 묻혀 있었으니 모두들 깔끔히 샤워들 했겠지?
그래도 육신은 찌들었어도 구름속을 거니는 신선놀음을 하고 왔으니 정신은 맑아졌다.
(11:10)임진왜란 당시 추월산보리암에서 왜군에게 저항하다 이 절벽아래로 투신한 충장공김덕령장군의 부인 흥양이씨와 김응회의 모부인 창녕성씨의 투신순절을
알리는 내용의 표석을 헌종6년(1840)에 담양부사 조철영이 비석으로 만들어 입구에 세워놨다.
보리암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적벽돌로 절벽과 선을 그어놨다. 한 발 내딛는 순간 그 유명한 벼랑바위로 추풍낙옆처럼 떨어지고 말 것이니 절대 접근 불가다.
산아래에서 여기까지 부식이나 생필품은 저 케이블박스로 옮겨온다..사람이 타도 될수 있을정도로 박스가 크다..
처마밑에 매달린 제비집처럼 생겼다하는데 여기서는 알 수가없다. 날이 좋아 보리암 밑에서 보면 꼭 제비집처럼 보인다 한다.
보리암 마당은 흙이 아닌 콘크리트다..산의 절벽에 이런 콘크리트구조물을 설치해서 그위에 암자를 지었다..물론 그 옛날 초창기의 보리암은 이렇게 생기지는
않았겠지? 그나제나 보리암에서는 운무에 쌓여 보이지도 않는 절벽아래 인간세상과 거의 단절되어서 도를 쌓기엔 최적의 장소인 것 같다.
실제로 이 콘크리트 밑엔 굴법당이 있어 관음보살상이 모셔져 있다.
조계종 백양사 말사인 보리암(菩提庵)은 누가 언제 세웠는지 알수가 없다한다. 조선 숙종20년(1694)에 쓴 [보리암중수기]에 따르면 고려시대 보조국사가
세운 뒤 정유재란으로 불탄 것을 선조40년(1607)에 승려 신찬이 고쳐 지었고, 효종1년(1650)스님들이 힘을 모아 다시 지었다고 한다.
현 암자는 1983년 주지 성묵스님이 현 법당을 복원하였다한다.
대웅전입구에는 이지역 출신의 기생이 공양했다는 무쇠솥가마가 있으나 아마도 화재진압용이나 식수로 쓸 물을 담아놓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법당안에는 숙종20년(1694)에 쓰여진 [보리암중수기]가 있는데 보조국사 지눌이 지리산 상무주암(上無住庵)에 있을 때, 나무로 세마리의 매를 만들어서
날려보낸뒤 그 매가 앉은 자리에 절을 지었다 하는데 그 절이 바로 순천송광사, 장성백양사, 그리고 추월산보리암이라고 한다.
보리암의 보리(菩提)는 불교용어로 도(道),지(智), 각(覺)의 뜻으로 불교최고의 이상인 불타정각의 지혜와 불과 또는 정각의 지혜를 얻기위해서는 도(道),
곧 불과에 이르는길, 삼보리(三菩提)의 불도를 닦는곳이란 뜻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순절비가 있는 바로 밑은 수십미터의 낭떨어지 절벽이다. 이곳에서 왜군에 저항하다 스스로 투신하여 목숨을 끊은 충장공김덕령장군의 부인 흥양이씨의
고귀한 순절에 경의를 표한다. 옆은 나무데크로 계단이 만들어지기 전에 있던 구 등산로로 위험한 곳엔 철재펜스가 쳐져있었다.
(11:40) 10시에 주차장을 출발해서 보리암정상(691m)까지 1시간 40분이 걸렸다. 2등산로로 온 친구들은 훨씬 전에 도착했다하니 1등산로 코스가 빡세긴한가
보다. 보리암정상에서의 짧은 상봉을 마무리하고 추월산정상으로 구름과 같이 나란히 걷는다.
보리암정상에서 추월산정상까지의 1.3km의길은 완만하고 편안한 조릿대 능선길이다.
바람이 지나는 통로이기도 하다보니 다른 곳에 비해 온 산이 촉촉히 젖어있다.
쑥부쟁이 닭의장풀
야생화들 중 고개를 빼꼼히 쳐들고 반기는 녀석들만 골라 뽑아본다.
(12:00)추월산 정상(731m)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진수성찬을 꺼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산상에서 먹는 점심은 산해진미가 따로 없다. 앉은 곳이 식탁이고 자리를 편곳이 식당이다. 갖가지 지까심에 밥 한 숟가락 얹어 놓고 집된장 발라올려 한 움큼
쌓아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으면 혀끝에서 부터 전해오는 느낌이 오감을 통해 온 몸으로 전달된다. 으!!!~~~바로 이맛이여..
추월산 정상에서 단체로 기념사진을 남길려 하나, 둘 , 셋 했더니 이모양 이꼴이다.
명색이 지상최대의 인재들이 모인 광주상고30회와 여상고18회들의 표정이 압권이다..ㅎㅎ 그래서 캇이여..캇~~캇!.... 손들 올리고 웃어들 봐야~~~
(13:22)그래도 표정이 안바뀐 친구는 모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장연이다..으이그...ㅎㅎ
그래도 모다들 밝은 미소로 추월산행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 기분들은 좋다.
(13:35)추월산엔 각종 이정표가 있지만 오고가느 방향은 표시가 있어도 거리는 표시가 없다.. 머 그래봤자 모두 2km이내니....무슨 거리표시가 필요하겠는가마는
그래도 산을 찾는 이들에게 최소한의 거리감각을 안내하기 위해서 남은 거리정도는 표시해주는 것이 동방예의지국의 관청이 해야 할 일이지 않겠는가 싶다.
우리는 애초의 계획이었던 추월산정상 - 무명봉 - 수리봉 - 복리암까지의 길 대신 무명봉못가서 갈림길에서 월계마을로 하산한다.
갈림길에서 월계마을까지 1.6km정도의 길은 지루할 정도로 너덜길과 흙길이 반복된다.
산에서 내려서면서부터 혹시 이코스로 산행을 하는 님들은 상당히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해본다.
계곡은 마른계곡 같지만 중간쯤 내려서니 그래도 계곡이라고 개천의 발원지가 보인다.
(14:30) 1시간가까이를 다리쉼없이 내려서니 막 짓기 시작하는 팬션단지가 보이고 그 길섶에 유홍초(메꽃과)와 맨드라미가 우릴 반긴다.
아무도 안 찾을 것 같은 월계마을 안쪽 깊은 산중에 팬션이 두채나 있고 또 한채의 공사가 한창이다.
우리 생각엔 손님이 있을까? 지만 나중에 알아본 바로는 옛이름은 태웅산장으로 꽤 오래전부터 있었던 모양이다. 산장옆으로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도 있고
여기서 추월산 정상 갈림길까지는 약1시간 30분정도 걸린다 하니 산깊고 물맑고 공기좋은 곳만 찾아 다니는 펜션팬들에게는 꽤나 이름이 알려진 곳이란다.
이곳 해오름팬션에서 29번 국도까지는 약 500여m... 오디나무와 뽕나무가 늘어선 시골밭길을 걸어나오며 수확시기를 놓친 황금고추밭에 말라 비틀어진 고추를
보며 장탄식을 늘어 놓는다...저게 돈이 얼매여~~~
우리의 열혈남아 홍정 회장이 또 엄니 생각이 난가...지나가다 조롱박을 따시는 할머님을 도와 간짓대로 쑤셔대더니 판수가 든 박을 2개가 떨구어 놓는다.
사람좋은 우리 홍정회장 임기가 올해로 끝나는데 이거 계속 연임하라고 외쳐불란다..
(14:40)29번 국도(담양-순창)까지 내려왔다. 여기서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까지 도로를 따라 500여m를 더 걸어가야 한다.
우리보다 훨씬 빨리 내려간 친구들은 벌써 발씻고 등산화벗고 나무밑 벤치에서 한 잠을 누리고 있었다.
근처 식당에서 뒷풀이를 할까하다 모냥좋게 담양읍으로 가서 죽녹원을 바라보는 관방제림 둑방길에서 국수에 닭발요리를 안주삼아 막걸리로
뒷풀이를 하기로 모의하고 냅다 담양읍으로 바람소리나게 달렸다.
차를 가져온 친구들은 또 희생양이다.. 맛깔좋은 막걸리를 입만 축이고 계속 입맛만 다신다...ㅉㅉ
그래도 유명한 담양물국수에 대잎찐계란으로 약간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막간을 이용하여 오늘 산행에 대한 총평과 함께 다음달 특별산행에 대한 계획도 모두 풀어냈다.
다음달 산행은 강화도 1박2일 특별산행이다. 유은3018산악회가 장족의 발전을 하여 드디어 재작년 설안삭, 제주도에 이어 강화도까지 납신다.
또다른 여행에 대한 들뜬 마음이 우리모두를 벌써부터 강화도로 달려가게 만들고 있다.
많은 친구들이 동행할 것으로 보여 이번 강화도 산행은 여행의 추억과 풍성한 볼거리..그리고 다녀온 다음의 맛깔스런 사진과 동영상까지 세트로
준비되어 있으니 산악회 친구뿐만이 아니라 같은 동창이라면 낯가리지 말고 신청하기 바란다.(이거이거..산악회 임원도 아니고~~ㅎㅎ)
오늘 유은3018산악회 9월 정기산행은 밑에서 벼랑바위위 하늘을 올려다보면 험준한 바위봉우리가 달에 닿을정도로 높게 보이고 가을밤 산꼭대기에
보름달이 걸려 좀처럼 기울어지지 않는다 하여 이름 붙혀진 추월산은 백운산, 조계산, 월출산, 두륜산과 더불어 남도의 5대 명산이라 일컫는다.
구례 지리산, 영암 월출산, 변산의 능가산, 장흥 천관산, 정읍 내장산을 호남의 5대 명산이라 친다면 그래도 남도의 5대명산이며 특히 산림청에서 선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에 87위에 랭크되어 있을 정도로 명산이다.
전국각지에 있는 산악회란 산악회는 모두 한 번씩 다녀갔을 추월산을 오늘 오르면서 30년전 똑 같은 길을 오른 날로 되돌아가 보려하니 불현듯
연락이 안되는 친구도 있고 또 그 후로 한번도 못본 친구도 있다.
세월의 무상함을 탓하기 전에 나부터 서두르지 않았음을 반성해보며 오늘 산행의 긴 여운을 내려 놓는다.
simpro의 프로야구 이야기
simpro의 길(路) 이야기
simpro의 세상살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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