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12. 00:11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차포 떼고도 5할 승률의 놀라운 타이거즈
10일 한화와의 대전 경기에서 기아는 투타의 완벽한 발란스를 선보이며 10승째를 올려 5월 들어 팀 최고의 승률로 6위로
올라서더니, 11일 경기에서는 윤석민의 1피안타 완봉 쇼에 힘입어 마침내 시즌 개막전 당시 단기적 목표였던 5할 승률에
도달 하였다.
올 시즌 들어 첫 3연승으로 5월 대반격을 통한 6월 선두권 진입의 청신호를 밝힌 기아는 주력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아직
복귀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5할이라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하여 이범호, 양현종, 손영민, 김상현 등이 복귀하는 6월 이후의
성적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안 해도 될 정도의 호성적을 연일 보여주고 있다.
차포를 떼고도 지난 시즌 전반기 성적보다 훨씬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으며 우천으로 인한 취소경기도 적절하게 남아
주축선수들이 차례로 복귀하는 6월 이후부터는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 대망의 V11을 달성할 가능성도 시즌 초보다는
훨씬 높아졌다.
5월 들어 팀 타율과 팀 방어율 등 공'수'주 모든 면에서 리그 최고의 성적을 내며 본격적으로 순위싸움에 접어든 기아의
현 성적은 다름아닌 2루수 안치홍, 유격수 김선빈, 3루수 윤완주 등 이른바 내야 꼬꼬마 트리오라 불리 우는 아기호랑이들의
맹활약 덕분이라 하겠다.
김선빈이 5월 들어 0.448의 타율에 6득점 11타점 6도루, 안치홍이 0.352타율에 7득점 9타점에 1도루, 윤완주가 0.320의 타율에
5득점 2타점 4도루로 상 하위 타선에서 자신의 실력의 120%이상을 달성해 주다 보니 다른 타선까지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윤석민 서재응 앤서니 김진우로 이어지는 4선발에 이어 아직 확정되지 않은 5선발 자리를 심동섭이 지난 경기에서 훌륭하게
메꿔 주어 선발진이 점차 안정이 되고 박지훈을 필두로 라미레즈 한승혁 등으로 승리 계투조가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며
아직 개운하지는 않지만 마무리 유동훈까지 으로 이어지는 불펜의 흐름도 초반과 달리 타이트한 경기력에서 안정감을 보여
주고 있어 상위권팀의 전유물인 투타의 발란스가 완벽하게 맞아 돌아가며 기아의 5월 상승세를 이어 왔다.
앞으로 갈수록 더 가다듬어져 갈 다른 불펜들의 활약과 최희섭 나지완 등 중심타선이 제 몫을 다해준다면 5할 승률을 넘어
차 포 없이도 5월에는 선두권을 달릴 가능성이 점점 높아져 팬들은 온 오프상에서 5월의 푸른 하늘처럼 기아 야구를 볼
재미도 푸르기만 할 것이다.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윤석민 에이스 오브더 에이스로 완봉승을 거두다.
11일 광주 두산전은 야구가 투수놀음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 투수전의 백미였다.
양팀 선발 윤석민과 이용찬은 근래에 보기 드믄 완벽한 투수전을 펼치며 경기 종료 전까지 어느 팀도 승리를 낙관하지
못하게 만들어 긴장도 120%짜리 완벽한 드라마를 연출하였다.
두산 이용찬이 8이닝 동안 111개의 투구로 7피안타 3볼넷 3삼진으로 장렬하게 완투 패 했다면 기아 윤석민은 9이닝 108개의
투구로 1피안타 1사사구 5삼진으로 무실점 완투 승을 거두어 올 시즌 최단시간인 2시간 15분 만에 경기를 끝내는 진기록도
세웠다.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체인지업과 고속슬라이더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고 몸쪽과 바깥쪽 강력한 직구로 타자의 허를
찌르는 볼 배합을 보여주며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춤추게 한 괴력 투는 머지않아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퍼펙트게임이
윤석민의 어깨에서 곧 나올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이용찬이 만약 윤석민이 아닌 기아의 다른 투수와 대결했다면 오늘 완투승의 영광은 이용찬에 돌아갔을 것이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 윤석민과 만나 1실점 완투패로 장렬하게 전사한 것은 10일 SK와의 잠실경기에 필승 조를 몽땅 투입
하는 혈투 끝에 재역전승을 거둔 두산 불펜의 피로를 풀어 주는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용찬이 윤석민과 맞대결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은 배짱 투로 완투까지 한 것은 윤석민의 뒤를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에이스 오브더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준 윤석민 그에게는 그 어떤 에이스도 존재하지 않았다.
윤석민 국가대표 에이스란 이런 것이다.
2회 최준석의 타구에 옆구리를 가격당한 윤석민은 한동안 마운드에 앉아
일어서지를 못했다. 이대로 마운드에서 내려가면 2승은 또 물거품이 되고
에이스로서의 자긍심에도 상처를 입고 만다.
이를 악물고 통증을 참아 내며 짓는 미소 속에는 승리에 대한 간절함보다는
팀의 에이스라는 책임감만이 보였다.
5회까지 퍼펙트 투구로 남은 이닝은 4이닝에 12타자만 잡으면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퍼펙트게임을 완성할 수 있지만 기록을 의식했는지 6회 선두타자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퍼펙트 게임에 대한 대망의 첫 기록의 주인공은 날아가
버렸다.
그러나 사구를 내주고도 쿨 한 모습에서 퍼펙트에 대한 욕심은 처음부터 아예
가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8회 손시헌을 상대로 몸쪽 높은 직구가 가운데 쪽으로 몰리는 실투가
되며 중전안타를 맞아 노히트노런게임이 끝나 버린 것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윤석민이 오늘 유일하게 실투한 볼을 두산 손시헌이 운 좋게 제대로 맞혀 안타를 만들어 낸 것은 윤석민이 운이 없었다기보다
손시헌의 운이 좋았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그 타구를 손으로 잡으려고 했을까. 에이스 오브더 에이스의 투혼은 이러한 몸짓과 손짓 하나에도 고스란히 스며
들어 있던 것이다.
퍼펙트와 노히트 게임이 모두 깨져 한 순간 허탈할 수 도 있었겠지만 선동열 감독의 파격적인 마운드 왕림에 힘을 얻어 결국
완봉까지 이르게 된 차분한 멘탈은 에이스가 가져야할 덕목을 오늘 이 한 경기에서 모두 보여준 완벽한 경기였다 하겠다.
꼭 이번 경기에서만이 아니라 머지 않아 윤석민의 어깨에서 12년째 감감 무소식인 노힛트노런 게임의 영광이 나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에이스에게 부담을 지우는 아쉬운 공격력
2회말 꺼져버릴 것 같은 불씨를 다시 지펴 올린 것은 또 다시 기아의 완소남 윤완주 였다.
3루앞 빗맞은 내야안타로 2사후에 살아 나가더니 바로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이준호의 짧은 좌전 안타와 차일목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상황에서 4월8일 이후 무려 1달만에 타석에 들어선 이현곤의 성급한 공격은 한때 타격왕에 올랐던 노련한 고참
선수답지 않은 타격이다.
에이스가 마운드에 있을 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점수는 대략 3점 정도가 된다.
한 팀의 에이스에게 5회 이전에 3점 정도를 내 준다면 투수는 투구수를 줄이는 공격적인 투구가 가능해져서 7,8회 까지
마운드를 지킬수 있게되고 그리 된다면 불펜진의 소모도 줄이면서 바로 마무리로 올라가는 불펜진 운영도 가능해 진다.
그런 연유로 모든 팀들은 선취점을 올리고도 부족한 점수를 뽑기 위해 스퀴즈도 마다 하지 않는 짠물 야구상황도 가진다.
특히나 에이스끼리 맞붙는 빅매치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
3회에는 두번 연속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된 것은 다분히 두산 포수의 어깨를 시험해 보고자 하는 측면보다 어떻게 하면
아웃카운트의 손해없이 주자를 득점권으로 보내 선취점을 올려 윤석민의 어깨를 편하게 해 줄까라는 선감독 고민의 흔적이다.
하지만 익히 알고 있는 최재훈의 송구능력을 감안한다면 무리한 단독도루보다 작전수행능력이 탁월한 꼬꼬마 트리오였기에
치고 달리기든 달리고 치기든 타자와 주자간의 유기적 생동감이 넘치는 작전이 더욱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6회 윤완주가 야수선택으로 살아나가 폭투로 2루에 진출한 다음 3루까지 뛰게 한 것은 윤완주에게 그린라이트가 주어졌는지
아니면 벤치의 작전에 의한 것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상대 투 포수를 흔들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의 일환이었다면 해 볼만한
상황이었다.
혹자는 2사2루나 3루가 무슨 차이가 있냐라고 말하지만 2사2루와 3루의 차이는 하늘과 땅차이 만큼 크다.
주자가 3루에 있으면 이용찬의 주무기인 포크볼을 결정구로 삼기가 어려워 진다. 그만큼 타자들에게는 노림수에 의한 타격이
가능하게 만들어 주고 혹시 모를 폭투에 어부지리 득점을 올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3루 도루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리드가 깊어야 하고 투수모션을 읽는 능력 또한 탁월해야 하지만 6회 윤완주의
3루 도루는 그 두가지를 모두 실패한 처음부터 안되는 도루였다.
주자를 묶어둔 두산 내야진의 움직임이 기민해서 리드가 앝았고 그러다 보니 스타트도 그만큼 늦었던 것이다.
의도는 좋았으나 시도에 이르기 까지는 아직 수컷 호랑이로 단단하게 여물지가 않았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5할 승률이 주는 의미
오늘 승리로 기아는 드디어 5할 승률로 복귀하며 LG와 공동5위로 올라섰다.
선두 SK와의 승차는 1.5게임. 7위인 삼성도 1위와의 승차가 2게임밖에 되지 않는다.
박찬호를 내고도 질 뻔한 경기를 뒤집은 한화의 저력과 선두 SK를 잡은 넥센의 저력이 오늘 윤석민의 1안타 완봉승 못지
않은 뉴스를 몰고 왔지만 앞으로 하루밤 사이에 순위가 뒤 바뀌는 춘추전국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 전쟁같은 무대에서 5할 승률이라면 당분간 상위권에 머물며 여유로운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최상의 기본승률이 된다.
물고 물리는 혼전으로 인해 올 시즌 우승팀의 승률이 6할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듯이 부상으로 빠진
주축선수들이 돌아올 6월까지 5할 승률을 유지한다면 기아의 6월 대 반격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5월내내 5할 승률+알파로만 가 준다면 선동열호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팬들의 기쁨이 될 것이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mydaily, 기아타이거즈)
(글 : 포토뉴스 코리아, 굿뉴스피플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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