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민 9승을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완봉승을 거두며
기분좋다고 한 말이 정말 사실이 되어 어안이 벙벙하다.
서재응과 김진우의 완봉, 완투경기로 타이거즈 최 고참급 투수들의 활약에 충격과 자극을 받은 윤석민의 오기로 완투경기가
펼쳐진다면 토종 선발 3인방의 연속경기 완투경기라는 진기록을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예견했는데, 오늘 윤석민의
완봉역투로 서재응 완봉승, 김진우 1실점 완투승, 윤석민 완봉승으로 우스개 말이 사실이 되어 버렸다.
이제 지난 일요일부터 이어온 완투경기로 4일 연속 불펜등판없이 경기가 마무리 되어 불펜들의 경기감각이 우려스러울 정도가
되었다. 이러다가 앤서니와 소사까지 완봉, 완투경기에 가담하여 한미 완투게임 대결을 펼쳐보자고 나설지도 모르겠다.
지상 최대의 프로야구 투수전은 바로 오늘 경기 같은 것을 두고 말하지 않나 싶다.
마치 1987년 5월 16일 해태 선동열과 롯데 최동원의 연장15회 무승부 경기를 펼칠 때의 대결을 잠시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두 에이스들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기싸움으로 시종일관 팬 들을 긴장케 하였다.
오늘 대구에서 열린 기아와 삼성간의 17차전은 양팀의 에이스인 윤석민과 배영수 단 2명의 투수로 9회까지 이어졌으며
윤석민이 투구 수 133개, 배영수가 투구 수 140개로 완투경기를 펼쳐 투수가 분업화된 최근 들어 사라져버린 완투형 투수에
그 영광스러운 이름과 족적을 다시 한번 올리게 되었다.
윤석민은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하여 2완봉 3완투로 8시즌 동안 6완봉 10완투를 기록하게 되었고, 배영수는 25경기에 등판
하여 2번째 완투경기로 12시즌 동안 3완봉 9완투를 기록하게 되었다.
윤석민이 7회까지 104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고 배영수도 7회까지 투구 수 105개를 기록하여 7회 이후부터는 양팀의 불펜싸움
이 전개되는 투수전을 기대했으나 두 투수 모두 양팀의 에이스 맞대결이라는 자존심이 걸려있는 경기였던 관계로 어느팀이
먼저 득점을 올리고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느 투수가 먼저 내려가는 지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