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1. 08:05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소사 앤서니 재계약으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다시 입다.
그동안 미루고 미루었던 기아타이거즈 용병투수 계약이 20일 마무리되었다.
선동열 감독의 좌완 마무리급 투수 찾기는 다른 팀들이 올 시즌 같이 뛴 용병들과의 계약을 연장하거나 새로운 용병들을 찾아 계약을 속속 마치고 있음에도 불확실한 좌완 마무리투수 확보를 위한 잰걸음을 계속하다가 확실한 10승 급 투수 두 명 중 한 명을 버려야 한다는 것에 대한 딜레마와 그에 따른 비난 여론에 봉착한 나머지 좌완 마무리투수 찾기를 포기하고 올 시즌 같이 뛴 앤서니 르루, 헨리 소사와 재계약에 이르게 된 것이다.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두 선수 역시 재계약 여부를 놓고 노심초사 하고 있다가 기아타이거즈의 재계약통보에 "다시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지난 시즌 아쉬움을 기억하고 2013시즌에는 더욱 뛰어난 성적을 올려 팀의 우승에 일조하는 투수가 되겠다"고 모두 재계약한 소감을 밝혔다고 하니, 이제나 저제나 재계약 통보가 오기를 기다린 것에 대한 보답으로 최고로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이 된 셈이다.
9개구단 용병재계약 명단
팀
용병투수
삼성
탈보트
아네우리 로드리게스
SK
더그 슬래튼
크리스 세든
두산
더스틴 니퍼트
롯데
쉐인 유먼
스캇 리치몬드
KIA
앤서니 르루
헨리 소사
LG
넥센
브랜든 나이트
앤디 밴 헤켄
한화
대나 이브랜드
데니 바티스타
NC
애덤 윌크
찰리 쉬렉
소사 과연 30만 달러가 몸값일까? 보너스일까?
그들의 계약내용을 보면 앤서니 르루가 올해 연봉에서 25%인상된 37만 5천 달러(계약금 7만 5천 달러, 연봉 30만 달러), 헨리 소사도 25%인상된 30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하나 믿을 수 없는 것이 일본진출설이 있었던 소사를 붙잡는 비용치고는 앤서니 보다 못한 금액을 지불했다는 것이다.
사실 기아가 좌완 마무리 투수를 확보했다면 우선 퇴출될 선수는 앤서니 르루가 되었을 것임에는 이론이 여지가 없다.
앤서니는 비록 11승이라는 타이거즈 선수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음에도 내년 시즌 선발 외에는 용도가 불분명하며 타이거즈에서 임의탈퇴로 묶으면 마땅히 갈 만한 곳도 없다.
그러나 소사는 나이도 젊을뿐더러 구위나 체력적으로 분명 앤서니 보다 한 발 앞서 있으며 30만 달러라는 앤서니 보다 못한 저 연봉을 제시한 한국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일본에 진출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 프로야구 팬 중에 어느 누구도 앤서니와 소사 등 용병선수들에 대한 최저 연봉이 30만 달러라는 것에 수긍을 하는 팬은 단 한명도 없을 뿐더러 더 잡으려고 안달을 한 소사가 앤서니 보다 못한 금액으로 연봉계약을 맺었다는 것에 이르러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이렇게 어느 누구 하나 믿지 않은 연봉재계약 사실에 솔직히 분노보다 슬픔이 치밀어 오른다.
요즘 용병의 연봉에 대해 많은 말들이 있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지만 이미 사문화 되어버린 용병들의 연봉상한선에 그토록 목이 메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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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주키치와 리즈에 대해서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시즌 중에 영입리스트에 올렸다는 소문이 파다했기에 자신의 진로를 놓고 LG측과 연봉 줄다리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을 것인데 유독이 구단만은 아직도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해 놓고 여유를 가지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속 보이는 말만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주키치와 리즈가 만약 연봉재계약에 실패하고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다면 LG는 그들과의 연봉줄다리기에서 패한 것이며 설사 LG에 잔류한다고 해도 발표되는 연봉은 그저 발표용으로 끝날 것이며 몇 배에 이르는 이면 계약서는 분명 따로 존재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소사의 30만 달러 연봉은 발표용으로 내세우기에는 기아구단 스스로가 부끄러울 정도가 되었다고 할 것이다.
NC가 애덤 윌크와 찰리 쉬렉과 계약을 맺으면서 나란히 제시한 연봉이 30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로 발표했기에 지난 시즌 중반에 투입되었음에도 9승에 빛나는 소사가 한국무대 2년차임에도 그 들과 같은 연봉을 받는다는 것은 지나가는 초등학생에게 물어봐도 왜? 라는 대답이 돌아 올 것이다.
눈 가리고 아웅해도 정도껏 해야 웃고 재미있게 봐주지 이정도면 대 놓고 KBO에 연봉 상한선을 꼭 지켰다는 우격다짐으로 밖에 보이지가 않는다. 최소한 발표는 앤서니급인 37만 5천 달러로 해 놓고 언더머니로 얼마를 더 주던지는 캐고자 해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관계로 당장은 넘어갈 수는 있겠지만 눈에 보이는 겉모습 만큼은 그럴싸하게 했다면 조롱거리는 안되었을 것이다.
KIA 소사, 앤서니 합류로 공포의 5선발 확정되다
지금까지는 웃자고 한 말이고, 사실 하고자 하는 말은 지금부터이다.
앤서니와 소사의 재계약확정으로 내년 기아의 선발진은 올해와 같이 극강 5선발로 완성되었다.
윤석민 서재응 앤서니 소사 김진우로 이어지는 5선발은 이미 올시즌 타팀에게는 공포의 선발투수들로 확실하게 각인시켜 준 투수들로 선발 48승을 합작했으며 시즌 후반에는 서재응의 2연속 완봉승과 김진우의 2연속 완투 완봉승 등으로 3연속 팀 완투승을 거두며 타이거즈 역사를 다시 쓴데 이어, 소사의 150개에 이르는 투혼의 완봉역투로 4연속 팀 완투승이라는 프로야구 역사상 네번째 기록도 만들어 내고 말았다.
그야말로 5명의 선발투수가 감동적인 퍼펙트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여 팀이 비록 4강에서 탈락했음에도 9일간 극강의 타이거즈를 경험했던 행복이 지금도 팬들의 가슴에는 벅찬 흥분으로 남아있다.
아직 마무리 투수가 누가 될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소사와 앤서니의 재합류로 상대팀에게 극한의 공포심을 주었던 선발 5명은 최소한 확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소사와 앤서니의 합작 25승은 기대승수를 넘어 무난한 승수가 될 것으로 보여 2009년도의 로페즈 구톰슨의 27승에 근접하는 역대 최강의 우완 용병듀오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5인의 선발 합작승도 우승보증수표인 60승은 넘을 것으로 보여 프로야구 역사상 1998년 현대의 정민태-정명원-위재영-김수경-최원호로 이어지는 5선발이 모두 10승 이상을 기록, 선발진이 도합 66승을 합작하며 우승한것에 이어 선동렬, 조계현, 이강철, 신동수가 활약했던 1991년 해태가 60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하며 우승을 차지했던것에 이어 세번 째 선발 합작 60승의 영광을 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것이다.
양현종 한기주의 대안으로 박지훈을 마무리로 하면 어떨까
그러나 그러한 모든 것도 선발에 이어 불펜 마무리로 이어지는 승리 지키기가 가능한 경우에만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으로 선동열 감독은 양현종의 선발합류를 전제조건으로 김진우와 소사 둘 중 한명을 마무리투수로 전환시킬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양현종의 부활없이는 김진우와 소사 둘 중의 한 명이 마무리 투수로 가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다.
5명 모두 완투 완봉 능력이 있는 투수들로 평균 7회까지는 책임져 줄 수 있는데, 그들 중 한 명을 마무리로 돌린다는 것은 10승이 보장되어 있는 특급투수 한 명을 버려야 하는 위험부담이 너무 커 보이기에, 내년에도 올해 처럼 5인 선발은 일단 확정을 지어놓고 양현종과 한기주의 부활, 트레이드를 통한 선발급 투수 확보 등 여러가지 수를 따져 김진우나 소사를 선발로 쓸 것인지 마무리로 쓸 것인지 계획을 세울 것이지만 글쓴이는 소사와 김진우 둘 중 하나의 마무리 전환은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으로 판단한다.
우선 그 전제조건인 양현종이 제 기량을 회복해야 하겠지만 2년간 공친 것이 특별하게 부상이 있었던 것이 아닌 밸란스 붕괴라고 칭하는 멘탈부족이 원인이었던 것은 익히 다 아는 사실이다.
16승을 올렸던 젊은 투수가 어느날 갑자기 밸런스가 무너져 2년간 헤맨다는 것은 아주 극히 드믄 케이스로 2년동안 잡지 못한 밸런스가 올 겨울 동계훈련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확실한 보장도 없고, 또 16승이라는 것도 방어율 4.25와 이닝당 0.6개에 이르는 볼넷에서 보듯이 실력보다 운이 더 따라 주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사실 양현종의 부활은 극한의 멘탈회복이 없는 한 상당히 어려운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는 것이 양현종의 부활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부상으로 수술하여 재활하는 것도 아닌 투구밸런스를 찾는 것이 주 목적이라면 시즌 후 선동열 감독이 공언했던 것 처럼 국보급 투수였던 선 감독이 24시간 옆에 끼고 훈련을 시킨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로 기아 투수진 밑그림의 완성은 이렇게 양현종의 완벽한 부활이 전제임은 분명할 것이다.
그러기에 양현종의 부활과 선발확정을 전제로 한 김진우와 소사 둘 중의 하나가 마무리로 간다는 것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희망사항일 것이며 더 현실성있는 것은 양현종 외 다른 투수의 선발진입이 가능한 것인지가 될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불펜 투수중 선발이 가능한 투수들은 눈을 씻고 봐도 찾아 볼 수가 없기에 트레이드를 통한 선발투수 확보가 시급하다고 할 것이며 그것이 어렵다면 박경태나 홍건희를 집중 훈련시켜 선발수업을 받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한기주의 부활인데, 한기주가 순조롭게 재활을 거쳐 마무리 투수가 된다면 소사와 김진우의 마무리 전환은 없던 일이 될 것이지만 그 또한 내년 시즌 중반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가장 현실성이 높은 것은 박지훈의 마무리 전환이 될 것이다.
이미 선동열 감독은 박지훈을 삼성의 오승환 급 정도로 키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하고 박지훈이 올 시즌 초반부터 중반까지 보여준 기량이라면 5명의 선발투수들이 7회까지 막아 준다면 불펜에 이어 1이닝 정도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실력이 되므로 박지훈의 마무리 전환은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소사와 앤서니의 재계약으로 5인 선발투수는 확정되었기에, 이 모든 그림을 완성하려면 선동열 감독이 희망한데로 양현종 한기주의 부활이 담보가 되어야 하는데 이 두 선수의 올 동계훈련의 성과 여부에 따라 내년 시즌 우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양현종 한기주 두 선수의 강도높은 재활과 투구리듬 회복에 내년 시즌 모든 것을 걸어봐야 할 것이다.
(사진제공 : OSEN)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지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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