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8. 08:05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는 지난 14일 김진우 등 21명과 연봉 재계약을 마친데 이어 17일 나지완 등 13명의 선수들과 2013시즌 연봉 재계약을 마쳐 전체 연봉 재계약 대상자 48명 중 34명과 별잡음없이 일사천리로 재계약을 마쳤다.(재계약율 70.8%)
이제 남은 선수는 윤석민, 서재응, 최희섭, 김상현, 이용규, 이범호 등 주력선수 포함 14명으로 지금까지의 스피드 한 진행상황을 보면 나머지 선수들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재계약을 마칠 것으로 보여 해외전지훈련을 나가기 전 100% 재계약완료는 이제 가시화가 되었다.
17일 주요선수들의 재계약 상황을 보면 나지완이 지난 시즌 1억2천5백만 원에서 1억5천만 원으로 20% 인상되었고, 박기남도 7천만 원에서 3천만 원(인상율 42.9%) 인상된 1억 원에 계약을 맺어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하여 인생 성공시대를 열어갔으며, 좌완 투수 진해수는 2천5백만 원에서 100% 인상된 5천만 원에 계약을 맺는 등 총 13명이 계약을 완료했다
특히 김선빈이 지난해 1억1천만 원에서 7천만 원(인상율 63.6%) 인상된 1억8천만 원에 재계약을 마쳐 2억 원대를 눈앞에 두게 되었으며, 올 시즌 4강에 들지 못한 기아구단이 연봉 재계약 과정에서 서슬 퍼런 칼날을 휘두를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그러한 모두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후한 연봉을 1차 협상부터 제시하고 있어 FA로 영입한 김주찬의 연봉대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포스팅에서 우려했던 박지훈의 연봉 재계약이 이루어 졌는데 기대치를 밑도는 계약이 이루어져 연봉고과 산정의 잣대가 고무줄인지 스테인레스 인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2012시즌 신인인 박지훈은 지난 시즌 2천4백만 원에서 4천1백만 원 인상된(인상율 170.8%) 6천5백만 원에 재계약을 맺어 팀 내에서 투, 타 포함 2년차 최고 인상 율을 기록하였지만 2011시즌 후 200% 연봉 인상율을 기록한 심동섭의 기록을 갱신하지 못해 기아 구단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내년 시즌 연봉 재계약 과정에서 비교적 후한 연봉을 선수들에게 안겨주고 있어 타 팀 선수들의 선망과 질투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작년의 기준을 놓고 본다면 심동섭과 박지훈의 경우는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할 것이다.
2010년에 고졸로 입단한 심동섭은 첫 해에 5경기에 출전하여 2.2이닝 투구가 전부였다가 2011시즌 들어 주로 불펜에서 활약하며 57경기에 등판, 55.1이닝 동안 3승 1패 2세이브 7홀드 2.77의 방어율로 2012년 연봉 재계약시 2,500만 원에서 7,500만원으로 200% 인상율을 기록하여 타이거즈 역사상 가장 높은 인상율을 기록했던 김상현이 2010시즌 361.5%라는 경이적인 인상율로 5,200만 원 이었던 연봉이 2억4천만 원으로 올랐던 것에 이어 최희섭, 안치홍과 더불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박지훈은 어떠했는지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박지훈은 2012시즌 대졸 신인으로 50경기에 불펜으로 등판하여 61.1이닝 동안 3승 3패 2세이브 10홀드 3.38의 방어율로 시즌 중반까지 철벽같은 투구를 보여주다 후반 체력적 부침과 사사구 트라우마가 심화되면서 잠시 2군에 내려간 적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팀의 승리를 지키는 필승조로 매 경기 어려운 상황에 등판하여 임무를 훌륭하게 소화한 덕에 팬들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는 투수라 할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2011시즌의 심동섭에 비해 방어율과 패수는 높고 이닝 수와 홀드가 높기에 둘의 우열을 30%나 차이나게 가리기는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2011시즌의 심동섭은 무려 200%라는 타이거즈 역사상 투수 최고 인상율을 선물로 안겨주고 2013시즌의 박지훈에게는 170.8%라는 인상율을 선물한 것은 연봉 재계약 기준이 인상율을 기준으로 한 것 인지 인상액을 기준으로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프로는 실력으로 자신의 몸값을 증명해야 하기에 대졸과 고졸의 호봉 차이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즉 학력의 차별이 없이 고졸이나 대졸이냐를 따지지도 않고, 유명선수이든 무명선수이든 신인선수라면 모두 똑같은 출발선상인 최저연봉 2,400만원 에서 시작한다는 것부터가 보통상식의 직장인이라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일 것이다.
그리고 그 최저연봉이라는 것도 프로야구 출범 시 600만 원이었다가 1000만 원, 1500만 원, 그리고 2000만 원을 거쳐 2011년에야 2400만 원으로 인상되었지만, 고졸 대졸을 구분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똑같은 최저연봉을 적용하는 것이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 올 시즌 최저연봉은 48만 달러(한화 5억2천만 원)로 한국은 거기에 비해 5%도 채 되지 않으며, 미국의 경우는 매년 조금씩이라도 최저연봉이 인상되며, 메이저리그의 최저연봉이 한국프로야구 기준으로 본다면 각 팀별 최고연봉자의 연봉과 비슷하거나 같기에 차제에 내년 시즌 프로야구 신인선수 최저연봉제를 한국식으로 약간 수정하여 고졸선수의 최저연봉은 2,500만 원, 대졸 선수의 최저연봉은 2,900만 원으로 인상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것이 법에 저촉된다면 어쩔 수 없을 것이지만...>
그런 점에서 대졸 선수인 박지훈의 연봉 인상율 170.8%는 4년간 캠퍼스에서 더 야구를 한 것에 대한 보전을 받지 못하고 심동섭의 인상율에 비해 많이 손해 본 듯한 느낌이지만 현재 프로야구의 최저연봉이 학력을 구분하지 않기에 어쩔 수 없다고 하기엔 너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기아구단이 500만 원만 더 썼어도 박지훈의 연봉이 7,000만 원에 인상율 191.2%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여 심동섭의 200%에 근접했다면 훨씬 더 아름답고 훈훈한 연봉재계약이 되었을 것인데, 아니면 그렇게 절약한 돈을 동결되거나 200~300만 원 정도 오르고 만 2군 선수들에게 100만 원씩 더 쓸 여력은 분명 있을 것이다.
이제 박지훈은 2013시즌 실력으로 자신의 몸값 인상율인 170.8%의 기록을 넘어서기를 희망해 본다.
KIA타이거즈 2013시즌 연봉 재계약현황
2012.12.17 (단위:만원)
포지션
성명
2012연봉
2013연봉
증감액
증감율
비고
투수
김성계
2,500
2,900
400
16.0%
김윤동
2,400
2,600
200
8.3%
12.14
김종훈
2,400
2,700
300
12.5%
김진우
4,000
11,000
7,000
175.0%
12.14
박경태
5,200
4,600
- 600
-11.5%
12.14
박기철
2,600
2,800
200
7.7%
12.14
박지훈
2,400
6,500
4,100
170.8%
서재응
29,000
신창호
3,000
3,200
200
6.7%
12.14
심동섭
7,500
4,500
- 3,000
-40.0%
12.14
양현종
14,000
오준형
3,300
3,500
200
6.1%
12.14
유동훈
15,000
22,500
7,500
50.0%
FA
윤석민
38,000
이대환
3,700
LG
이정훈
2,600
2,900
300
11.5%
임기준
2,500
2,500
-
0.0%
12.14
임준섭
2,400
2,500
100
4.2%
12.14
임준혁
4,900
3,900
- 1,000
-20.4%
12.14
진해수
2,500
5,000
2,500
100.0%
12.17
최향남
7,000
한기주
11,000
10,000
- 1,000
-9.1%
12.14
한승혁
2,500
2,900
400
16.0%
12.17
홍건희
2,600
2,800
200
7.7%
12.14
포수
강귀태
8,000
넥센
김상훈
32,500
김태훈
2,700
이성우
3,300
3,800
500
15.2%
차일목
12,000
한성구
2,400
현철민
2,400
내야수
권희석
2,600
김선빈
11,000
18,000
7,000
63.6%
김주형
4,500
박기남
7,000
10,000
3,000
42.9%
안치홍
12,500
20,000
7,500
60.0%
12.14
오준영
유용목
2,400
윤완주
2,400
4,000
1,600
66.7%
이두환
2,600
이범호
49,500
이호신
2,400
2,800
400
16.7%
12.14
장지환
2,400
정상교
2,600
최훈락
3,200
3,800
600
18.8%
최희섭
17,000
홍재호
3,100
3,600
500
16.1%
황정립
2,400
2,800
400
16.7%
12.14
외야수
김상현
20,000
김원섭
13,000
30,000
17,000
130.8%
FA
김주찬
27,000
50,000
23,000
85.2%
FA
나지완
12,500
15,000
2,500
20.0%
류재원
2,500
2,800
300
12.0%
12.14
백용환
625
2,500
1,875
300.0%
12.14
신종길
6,000
이경록
2,600
2,800
200
7.7%
12.14
이용규
30,000
이종환
350
3,000
2,650
757.1%
12.14
이준호
2,600
7,000
4,400
169.2%
12.14
방출선수
차정민(투)
조태수(투)
박준수(투)
고우석(투)
변강득(투)
박정규(투)
이범석(투)
한동훈(포)
송산(포)
이제우(내)
권희석(내)
박진영(내)
박세준(내)
김종문(내)
윤인호(외)
군입대
전태현
곽정철
정용운
김다원
박성호
백세웅
윤효섭
이인행
임한용
신고선수
이범석(투)
송산(포)
송원호(투)
윤재용(투)
안우주(투)
이다샘(투)
김민성(투)
김광(투)
전은석(투)
장준성(내)
나담주(내)
김광연(내)
황수현(내)
서용주(외)
이동훈(외)
배장원(외)
강하승(외)
박효승(외)
윤민섭(외)
류기훈(외)
(위 재계약 대상자 명단은 타이거즈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선수들을 기초로 하였으며 향후 주요선수
재계약 때 마다 업데이트와 함께 연봉 재계약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볼 예정입니다.)
(사진제공 : OSEN)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지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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