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2. 07:35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사진제공 : MK스포츠)
10구단 창단승인으로 출산이 임박하다.
드디어 야구인뿐만 아니라 대다수 야구팬들이 줄기차게 요구했던 프로야구 제10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의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KT를 10구단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전주를 연고로 하는 부영을 10구단으로 할 것인지만 결정하면 되게 되었다.
사실 여기까지 오기에는 폭풍 같은 드라마처럼 일희일비 같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NC다이노스가 2010년 12월 KBO에 창단의향서를 제출하고 2011년 1월 창단신청서를 KBO에 공식 접수하며 시작된 프로야구 제 9구단의 태동은 2011년 2월 KBO이사회에서 롯데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NC를 9구단 창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3월 31일 공식 창단 승인식을 열었고 그 뒤 2년의 준비기간을 끝내고 드디어 내년 1군 무대에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
9구단 태생부터 10구단 태생은 숙명이었으며,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NC와 같은 시기에 10구단도 창단시켜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시즌부터 10구단 체제로 갔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나 선수자원이라고는 고교야구팀 54개, 대학팀 31개 등 85개 팀에서 배출하는 연 700명가량의 선수가 전부인 상황에서 프로에서 뛸 만한 실력과 기량을 갖춘 선수를 수급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고, 프로야구 신인선수 지명 2명에 1군진입 한 해 전에 각 팀에서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 8명, 그리고 외부 FA3명까지 영입할 수 있는 전력보강책이 신생팀끼리 맛 물렸기에 9구단과 10구단의 동시 창단은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 좋은 차선책은 2012년 초에 창단을 승인하여 2013년 프로야구 신인선수 지명 2명과 내년 시즌 각 팀에서 보호선수 20인 특별지명 8명, FA영입 3명까지 전력보강책이 이루어 졌다면 신생팀끼리의 선수 수급경쟁도 피하고 1년만 홀수구단으로 가는 파행을 참아낸다면 훨씬 수준 높고 순조로운 리그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KBO 이사회를 구성하는 각 팀들끼리 이해관계가 얽히고 섫혀 10구단 창단에 대한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자칫 해를 넘길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고, 그리된다면 홀수구단시즌의 병폐와 파행에 잘못하다가는 다시 한 팀을 줄여 8개 구단으로 가는 불상사가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작년까지만 해도 10구단에 대한 기업들의 반응이 미미하고 또 실효성에 의문도 가져와 10구단을 창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진 팀이 없었으나 올해 들어 수원을 연고로 하는 KT가 창단의향을 이미 밝혔고, 최근에는 전주를 연고로 하는 부영이 창단의향을 밝힘에 따라 10구단 창단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무르익었음에도 일부 반대기업의 옹색한 논리로 반대를 위한 반대만 주구장창 외치고 있어 연내 창단승인은 물 건너 갈 뻔 했으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지난 6월 10구단 연내 창단을 목표로 올스타전 보이콧에 이은 12월 골든글러브 보이콧사태까지 불러오게 된 것이다.
이에 보이콧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야구인 모두가 공멸할 수도 있을 정도로 급격하게 커지게 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KBO가 구본능 총재의 반대구단 설득 등 다각적인 노력과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 선수협의 10구단 창단에 대한 공개질의와 그들의 창단지지, 그리고 악화된 사회 여론 등이 KBO 반대구단의 입장을 바꾸게 된 계기가 되어 마침내 2012년 12월 11일 KBO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의 안건이 만장일치로 통과하기에 이른 것이다.
10구단은 지역의 야구열정과 기업의 영속성이 우선되어야
이제 선 지역 결정 후 야구단 확정이라는 회괴망칙한 제안이나 선수수급의 어려움으로 인한 야구수준의 저하와 야구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쾌적한 관람불가를 이유로 그동안 반대했던 구단들도 모두 10구단 찬성으로 돌아섰기에 이제는 10구단 창단을 놓고 KT의 수원과 부영의 전주간 피할 수 없는 한판 전쟁이 시작되었으며 그것 못지않게 9개 구단의 이해득실 또한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게 되었다.
10구단 창단 로드맵은 단독 신청한 NC때와는 달리 2개 구단이 한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다 보니 10구단 선정위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현재까지는 지역안배냐 안정적 구단운영이냐를 놓고 경합하고 있지만, 10구단은 그것으로부터 일단 자유로 와야 할 것이다.
지역안배를 위한다면 수도권에 밀집한 5개 팀보다 호남에 한 팀밖에 없는 전주의 부영이 되어야 할 것이지만 프로야구단의 안정적인 운영과 경영을 위해서는 경기에 민감한 건설업종인 부영보다 영업이익이 2조원이 넘는 수원의 KT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는 부적합하다고 할 것이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전주는 이미 지난 9구단 때도 창단을 강력 희망했으나 나서는 기업이 없어 창원에 9구단을 뺏긴 것과 수도권에 4개 팀 영남권에 3개 팀 등 특정지역에 밀집되어 있는 구조적인 결함과 그로 인한 지역안배라는 사회적 여론을 이유로 10구단 선정에서 수원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전주의 인구는 50만으로 작년 2월 KBO이사회에서 신규 구단 보호지역은 창단 신청일 기준 연고지 인구 100만 명 이상, 모기업 유동비율 150% 이상, 부채비율 200% 이하여야 하고, 자기자본 순이익 율이 10% 이상 또는 당기 순이익 1천억 원 이상의 조건 중 한 가지를 충족해야 한다고 결정한 바 있기에 다른 것은 몰라도 당장 겉으로 드러난 인구 50만 명은 KBO이사회의 결정에 정면으로 위배가 되기에 전주시가 군산 익산 완주 등 네개 시 군을 아우른다 해도 일단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에 대한 KBO의 유권해석이 있어야 할 것이다.
(사진제공 : MK스포츠,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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