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30. 07:35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박찬호가 은퇴를 했다.
아직 은퇴기자회견은 하지 않았지만 한화구단에 은퇴의사를 전달했다고 하니 이제 그의 은퇴는 기정사실이 되었다.
미국에서 피터 오말리 센디에이고 구단주 등 자신의 멘토들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면서도 개인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에 국내 팬들은 은퇴냐 선수생활 지속이냐를 놓고 수많은 추측들이 쏟아져 나오곤 했었다.
11월24일 국내로 돌아와서도 5일간 은퇴여부를 결정짓지 못하다 거취를 표명하기로 한 11월 말일을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은퇴의사를 밝혀 그를 사랑하고 지지했던 수많은 팬들을 비통에 잠기게 하였다.
(박찬호 메이저리그 기록)
소속
승리
패전
평균자책
경기
선발
완투
완봉
세이브
이닝
피안타
실점
자책점
피홈런
사구
볼넷
탈삼진
홀드
1994
다저스
0
0
11.25
2
0
0
0
0
4
5
5
5
1
1
5
6
-
1995
다저스
0
0
4.5
2
1
0
0
0
4
2
2
2
1
0
2
7
-
1996
다저스
5
5
3.64
48
10
0
0
0
108.2
82
48
44
7
4
71
119
-
1997
다저스
14
8
3.38
32
29
2
0
0
192
149
80
72
24
8
70
166
-
1998
다저스
15
9
3.71
34
34
2
0
0
220.2
199
101
91
16
11
97
191
-
1999
다저스
13
11
5.23
33
33
0
0
0
194.1
208
120
113
31
14
100
174
-
2000
다저스
18
10
3.27
34
34
3
1
0
226
173
92
82
21
12
124
217
0
2001
다저스
15
11
3.5
36
35
2
1
0
234
183
98
91
23
20
91
218
0
2002
텍사스
9
8
5.75
25
25
0
0
0
145.2
154
95
93
20
17
78
121
0
2003
텍사스
1
3
7.58
7
7
0
0
0
29.2
34
26
25
5
6
25
16
0
2004
텍사스
4
7
5.46
16
16
0
0
0
95.2
105
63
58
22
13
33
63
0
2005
텍사스
12
8
5.74
30
29
0
0
0
155.1
180
103
99
11
10
80
113
0
샌디에이고
2006
샌디에이고
7
7
4.81
24
21
1
1
0
136.2
146
81
73
20
10
44
96
0
2007
뉴욕메츠
0
1
15.75
1
1
0
0
0
4
6
7
7
2
0
2
4
0
2008
다저스
4
4
3.4
54
5
0
0
2
95.1
97
43
36
12
4
36
79
5
2009
필라델피아
3
3
4.43
45
7
0
0
0
83.1
84
43
41
5
5
33
73
14
2010
양키스
4
3
4.66
53
0
0
0
0
63.2
65
39
33
9
3
19
52
1
피츠버그
통산
17시즌
124
98
4.36
476
287
10
3
2
1993
1872
1046
965
230
138
910
1715
20
메이저리그를 청산하고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지난해 스토브 리그 때 이른바 박찬호 특별법으로 어렵게 국내무대에 복귀하여 일 년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은 결과치고는 자신 스스로도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의 볼품없는 성적을 남겼지만 소속팀이 꼴찌 팀인 한화 이글스 인 것을 감안한다면 누구나 이해하는 성적이라고 할 것이다.
괴물 류현진도 10승에 실패할 정도였으니 굳이 타격부진이나 실책왕국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박찬호의 올 시즌 성적이 노쇠나 기량미달로 인한 성적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내용일 것이다.
연도
소속
경기
승
패
세이브
홀드
이닝
피안타
피홈런
삼진
볼넷
실점
자책
방어율
WHIP
2012
한화
23
5
10
0
0
121
134
11
68
52
76
68
5.06
1.54
박찬호에게 거는 새로운 희망
11월25일 구단과의 만남에서 잔류요청을 받을 때만도 은퇴와 선수생활 지속을 놓고 하루에도 수십번 고민을 하고 있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하였지만 이미 박찬호의 미국 멘토들 과의 대화에서 은퇴 이후 진로 등 향후 계획에 대해 멘토링을 받은 것으로 보여 발표 시기만 남았지 국내에 입국하면서부터 은퇴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항간에는 김응용감독을 비롯한 타이거즈 출신 코치진과의 불편한 동거가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박찬호와 맞지 않을 것이라는 등, 말 들이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 그런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다만 박찬호의 은퇴를 기정사실로 하고 향후 박찬호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한 나름대로 희망사항을 적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오늘 박찬호와 관련하여 엄청난 양의 뉴스가 하루 종일 쏟아져 나와 다른 뉴스들은 거의 묻히고 말 정도였다.
그런 가운데 특이한 뉴스는 박찬호의 향후 계획에 대한 추측이지만 그가 은퇴 후 한화나 다른 구단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것 보다 야구 행정과 야구단 경영에 대한 공부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는 뉴스였다.
그렇다. 박찬호가 은퇴 후 할 일은 메이저 리거 로서 자신이 배운 모든 것을 후진들을 위해 가르치고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선진 야구 경영과 운영에 관련한 비즈니스 일 것이다.
후진을 양성하고 지도하는 것은 다른 훌륭한 코치들에게 맡기고 지금 당장은 국내에 머물지 말고 미국으로 진출하여 메이저리그의 모든 것을 배우고 익혀 아직도 걸음마 수준인 국내 프로리그에 접목시켜 달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고양 원더스 처럼 독립리그 야구단을 만들어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을 잘 다듬고 가꾸어 프로로 진출시킬만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로 만든 다음, 그것을 자양분으로 삼아 더 나아가서는 KBO에 버금가는 세미프로리그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지금도 사회인 야구의 최상위권 팀은 대학팀과의 경기에서도 밀리지 않는다고 한다.
고교를 졸업하거나 대학을 졸업하고도 프로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은 다 어디로 가야할까.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했던 그들은 고교 졸업 후 프로지명을 받지 못한다거나 대학팀에 들어가지 못하면 군 입대로 자연스럽게 야구를 그만두어야 상황이 닥친다.
대학팀에 들어간다면 프로지명을 받지 못하더라도 체육교사 등 살아갈 방도는 생기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야구로 밥 먹고 야구로 생활한 그들에게서 야구를 때어 놓는다면 전역을 앞둔 예비 백수처럼 삶의 희망은 통 채로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들이 야구를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것이 세미프로나 실업야구가 되어 직장생활을 하면서 좋아하는 야구도 계속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즉, 프로야구가 태동하기 전인 70년대 실업야구를 생각하면 얼추 이해가 될 것이다.
비록 30년 동안 눈높이가 한 없이 올라가 버려 그들만의 리그 수준은 떨어지겠지만 프로야구단을 가지지 못한 차 상위 기업에게는 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과 방법이 될 것이고, 또 국가적 정책인 청년들의 일자리도 만들어 줄 수 있으며, 어느 정도 사회적 기업으로의 책무도 가질 수 있기에 지금부터라도 세미프로리그의 태동은 시작되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 있는 9개 프로구단 숫자를 넘어 각 도별이나 광역시 별로 기본 1팀씩에 인구비례에 의한 추가 팀 등 총 20여 개 팀으로 양대 리그를 만든 다음 지금 KBO에서 하는 방식으로 플레이오프를 거친 리그 우승팀끼리 시리즈 우승을 놓고 겨룬다면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지 않겠는가. 세미프로팀의 기량 향상과 인기몰이를 위해 외국인 선수도 출전을 가능케 한다면 머지않아 당당히 입장수입도 올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중요한 역할을 박찬호가 해 준다면 충분한 당위성과 함께 국민적 지지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너무 KBO 한쪽으로만 쏠려있는 국내 프로야구계 무게의 추를 비록 끄트머리 일망정 달아 맞출 수만 있다면 지역과 사회의 균형적 발전과 더불어 프로선수를 꿈꾸는 수백 수천 명의 어린 새싹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박찬호의 은퇴를 앞두고 되지도 않을 세미프로야구 리그를 운운하는 것이 마치 김칫국 먼저 마신 꼴이 되었지만 전혀 실현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지금도 사회인 야구의 최상위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실력은 대학팀 수준의 실력을 자랑한다. 그것의 파이를 지금보다 한 두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하고, 실력 있는 선수출신을 세미프로리그에 소속된 기업들이 입사시켜 일과 야구를 병행하게 한다면 충분히 그려볼 수 있는 그림이 될 것이다.
회사는 야구를 통해 기업을 광고하고 제품을 홍보할 수 있어 좋고, 선수는 직장과 야구를 모두 얻을 수 있어 좋고, 팬들은 자기가 생활의 터전을 잡고 살고 있는 지역에 세미프로팀이나 실업팀이 있어 그들을 응원하여 좋고, 지금 프로팀 1년 운영경비의 5% 이내면 충분히 실업팀 한 개는 운영할 수 있기에 박찬호의 은퇴를 앞두고 먼 미래의 꿈을 이야기 해 보았다.
이제 가장들의 어깨를 한껏 움추러 들게 했던 IMF를 향해 코리안 특급의 100마일 짜리 돌직구로 가장들의 먹먹한 가슴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온 국민에게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준 우리들의 영웅 박찬호는 이제 은퇴를 하게 되었다.
그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간에 그가 한국과 한국프로야구를 알린 위대한 족적을 기억하기에 그의 은퇴를 축하해 주고 싶고 19년의 프로생활의 마감도 기념해 주고 싶다.
한화구단에서 은퇴식과 은퇴경기를 어떻게 해 줄지 아직 미정일 것이지만 타이거즈 레전드였던 이종범의 은퇴식에 버금가는 은퇴식을 한화구단과 KBO가 주관하여 해 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그가 단지 1년 밖에 한국프로야구를 위해 뛰었을 뿐인데 왠 은퇴식? 이라고 속 좁게 생각하지 말고 그가 17년간 보여준 메이저리그 도전정신과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한화로 복귀하여 국내 프로야구 흥행에 기여한 공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그렇게 대접해 주어도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다.
다시한번 박찬호의 은퇴를 아쉽지만 축하하며 한국야구의 미래계획도가 그의 머릿속에 남아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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