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자병법으로 KIA홍성민을 지명하다.

2012. 11. 28. 07:35야구 이야기/프로야구

 

 

 

롯데에서 FA로 풀린 김주찬을 4년 50억 원이라는 역대 FA 2위에 해당되는 금액으로 영입한 KIA타이거즈는 김주찬의 올 시즌

연봉 2억7천만 원의 200%인 5억 4천만 원과 보상선수로 잠수함투수 홍성민을 보내면서 FA영입에 따른 보상이 마무리되었다.

 

지난 포스팅에서 선동열 감독의 취향을 고려하고 모든 정보력을 동원하여 KIA타이거즈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임의로 작성한

적이 있는데, 당시 롯데에서 데려갈 선수로 투수에서는 홍성민 임준혁 홍건희, 내야수에서는 홍재호 황정립, 외야수에서는

류재원과 이종환 등을 예상한 바는 있었지만 오늘 롯데가 의외로 잠수함 투수 홍성민을 보상선수로 지명하면서 오늘 한화의

장성호를 트레이드로 데려온데 이어 다시 한번 롯데의 선수 고르는 안목에 혀를 내 두를 따름이다.

이제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누구를 두산에서 데려오느냐에 따라 올해 스토브리그의 최대 수혜자는  거액을 들여 FA를 보강한

LG나 KIA가 아닌 FA를 잡지 않고 트레이드와 보상선수에 보너스까지 챙긴 롯데가 될 확율이 무척 높아졌다.

이부분은 두산의 보상선수를 보고난 다음에 별도로 이야기 하기로 한다.

 

홍성민은 올시즌 KIA타이거즈의 대표적인 잠수함이었던 유동훈 손영민과 더불어 잠수함 삼각편대의 한 축으로 극도의 부진에

빠진 불펜에서 맹활약하였으며, 특히 팀이 4강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던 시리즈 중반 이후에는 박지훈과 더불어 KIA 불펜

의  핵심으로 부진에 빠진 유동훈과 손영민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꾸고 추격조로 편성되어 차세대 비밀병기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홍성민 VS 상대팀성적

상대 출장 세이브 홀드 이닝 투구 피안타 피홈런 삼진 볼넷 폭투 실점 자책 방어율 WHIP
롯데 8 0 1 10 2/3 185 10 0 10 5 0 2 2 1.69 1.41
한화 7 0 0 7 2/3 130 10 1 1 3 0 3 2 2.35 1.7
두산 6 0 1 6 1/3 94 5 1 1 2 0 2 2 2.84 1.11
SK 7 1 0 8 1/3 123 6 1 4 2 1 3 3 3.24 0.96
넥센 6 0 1 7 2/3 123 9 1 3 2 0 3 3 3.52 1.43
LG 7 0 0 7 2/3 157 10 0 7 7 1 4 4 4.7 2.22
삼성 7 0 0 7 2/3 139 11 1 6 4 0 5 5 5.87 1.96

 

홍성민 2012년도 성적

연도 소속 경기 세이브 홀드 이닝 피안타 피홈런 삼진 볼넷 실점 자책 방어율 WHIP
2012 KIA 48 1 3 56 61 5 32 25 22 21 3.38 1.54

 

특히 롯데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 상대한 팀 중 제일 많은 8경기에 나와 10.2 이닝동안 방어율 1.69를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보여주어 원 샷 원 킬다운 롯데 킬러로 자리매김하고 있었기에 롯데의 홍성민 지명 충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올 시즌 원 소속 구단과 FA계약을 체결한 유동훈이 2009년을 커리어 하이로 최근 3년 내내 내리막길을 걸으며 노쇠현상을

보이고 있고, 손영민 마저 음주운전 사태로 임의탈퇴고시 되었기에 내년 시즌 홍성민의 존재가치는 말 할 필요가 없을 정도

커졌다는 것이다. 내년 시즌 최희섭을 대체할 좌타자 조영훈을 NC로 보낸 후, 유동훈 손영민을 대체 할 잠수함 투수로

유일하게 믿음이 갔던 홍성민 마저 보상선수로 롯데에 보내게 되면서 타이거즈 불펜의 불균형은 심각한 수준을 넘어 아예

멘붕상태로 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지난 포스팅에서 홍성민을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롯데에 향후 2~3년간 불펜 핵잠수함으로 위용을 떨칠 정대현

김성배 이재곤 등 세 명의 핵잠수함과 나승현 김성호 배장호라는 잠수함이 있기에 홍성민을 지명할 일은 없을 것으로 봤으며,

다른 투수자원이었던 홍건희와 임준혁, 내야수였던 홍재호 황정립, 외야수였던 이종환 류재원과 내외야를 겸비한 윤완주

등을 지명할 것으로 내다 보았었다.

 

그러나 롯데의 선택은 손자병법의 36계 전략인 '제4장 혼전계(混戰計)'에서 19계인 이른바 '부저추신(釜底抽薪)'을 충실하게

따랐으니, 즉, '적이 혼란한 틈을 타 승기를 잡는 전략' 중 '힘으로 안 되면 상대방의 김을 빼라'는 병법대로 KIA에 FA 김주찬

뺏긴데 따른 보상선수로 김주찬 만한 선수를 데려올 수 없으니, 롯데에 가장 강했던 홍성민을 빼내옴으로써 KIA의 롯데전

최고의 킬러를 없애버리고, 김주찬을 잡을 현금 49억 원도 아끼고, 5억4천만 원의 보너스와 더불어 롯데 킬러까지 없애버리는

최고의 전과를 올린 셈이 되었으니 손자도 울고갈 현란한 병법을 부린 셈이 되었다.

 

KIA불펜 성적

선수명 출장 홀드 이닝 방어율 포지션 비고
박지훈 50 3 3 2 10 61 1/3 3.38 우완 보호
홍성민 48 0 0 1 3 56 3.38 언더 제외
양현종 28 1 2 0 2 41 5.05 좌완 보호
진해수 56 1 2 0 6 41 5.27 좌완 보호
박경태 27 1 6 0 0 34 1/3 7.34 좌완 보호
유동훈 43 1 0 6 5 34 5.29 언더 FA
최향남 24 1 3 9 2 20 1/3 3.98 우완 제외
한기주 16 1 1 7 0 19 2/3 3.20 우완 보호
심동섭 10 0 2 0 1 17 1/3 6.23 좌완 보호
한승혁 17 0 1 0 1 13 1/3 7.43 우완 보호

 

위 표는 KIA 불펜들의 올 시즌 성적으로 전체 불펜투수 가운데 10이닝 이상 던진 투수만 추려보았다.

홍성민은 박지훈에 이어 56이닝을 던져 불펜 투구이닝 2위에 해당되는 기록을 남겨 주었다. 방어율도 3.38로 박지훈과

더불어 KIA 불펜의 최고 핵심선수였으나 글쓴이가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롯데에는

정대현 김성배 이재곤 나승현이라는 핵잠수함들이 즐비했고 아직 핵을 추진하지 못한 잠수함도 더러 있었기에 투수를

뽑는다면 홍성민보다 홍건희나 임준혁 등 을 선택하리라 보았던 것이다. 

 

선동열 감독은 보호선수 명단을 짜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라는 궁금증이 남지만 투수를 최대한 보호한다는 대전제로

본다면 투수 10명과 야수 10명으로 보호선수 명단을 짰을 것이기에 홍성민을 글쓴이와 같은 추측으로 보호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여 의도하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결국 머리싸움에서 롯데에게 지고 만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나머지 불펜투수들 중 보호된 사람은 모두 좌완투수들로 선동열 감독의 좌완 사랑과 더불어 지옥에서도 구해 온다는 좌완

투수라는 잇점이 있었기에 모두 살아 남았을 것이며, 나머지는 우완들은 KIA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할 한승혁과 박지훈,

그리고 1차 지명 한기주 등으로 보이기에 불펜투수들 중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10이닝 이상을 던진 최향남과  홍성민, 

그리고 그외 임준혁과 홍건희 정도 였을 것이다.

 

야수몫인 10명은 내야 5명과 외야 5명으로 나뉘며, 내야는 최희섭 안치홍 김선빈 이범호에 옵션 김주형, 외야는 나지완

이용규 김상현 이준호에 옵션 신종길 등을 보호선수로 내다 보았다.

김주형을 보호로 묶은 것은 전통적으로 1차 지명을 보호하는 것은 어느팀이나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였고 1루수 였던

조영훈을 NC로 양도한데 따른 다목적카드용으로 김주형을 잔류시켰을 것이며, 신종길과 이준호를 묶은 것은 내년 FA로

풀릴 이용규를 잡지 못할 경우와 군입대를 앞둔 나지완을 염두에 두었고 부상병동 김상현이 또다시 부상으로 빠졌을 때와

김원섭의 경기출장이 지병으로 인해 어려워졌을 경우 KIA의 외야를 책임질 경험많은 자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제 홍성민은 롯데로 갔다.

FA 김주찬 영입의 댓가치고는 너무 손해본 듯한 느낌이지만 당장 급한 불은 타이거즈 불펜에서 믿을만한 잠수함이 이제는

없다는 것이다.

KIA의 올 시즌 FA전력보강은 불펜이나 마무리 투수, 그리고 해결사 능력을 보여 줄 중심타자 였지만 해당되는 선수들이 모두

원 소속 구단과 계약을 체결하여 시장에 나오지도 않았으며, 그나마 있었던 정현욱마저 LG로 가 버린 통에 정작 보강해야 할

불펜과 마무리투수, 중심타자는 콜도 해 보지 못한 채 포지션이 중복되는 위치에 50억 원짜리 테이블 세터를 한 명 영입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거기다가 올 시즌 알토란 같은 성적을 올려준 홍성민을 보상선수로 내 주며 당장 불펜에서 구조상의 심각한 불균형이 초래

되었기에  선동열 감독의 머리속에 있는 내년 시즌 불펜 구상은 어떤 모습이 될지 무척 궁금해 지기만 한다.

과연 선동열 감독은 홍성민을 대신할 잠수함 투수를 어디서 데려올까? 불펜보강없이 선발 한 명을 마무리로 돌린다는 최근

뉴스를 보면 선동열 감독은 롯데에서 홍성민의 지명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기에 발 등에 떨어진 불을 어떻게

나가는지 지켜 볼 따름이다.

 

  (사진제공 : KIA타이거즈, OSEN,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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