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렬했던 포텐 KIA조영훈을 보내며...

2012. 11. 17. 08:05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선의 아들이라고 불리던 조영훈이 선동열 감독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결국 NC로 10억 원에 팔려갔다.

지난 15일 신생팀 NC의 전력보강차원에서 기존 8개 구단의 보호선수 20명의 명단을 전해 받은 NC는 KIA타이거즈에서

조영훈을 지명하였고 6월 22일 김희걸과 맞트레이드 되어 삼성에서 온 조영훈은 결국 5개월도 안 되어 다시 유니폼을 NC로

바꿔 입게 되었다.

최희섭이 내년 시즌 1루수에 복귀한다면 조영훈은 또다시 백업을 전전할 수밖에 없기에 조영훈 본인에게는 오히려 잘 된 일

일지 모르나 좌타자가 부족한 KIA타이거즈로서는 프런트와 벤치가 6개월 앞도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을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조영훈 대신 다른 선수를 지명할 줄로 알았지만 의외로 NC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인지 헤아리기가 어렵다.

 

문제가 끊이지 않는 최희섭 대타로 조영훈을 영입해 놓고 잘 가르쳐 키울 생각은 안하고 오히려 김경문의 NC에게 뺏겼으니

내년 시즌 최희섭이 또 다시 문제를 일으키고 조영훈이 NC에서 포텐을 터트린다면 조영훈을 보호선수로 묶지 못한 과오는

분명 지적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특히 오랜 삼성 감독시절부터 조영훈을 흠모해 온 선동열 감독 역시 데려오기만 하면 '타이거즈의 1루수 주전은 바로 너야'

라고 호들갑을 떨던 촐랑거림도 지적을 받아야 할 것이다.

 

어떤 선수들을 보호선수 20인으로 묶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 글쓴이가 추정한 보호선수 명단에 조영훈은 포함되었었다.

김주형과 이준호, 신종길을 놓고 어느 선수를 NC가 지명할 것인가의 두뇌싸움이 전개되리라 생각했지만 틀려도 단단히 틀린

셈이다.

지난 포스팅에서 한기주를 수술로 인해 제외를 추측했는데 정보가 부족하여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하니 한기주를

보호하고 조영훈을 푼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래도 김주형, 이준호, 신종길 이렇게 세 선수 중 한 선수는 살아 남았을 것으로

보여 어느 선수가 선 감독 우산의 혜택을 받았는지 정말 궁금해 진다.

아무튼 조영훈 대신 살아남은 모든 선수들은 내년 시즌 이후 10구단이 창설되었을 때 똑같이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한 성적이 필요로 해 보인다.

 

NC다이노스 지명선수
구단 선수 나이 포지션 좌,우 2012년 성적  연봉(만원) 
게임 타율 방어율 기타
삼성 김종호 28 외야수 좌타 22 0.250   1도루      2,800
SK 모창민 27 내야수 우타 15 0.250   1홈런      4,200
두산 고창성 28 투수 우투 21   8.62 3승2패3홀드      8,500
롯데 이승호 31 투수 좌투 41   3.7 2승3패1홀드
   35,000
KIA 조영훈 30 내야수 좌타 89 0.200   6홈런36타점      7,000
넥센 이태양 19 투수 우투 4   6 1패1홀드      2,400
LG 김태군 23 포수 우타 100 0.201   14타점      3,500
한화 송신영 35 투수 우투 24   4.94 1승3패2홀드    30,000

 

이제 부터는 비록 5개월밖에 KIA타이거즈에 머무르지 않았지만 조영훈에게서 좋은 기억만을 남겨놓고자, 지난 포스팅을

참고하여 조영훈의 강력한 이미지만을 추스려 그를 기억하고자 한다.

 

김희걸을 삼성에게 내주고 데려온 조영훈은 선감독이 KIA로 오기만 하면 바로 주전이라는 말이 립 서비스가 아니었던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자마자 1군에 등록하여 시합에 나섰다.

당시 지옥의 원정 11연전을 3승 6패 2무승부로 마감하고 7위까지 추락한 뒤 홈으로 돌아온 KIA는 투타의 총체적인 부실을

극복할 쇼킹할 만한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다.

 

특히 최희섭이 체력적 부침으로 빠진 1루수 자리를 김주형으로 막기에는 방망이가 너무 안 터져주어, 선감독이 삼성 감독시절

부터 눈여겨 봐온 즉시 전력감인 중장거리타자 1루수 조영훈을 필요로 했고, 마침 6월 19일부터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3연전

에서 선감독이 직접 류중일 감독을 찾아 2군에 내려가 있던 김희걸과 맞트레이드를 제안하였고, 이승엽의 복귀로 인해 1군에

자리가 없던 조영훈의 미래를 위하고, 불펜 예비전력이 필요했던 류중일 감독은 선동열 감독과 서로 마음이 통해 즉각적인

트레이드를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22일 전격적으로 트레이드가 이루어졌었다.

 

당시 이 맞트레이드는 7위라는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안주해 있던 선수들에게 트레이드라는 카드라는 강수를 꺼내들어

긴장감을 조성하였고, 선수들은 모두 삭발로 결의를 다지며 하위권에서 탈출하고자 안간힘을 쓰게 된 동기를 부여해 주었으며

1군에 자리가 없던 김희걸에게는 새로운 희망을 주었고, 마찬가지로 삼성에서도 1군에 자리가 없었던 조영훈은 인생 반전의

최고 최대의 기회를 잡았으니 양 팀과 양 선수를 포함 양 팀의 팬들까지도 수긍을 하는 성공적인 트레이드가 되었었다.

 

선 감독은 조영훈을 22일 트레이드로 오자마자 1군에 등록하여 SK전에 선발1루수 7번 타자로 출장시키고, 체력이 떨어진

최희섭을 지명 대타로 돌리며 하위권을 탈출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조영훈은 선 감독의 기대대로

23일부터 2안타를 몰아치며 꽉 막혀버린 타선의 흐름에 숨통을 터 주었다.

 

SK와의 홈 3연전을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회생의 계기를 마련한 KIA는 잠실로 옮겨 LG와 3연전을 갖게 되고, 조영훈

은 첫 게임에서 멀티히트 2타점으로 KIA에서 첫 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를 한다.

두 번째 경기에서도 2타점을 올렸으나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러 팀을 위기에 빠뜨리기도 했지만 또다시 팀 승리에 기여를 했고

세 번째 경기에서는 마침내 프로데뷔 첫 만루 홈런을 기록하며 3게임에서 무려 8타점을 쓸어 담고 LG전 싹슬이 승의 주역이

되었으며, 팀도 조영훈이 온 뒤로 5연승으로 주간 성적 5승 1패로 급격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결과적으로 7연승으로 이어

졌으니 선 감독의 비장의 트레이드카드는 절대적인 효과가 발생하였던 것이다.

 

 

 (6월29일 LG전에서 조형훈 프로데뷔 첫 만루홈런을 날리다.)

 

이렇게 초반 반짝 성적으로 타이거즈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였던 조영훈은 이후 더 잘 하려다보니 무안타 경기가 많아지고

중요한 순간 삼진과 실책을 저지르며, 조바심으로 스스로 무너져 버리고, 12경기 만에 경기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로도 경기에 빠지게 되는 날이 많아졌으며 간간히 대타나 대수비로 존재감을 드러냈었다.

 

그 후 별다른 활약을 못하다가 9월26일 친정팀 삼성의 배영수를 상대로 홈런2개를 뽑아내며 팀이 올린 유일한 득점 3개를 올리

면서 윤석민에게는 완봉승을, 배영수에게는 완투패의 기록을 남겨주어 다시 부활하는가 싶었지만 그것이 KIA타이거즈에서의

마지막 안타이자 마지막 홈런이 되고 말았다.

짧지만 아주 강렬했던 포텐이 KIA에 오자마자 터지면서 타이거즈 팬들의 뇌리에 조영훈 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던 선수.

이제 그를 NC로 떠나보낸다.

 

 

(9월26일 삼성전에서 9회초 투런홈런으로 타이거즈에서 마지막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다)

 

조영훈에 대한 타이거즈 팬들의 평가는 다양하다.

대부분 나이가 아직 젊고 중장거리형 좌타자로 수비만 잘 가다듬고 방망이 세기만 보완한다면 최희섭의 뒤를 이어

타이거즈의 1루수를 맡겨도 괜찮겠다는 평가가 주류였다.

짧지만 강렬했던 6월과 9월의 기억에 비해 결정적인 실책으로 내 준 경기도 많아 그로 인해 4강에서 탈락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제 NC로 떠나 보내는 마당에  타이거즈에서 좋은 추억만 기억에 남기고 안 좋았던 추억들은 모두 지워버리고,  NC 다이노스

에서 죽도록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자신의 기량을 120% 발휘하여 샐리의 법칙대로 꼭 포텐을 터트려 주기를 기대해 본다.

 

 

조영훈 역대성적과 기아타이거즈에서의 성적
연도 소속 경기 안타 홈런 득점 타점 도루 삼진 볼넷 사구 병살 실책 타율 장타율 출루율 OPS
2005 삼성 7 1 0 0 2 0 1 0 1 0 0 0.250 0.500 0.400 0.900
2006 삼성 88 51 2 15 26 9 49 16 1 2 2 0.283 0.389 0.342 0.731
2007 삼성 66 26 1 16 9 1 44 14 0 2 3 0.168 0.213 0.231 0.444
2010 삼성 67 38 6 22 17 6 36 15 1 1 0 0.275 0.464 0.346 0.810
2011 삼성 98 60 6 33 34 7 76 27 5 1 2 0.245 0.363 0.329 0.692
2012 삼성 25 10 0 6 3 0 11 4 0 0 0 0.232 0.317 0.272 0.590
KIA 64 36 6 24 33 1 53 19 1 1 10 0.193
총계   415 222 21 116 124 24 270 95 9 7 17 0.233 0.348 0.305 0.652

  (사진제공 : mydaily)

  (영상제공 : 아프리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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