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9. 08:05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드디어 KIA타이거즈에 새해 첫 연봉 재계약자가 나왔다.
KIA타이거즈는 지난해 12월 27일 이범호 등 5명과 연봉 재계약을 마치면서 연봉 재계약율 85.4%로 속도가 붙기 시작하였기에 남은 미 계약 선수 7명 역시 해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은 기어코 해를 넘기고야 말았던 적이 있다.
그간 서재응, 윤석민, 김상훈, 차일목, 최희섭, 김상현, 이용규 등 7명의 연봉 미계약자 중 오늘 첫 스타트를 끊은 사람은 의외로 예비FA 프리미엄이 붙어있는 윤석민이었다.
삭감이 예상되는 김상훈, 차일목, 최희섭, 김상현 보다 인상이 예상되는 서재응, 이용규와 더불어 맨 마지막 무렵에서야 연봉 재계약을 마칠 것으로 추측하였지만, KIA구단은 길게 빼지 않고 속전속결로 윤석민과 연봉 재계약을 마친 것이다.
그 계약내용은 모두의 예상을 밑도는 연봉동결이었다. 지난해 연봉이 3억8천만 원이었으니 올해도 연봉 3억8천만 원을 준다는 이야기다.
글쓴이는 지난 포스팅에서 윤석민의 올 시즌 연봉을 2천만 원 인상된 4억 원 정도로 예상했었던 적이 있다. 그것은 지난해 성적만 놓고 본다면 10%정도 삭감요인이 충분하였지만 올 시즌 후 FA가 되는 이른바 예비FA 프리미엄이 붙어있기에 최소 2천만 원 정도 인상시켜 4억 원에 연봉을 재계약 하리라 본 것이 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지만 기분은 좋다.
그렇다면 왜 동결을 확정지어놓고 이제야 계약에 이르렀으며 남은 미 계약 선수들을 다 남겨놓고 제일 먼저 발표하게 되었을까?
일단 윤석민과 서재응의 지난해 포함 3개년도의 성적을 보자.
윤석민 | 연도 | 경기 | 승 | 패 | 세이브 | 홀드 | 이닝 | 방어율 | WHIP | 연봉 | 인상률 |
2010 | 23 | 6 | 3 | 3 | 0 | 101 | 3.83 | 1.3 | 22,000 | 22.20% | |
2011 | 27 | 17 | 5 | 1 | 0 | 172 1/3 | 2.45 | 1.05 | 19,000 | -13.64% | |
2012 | 28 | 9 | 8 | 0 | 0 | 153 | 3.12 | 1 | 38,000 | 100.00% | |
2013 | 38,000 | 0.00% |
서재응 | 연도 | 경기 | 승 | 패 | 세이브 | 홀드 | 이닝 | 방어율 | WHIP | 연봉 | 인상률 |
2010 | 24 | 9 | 7 | 0 | 0 | 140 | 3.34 | 1.16 | 30,000 | -20% | |
2011 | 30 | 8 | 9 | 2 | 2 | 130 1/3 | 4.28 | 1.38 | 33,000 | 10.00% | |
2012 | 29 | 9 | 8 | 0 | 0 | 160 | 2.59 | 1.21 | 29,000 | -12.12% | |
2013 | 예상 | 40,000 | 37.93% |
윤석민은 2011년도에 투수4관왕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다음해 연봉이 무려 100%인상되었었다.
그리고 2012년도에는 10승 실패와 더불어 타이틀홀더가 하나도 없다는 이유로 연봉이 동결되었다.
그렇다면 분명 윤석민은 2011년도 서재응이 10승에 실패하고 타이틀 홀더가 하나도 없다는 이유로 3억3천만 원 이었던 연봉이 4천만 원(-12.12%)깎여 2억9천만 원에 연봉재계약을 마친 사실을 잘 알기에 구단이 제시한 동결이라는 금액은 사실상 예비FA로 프리미엄을 제공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으로 인식했을 것이다.
혹자는 윤석민의 동결된 연봉을 놓고 3억 원대 투수로 저조한 성적을 냈기에 삭감을 했어야 한다든지, 예비FA로 대우를 해 주어야 한다는 등 말이 많지만, 글쓴이는 기아 구단이나 윤석민이나 이번 동결된 연봉은 서로에게 만족을 준 아주 흡족한 연봉재계약이었다고 말해 주고 싶다.
구단은 구단대로 지난 시즌 서재응의 삭감율(-12.12%)에 비추어 방어율이 좋았던 관계로 4천여만 원(-10.53%) 깎인 3억4천만 원 정도를 기준으로 삼았어야 하나 윤석민이 타이거즈의 실질적인 에이스인데다가 예비FA인 관계로 프리미엄을 얹어 4천만 원을 더 주었으며, 윤석민은 윤석민대로 삭감을 예상했으나 예비FA인 관계로 구단이 자신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으로 동결을 예상했을 것이니 이번 동결된 연봉 재계약은 서로에게 윈윈 이 된 모범적인 연봉재계약이라고 평하고 싶다.
윤석민의 자존심은 자존심대로 살려주고 예비FA프리미엄을 실질적으로 인정해 주면서도 대내외적으로 예비FA프리미엄은 없었다라는 것을 과시하면서 아직 재계약에 이르지 않은 나머지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주고 삭감대상자로 분류된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고참이기에 고과외 배려는 없을 것이라는 것을 윤석민의 새해 첫 연봉재계약을 통해 알리는 고단위 작전지침서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조금 아쉬운 것은 롯데의 강민호가 연봉을 백지위임 했듯이 윤석민도 쿨하게 연봉을 백지위임 했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글쓴이 예상으로는 연봉 재계약 건으로 구단이 선수와 밀고 당기는 일 없이 구단에게 위임한 선수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최대 4억 원 또는 최저 3억9천만 원 등으로 선수의 기도 살려주고 구단도 인심을 쓰는 겉모양을 보여주어 더욱더 아름다운 연봉재계약이 되었을 것인데 그것이 조금 아쉽고, 이번 윤석민의 연봉동결은 분명한 삭감대상 이었음에도 넥센 김병현의 연봉을 되려 1억 원이나 더 올려준 넥센구단에게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가 되기도 할 것이다.
프로야구선수의 연봉은 철저히 지난 시즌의 성적만 가지고 다음 시즌 연봉을 투명하고 획일적으로 산정해야지, 선수가 아무리 팀의 트레이드마크이며 프랜차이즈 스타라 해도 미래가치와 팀핵심 운운하며 비상식적인 것을 상식으로 몰고가는 독선적인 행태는 반드시 지양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팀에 소속된 수 많은 2400만 원 짜리 야구선수들을 상대적 박탈감으로 절망시키는 것이며 결국에 가서는 프로야구단 모두가 여려움에 처하게 되는 동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단은 모기업이 아무리 튼튼해도 적자사업일 수밖에 없다. 상식적인 연봉재계약이 필요한 것은 결국은 모두가 공존공생하는 것이 되어 프로야구단의 내실을 가져와 한 해라도 빨리 흑자사업으로 전환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서로를 배려한 이번 연봉 재계약으로 윤석민이 KIA구단에 불편한 마음을 가지지 않고 해외진출을 못했을 경우 KIA에 우선적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글쓴이의 예상이 또 한 번 멋지게 빗나가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 보란 듯이 다른 팀으로 대박 이적할 것인지는 올 시즌 그의 멋진 투구를 지켜보며 생각해 볼 일만 남았다.
KIA 구단은 오늘 윤석민과 연봉재계약을 마침으로써 전체 대상자 48명 중 42명과 재계약(재계약율 87.5%)을 마쳤고 이제 남은 선수는 인상이 예상되는 서재응, 이용규와 삭감이 예상되는 최희섭, 김상현, 김상훈, 차일목 등 6명이 남았다.
1월 4일 부터 실시된 투수조 훈련을 시작으로 1월7일 부터 야수조가 합류하여 무등야구장에서 합동훈련을 시작한 KIA타이거즈 선수단은 1월 13일 미국 에리조나로 투수조가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서재응, 김상훈, 차일목 등은 이번주내에 연봉 재계약을 마칠 것으로 보이고, 20일 에리조나로 떠나는 야수조에 소속된 최희섭, 김상현, 이용규 등은 늦어도 다음주 내에 연봉재계약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과연 KIA구단은 이들 선수들과 어떤 잣대로 연봉을 재계약할 것인지 이제 흥미진진하게 되었다.
KIA타이거즈 2013시즌 연봉 재계약현황 | 2013.01.08 (단위:만원) | |||||
포지션 | 성명 | 2012연봉 | 2013연봉 | 증감액 | 증감율 | 비고 |
투수 | 김성계 | 2,500 | 2,900 | 400 | 16.0% | 12.17 |
김윤동 | 2,400 | 2,600 | 200 | 8.3% | 12.14 | |
김종훈 | 2,400 | 2,700 | 300 | 12.5% | 12.17 | |
김진우 | 4,000 | 11,000 | 7,000 | 175.0% | 12.14 | |
박경태 | 5,200 | 4,600 | - 600 | -11.5% | 12.14 | |
박기철 | 2,600 | 2,800 | 200 | 7.7% | 12.14 | |
박지훈 | 2,400 | 6,500 | 4,100 | 170.8% | 12.17 | |
서재응 | 29,000 | |||||
신창호 | 3,000 | 3,200 | 200 | 6.7% | 12.14 | |
심동섭 | 7,500 | 4,500 | - 3,000 | -40.0% | 12.14 | |
양현종 | 14,000 | 9,000 | - 5,000 | -35.7% | 12.27 | |
오준형 | 3,300 | 3,500 | 200 | 6.1% | 12.14 | |
유동훈 | 15,000 | 22,500 | 7,500 | 50.0% | FA | |
윤석민 | 38,000 | 38,000 | - | 0.0% | 1.08 | |
이대환 | 3,700 | LG | ||||
이정훈 | 2,600 | 2,900 | 300 | 11.5% | 12.17 | |
임기준 | 2,500 | 2,500 | - | 0.0% | 12.14 | |
임준섭 | 2,400 | 2,500 | 100 | 4.2% | 12.14 | |
임준혁 | 4,900 | 3,900 | - 1,000 | -20.4% | 12.14 | |
진해수 | 2,500 | 5,000 | 2,500 | 100.0% | 12.17 | |
최향남 | 7,000 | 7,000 | - | 0.0% | 12.27 | |
한기주 | 11,000 | 10,000 | - 1,000 | -9.1% | 12.14 | |
한승혁 | 2,500 | 2,900 | 400 | 16.0% | 12.17 | |
홍건희 | 2,600 | 2,800 | 200 | 7.7% | 12.14 | |
포수 | 강귀태 | 8,000 | 넥센 | |||
김상훈 | 32,500 | |||||
김태훈 | 2,700 | |||||
이성우 | 3,300 | 3,800 | 500 | 15.2% | 12.17 | |
차일목 | 12,000 | |||||
한성구 | 2,400 | |||||
현철민 | 2,400 | |||||
내야수 | 권희석 | 2,600 | ||||
김선빈 | 11,000 | 18,000 | 7,000 | 63.6% | 12.17 | |
김주형 | 4,500 | 3,500 | - 1,000 | -22.2% | 12.27 | |
박기남 | 7,000 | 10,000 | 3,000 | 42.9% | 12.17 | |
안치홍 | 12,500 | 20,000 | 7,500 | 60.0% | 12.14 | |
오준영 | ||||||
유용목 | 2,400 | |||||
윤완주 | 2,400 | 4,000 | 1,600 | 66.7% | 12.17 | |
이범호 | 49,500 | 43,500 | - 6,000 | -12.1% | 12.27 | |
이호신 | 2,400 | 2,800 | 400 | 16.7% | 12.14 | |
장지환 | 2,400 | |||||
정상교 | 2,600 | |||||
최훈락 | 3,200 | 3,800 | 600 | 18.8% | 12.17 | |
최희섭 | 17,000 | |||||
홍재호 | 3,100 | 3,600 | 500 | 16.1% | 12.17 | |
황정립 | 2,400 | 2,800 | 400 | 16.7% | 12.14 | |
외야수 | 김상현 | 20,000 | ||||
김원섭 | 13,000 | 30,000 | 17,000 | 130.8% | FA | |
김주찬 | 27,000 | 50,000 | 23,000 | 85.2% | FA | |
나지완 | 12,500 | 15,000 | 2,500 | 20.0% | 12.17 | |
류재원 | 2,500 | 2,800 | 300 | 12.0% | 12.14 | |
백용환 | 625 | 2,500 | 1,875 | 300.0% | 12.14 | |
신종길 | 6,000 | 4,500 | - 1,500 | -25.0% | 12.27 | |
이경록 | 2,600 | 2,800 | 200 | 7.7% | 12.14 | |
이용규 | 30,000 | |||||
이종환 | 350 | 3,000 | 2,650 | 757.1% | 12.14 | |
이준호 | 2,600 | 7,000 | 4,400 | 169.2% | 12.14 | |
방출선수 | 차정민(투) | 조태수(투) | 박준수(투) | 고우석(투) | 변강득(투) | 박정규(투) |
이범석(투) | 한동훈(포) | 송산(포) | 이제우(내) | 권희석(내) | 박진영(내) | |
박세준(내) | 김종문(내) | 윤인호(외) | ||||
군입대 | 전태현 | 곽정철 | 정용운 | 김다원 | 박성호 | 백세웅 |
윤효섭 | 이인행 | 임한용 | ||||
신고선수 | 이범석(투) | 송산(포) | 송원호(투) | 윤재용(투) | 안우주(투) | 이다샘(투) |
김민성(투) | 김광(투) | 전은석(투) | 장준성(내) | 나담주(내) | 김광연(내) | |
황수현(내) | 서용주(외) | 이동훈(외) | 배장원(외) | 강하승(외) | 박효승(외) | |
윤민섭(외) | 류기훈(외) |
(사진제공 : osen)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지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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