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17. 07:05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3월16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는 두산베어스와 나란히 3연승으로 공동 선두를 달리던 KIA 타이거즈가 안치홍의 역전 3점 홈런을 결승점으로 두산 베어스를 3대2로 누르고 4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시범경기임에도 양 팀은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앞세워 초반 공동 선두를 달릴 만큼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경기를 연일 보여주고 있어 각 팀을 응원하는 팬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으며, 오늘 경기에서 타이거즈는 선발 서재응 이후 불펜이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한 반면, 베어스는 선발 노경은 이후 불펜이 볼넷으로 무너지며 다 잡았던 경기를 홈런 한 개로 내 주고 말아 두산으로서는 불펜투수들의 볼넷을 줄이는 것이 숙제가 되었으며 타이거즈에게는 그동안 최대 취약점이었던 불펜이 점점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선동열 감독의 복잡한 머리를 어느 정도 식혀주었다고 할 것이다.
WBC국가대표 선발간의 맞대결에선 노경은의 완승
오늘 양 팀은 WBC국가대표팀 투수였던 KIA 서재응과 두산 노경은의 빅 매치에 걸맞게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시켜 3대2라는 점수 차에서 보듯이 시종일관 박빙의 경기를 보여주었다.
KIA선발 서재응은 지난 9일 한화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이닝 무실점 투구이후 일주일 만에 등판하였음에도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다소 부진한 투구를 보였지만 70%에 이르는 스트라이크 비율과 사사구 하나 없는 노련한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주어 2사후에 집중력만 보인다면 올 시즌 선발의 한 축은 무난하게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두산 노경은은 1회 말 김주찬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하고 김원섭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2루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이범호를 3루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하여 갈수록 위기관리능력도 수준급에 올라섰음을 보여주었고, 이후 150km에 이르는 직구를 앞세워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가미하며 1회 1사 1.2루 부터 5회 1사 1루까지 11명의 타자를 맞아 단 1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은 완벽투를 선보여 WBC 휴유증을 완벽하게 극복해 냈다고 할 것이다.
타이거즈 불펜 이정도야?
오늘 타이거즈는 선발 서재응 이후 이대환, 박지훈, 유동훈, 앤서니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4이닝 동안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두산 타자들을 틀어막아 선동열 감독의 머릿속에 필승조의 윤곽을 어느 정도 구상하게 했지만, 두산은 노경은 이후 이혜천, 홍상삼, 오현택, 정재훈이 올라와 3이닝 동안 1홈런 포함 2피안타 5볼넷으로 3실점을 기록하여 불펜싸움에서 타이거즈에게 완벽하게 밀리며 이길 수 있던 경기를 안치홍의 홈런 한 방에 날려버려 김진욱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말았다.
반면, 타이거즈 불펜의 핵심인 박지훈은 시범경기 초반 안 좋았던 구위가 점점 살아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할 것이며, 불펜 유일의 잠수함 투수가 될 것 같은 유동훈도 부쩍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어 불펜 옥석가리기에서 다른 투수들 보다 한 발씩 앞서나가고 있는 모습이고, 마무리로 나선 앤서니도 9회 동점위기를 맞았지만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두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무실점으로 세이브 하였다.
벌써 타이거즈가 가진 4경기 중 3경기에 마무리로 나와 3세이브로 무실점 행진을 기록 중이며 갈수록 선동열 감독이 구상한 다양한 마무리 상황이 전개되고 또 앤서니가 그것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마무리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점점 오승환화 되어가는 앤서니의 모습에서 타이거즈의 우승을 예감할 수 있기에 그의 마무리 자리가 든든하기만 하고, 타이거즈가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허약한 포수진 만큼이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는 불펜진이 블론 세이브를 지난 시즌의 절반으로만 줄인다면 팀이 정규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하며 페넌트레이스를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에 타이거즈의 V11의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다고 할 것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력한 선발진에 이어 허약할 것으로 점쳐진 불펜으로 등판하는 모든 투수들이 한 두 선수 제외하고 모두 만족할 만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기에 타이거즈 불펜 옥석가리기는 이제 선동열 감독의 최대 과제가 되어버렸다.
강자앞에 한 없이 약해진 타이거즈 남자들
오늘 타이거즈가 날린 안타는 김주찬과 안치홍 두 선수가 날린 2개가 전부이다. 이 두 개의 안타 중 한 개가 3점 홈런이었기에 망정이지, 안치홍의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면 노경은에게 꽁꽁 묶이고 두산 불펜에게도 꽁꽁 묶이며 1안타 영봉 패를 당할 뻔 했다.
지난 한화전 2경기의 상대 선발이 바티스타, 이브랜드, 주중 SK선발이 레이예스 등 3경기 선발이 모두 외국인 투수들로 이 투수들이 개막전에 맞추어 몸을 서서히 만들고 있었다는 것에 비하면 오늘 두산 선발 노경은은 WBC 출전으로 인해 세 투수들보다 페이스가 빨리 올라왔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제대로 된 상대팀 에이스를 만나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를 점검한 경기였다고 하겠다.
항상 시즌이 시작되어 한 달 동안은 투고타저 현상으로 투수들에 비해 타자들의 방망이 감은 좋지 않았고 한다. 더군다나 시범경기를 펼치고 있는 지금에야 더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볼 빠르기가 노경은 못지않은 외국인 투수들을 맞아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었던 타이거즈 방망이가 우천으로 SK전 한 경기를 쉬고 경기가 없었던 이틀 등 모두 3일을 쉰 뒤 처음 맞은 경기에서 단 2안타로 침묵하여 지난 시즌 휴일 후 첫 경기 패전의 역사를 되풀이 하는 것 같아 그 트라우마가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
투수력이든 타력이든 팀이 연승가도를 달리게 되면 없던 힘도 솟아나 연승을 계속 이어가는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9구단 체제로 이루어지는 첫 시즌이라 월요일 휴무와 더불어 경기가 없는 3일이 가끔씩 있다.
이 3일간의 휴식은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는 꿀맛 같은 휴식이 될 것이지만, 팀이 상승세를 탔을 때에는 찬물을 끼얹는 휴식이 될 것이기에 올 시즌 각 구단 벤치는 이렇게 3일씩 쉰 뒤에 치러지는 첫 경기를 잡지 못한다면 자칫 팀이 연패의 수렁에 빠질 수도 있기에 3일의 변수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냐가 올 시즌 최종성적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더군다나 타이거즈는 지난 시즌부터 휴일 후 패전이라는 불명예를 시즌 말미까지 가지고 간 안 좋은 추억이 있기에 올 시즌 더욱더 3일 휴무 뒤 첫 경기를 반드시 잡는 것은 시즌 전체를 봐서라도 매우 중요해졌다고 할 것이다.
총평
1회 1사 1,2루에서 이범호가 병살타 대신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먼저 올렸더라면 상대팀 투수가 에이스급이라고 해도 선동열 감독이 경기를 원활하게 운영해 나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선취점이 중요하고 선취점을 내기 위해서는 경기 초반 무사에 주자가 나가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자를 2루에 보내는 작전이 빈번하게 이루어 졌다. 그 수단과 방법에 있어서 가장 고전적인 것이 보내기번트이고 적극적인 것은 도루와 치고 달리기 일 것이며, 가장 적극적인 것이 바로 타자에게 맡기는 것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찬스가 중심타선에 걸린다면 감독은 타자에게 어떤 작전을 펼치게 할까? 감독에 따라 다르겠지만 십중팔구는 타자에게 맡길 것이다.
타이거즈는 오늘 딱 2번의 찬스가 있었고, 한 번은 1회 이범호에게, 한 번은 7회 김상현에게 걸렸다.
모두 자타가 공인하는 타점 머쉰이며 타이거즈 공격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타자들이다. 결과는 1회 이범호는 내야 땅볼 병살타로 무득점을 올리고, 7회 김상현은 외야 플라이로 병살을 면해 다음 타자에게 까지 찬스가 이어졌으며 다음 타자 안치홍은 홍상삼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으로 경기를 한 번의 찬스에서 뒤집어 버린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찬스를 맞이하는 중심타선의 타자들은 철저히 자신의 공을 선별해 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타석에서 흔들림 없이 자신의 스윙을 보여주는 것이 감독이 바라는 바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선발진은 현재까지 무난한 편이지만, 윤석민과 김진우가 어깨 근육통으로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등판을 못할 것으로 보이기에 향후 시범경기 선발진은 양현종, 소사, 서재응과 더불어 불펜에서 롱릴리프를 할 수 있는 투수들을 기용할 것으로 보이고, 그 2명의 롱릴리프 선발이 합격점을 받는다면 윤석민과 김진우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올 때 까지 정규시즌 때도 한시적인 5선발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불펜과 마무리 모두 현재까지는 합격점이며, 타선은 상대 투수에 따라 질곡이 있기에 아직 제 궤도에 올랐다고 보기는 이른 것 같다.
이제 시범경기 12경기 중 5경기를 소화했다. 남은 경기는 모두 7경기로 손발을 맞추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기에는 경기수가 많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타이거즈는 전 수비포지션을 두고 모든 선수들이 무한경쟁 상태이기에 이름값으로 베스트 멤버를 보장해 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설사 주력선수라 하더라도 긴장의 끈을 풀어주지 말아야 할 것이며, 백업선수들에게도 언제든지 1군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앞으로 벤치가 할 일인 것 같다.
(사진출처 : OSEN)
(글 : 포토뉴스코리아, 제3기 광주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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