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0. 07:05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3월19일 마산 야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는 광주 홈구장을 벗어나 처음으로 원정경기에 나선 KIA타이거즈가 신생팀 NC다이노스를 선발 임준섭의 호투와 4번타자 나지완의 4타점 활약을 앞세워 7대5로 누르고 오늘 경기가 없었던 공동선두 두산베어스에 반걸음 앞서 나가며 5승1패로 다시 단독선두로 나섰다.
오늘로써 반환점을 돈 2013프로야구 시범경기는 각 팀별로 5게임씩을 남겨두었기에 10여 일 남은 개막전에 맞추어 서서히 베스트멤버를 가동하며 주전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그동안 나온 문제점들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전력의 극대화를 도모해야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시범경기 신데렐라 임준섭, KIA 5선발 꿰차나.
오늘 타이거즈 선발 좌완 임준섭은 지난 12일 SK전 등판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선발로 나서 선동열 감독이 일찌감치 임준섭을 타이거즈 5선발로 낙점한 분위기이다.
임준섭은 지난 SK전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오늘 NC전에서도 5.1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어 2승으로 2013년 프로야구 시범경기 최고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직구 스피드는 140km가 넘지 않지만, 면도날 같은 제구력을 앞세워 2경기 연속 무사사구 경기를 펼쳤으며, 완벽한 브레이크가 걸린 커브 2종류 와 직구 같은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하여 마치 제구력의 서재응과 커브의 김진우를 합해 놓은 듯한 투구를 해 주었다.
대졸2년차 이지만 지난 시즌을 수술과 재활로 통째로 쉬었기에 신인이나 다름없는 투수지만 마운드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담대함과 노련미가 돋보여 즉시 전력감으로도 손색이 없는 투구를 하였으며, 무엇보다 선발투수 보다 불펜 수업을 쌓았음에도 5회 이상 던질 수 있는 체력과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 수가 적어 두둑한 배짱도 보여주었고, 물러서지 않는 근성으로 똘똘 뭉쳐 직구 스피드가 140km 초반만 나와도 타이거즈 선발 마운드의 빈곳은 충분히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정규시즌에는 토종 원투펀치인 윤석민과 김진우가 부상 휴유증으로 합류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기에 임준섭의 이와 같은 활약은 선발 투수 2명이 동시에 빠진 타이거즈 투수력에 크나큰 힘이 되어줄 전망이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선동열 감독의 고민거리를 풀어주었다고 할 것이다.
타이거즈 야수 실책 제로가 깨지다.
KIA는 7대0으로 앞선 6회말 5경기 동안 단 한 개의 실책도 저지르지 않았던 야수진에서 오늘 결정적인 실책이 나오며 단숨에 3점을 실점하고 말았다. NC는 1사 1,2루에서 KIA의 바뀐 투수 이대환을 상대로 이호준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따라 붙은 것은 정상적인 실점이라고 해야 할 것이나, 계속된 1사 1,2루에서 권희동의 좌전안타를 KIA좌익수 김원섭이 뒤로 빠뜨린 실책을 저질러 1사 만루가 될 것이 2실점을 더 하며 1사 2,3루가 되고 대타 김동건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김원섭의 실책 하나로 무려 3점이나 실점하고 만 것이다.
시범경기가 아무리 시범적인 경기라고 하지만 기본이 결여된 수비는 지옥 같은 동계훈련을 거쳐 이 자리까지 왔다 해도 그 의미가 퇴색되어 버릴 것이다. 2루 주자의 홈 보살을 노리고 수비를 했다 하더라도 타구를 몸 중앙에서 잡아야 송구동작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것은 초등학교 야구선수도 아는 내용이지만 오늘 고참 김원섭은 그것을 망각하고 오로지 주자에만 시선을 집중하다보니 나오지 않아야 할 실책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본인도 황당하고 일순간 힘이 빠졌겠지만, 몸에 좋은 보약 한 채 달여 먹었다 하고, 오늘과 같은 타구는 몸 중앙에서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앤서니 등판시 깔끔한 경기 매조지가 필요하다.
KIA가 7대5로 리드한 9회 말 NC마지막 공격, 오늘도 변함없는 타이거즈 마무리는 마운드의 엘비스 프레슬리 앤서니 르루였다.
시범경기 3경기 3.1이닝동안 무실점 행진으로 3세이브를 수확한 앤서니는 투아웃까지 아주 깔끔하게 NC의 추격을 막아주었다.
그러나 6회 외야수의 실책에 이어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태에서 경기종료 내야땅볼을 바뀐 유격수 홍재호가 1루 악송구를 범하며 살려주어 벤치로 들어가는 선수들이나 벤치에서 앉아 있다 일어서는 선수들을 모두 원위치 시켜 버렸다.
이것을 두고 보통 파티에 찬물을 끼얹는다고 표현한다.
어려운 타구도 아니고 아주 쉽게 타구를 잡은 홍재호는 쓸데없는 스텝을 한 번 더 밟다보니 2루 베이스에 발이 걸려 송구가 부정확하게 들어간 것으로 것이다. 물론 1루수가 최희섭 등 전문적인 1루수였다면 별 문제없이 원바운드 송구를 포구했겠지만 바뀐 1루수는 황정립으로 오늘 첫 출장이었다.
베스트멤버가 아니라고 해도 이런 실책은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 차가 아니라 송구와 포구 기본기 결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앞으로 남은 경기 실책을 줄이려는 노력은 바로 이러한 기본기에 충실하기부터 시작될 것이다.
NC 1회 실책만 없었더라면
오늘 경기는 신생팀 NC가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KIA를 만나 아주 선전한 경기로 1회 어이상실 실책만 없었더라면 대어를 잡을 수도 있었다.
NC선발 에릭은 지난 13일 LG전 선발로 국내무대 첫 데뷔전을 치르며 4이닝 동안 1피안타 5탈삼진으로 무실점 경기를 펼쳐 아담, 찰리 등 용병 삼총사 중에서 가장 앞서나갔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1회 첫 타자부터 실책으로 출루시켜 마운드에서 조금 흥분한 듯하다.
평범한 땅볼이었기에 몸 중앙에서 잡았더라면 충분히 아웃시킬 수 있는 타구였으며 김주찬의 2루 도루 역시 포수 송구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마음이 상했는지 안치홍에게는 제구가 안돼며 사구를 내줘 1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거기에 불을 붙인 격으로 김주찬, 안치홍의 더블스틸까지 이어지며 에릭과 내야진을 마음껏 유린해 버렸고 나지완의 투수땅볼 역시 처리할 수 있었으나 적시타로 연결되어 2점을 먼저 실점했으니 체면을 구겨도 이만큼 구길 수는 없었을 것이다.
최희섭의 안타와 김상현의 투수땅볼 등 모두 제대로 자신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니 투구에서도 위축되어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실점하고 이어 적시타로 또다시 2점을 실점하며 무너져 버렸으니, 김주찬을 실책으로 내 보내지만 않았더라면 에릭의 신명난 투구가 이어져 KIA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을 것이고 어쩜 승리를 거둘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1회 5실점 후 이어 나온 투수들이 안정을 되찾고 수비도 안정을 되 찾아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니 야수들의 실책과 불펜진의 볼넷만 줄인다면 거함을 격침할 수 있는 기량은 충분하다고 할 것이다.
총평
NC다이노스 경기를 처음 봤지만 아직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다 보니 수비에서 매끄럽지 못하고 투수들은 힘과 의욕은 좋으나 볼넷이 많아 이러한 것을 남은 경기에서 고쳐나간다면 정규시즌 들어서도 찻잔속의 폭풍에 머물지 않고 강력한 용병 선발진을 앞세워 선두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전력은 만들어 졌다고 본다.
타이거즈 역시 오늘 2개의 실책에서 보듯이 수비에서 기본기를 망각한다면 언제든지 이렇게 힘든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남은 경기에서 실책을 줄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 : 기아타이거즈)
(글 : 포토뉴스코리아, 제3기 광주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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