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7. 08:05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4월26일의 프로야구
4일간의 꿀 맛 같은 휴식으로 전열을 가다듬은 한화는 이브랜드의 호투에 힘입어 6회까지 경기를 지배하여 지난 21일 두산 전 영봉승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였다. 그러나 저력의 SK는 7회 이브랜드가 내려가자마자 한화 불펜을 두들겨 7회에만 최정의 만루 홈런 등으로 6득점하여 사실상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으며 SK선발 윤희상이 8회까지 1실점으로 한화타선을 막은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NC는 두산을 맞아 이호준의 홈런 2개 등 3안타 4타점 맹활약으로 8회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쳐 지난 KIA전에 이어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투수들이 사사구를 11개나 내 주고 수비수들의 연 이은 실책으로 스스로 자멸하더니 9회 양의지에게 통한의 만루 홈런을 맞고 7연패를 기록하였으며, LG는 잠실에서 롯데에게 9회 2사까지 2대4로 지며 5일 휴식 후 치른 3번의 경기를 다 내주나 했지만 이진영의 극적인 끝내기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뒤집는 막판저력을 보여주었다. 롯데로서는 유먼의 호투에 힘입어 다 잡았던 경기를 불펜의 블론 세이브로 날려버려 모처럼 상승세를 타기시작한 팀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되어 다음경기까지 지장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끼리 만난 KIA와 삼성의 광주 빅매치는 선발 투수인 김진우와 윤성환이 올 시즌 최고의 투수전을 펼치며 7회까지 박빙의 경기를 펼쳤으나 삼성 강타선이 김진우가 내려간 8회 KIA불펜을 집중안타 5개로 두들겨 4점을 추가하며 선발 윤성환에게 생애 첫 완봉승을 선물하였으며 simpro의 프로야구에서는 김진우와 윤성환의 초특급 커브대결이 벌어진 광주 경기를 조명해 보기로 한다.
2013시즌 팀 순위
04월 26일
순위
팀
경기
승
무
패
승률
승차
연속
최근10경기
팀타율
팀장타율
팀출루율
팀방어율
1
KIA
18
12
1
5
0.706
-
1패
6승 3패 1무
0.288
0.421
0.387
4.45
2
삼성
18
12
0
6
0.667
0.5
4승
7승 3패 0무
0.308
0.432
0.377
3.97
3
넥센
20
13
0
7
0.65
0.5
1패
7승 3패 0무
0.270
0.417
0.352
4.68
4
두산
18
11
1
6
0.647
1
2승
6승 3패 1무
0.270
0.387
0.383
3.06
5
LG
19
11
0
8
0.579
2
1승
5승 5패 0무
0.290
0.375
0.370
3.99
6
롯데
18
8
1
9
0.471
4
1패
3승 7패 0무
0.261
0.353
0.357
4.44
7
SK
19
8
0
11
0.421
5
1승
3승 7패 0무
0.243
0.347
0.324
4.03
8
한화
19
4
0
15
0.211
9
1패
4승 6패 0무
0.240
0.305
0.305
6.40
9
NC
19
3
1
15
0.167
9.5
7패
2승 7패 1무
0.238
0.339
0.305
4.99
명품커브 김진우 VS 커브달인 윤성환의 빅매치
양 팀 선발 김진우와 윤성환은 모두 커브를 기가 막히게 던지는 투수들이다. 알면서도 못 친다는 그 커브를 야구 전문가들은 김진우에게는 명품커브라 이름 붙이고 윤성환에게는 커브의 달인이라고 붙여주었다. 그 닉네임에 걸맞게 두 투수는 김진우가 마운드에 있었던 7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커브투수전을 펼쳤으며 결과적으로 9회까지 KIA타선을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완봉한 윤성환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김진우 역시 완투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3회 연이은 사구 2개로 투구 수가 급격하게 늘었으며, 5회 파울타구를 잡지 못한 최희섭의 실수까지 덤으로 생기며 78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였으니 만약 최희섭이 이지영을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잡았다면 8회까지도 던질 수 있었기에 경기의 향방은 끝까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반면 윤성환은 1회부터 적극적인 KIA타자들을 상대로 폭포수커브와 힘 있는 직구로 범타를 이끌며 7개의 투구 수에 그치더니 2회 선두타자 나지완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위기를 가졌으나 KIA의 엉성한 주루플레이로 실점 없이 넘긴 후 5회까지 삼자범퇴로 잘 막았으며 투구 수도 57개밖에 되지 않아 첫 완봉승의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6회 무사1루, 7회 1사1루, 8회 1사 1,2루 등 세 번의 실점위기를 그때마다 폭포수 커브와 좌우 코너를 찌르는 강력한 직구로 KIA 타자들의 방망이를 힘겹게 했으며 탈삼진은 2개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4피안타 1볼넷으로 프로입단 10년 232경기 만에 첫 완봉승을 기록하며 팀의 4연승을 책임지었다.
이렇게 두 투수간의 명품커브 투수전은 KIA 수비수들이 조금만 더 집중했다면 김진우 역시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을 것이기에 2013시즌 최고의 투수전으로 기억될 뻔한 멋진 경기가 김진우 교체이후 삼성에게 너무 쉽게 경기를 내줘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받게 되었다.
KIA수비, 불펜 이게 뭐야~
오늘 KIA는 공식적으로 단 1개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2회 이범호와 김선빈이 서로 미루다 2루타를 허용하며 김진우에게 공을 4개 더 던지게 하더니, 5회 1사 후 이지영의 파울플라이를 최희섭이 잡다 놓쳐 결국 안타를 만들어 주며 삼자범퇴로 끝날 것이 첫 실점을 기록하는 등 김진우에게 8개의 공을 더 던지게 만들었다. 결국 김진우가 1이닝 정도 더 던질 수 있는 투구 수를 수비진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으로 까먹었으며, 8회 선두타자 배영섭의 우중간 2루타성 타구를 3루타로 만들어 주었고, 그러다 보니 전진수비중인 KIA 수비벽을 뚫고 박한이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아 2 점째를 내주는 등 8회에만 연속5안타로 모두 4점을 내주어 8회에다가 상대가 삼성임을 감안한 KIA벤치의 항복 플레이가 나오고 말았다.
그것은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김태완의 타구를 홈에 쇄도하는 3루 주자를 잡지 않고 1-4-3으로 연결된 병살플레이를 펼쳐 5점째를 내 주었지만 루상에 주자를 한 명도 남겨주지 않고 투아웃을 잡아 KIA벤치에서 경기를 빨리 끝내자는 시그널을 수비수들에게 보여주었다고 할 것이며, 통상 박빙의 경기나 따라갈 수 있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는 8회 김태완의 투수 앞 땅볼 같은 상황은 홈부터 먼저 던져 실점을 막는 것이 기본이기에 이러한 병살플레이는 팬들이 생각하기에 의외일 수 있다.
그만큼 삼성 윤성환을 상대로 8회 5점 차이는 두 번의 공격기회에서 결코 넘을 수 없다는 자포자기식 수비로 마지막 타자가 아웃될 때까지 승부는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망각한 수비이며 4대0 스코어지만 평일임에도 세번 째 만원관중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며 응원을 펼친 팬들을 무시한 처사일 것이다. 그것은 결국 지난 NC전 불펜소모전의 결과로 김진우 이후 ‘던질만한 불펜투수가 없다’라는 것을 상대팀에게 내 패를 까 보여준 것이고, 24일 NC전에서 연장10회에 나와 3이닝 동안 48개의 투구 수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무승부를 견인한 이대환을 오죽했으며 하루만 쉬게 하고 9회패전 처리로 올리는 무리수를 두었겠는가라는 생각도 든다.
9회에도 2사 1루에서 깔끔하게 이닝을 종료할수 있던 이승엽의 뜬 공을 신종길과 김선빈이 서로 미루다 놓치며 6점째를 실점한 것에서 보듯이 김선빈의 뜬공트라우마가 다시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기만 하다. 2회에도 2사 후 김태완의 내야뜬공을 이범호와 김선빈이 서로 미루다가 놓쳤듯이 2개 모두 김선빈의 뜬공 트라우마에 대한 수비진의 부담에서 나온 실책들로 최근 수비부담에 공격부담도 높은 2번타순에 김선빈을 고정시켜 놓은 KIA벤치의 의중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불펜도 마찬가지로 김진우가 7회까지 팀타율1위 삼성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경기를 익사이팅하게 진행하였지만, 8회 나온 베테랑 최향남이 연속3안타로 3실점을 기록하며 한 타자도 아웃시키지 못하고 내려갔으며, 박경태 역시 연속2안타로 승계주자 실점 및 1실점을 추가하여 8회에만 무려 4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선발이 아무리 잘 던져도 이렇게 불펜이 한 순간 무너져 버린다면 벤치나 선수 모두가 맥이 한 순간 빠져버리게 된다. 기아 불펜이 노쇠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 시즌 맹활약한 박지훈 홍성민 등이 2군과 롯데로 가 버리고 손영민이 임의탈퇴, 곽정철 심동섭 한기주 등 힘있는 불펜들이 모조리 군대나 부상으로 못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선동열 감독은 NC의 젊은 투수들을 부러워만 하지 말고 KIA의 2군 투수 중 힘있는 불펜들을 중용하여 벌어놓은 승수가 많을때부터 갈고 닦는다면 NC 김진성, 최금강같은 걸출한 신인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총평
오늘 KIA는 삼성 윤성환에게 완봉패를 당했다. 윤성환의 투구 수가 109개 밖에 되지 않았던 것은 삼성에게 전혀 꿀릴 것이 없는 강타선이 윤성환의 커브의 궤적을 따라 춤을 추었고 직구와 커브를 적절하게 배합하고 코너웍을 주도한 포수 이지영의 투수리드가 완벽했기 때문이며, KIA수비수들의 기록되지 않은 수비실책으로 선취점을 내 주며 끌려간 것과 2회 무사2루에서 나지완의 주루플레이 미스가 나오며 선취점을 먼저 올리지 못한 것도 한 원인이다.
지금 신문기사들은 몽땅 KIA의 완봉패의 원인이 2회 나지완의 주루플레이 미스에서 출발했다고 표현하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김상현의 우익수 파울플라이에 나지완이 홈에 들어와 살 수 있는 확률보다 아웃될 확률이 더 많았을 것이기에 이 표현은 좀 과장되었다는 생각이다.
물론 나지완은 분명 최희섭의 타구에 리터치해서 3루에 갔어야 한다. 그렇다면 1사 3루가 되어 선취점을 냈을 가능성도 있었겠지만 야구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듯이 윤성환을 9회까지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KIA타자들이 쉽게 점수를 뽑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결과만 놓고 봤을 때 김상현의 우익수 파울플라이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강견인 박한이가 달려 들어오며 잡았기에 나지완이 홈에서 아웃될 확률이 훨씬 높았으며 김종국 주루코치는 초반에다 나지완의 느린 발을 감안 무리수는 두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 완봉패는 어쩔 수 없었더라도 7회까지 박빙의 경기가 8회 일순간 무너져 버린 것은 지난 NC전 혈투와도 무관하지 않는다. KIA는 24일 NC전에서 연장12회까지 무려 9명의 투수를 투입하였고, 25일 비교적 넉넉한 승리였음에도 5명의 투수가 나왔다. 24일 경기는 선발 소사가 일찌감치 무너졌으며 앤서니가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는 바람에 연장12회까지 치렀으며, 25일 경기도 선발 서재응이 5회까지만 던지고 NC가 6회 3점차까지 따라 붙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은 KIA 선동열 감독의 효과적인 불펜운영을 어렵게 하였으며 선발 김진우가 최소한 8회까지는 던져주고 마무리 앤서니로 바로 이어졌다면 삼성타선을 타이트하게 죄었을 것이고, 삼성 역시 마무리 오승환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겠지만 김진우가 7회까지 한계 투구 수에 이르고 마무리로 가는 8회 딱 1이닝을 불펜이 버티지 못한 것이 오늘 최대 패착이었다.
그것은 김진우가 8회까지 타이트하게 막았다면 삼성 역시 윤성환에 이어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오승환을 올렸을 것이기에 나머지 2연전이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겠지만 삼성 불펜이 모두 열중쉬엇 한 윤성환의 완봉승 덕에 불펜이 과부하가 걸린 KIA의 나머지 2연전은 의외로 힘들 수도 있겠으며 선동열 감독이 삼성 두산 넥센으로 이어지는 상위팀과의 죽음의 9연전에서 4승이 희망사항이라는 것이 괜한 말은 아니며 결국은 현실로 나타날지도 모른다.
다음 경기 선발은 양현종대 로드리게스이다.
양현종이 3승에 방어율 1.16으로 최절정에 이른 투구를 하고 있으며 삼성 주축타자들이 모두 좌타자라 오늘 경기처럼 후반까지는 타이트하게 진행될 것이지만 역시 불펜으로 넘어오면서부터 KIA가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불행한 진실이다. 과연 양현종이 어게인2010시즌만큼의 기량으로 4승째를 올릴지 아니면 삼성의 강타선이 좌완 양현종까지 넘을 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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