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지훈도 초보마무리, 윤석민도 준비해야 하나?

2013. 7. 6. 07:05야구 이야기/프로야구

 

 

         

 

2011시즌 가을야구 참패로 입성한 선동열 감독의 불펜구상

 

2011시즌 조범현 감독의 타이거즈는 4위라는 성적으로 준 플레이오프에 올라 SK에게 1승3패로 밀리며 일찌감치 다음시즌을 기약하게 되었다. 첫 게임은 윤석민의 완투와 9회에 터진 차일목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5대1로 승리를 거두었으나 로페즈와 송은범이 맞붙은 2차전에서는 연장승부 끝에 2대3으로 지며 1차전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서재응과 고든이 맞붙은 3차전에서는 고든의 완봉역투로 0대2로 지면서 막다른 골목길에 몰렸고, 1차전 선발이었던 윤석민을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음에도 4차전 선발로 내세운 조범현 감독의 무리수로 인해 4차전은 힘 한번 못 써보고 0대8로 지며 굴욕적인 2연속 영봉 패를 당하고 말았다.

 

2011시즌 준플레이오프는 불펜싸움에서 밀리며 내 준 경기가 태반이었기에 정대현, 정우람, 박희수, 이재영, 이승호, 엄정욱 등 월등한 불펜과 확실한 마무리를 보유한 SK불펜 진은 모든 팀의 로망이 되고 말았으며 아이러니하게도 2009시즌 6선발로 톡톡히 재미를 본 조범현 감독의 선발야구가 힘을 못 내는 시즌이 되기도 했다.

 

결국 준 플레이오프 참패로 옷을 벗은 조범현 감독의 후임으로 타이거즈 레전드이자 국보급 투수로 불리었던 선동열 전 삼성감독이 영입되었으며 수석코치로는 이순철 전 LG감독이 영입되어 사상최대의 사령탑을 보유하게 된 타이거즈 팬들은 선동열 감독의 투수력과 이순철 수석코치의 타력이 최고의 융합작용을 일으켜 2012시즌은 그야말로 타이거즈의 해가 될 것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팬은 없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사상최대의 전력이라는 타이거즈 전력을 가지고 초반 질주를 했던 선동열의 타이거즈는 주력선수들의 부상이탈로 인해 결국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였고 그 원인의 하나였던 불펜붕괴와 확실한 마무리투수 부재는 2년 연속 팬들이 기대치에 미달하게 되어 2013시즌만큼은 1년 동안 선수단을 파악했다는 선동열감독이 제대로 불펜 진을 완성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2012시즌이 끝나고 일찌감치 다음 시즌을 위한 마무리캠프를 실시했으며 전지훈련을 통해 들리는 소식들은 굉장히 희망적이었다. 모든 선수들의 훈련량이 곱절로 늘었으며 특히 2년간 부진했던 양현종을 선동열 감독이 직접 옆구리에 끼고 제대로 가르치고 있었으며 외국인투수 앤서니와 소사도 붙잡는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불펜의 완성도는 미지수였고 마무리 투수로는 앤서니와 김진우를 놓고 서로 저울질했지만 결국 김진우가 부상으로 WBC대표를 사퇴하고 재활에 들어가는 바람에 울며 겨자 먹기로 앤서니가 마무리 중책을 맡게 된 것이다.

 

2013시즌 시범경기가 펼쳐질 때 한결같은 야구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기아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놓고 삼성과 두산이 필적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막상 시즌 뚜껑을 열어보니 기아 두산의 강세에 삼성이 하위권으로 떨어졌고 의외로 넥센이 강세를 띠며 선두권을 형성하여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고 말았다.

 

선두를 질주하던 기아는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앞세워 불펜이 다소 불안한 것을 상쇄하고도 남았지만 우승으로 가기위한 마지막 퍼즐인 불펜강화를 위해 김상현과 진해수를 내주고 송은범과 신승현을 영입하는 대형 맞트레이드를 성사시켜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았지만 공교롭게도 김상현 트레이드 이후 거짓말처럼 공격력이 약화되었고 선두를 달리던 순위도 최근에는 5위까지 처졌으며 송은범의 부진으로 인해 목표했던 불펜강화는 이루어 지지 않고 결국 시즌 도중 마무리카드 교체라는 최악의 카드를 내고 말게 된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선동열 감독의 자업자득인지 모르겠으나 팀의 수장으로서 1년이 넘도록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마지막 결자해지 수단이 사상누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초보마무리 앤서니 좌충우돌 3개월

 

지난 시즌 선발11승으로 10승급 투수에 올랐던 앤서니는 야구인생에 있어 마무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150K가 넘는 구위에 볼을 잡자마자 던지는 공격적 스타일에 타이밍을 잡지 못한 타자들의 타임요청이 빗발쳤으며, 주자를 내 보내도 빠른 킥 모션으로 도루 타이밍을 뺏고는 했다.

 

그러나 슬로스타터였던 앤서니는 1회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그 날 경기의 성패가 갈릴 정도로 1회가 두려웠기에 마무리투수로는 부적합 하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도 잘 알면서 팀 사정상 마무리를 맡게 된 앤서니는 경기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하였고 30경기 등판 중 절반이 넘는 경기에서 조기 등판하는 등 초보마무리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투입에 결국 몸과 마음이 탈이 나 버려 20세이브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음에도 피안타율 0.304와 WHIP1.58에 방어율4.50으로 우승을 노리는 팀의 마무리투수라고 하기엔 참담한 기록을 남기고 보직 해임되고 말았다.

 

2군으로 내려간 앤서니는 선발 적응기를 거쳐 부상으로 빠진 양현종 대신 선발의 한 축을 맡을 예정이며 그동안 5선발로 뛰던 임준섭이 다시 불펜으로 내려가 확실한 좌안스페셜리스트에다 롱릴리프가 생긴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겠다. 양현종이 부상재활 후 1군에 복귀한다면 구위가 현격히 떨어져 있는 서재응을 불펜으로 돌리거나 6선발 체제로 가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로 아래 표는 기아 선발투수들의 올 시즌 7월4일까지의 성적으로 서재응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4명은 그런데로 자기 몫을 하고 있어 앤서니가 선발수업을 쌓고 선발투수로 나선다면 일차적으로 5선발인 임준섭이 불펜으로 내려가고 양현종이 복귀하면 서재응이 불펜으로 내려가는 것은 기록이 증명하고 있다.

그것은 그때 가서 다시 이야기하기로 한다.

 

 

기아 선발투수 기록 7월4일
선수명

평균

책점

경기 완투 승률 투구수 이닝 피안타 피홈런 피안타율 WHIP QS
소사 4.58 16 0 8 3 0 0 0.727 1690 98 1/3 111 5 0.288 1.55 8
양현종 2.3 14 1 9 1 0 0 0.9 1295 82 63 7 0.220 1.18 7
김진우 3.61 13 0 7 4 0 0 0.636 1264 77 1/3 82 3 0.272 1.46 9
임준섭 4.63 23 0 2 2 0 1 0.5 1004 58 1/3 63 6 0.284 1.66 4
서재응 6.24 11 0 4 4 0 0 0.5 809 49 66 3 0.340 1.73 2
윤석민 3.86 9 0 1 3 0 1 0.25 756 44 1/3 49 7 0.290 1.42 3

 

박지훈도 역시 초보마무리

 

앤서니의 뒤를 이어 마무리투수로 낙점 된 박지훈도 초보이기는 마찬 가지이다. 지난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으로 주로 승리를 이어주는 셋업맨으로 활약했으며 초반 좋았던 구위가 중반이후 과부하가 걸리면서 2군으로 내려가는 등 부침도 심했다. 결국 3승3패 2세이브 10홀드에 방어율3.38, WHIP1.39로 신인치고는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제2의 오승환이라는 초반의 평가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성적을 냈으며 올 시즌도 넥센과의 개막전에서 0.2이닝 동안 3실점으로 무너지고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가 이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지만, 최근 1군에 콜업 되자마자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할 정도로 선전해 현재 기아 불펜 중 가장 안정된 성적을 보여준 것이 이번 마무리투수 낙점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지훈 역시 앤서니 만큼 초보이긴 마찬가지이지만 이 기회가 박지훈에게 주어진 일생일대 최고의 하늘이 준 기회로 생각하고 꽉 부둥켜 잡는 것이 결국 박지훈도 살고 팀도 사는 일이라는 것을 박지훈 스스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동열 감독도 최근 구위가 좋지 않고 밸런스 유지를 위한 연습에 열중인 송은범이 구위가 회복되면 박지훈과 더불어 더블스토퍼역할을 맡긴다고 하지만 힘을 실어주려면 확실하게 단독마무리로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이다. ‘내가 아니면 송은범이 있는데 한 경기 못 던져도 괜찮겠지?’ 라는 소극적 생각보다 ‘나 아니면 던질 사람이 없다’ 라는 각오로 던져야하지 않겠는가.

 

아래 표는 기아 불펜진의 올 시즌 7월4일까지의 성적으로 어느 선수도 마무리 투수로 위용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이 고만고만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나마 신승현이 피안타율과 WHIP가 낮아 고려대상이지만 방어율이 안 좋고 연투하기엔 체력적 부담이 많아 관심권에서 멀어졌으며, 기록상으로는 유동훈이 의외로 호투를 하고 있어 집단마무리의 한 명으로 거론되는 듯 하다.

 

 

 

기아 불펜투수 기록 7월4일
선수명

평균

자책점

경기 완투 승률 투구수 이닝 피안타 피홈런 피안타율 WHIP QS
앤서니 4.5 30 0 0 3 20 0 0 615 36 42 1 0.304 1.58  
유동훈 2.36 30 0 1 2 0 5 0.333 453 26 2/3 29 1 0.276 1.27  
박경태 4.88 28 0 0 2 0 4 0 485 24 26 1 0.280 1.79  
송은범 6.75 25 0 1 4 3 5 0.2 402 22 2/3 33 3 0.351 2.03  
신승현 3.98 21 0 0 1 0 7 0 391 20 1/3 13 1 0.176 1.43  
이대환 4.2 11 0 0 0 0 0 0 263 15 16 0 0.291 1.47  
박지훈 7.36 11 0 0 0 1 2 0 165 11 12 2 0.273 1.36  
박준표 3.72 11 0 1 1 0 2 0.5 139 9 2/3 7 2 0.206 1.03  
최향남 6.23 9 0 0 0 0 4 0 161 8 2/3 10 0 0.286 1.50  
한승혁 10.29 5 0 0 0 0 0 0 131 7 14 0 0.412 2.43  
손동욱 54 1 0 0 0 0 0 0 24  1/3 3 0 0.750 12.00  

 

 

박지훈이 실패하면 송은범이나 집단마무리?

 

그런데 만약 박지훈이 심적인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마무리투수 보직에 실패한다면 어떻게 되나? 송은범의 구위기 회복되기 전에 박지훈 카드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은 항상 있다. 그 역시 마무리는 초보이기 때문이다.

방법은 송은범도 같이 2군으로 내려 보내 마무리 투수가 되기 위한 훈련을 거쳐야 하며 구위가 뚜렷하게 회복되었을 때 앤서니와 같이 1군으로 올려 후반기 대반격의 포석을 깔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박지훈 마무리가 성공한다면 박지훈 단독으로 계속 밀고 가고 잔여 시즌에 한해 송은범은 셋업맨 역할을 하면 될 것이며, 내년 시즌 송은범은 선발투수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박지훈이 만약 마무리에서 실패한다면 2군에서 마무리 투수 적응훈련을 거친 송은범과 신승현, 박지훈 등으로 어차피 집단마무리체제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집단마무리도 실패하면 마지막 카드는 윤석민?

 

이것은 마지막 방법이다. 즉 가능하면 일어나지 않아야 할 상황이지만 윤석민으 동의하에 윤석민을 후반 마무리투수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올 시즌이 끝난 후 FA가 되는 윤석민은 지금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다. simpro의 프로야구에 지속적으로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독자에 의하면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기정사실이며 다저스, 시카고컵스, 캔자스시티, 볼티모어 중 한 팀으로 간다고 한다.

 

즉 지금 체크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자신들이 데려갈 선수에 대한 컨디션 점검차원이기에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아무런 제약이 안 따른다는 것으로 그리만 된다면 기아 팬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일로 선발투수로서의 윤석민을 데려가지 마무리투수 윤석민을 데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은 확실할 것이다.

 

그러기에 윤석민의 마무리투수 전환은 여러모로 불가능해 보이기는 하지만 역설적으로 생각한다면 선발투수도 가능하고 마무리투수로도 가능한 윤석민의 가치는 더 높게 평가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의 하나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실패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선발로서 검증된 실력과 마무리까지 검증된 실력이라면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큰 FA대박을 가질 가능성이 높기에 윤석민이 마음을 비운다면 윤석민 마무리카드 역시 살아있는 카드요 기아로서는 가장 확실한 필살기가 될 것이다.

 

지금 기아는 마무리투수에 대한 해법이 눈앞에 닥친 가장 큰 문제이지만 그것을 리드하는 포수가 약하다는 것이 마무리투수 못지않게 골치 아픈 문제이다. 그 문제는 다음 편에서 알아보기로 하고 윤석민이 지난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갱신 동영상을 보면서 윤석민의 부활을 기다려 본다.

 

아래 표는 10세이브 이상을 올린 각 팀의 마무리 투수들의 7월4일까지의 성적이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마무리 투수정도는 되어야 진정한 마무리 투수라 부를 것이며 윤석민이면 그 이상의 성적은 올릴 것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팬이나 전문가는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10세이브 이상 마무리 투수 기록
순위 투수 경기 이닝 안타 홈런 볼넷 사구 삼진 실점 자책 방어율 피안타율 WHIP
1 손승락 넥센 27 2 1 21 27 2/3 24 1 10 0 26 9 9 2.93 0.233 1.23
2 앤서니 KIA 30 0 3 20 36 42 1 15 3 25 18 18 4.50 0.304 1.58
3 김성배 롯데 33 0 2 18 34 2/3 27 1 7 1 34 11 11 2.86 0.218 0.98
4 봉중근 LG 28 5 0 18 30 2/3 19 0 12 2 28 4 3 0.88 0.192 1.01
5 오승환 삼성 24 1 0 16 24 2/3 12 1 3 0 31 4 1 0.36 0.143 0.61
6 박희수 SK 20 1 0 11 22 2/3 15 0 8 1 19 6 6 2.38 0.190 1.01
7 송창식 한화 32 1 5 10 43 42 2 19 3 43 19 19 3.98 0.255 1.42
 

 

(사진출처 :  기아타이거즈, www.osen.co.rk)

(동영상출처 : 아프리카TV)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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