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림동 효자비와 뒹굴동굴, 양파정/양림동 둘레길

2013. 9. 26. 06:30광주 견문록/광주 견문록

 

 

정엄 효행비,뒹굴 동굴과 양파정

이장우 가옥과 최승효 가옥 등 광주를 대표하는 민속자료 1호와 2호 고택을 만나고 난 뒤 양림오거리의 한옥식당에서 정갈한 밥상으로

점심을 해결했다면 이제 정엄효행비(충견비)와 고광택 고택, 뒹굴동굴, 양파정 등을 차례로 만나러 간다.

양림동 둘레길은 이렇게 사직공원으로 올라서서 충현원과 호남신학대학교로 계속 이어진다

 

 

정엄 효행비는 이장우 가옥을 들어가는 골목입구에 있다.

골목 모퉁이에 있어 눈에 잘 안 띨수도 있으니 주의깊게 봐야 한다.

또한 안에는 충견비도 있기에 바깥만 보고 오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동부승지를 지낸 정엄(鄭俺1528~1580)효행비

나주목사이던 광주정씨 8세 양촌공 정엄은 모친의 병환이 위독하자 손수 죽을 끓이고 약을 달이며 정성을 다했지만 결국 운명하게 되자

손수 장사지내고 아침 저녁으로 호곡하며 시묘살이하던 중 지쳐 쓰러져 이듬해 모친의 묘옆에서 같이 운명을 달리한 효자였다.

이 효행비는 정엄이 사망한 1580년 이후 1611년 (광해군 3년)예조판서 이정구의 상소로 정엄의 생가앞에 세워졌다.

1975년 석조로 재건했으며 문헌고증은 없으나 충견에 대한 전설이 내려와 충견상도 같이 세우게 되었다.

 

 

효자비앞에 있는 사자모야의 석상은 양촌공 정엄이 기르던 개의 비이다.

이 정엄의 개는 한양과 평양 등에서 감사를 지내던 아버지와 정엄간의 연락은 물론 한양과 감영  지방 방백들과의 문서수발 등

신속한 통신연락업무를 했다고 한다.

구전에 의하면, 각종 연락사항이나 문서를 보자기에 싸고, 가고 올 노자돈 만큼의 엽전을 전대에 넣어 목에 걸어주면 보내고자 하는 곳을

다녀왔고 지정해 준 주막에서 밥을 먹고 주모가 밥값 만큼의 엽전을 빼면 가고, 그렇지 않으면 정확히 계산할 때까지 안 갔다고 한다. 

어느 엄동설한에 정엄이 급한일로 새끼 날때를 생각치 않고 한양으로 심부름을 보냈는데,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홉마리의 새끼를 낳았으며 주인이 살고있는 곳까지 한 마리씩 물어 나르기 시작했는데, 마지막 새끼를 나르다 그만 지쳐 죽었다고 한다.

자신의 실수로 아끼던 개가 죽은 정엄은 자책하며 슬퍼하다 개의 상을 조각케 하여 집뜰에 세우고 추모했으며, 후대에 양촌 정엄의 효행비가 세워질 때 충견상도 같이 이곳에 옮겨 세웠다고 한다.

 

 

*고광표 고택

정공엄지려를 보고 양림동 뒹굴동굴로 가는 길 좌측에는 고광표고택이 있다.

이 집은 민속자료 등으로 지정이 안되어 있어 안을 살펴볼 수는 없지만 아주 오래된 고택은 분명하다.

.

 

 

*뒹굴 동굴1,2,3

고광표 고택을 지나 계속 진행하면 광주천이 나온다.

광주천에서 좌측 길로 방향을 잡으면 야트막한 산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광주사직공원이 있는 양림산이다.

사직공원을 올라가기 전에 좌측 양림 파출소 옆으로 이상하게 생긴 동굴 모양의 구조물이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뒹굴 동굴’이다.

 

광주에 동굴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장난기 넘치는 동굴 이름과는 달리 이곳은 일제가 만든 방공호이다.

일제는 광주 사직공원 일대 네 곳에 방공호를 팠다. 하지만 한 곳은 규모가 매우 작아 지금은 흔적조차 찾기가 힘들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방공호 세 곳의 규모는 폭이 약 2m에 길이가 약 30m에 이른다.

일제는 대피시설인 이 방공호를 무기고와 화약고로 이용하기도 했다.

 

이 세 곳의 방공호는 각기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한 곳은 문화재 지킴이들의 휴식처로 사용되고 있고, 한 곳은 가정집으로 사용되고 있다.

위 사진의 좌측은 가정집으로 쓰이는 동굴, 그리고 우측은 양림동 문화재지킴이의 휴식처로 사용되는 동굴이다.

개인집은 지나가면서 보니 동굴을 중심으로 집을 지어 여름철에는 피서지로, 겨울철에는 난방이 필요없는 방으로 쓰이는듯 했다.

양림동 사람들이라는 곳은 광주대동문화재단의 양림동 문화재지킴이 휴식처로 사용하고 있으며 문이 굳게 닫혀있어 확인을 못했다.

 

 

우리가 간 곳은 일반인에게 공개된 동굴로 34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동굴을 들어가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현재는 양림동을 소개하는 다양한 글귀들을 전시해놓은 공간으로 있으며, 이곳에 있는 문화 해설사는 남구청에 소속되어 있는

자원봉사자로 양림동 거주 주민들이 직접 동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방전까지는 일본의 방공호로 사용되다, 해방이후에는 오갈데 없는 부랑자들의 소굴이었다는 뒹굴동굴.

언제부터인가 부랑자들을 몰아내고 양림동 부자들의 피서지로 사용되다가 한 곳은 개인집으로, 한 곳은 지킴이 휴식처로 사용하고

이렇게 또 한 곳은 전시공간으로 개발하여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양림동의 역사와 문화, 유적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항상 물이 떨어지고 있어 다른 동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서늘해서 좋지만 천정에서 물이 떨어져 정신집중하기가 힘들었다능..ㅎ

하지만 광주 도심 한 가운데에 이색적인 피서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만 해도 큰 소득이었다.

평상시 이 뒹굴동굴은 자물쇠로 잠겨있다. 하지만 입구 안내판에 적혀있는 자원봉사 문화해설사에게 전화를 걸면

2~3분도 안 걸려 바람처럼 나타난다. 그리고 아낌없는 해설로 뒹굴동굴에 대한 설명을 해주니 문이 닫혔다고 그냥 나오지 마시길... 

 

 

지금 보이는 건물이 양림파출소이다.

파출소같지 않고 미술관처럼 보이지 않은가?  그렇다 실제로 미술관을 겸한 파출소이다.

유리벽면 내부에는 LED조명이 설치되어있어 다양한 설치미술프로그램을 빛으로 볼 수 있다.

야간에만 조명을 켜는 관계로 낮에는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사직공원으로 올라가는 골목에 있는

통기타거리가 불을 켤 시간이면 양림파출소의 화려한 LED미술작품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파출소 뒤 산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보인다. 바로 그 언덕 광주천을 굽어보는 곳에 양파정이 있다.

 

 

*양파정

통키타거리를 보고 사직공원을 넘어가기전에 좌측 계단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본다.

이곳에는 광주천을 굽어보는 전망좋은 곳에 양파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고려말 광주천에 건축되어 홍수를 다스린 석서정을 추억하여 조선말 광주의 큰부자이며 참봉이었던

온양 정씨 양파 정낙교가 1914년 양림산 바위언덕에 건축하여 후에 광주군에 기증한 누정이다.

향토명사들의 시문 30여 점이 있으며, 정낙교의아들 정광호와 정상호는 모두 광주 독립운동에 기여하였다.

바닥이 여느 정자와 달리 콘크리로 되어 있어 여름철 누워있으면 등골이 오싹할 정도이지만, 신발을 신고 그대로 들어가는 바람에

바닥이 지저분하다. 아마도 마루 바닥이었다면 신발을 벗고 올라갔을 것이다.

조그마한 안내간판이라도 걸어놨다면 신발을 벗고 올라다닐 것인데..그게 조금 아쉬웠다.

 

 

양파정 뒤로는 경찰충혼탑으로

1956년 전남도청 앞 상무관 정원에 세워졌던 것을 1979년 이곳으로 이전하였다.

 

 

양파정에서 바라본 양림동

이제 양파정을 내려서서 사직공원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른쪽 통기타 거리를 지나간다. 

 

양림동 둘레길 이야기 

1.광주양림동 둘레길, 그 보석같은 공간들

2.광주가 낳은 세계적 음악가 정율성

3.110년 역사의 양림교회와 <각시탈>촬영지 오웬기념각

4.커피맛에 놀라고 가격에 더 놀랐다./어비슨카페

5.영화<위험한 상견례>촬영지.이장우 가옥

6.동서양의 아름다운 조화, 최승효 가옥

7.양림동 둘레길의 오아시스 '한옥식당'

 

 

양림동 둘레길 지도 : 광주남구청제작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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