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23. 06:30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삼성에 이어 두산에도 호구가 된 KIA, 15연패도 가능하다.
KIA는 오늘 두산에 패하면서 올 시즌 벌써 세 번째 5연패를 당했다. 오늘 패전으로 잠실경기 7연패에 두산전 9연패도 같이 당했으니 우는 아이 뺨 한 대 더 맞은 꼴이다.
삼성에 4승 12패를 당해 삼성 1위 질주의 일등공신이 되더니 이번에는 두산에 3승 1무 11패로 두산 4강의 일등공신이 되었으니 배알이 없어도 이 정도는 아닐 것이다.
올 시즌 5연패는 지난 5월 12일 삼성에 4대1로 이기고 있다가 8회에만 4실점 하며 서재응, 윤석민, 송은범, 앤서니 등 선발투수급 4명을 올리고도 삼성전 싹쓸이 패를 막지 못한 것이 첫 번째였다. 1위를 달리던 팀 성적도 5연패로 4위까지 처졌지만 선두에 2.5경기 뒤져 아직 해 볼 만한 상태였다.
두 번째 5연패는 9월 10일 SK에 패하면서 NC에 1경기 차까지 쫓긴 적이 있었다. 물론 순위는 7위였다. 이때는 이미 4강 탈락은 기정사실이었고 주력선수들도 거의 모두 뺀 상태였기에 5연패 정도는 당연했지만. 이번 세 번째 5연패는 그 격을 달리한다.
일단은 연패를 막아줄 연패 스토퍼가 없다는 점과 공격에서 활로를 찾아 줄 선수가 없다는 것으로 올 시즌 최다연패는 이미 떼 놓은 당상이며 잘 못하다가는 연패기록을 계속 늘려 남은 10경기 모두 패전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승에 대한 절박감이 있는 양현종, 소사를 올리기도 대패하는 마당에 어떤 투수가 연패를 막아줄 것이며, 두산의 홍성흔, 이원석, 김재호 등 하루씩 번갈아가며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는 선수도 없어 대량득점하기도 힘들다.
그나마 감독이라는 사람은 양현종의 부진원인을 놓고 아직 몸이 안 만들어졌으며 선수가 원해서 1군에 올렸다는 말로 사태를 두루뭉술하게 포장하고 있다.
정작 양현종을 10승 투수로 만들려고 했다면 4대1로 리드한 3회 초 무사 1, 2루에서 황정립에게 보내기번트로 주자를 2, 3루에 가져다 놓고 1점이라도 더 낼 움직임을 보였어야 한다. 팀 리빌딩 과정에는 강공만 능사가 아니라 선수들에게 이기는 경기를 하게끔 해 주는 것도 감독의 능력이며, 그 상황에서 보내기번트라는 작전수행능력도 선수들에게 터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연패를 막아줄 투수도 없고, 미쳐줄 만한 타자도 없으며, 감독의 경기운영능력도 떨어진 마당에 KIA의 5연패는 당연하며 다음 주 화요일부터 열리는 롯데와의 3연전에서 올 시즌 최다연패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으며 0.5경기 뒤진 NC에 7위 자리를 내 줄 공산도 커졌다. 이제 선동열 감독 지휘아래 올 시즌 팀 최다 연패뿐만 아니라 남은 10경기 모두 패전도 각오해야할 상황에 닥쳤다.
2군 옥석 가리기에도 보석이 없다.
최근 KIA 선발진을 보면 5명의 선수가 모두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다.
이종환, 황정립, 이동훈, 윤완주, 이홍구 등으로 외야수는 중견수 신종길을 제외하고 이동훈, 이종환이며 내야수는 윤완주와 황정립이며 그 외에 외야에 유재혁이 있다.
외야수들은 하나같이 타구 처리가 안정적이지 못하며 송구능력도 떨어져 뻔히 눈앞에 보이는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내주고 있어 이들에게 보살이란 기적과도 같은 상황이 되고 말았다. 프로에 입문하기 전에도 오랫동안 외야수로 활약했을 선수들에게서 프로 외야수다운 모습을 전혀 볼 수가 없으니 내년 시즌 KIA 외야에서 이들 선수가 과연 몇 명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김원섭, 신종길, 김주찬이 건재하고 이용규가 FA로 잔류한다면, 나머지 한 자리 정도를 놓고 1군에 이름을 올리려면 지금 보여주는 수비력력으로는 턱도 없을 것이다. 타격이 우선이 아니라 기본인 수비에 충실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내야도 마찬가지로 키스톤 콤비플레이가 어설퍼 번번이 병살플레이가 미완성으로 끝나 경기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기아 내야에 아직 이들이 들어갈 자리는 앞으로 남은 10경기 외에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코치진에게나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혀야 할 것인데 아직 이들에게서는 절박감을 볼 수 없으니 내년이 암울하기만 하다는 것이다. 김선빈과 안치홍도 곧 있으면 군대를 가야 할 것인데 이 선수들을 대신할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내년 이후의 전력도 어려워 보이기만 한다.
포수 역시 이홍구, 백용환 두 선수 모두 아직은 낯설기만 하다.
수비력, 공격력 어디 딱히 팬들을 위로해 줄 만한 구석이 없으며 그 외 투수력에서는 신창호, 손동욱, 한승혁 등이 어려운 팀 환경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겠지만, 내년 시즌 전력의 핵심이 되어야 할 박지훈, 임준섭 등이 부진해 윤석민이 FA로 빠지고, 서재응 최향남의 노쇠화로 인한 선발과 불펜구성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의문이다.
총평
한때 잠실은 KIA의 홈이나 마찬가지였다. 잠실뿐만 아니다. 문학구장, 목동구장도 KIA홈구장처럼 편안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올 4월까지만 해도 홈에서보다 원정경기 승률이 훨씬 높았으며 그 중에 잠실은 KIA의 승률을 항상 보장하는 곳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잠실에서만 7연패이다. 7월 25일 LG전 패배에 이어, 9월 5일과 6일 두산에 연패했고, 9월 12일과 13일 LG에 연패했으며, 9월 21일과 22일 두산에 연패하여 잠실에서만 7연패이다.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은 지금 두 달 가까이 KIA의 승리를 구경할 수 없으니 이 또한 얼마나 충격적인 일인가.
또한, 위에서 열거한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오늘 세 번째 5연패는 지난 두 번의 5연패에 비해 오래갈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똑같이 4강권에서 탈락한 롯데, SK, NC, 한화 등 네 팀은 팀 리빌딩 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경기력으로 4강권 팀을 혼쭐내며 고춧가루를 팍팍 뿌려 대는데, KIA는 그러한 것도 없다.
최근 뉴스에 나머지 경기에 대한 대책도, 시즌 후에 대한 대비도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는 선 감독의 말을 접하고 참으로 답답함을 억누를 수 없다. 자신이 먼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선수들이야 오죽하겠는가. 팀의 수장이 그런 나약한 말을 하고 있으니 팀이 이 모양 이 꼴이지 않겠는가.
선 감독은 타이거즈가 곧 죽어도 호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이빨이 몽땅 빠져버렸다 해도 발톱까지 빠진 것은 아니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버린다면 팀의 수장으로서 자격과 함량 미달임을 스스로 확인시켜준 것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남은 경기 마지막 9회까지 최선을 다한 경기력으로 유종의 미를 거둬주기를 그를 아끼는 팬들은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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