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몬스터 리즈, 핵 펀치로 두산을 KO시키다.

2013. 10. 18. 06:30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추천은 블로그 에너지)

 

몬스터 리즈, 핵 펀치로 두산을 KO 시키다.

 

LG가 두산에 영봉승을 거둔 투수력의 우세를 앞세워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공격에서는 찬스때마다 어김없이 보내기번트를 대 1차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고 수비도 실점으로 연결되는 결정적인 실책이 없어 점점 안정이 되가고 있다.  반면, 두산은 리즈의 몬스터급 투구에 타선이 꽁꽁 얼어붙어 득점찬스를 단 한 번밖에 갖지 못했으며, 물량작전을 펼친 투수력도 점점 한계를 드러내 3차전 이후가 고민이 되었다.

 

1차전 패배로 PO에 먼저 진출한 프리미엄을 날려버린 LG는 2차전마저 패한다면 기력이 점점 떨어지는 두산에 역 싹쓸이 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해도 삼성과 어려운 승부를 할 수밖에 없었으며 두산도 마찬가지로 2차전에 승리해 4차전 이내에 승부를 봐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4차전까지 끝내지 못한다면 LG를 이기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고 해도 체력적 우위에 있는 삼성을 상대로 정상적인 전력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기 때문이다.

준PO와 PO 간 하루 휴식이 있고, PO와 KO 간에도 단 하루 휴식이 있을 뿐으로 단일 리그에서 준PO부터 차례로 KO까지 올라가 패권을 차지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준PO나 PO에 오른 모든 팀은 한결같이 4차전까지 승부를 보겠다는 말을 미디어 데이에서 하는 것이다. 그만큼 2차전은 양 팀 모두에게 중요했다. 그 중요한 경기에서 단 한 사람 미친 선수가 나왔으니 그가 바로 LG 리즈이다. 

오늘 리즈는 8회까지 정규시즌 팀타율 1위 두산의 타자 26명을 맞아 1피안타 2볼넷 10탈삼진으로 팀의 2대0 영봉승의 주인공이 되었다.

8회까지 1루를 밟아본 선수는 2회 이원석, 5회 홍성흔, 야선으로 나간 이원석, 볼넷으로 나간 오재원 등 단 4명이었으며, 득점기회는 5회 1사 1, 2루가 전부였고, 그마저 병살타로 상황이 종료되고 말았다.

 

시종일관 두산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했으며, 최고구속 160K에 이른 무시무시한 직구를 한가운데 던져도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르기만 했다. 직구를 기다리는 타자에게는 변화구로 농락하고, 알고도 바라만 봐야 할 직구로 두산 타자들을 모두 허수아비로 만들고 말았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에이스의 힘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준PO 5차전 두산 선발 유희관이 8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노히트노런이 깨졌지만 결국 연장 승부 끝에 넥센을 누르고 PO에 진출했었다. 유희관의 역투가 없었다면 두산이 과연 PO에 진출할 수 있었을까?

당시 7회까지 유희관을 상대로 나간 넥센의 타자는 4회 사구로 나간 이택근이 유일했다.

오늘 리즈는 4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유희관의 7회에 비해 긴장도는 떨어졌지만 5회 홍성흔의 느린 타구가 바운드 맞추기에 실패한 정성훈의 실책성 안타로 기록되었기에 더욱더 아쉽게 되었다.

 

LG 핵 타선 실종사건

 

오늘 LG는 두산을 2대0으로 영봉시키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지만, 개운한 승리를 거두지 못해 일말의 불안감을 남겼다.

8회까지 무려 10개의 안타를 날렸으며, 사사구도 6개를 얻어 모두 16명의 주자가 나갔으나 득점은 2회에 얻은 2점이 전부였다. 잔루가 12개에 주루사도 하나 나왔으며 5번의 보내기번트로 득점권에 주자를 진루시켜놓고도 단 1번 성공을 거둘 정도로 응집력이 약했다.

즉, 리즈의 크레이지 투구가 없었다면 오늘 LG는 무조건 졌다는 것이다.

 

두산은 준PO 득점 21점과 PO 1차전 4점까지 더한다면 모두 6경기에서 25득점을 올려 1경기 평균 4점을 득점했다. 반면 LG는 PO 1차전과 2차전에서 모두 2점씩을 내 경기당 평균 2점을 올려 지금까지 득점상황으로 본다면 LG가 3차전 이후부터는 4점 이상을 내야 승리를 거둔다는 가설이 생긴다.

그러나 오늘 2차전까지 기록을 보면 LG가 두산 투수들을 상대로 2점 내기도 버거워 보여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김기태 감독에게 괴로운 숙제가 생기고 말았다.

 

오늘 등판한 두산 투수는 모두 6명으로, 선발 이재우가 1회부터 실점위기를 겪더니 2회 들어 곧바로 제구 난조로 2점을 실점하고 내려갔으며, 3회에 올라온 핸켄스도 2.1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으로 대량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1타자를 상대한 오현택을 제외하고 모두 피안타를 허용할 정도로 투수력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는데 LG 방망이는 베테랑 박용택을 제외하고 득점기회에서 또다른 베테랑들이 모두 허공을 갈랐다.

 

그 응집력 부족의 중심에 이진영과 정성훈이 있다.

LG 김기태 감독은 5번의 보내기번트 중 무려 3번을 이진영과 정성훈을 믿고 댔지만, 그때마다 이진영과 정성훈은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고 약속이라도 하듯이 나란히 침묵했다. 또한, 정성훈은 오늘 리즈의 유일한 피안타인 홍성흔의 타구를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고 스텝을 한 번 더 밟는 등 여전히 긴장하고 허둥대는 모습이 역력했으며, 이원석의 타구 역시 병살로 매끄럽게 연결하지 못한 것도 바로 투 스텝을 밟았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앞선 것인지 모르겠으나 스텝을 한 번 더 밟으면 주자는 서너 걸음 더 가버리기에 도저히 잡을 수 없다.

수비가 안정이 안 돼 붕 떠 있는 느낌이며 타석에서도 마찬가지로 노림수가 없이 이공 저공을 쫓아다니고 있어 4번 타자라는 중압감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LG가 4점 이상을 득점하려면 이진영, 정성훈이 깨어나지 못하면 불가능하다. 김기태 감독은 이들 선수를 대체할 선수가 없기에 계속 믿고 내 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나 안 맞을 때는 타순을 조정해 주는 것도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일 것이다. 이제 PO는 단 3경기 남았다. 언제까지 맞지 않는 선수들을 믿고 보내기번트를 댈 것이며, 중심타선에 놓을 것인지, 3차전 선발진이 궁금해 진다.

물론 이 두 선수가 노련한 베테랑들이기에 한두 경기 만에 슬럼프를 탈출할 수 있을 것이지만 그러기엔 경기 수가 너무 적다.

이진영, 정성훈이 과연 일시적인 슬럼프인지 아니면 문제가 있는 것인지 빠른 대처가 필요하며, 넥센이 끝내 터지지 않은 강정호의 슬럼프가 패인의 하나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리즈 완투승보다 팀 단합이 더 중요해

 

오늘 두산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리즈가 한 번 볼이 긁히기 시작하면 두려움이 없는 괴물로 변하기 때문이다. 8회까지 투구 수도 107개를 기록하여 9회에도 나올 것으로 보였으나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마무리투수 봉중근이었다. 이것은 두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8회까지 2대0 아슬아슬한 리드에서 볼이 긁히고 있는 리즈를 9회까지 완투시키는 것이 나을 것인지, 아니면 5차전과 KO까지 예상하고 적정 투구 수에서 리즈를 내리고 팀 마무리 투수를 올릴 것인지로 생각이 갈리지만, 김기태 감독의 생각은 단호했다.

 

봉중근이 비록 1차전에서 승계주자 실점을 기록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정규시즌에서 38세이브를 올린 팀의 확고부동한 마무리투수이다.

그런 투수를 놔두고 큰 의미 없는 리즈 개인의 완투승보다 팀 단합과 팀 정신에 더 의미를 둔 적절한 교체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LG가 8회 말 공격에서 3루 주자가 객사하는 일 없이 득점에 성공했다면 봉중근으로 교체해도 문제가 없었으나 단 2점 리드에서 8회까지 미친 존재감을 보여준 리즈를 내린 것에 대해 많은 LG 팬들이 궁금해했던 내용이다.

 

총평

 

승부는 1승 1패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2차전 승리를 가져간 팀이 두산이었다면 LG는 3차전에서 싹쓸이패로 경기를 마쳤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2차전을 LG가 승리함으로써 이제는 체력적으로 열세인 두산이 예상대로 쫓기게 되었다. 그만큼 2차전은 양 팀에게 매우 중요했다.

LG가 류제국을 1차전 선발로 내세우고 리즈를 2차전 선발로 내세운 것도 바로 이런 것 때문으로 보인다. 1차전에 류제국을 내서 승리를 거둔다면 최상의 그림이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기에 팀 에이스를 1차전이 아닌 2차전에 등판시킨 것이다. 이 전략은 현재까지 50% 적중했다. 류제국이 승리를 거뒀다면 리즈가 두산의 숨통을 확실하게 조였을 것이고, 류제국이 실패했기에 확실한 1승이 필요한 전략이었다.

 

이제 3차전은 신재웅대 니퍼트의 선발대결이 예상된다. 3차전 역시 이번 시리즈 향방을 알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경기다.

단 2명의 투수를 올린 LG는 정성훈과 이진영의 부진이 고민이지만 투수, 야수 할 것 없이 힘이 넘쳐나고, 6명의 투수가 올라왔지만, 안정감을 보인 투수가 없는 두산은 야수들의 체력도 점점 고갈되어 가다 보니 3차전이 버겁기만 하다. 죽기 살기로 뛰는 것도 이제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다. 그 분수령이 3차전이다.

3차전을 두산이 놓친다면 유희관으로 예상되는 4차전도 위험할 수 있기에 두산으로서는 내 줄 수 없는 중요한 3차전이다. 양 팀 모두 4차전에서 경기가 끝나야지 그렇지 않으면 한국시리즈는 맥 빠진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운명의 3차전 어느 팀이 웃게 될까?

 

 

(사진제공 : www.osen.co.kr)

(동영상제공 : www.sportstv.afreeca.com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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