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8경)죽림연우(竹林煙雨)담양습지를 지키는 사람들

2014. 5. 3. 07:05전라남도 견문록/담양 견문록

 

지난 겨울 고창 운곡습지가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 고창군에서 실시한 운곡습지 팸투어에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습지란 무엇인지, 습지가 왜 보존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개념만 알았지 그 속내막은 전혀 몰랐답니다.

하지만, 고창 운곡습지 팸투어 후 운곡습지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 습지의 중요성을 알게되었고, 습지가 없다면 지구의 생태환경은

메말라가 결국 지구는 황폐화되고 말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취재하면서 보니 광주광역시 인근 담양에도 이런 습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뛸 듯이 기뻤죠.

부모님 사시는 곳이 곡성이다보니 수 십년을 시골 집에 가면서 이곳을 스쳐 지나갔건만 이곳이 그 유명한 담양습지로 지정보호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 겨울 운곡습지를 다녀와서 바로 담양습지로 달려갔습니다.

겨울이라 겨울철새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많지는 않지만, 수십마리씩 떼지어 날아다니는 철새를 발견하곤 이 작디 작은

습지에 철새외에도 백여 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산다는 사실도 알았답니다. 

 

 

지난 겨울에 이어 올 봄에 다시 담양하천습지를 찾았습니다.

당시 탐방안내소에 근무하는 분들과 대화는 했지만, 포스팅 시기를 놓쳐 겨울 사진이 빛이 바래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봄 내음이 물씬 풍겨오는 담양습지를 둘러보기위해 담양습지를 지키는 탐방안내소 식구들을 만나봤습니다.

 

 

탐방안내소에는 모두 다섯 분의 관계자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자연환경해설사 세 분과 지킴이 두 분이 바로 그분들입니다.

 

 

담양하천습지의 자연환경해설사분들입니다.

좌로부터 김순정 팀장님, 김애란 님, 손광민 님 입니다.

김순정 팀장님과의 인터뷰는 포스팅 중간중간에 나눠서 풀어보기로 하겠습니다.

 

 

담양하천습지 탐방안내소의 모든 식구들이 모였군요.

이렇게 다 모이기는 꽤 어렵다고 하는데, 오늘 대박입니다.^^

탐방안내소의 유일한 홍일점인 김애란 님은 같은 북구 일곡동 주민으로 아이들끼리 친구 사이며, 옆지기와도 잘 아는 사이죠. 

 

 

담양하천습지가 있는 곳은 영산강 상류지역입니다.

담양군 용면 용추봉 가마골에서 발원한 영산강은 담양호를 거쳐 115.5km를 흘러 영산강 하구언 둑을 지나 황해로 흘러갑니다.

중간에 장성에서 발원한 황룡강이 합류하고 무등산에서 발원한 광주천과 합류하며, 나주에서 발원한 지석천이 합류하면서 그 세를

불려가다 고막원천, 함평천을 다시 불러들여 몸집을 거대하게 불린다음 영산강 하구언둑을 지나면서 강으로서의 생명을 마칩니다.

 

 

담양하천습지는 2004년 7월 8일 우리나라 최초로 하첩습지보호지역으로 환경부에 의해 고시됐습니다.

영산강 상류의 유일한 조류 집단서식지로 100여 종이 넘는 풍부한 생물 다양성이 보전되고 있는 것이 이유였죠.

담양 대전면ㆍ봉산면ㆍ수북면과 광주광역시 북구 용강동 일원에 걸친 약 980,575㎡(28.7만 평)인 담양습지는 

철새집단서식지와 더불어 대규모 대나무군락지가 분포하고 있으며, 자연 하천습지로는 보기 드물게 다양한 목본류 식생이

자생하는 등 생태적으로 매우 우수한 자연환경 상태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담양하천습지 보호지역은 탐방안내소 부근에서 이미보까지 약 3km정도로 이곳에는 멸종위기종인 매,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보호야생종인 삵, 다묵장어 맹꽁이 등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아직 개체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수달의 배설물이 발견되어

수달도 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담양습지는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뛰어난 귀중한 자연자산이 많기에 정부도 담양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것이죠. 

 

 

죽림연우(竹林煙雨)란 무슨 뜻일까요?

대숲에서 피어오르는 새벽 물안개는 담양습지가 가진 최고 매력입니다.

영산강 8경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죠.

그럼 영산강 8경은 무엇무엇인지 알아볼까요?

 

 

제1경에는 저녁놀을 볼 수 있는 영산강 하구언

제2경에는 식영정에서 바라본 곡강

제3경에는 석관정에서 바라본 황포돛배와 영산강 절경

제4경에는 4계절 들꽃을 즐길 수 있는 죽산보

제5경에는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나주평야

제6경에는 황룡강 물길이 합쳐지는 승촌보

제7경에는 선창산과 극락강이 마주치는 풍영정

제8경에는 대숲에 피어오르는 새벽 물안개가 있는 담양습지 라고 합니다.

 

 

그럼 이제 담양습지로의 여행을 시작해 볼까요?

 

 

담양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요?

가사문학으로 대표되는 선비문화, 메타세퀘이아 가로수 길, 금성산성, 담양온천, 슬로시티 창평 삼지천 등이 유명하지만

아마도 제일 으뜸은 바로 대나무일 것입니다.

담양 곳곳의 구릉이나 골짜기에 어김없이 있는 대나무숲. 역시 담양습지에도 거대한 대나무 숲이 군락을 이루고 있답니다.

 

 

이렇게 수려한 자연 경관과 문화 역사를 가진 담양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화려한 휴가'와 '가을로', '웰컴투 동막골', '알포인트', '청풍명월', '흑수선' 등 다수의 영화와 '태왕사신기', '일지매', '대장금',

'다모', '선덕여왕' 등 많은 드라마도 촬영됐으며, 올해만도 벌써 현빈 주연의 사극영화 '역린'과 이병헌 주연의 무협 액션 영화 '협려'

등의 촬영이 이뤄졌습니다.

왼쪽 길은 하천을 따라가는 제방길이구요, 오른쪽 길은 대나무 숲으로 들어가는 산책로입니다.

 

 

담양하천습지의 대나무 숲으로 들어왔습니다.

세상이 온통 초록색으로 변했으며, 대 숲안에는 햇빛 조차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캄캄했답니다.

 

 

담양하천습지에 서식하는 동식물은 무엇이 있을까요?

한 번 알아봤습니다.

 

서식 동식물

양 서 류 : 맹꽁이(환경부보호종) 등 4종

조류 : 천연기념물 매(멸종위기종), 황조롱이, 큰오색딱다구리, 새매, 검은딱새, 개개비사촌, 꾀꼬리, 붉은배새매, 물총새,

                   뻐꾸기, 청딱따구리 등 70종

포유류 : 두더지, 등줄쥐, 맷밭쥐, 너구리, 족제비, 삵(환경보호 야생동물)등 7종

파충류 : 유혈목이 등 6종

어류 : 다묵장어(환경부 보호종), 돌마자, 줄납자루, 대륙송사리, 납지리 등 27종

육상곤충 : 비단벌레 등 60종

식물상 : 왕버드나무류, 줄, 달뿌리풀, 자라풀, 마름  등 271종이 있으며

탐방안내소 바로 아래에는 구렁이도 살고 있다고 합니다.^^

 

 

담양하천습지의 대나무 숲 산책로는 사계절 최고의 산책로 같습니다.

늘 푸르른 대숲을 거닐며 대나무처럼 쑥쑥 자라는 푸른 꿈을 꾸면 어떨까요?

 

 

 

이곳에서도 드라마나 영화를 촬영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졌답니다.

 

 

대나무 숲을 나와 이제 제방 둑길을 따라 담양하천습지 투어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에 새가 한 마리 날아가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겨울도 지나 봄이 왔는데 왜 저 새는 여기에 그대로 있을까요?

 

 

우선 습지란 무엇인지에 대해 네이버 백과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습지(濕地)는 년 중 일정기간 이상 물에 잠겨 있거나 젖어 있는 지역으로 담수, 기수 또는 염수가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그 표면을 덮고 있으며, 건조시에 수심의 6미터를 넘지 않는 해역을 포함한고 합니다. 크게 내륙습지와 연안습지로 나뉘는데 담양습지는 내륙습지가

되겠습니다. 

습지지구 전체 지표면적의 약 6%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이 습지에 지구상의 생물 중 약 2%가 생존해 있고 해양생물의 약 60%가 산란하거나 서식하며, 어업활동의 90%가 직·간접적으로 이 습지에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습지는 오랜 세월동안 많은 양의 퇴적물이 쌓이고 쌓여 대규모 수생식물들이 자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으며, 이들 식물을 시작으로, 절지동물, 양서류, 파충류 등 먹이사슬이 잘 형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 습지에 사는 많은 식물들은 물에 포함된 질소, 인 등 여러 가지의 영양물질을 흡수해 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작용을 하기에, 일부 국가에서는 습지의 시스템을 응용해 실제 생활에 소규모 정화시설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비가 온 뒤 습지는 늘어난 유량의 여유 분을 저장하는 저수지 역할을 하며 늪지의 식물들은 물의 흐름을 지연시켜서 유량의 극심한 변화를 막아 홍수발생을 완화시키기는 역할도 합니다.

자연습지는 댐이나 저수지, 관개시설을 줄이는 경제적인 효과가 있으며 습지의 물은 곧 생활용수나 농업용수 등으로 이용되고, 이밖에도 습지어패류 양식장, 수상놀이, 심미적인 기능, 국지적인 기후조절 기능 등도 갖고있습니다. (자료출처 ; 네이버 백과) 

 

습지의 유형별 분류 

유형 주요습지 주요분포지
연안습지 간석지 줄포,함평,순천,보성,벌교 서해안,남해안
석호 송지호,화진포,경포호 동해안
하구 한강,섬진강 전국 강 및 하천하구역
내륙습지 범람원 달성늪지,여주 전국하천주변
저층습원 우포,태평늪,질날늪 낙동강 배후습지
고층습원

용늪,오대산습지,무제치늪,물영아리,물장오리,

장도습지

전국
인공습지 강화도,철원평야,호남평야 전국
저수지 팔당호,주남지,대성동 서해안
간척호 천수만,아산만,남양만 천수만,아산만,남양만
 

담양하천습지에는 조류관찰대가 있습니다.

철새는 겨울철새, 여름철새, 나그네새, 미조(길 잃은 철새)등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겨울철새는 시베리아나 중국 동북부에서 살다가 조금 더 따뜻한 한반도로 날아 겨울을 보내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며

쇠오리, 청둥오리, 비오리 등 오리종류가 많다고 합니다

여름철새는 동남아 등 따뜻한 곳에서 살다가 한반도로 피서여행 온 철새로 백로, 해오라기, 뻐꾸기, 황로, 파랑새 등이라고 하네요.

나그네 새는 일종의 통과새라고도 하며 한 번 비행했다고 하면 쉬지 않고 1만 km정도 날아간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흑고리도요새로 GPS나 공중급여, 휴게소도 들르지 않고 지구를 한 바퀴 빙돈다고 하네요.

미조는 길잃은 철새로 이동 중 강력한 태풍을 만나 잠시 경로를 벗어난 새로 군함조라고 하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입니다.

비행 중 하강속도는 최고 시속 400km정도까지 된다고 하는데 잠시 경로를 벗어나도 금새 다시 자기 위치를 찾아 간다고 하네요. 

 

 

담양하천습지 탐방안내소의 조류관찰대 내부입니다.

유치원 생 이나 초등학교 생들이 생태환경 공부를 위해 탐방을 신청하면 자연환경해설사가 아주 상세히 설명해 준답니다.

탐방 교육프로그램은 대나무 숲과 조류관찰대, 이미보 등에서 행해지며 대숲에서는 숲해설이 이어지고, 조류관찰대에서는 철새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미보에서는 물고기 등 수생식물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답니다.

 

 

 

 

2층에서는 망원경으로 담양하천습지의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답니다.

 

 

담양하천습지 보기 좋죠?

그런데 이토록 멋진 곳에서 가끔 볼성사나운 행위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쓰레기 투기나 낚시, 식물무단채취, 불법침입 등이 있는데요, 적발되면 습지보호법에 의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고 합니다.

담양습지 탐방안내소에서는 고발위주의 단속보다 계도위주의 단속을 하지만, 인력과 근무시간의 한계로 대처하기가 만만치 않답니다.

우리가 지켜서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자연문화유산은 꼭 법에 의한 제재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 스스로 법과 질서를 지켜

자연생태환경이 오염되거나 훼손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입니다.

 

 

겨울에 본 담양하천습지도 보기 좋았지만, 이렇게 꽃이 피어나기 시작한 담양습지의 봄도 정말 보기 좋았답니다.

 

 

 

담양하천습지가 있는 곳은 영산강입니다.

그러다 보니 둑 길이 자전거 길이 되었군요.

자전거 길은 모두 5코스로 십리 코스, 오십리 코스, 일백리 코스, 이백리 코스, 도심순환코스 등 입니다.

담양댐에서 출발해 목포 영산강 하구언 둑까지 이어진 133km자전거 길은 자전거 매니아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다녀온 길입니다.

 

 

담양습지 탐방안내소에서 이곳 이미보까지가 담양하천습지보호지역입니다.

보 위로는 낚시 등 을 할 수 있지만, 보 아래 쪽으로는 할 수가 없지요. 영산강은 많은 조사들이 출조하는 곳입니다.

취재한 날도 보호지역 외 지역에는 수 많은 조사들이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것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즐거운 낚시만큼 환경을 보호하는 것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영산강 담양하천습지 건너편 제방둑에서 바라본 조류관찰대입니다.

그 뒤의 산은 담양의 최고봉 병풍산으로 오른쪽 삼각모양의 산은 삼인산입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하늘에 제사를 지낸 산이 바로 삼인산이죠.

 

 

이제 담양하천습지 반대편 제방끝까지 왔습니다.

울창한 대나무 숲이 자랑스러운 곳입니다.

습지보호법에 의해 보호되고 있는 습지는 모두 335,900㎢로 31개 지역입니다.

환경부 지정이 18개소, 국토해양부 지정이 10개소, 시.도지사 지정이 3개소인데 담양습지는 환경부 지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관계부처간 불협화음도 있나 봅니다.

 

2013년 9월 5일 한겨레 신문 보도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을 위한 개발을 앞세운 국토부는 하천은 습지법 대상이 아니라고 각 지자체에

공문을 내려보냈다고 합니다. 기사참고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602249.html

 

그것은 한경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한강 하구를 람사르 습지 등록을 추진하는 등 하천습지를 보호하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마당에

국토교통부가 나서 이를 방해하는 것으로 하천정비와 관리가 습지보호보다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습지보전법상의 습지에 대한 정의 해석에서 하천을 습지로 보느냐 보지 않느냐의 차이에서 발생된 이 사건은 국제협약인 람사르 협약에서 하천구역도 람사르 보호 습지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한 것에 반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이 협약에 의해 이미 전남 담양습지, 영월 한반도습지, 대구 달성습지 등 3곳의 하천구역을 습지보전법상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은 이미 실패한 사업으로 규정되었습니다. 국토부가 4대강 사업 추진 과정에서 그랬던 것처럼 환경을 외면하다보면

반드시 재앙은 뒤 따를 것입니다.

담양습지 뿐만 아니라 보존가치가 높고 자연생태환경이 우수한 내륙의 하천 들 모두가 습지로 지정되어 보호되어야 함은 두 말하면 잔소리입니다. 후손들에게 떳떳하고 자랑스런 선조로 남으려면 이·치수만 앞세운 하천 관리에서 벗어나 자연생태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더 위대할 것입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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