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첫날 무등산 설경

2011. 1. 14. 17:46한국의 산 견문록/무등산

새날이 밝았네.

칼바람 앞세워 눈보라 세몰이로

긴밤을 갉아먹고

새날을 시새워하더니

ㅎㅎ 막지는 못했는가 보구려..

어쩔수없는 그대 이젠 늙고 힘들어

아랫목에 자리깔고 쉴때가 되셧나 보오.

잘가시오 경인씨..

 

오서오시오 신묘양..

님을  애끓이며 기다리다

긴밤 하얗게 지새운 네여인의  마음을 위로해 주오.

당신의 모습 차마 보기 두려워

눈물흘리고 있잖소

꼭 안아주오...

 

당신이 있을 새날엔

여기 오는 모든 친구들에게

빛과 소금을 골고루 나눠주시오..

그들의 마음에 당신을 영원히 기억시키게 해주소서.

 

신묘년 새해 첫날 3018산악회에서 벙개산행을 하기로 했어.

목적지는 무등산서석대..

코스는 간밤에 내린 눈으로 여러경로의 코스는 모두 폐쇄되었고

증심사- 중머리재- 장불재-입석대-서석대로 이어지는 전통코스만 공개되었지.

첫산행에 모인 친구들은 모두 10명

난..눈쌓인 무등산의 등산이 처음이라 아이제과 스패츠둘르는것도 서툴렀지만

눈동냥하면서 등산채비를 갖추고 친구들과 같이 산행을 시작했지.

일출을 보기위해 이른 새벽에 오른 많은 산님들이 내려오면서 약간의 혼잡함을 느꼈으나

눈꽃터널로 계속이어지는 중머리재까지의 환상적인 자태에 오히려 그런 생각이 사치스럽게 느껴졌어.

친구들과의 즐거운 산행은 동창회 카페에 올렸고..여기엔 설경만 담아 올리네.

크리스마스카드에 나오는 나무처럼 멋있게 눈이 쌓인 나무들..

눈꽃터널속에서 눈보랴..나무보랴,,하늘보랴,,

장불재에서 바라본 서석대와 입석대

무등산 입석대의 상고대.

입석대에서 서석대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좌우로 눈속에 파 묻혀 터널이 되었네..

입석대의 신전기둥사이로 보이는 속세의 두게만큼 쌓인 눈..

입석대에서 바라본 광주시내 전경..초록색은 아예 안보여...온통 백색이네..

서석대의 주상절리대에 핀 눈수정.

무등산 천왕봉 ..언제나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까..

                         입석대

입석대의 상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