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6. 06:30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겁 없는 아기호랑이 문경찬과 신고출신 김다원 기아 6연승을 이끌다.
기아가 개막전 이후 거침없는 6연승으로 선두를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데요, 5연승 동안 매 경기 히어로가 나타났듯이 오늘 경기에서도 혜성과 같은 히어로가 탄생해 <매경기 = 히어로탄생>이라는 새로운 징크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과연 화요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NC와의 3연전에는 또 어떤 히어로가 탄생해 팀의 연승 기록을 이어갈지 팬들의 궁금증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오늘경기의 히어로는 바로 대졸신인 문경찬과 한화 신고선수 출신 김다원인데요, 문경찬은 선발등판예정이었던 임준혁이 허리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되자 대타로 나선 가슴떨리는 프로데뷔전이었고 김다원은 지난 시즌까지 주로 백업으로 한을 안고 뛰었지만 이대형의 이적에다 김주찬의 부상으로 올 시즌 외야의 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선수입니다.
문경찬, 배짱 두둑한 제2의 유희관
오늘 문경찬의 투구를 보니 150K를 넘나드는 스피드는 없지만, 신인답지 않게 승부를 피하지 않는 두둑한 배짱에다 패기와 노련미가 혼재한 완급조절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빼어난 제구력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얼핏 두산의 유희관이 우완으로 던지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는데요, 팬 여러분은 오랜만에 걸출한 신인탄생을 기대해도 되겠습니다.
시즌 구상 때부터 선발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기에 오늘 6회 1사후 처음으로 볼넷을 내주자 투구 수 70개에서 내렸지만, 점점 투구 수를 늘려나간다면 올 시즌 임준혁과 더불어 5선발을 다툴 것으로 여겨지고 2군에서 몸을 만들며 대기 중인 김진우, 서재응, 김병현, 곽정철, 한기주와 마무리투수가 윤석민임을 감안한다면 올시즌 선발과 불펜,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10개 구단 최고의 투수진을 구축할 가능성도 높겠습니다. 물론 부상이 없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는데요, 항상 초반에는 잘 나가다 무너져버리는 것은 바로 부상과 오버페이스로 인한 체력저하였다는 것을 김기태 감독은 알아야 합니다.
너무 연승 분위기에 들떠 조금 오버페이스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저만 그럴까여요?
김다원, 하늘이 준 기회 꼭 살리길
오늘 결승타의 주인공 김다원은 지난 시즌 백업으로 86경기에 출천해 타율 0.270 안타51 홈런5개 등으로 자신의 3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고 6경기를 치른 현재 5할의 타율로 타격랭킹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대형의 KT이적에 따른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선수인데요, 중심타선이 침묵한 오늘 경기에서 3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결승타점을 올리는 등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이대형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꾸었고 팬들의 뇌리에서도 이대형의 그림자를 지우고 있습니다.
모든 지표는 최상위권이지만 이번주가 검증무대
이렇듯 문경찬, 김다원 등 그동안 이름 없던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팀은 개막전 이후 기분좋은 6연승을 달렸는데요, 최약팀으로 평가되는 신생팀 KT를 상대로 거둔 개막 6연승이라 의미가 조금 퇴색되어 보이지만 KT는 기아를 만나기 전 4경기에서 무려 20점을 뽑은 높은 득점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KT 선발투수가 지난 시즌까지 롯데에서 뛰며 기아를 상대로 특별히 강했던 옥스프링이라면 문제가 달라집니다.
더군다나 기아 선발 문경찬은 올 시즌 입단한 신인투수로 선발투수 네임밸류에서 옥스프링과 비교가 안 되었죠. 옥스프링도 6이닝 5피안타 2실점 무자책으로 호투를 펼쳤기에 기아가 문경찬과 김다원의 맹활약과 2대1로 쫓긴 7회 추가점이 없었더라면 오늘 경기 양상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KT가 2점을 먼저 선취당하고 쫓아가는 과정에서 나온 병살타들은 만약 선취점을 기아에서 내지 못했더라면 KT에서 선취점을 뽑는 다른 작전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며 1회 기아의 첫 실책이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면 배짱투의 문경찬이더라도 흔들렸을 것으로 분위기에 편승한 KT의 반격에 오늘 경기를 내 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현재 기아는 선발 평균자책점 1.05에서 보듯 강력한 선발진이 4승을 합작했고, 불펜이 제 몫을 해주고 있으며 윤석민이 3세이브로 뒷문을 확실하게 잠그고 있는 강력한 투수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거 하나만 가지고도 6연승의 원동력을 설명해 줍니다. 또한 선발투수들이 안정적인 투구가 가능하게 만든 선취점과 빠른 추가점 등이
김기태 감독이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요소가 되며, 적시에 나오는 중심타선의 한 방이 경기를 매조짓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6경기 1실책이라는 안정된 수비인데요, 내야에서 실책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기아의 훈련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제 문제는 체력인데요, 항상 느끼지만 초반에 잘 나가다 5월 이후 급격하게 떨어지는 과거 전력이 불안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제 기분 좋은 6연승이지만, 연승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지난 시즌 3위 NC전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6연승이 그저 운이 좋아 거둔 6연승이 아니라 실력이었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NC전 이후에는 디팬딩 챔피언 삼성과의 복수혈전이 남았습니다.
이 두 팀을 상대로 최소한 위닝시리즈 이상은 거둬야 기아의 개막 6연승이 실력이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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