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강한울, 두번 죽고 두번 산 사나이. 빅이닝을 이끌다.

2015. 6. 22. 06:30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양현종 투수부문 트리플크라운 경쟁에 불을 지피다.

 

KIA가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3회 타자일순하며 6득점을 올린 집중력을 앞세워 kt에 7대0 영봉승을 거두고 33승 32패로 마의 5할 승률을 뚫고 단독 5위에 올랐습니다.

그동안 KIA에게 5할 고지는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는데요, 마치 고무줄에 달린 운명처럼 5할 고지를 올라서면 미끄러지고 떨어지면 다시 오르고를 반복해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습니다.

 

위기의 순간마다 양현종이란 대한민국 에이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는데요, 지난 6월 10일 넥센전에서 1회 2실점으로 선발 25이닝 무실점 기록에 그쳤지만, 이후 LG 와 KT를 상대로 13이닝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 올 시즌 투수부문 트리플크라운을 향한 경쟁에 다시 시동을 걸었습니다.

 

다승은 8승으로 피가로와 유희관의 10승에 이어 공동3위이고 평균자책점은 1.37로 2위인 유희관의 2.85보다 두 배가 낮은 등 압도적인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탈삼진은 85개로 1위 넥센 밴헤켄의 97개에 비해 한참 낮지만 머지않은 관계로 충분히 따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즌초반 스피드가 오르지 않아 밸런스 유지에 힘들었지만, 날이 더워지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QS(6이닝 3실점 이하)가 12회로 가장 많고 98.2이닝을 던져 롯데 린드블럼, LG 소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투구이닝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9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피 홈런도 4개로 가장 적어 사사구만 줄이고 스피드만 조금 더 붙는다면 올 시즌 커리어하이는 무조건 기록할 것 같습니다.

부디 부상 없이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고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합니다.

 

강한울 두 번 죽고 두번 산 사나이

 

오늘 KIA는 KT를 상대로 3회 6득점에 성공해 선발이 양현종인 것을 감안한다면 일찌감치 KT에 백기를 받았는데요, 2회까지는 KT 선발 주권을 공략하지 못해 낯선 투수에 약하다는 전통을 하마터면 반복할 뻔 했습니다.

주권이 고졸루키로 아직 다듬어지지 않아서 그렇지 조금 더 대담한 투구로 마운드를 지켰더라면 중반까지는 애 좀 먹을 뻔 했는데요, 2점을 선취 당하자 곧바로 주권을 내리고 노련한 김사율을 올려 추가실점을 하지 않으려는 조범현 감독의 승부수가 엉뚱한 곳에서 봇물이 터져버려 결국 일방적인 게임이 되고 말았습니다.

바로 3회에 나온 세 번의 합의판정이 그것인데요,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에서 선취점을 내고자 하는 KIA 선수들의 집중력과 끈질김이 빚어낸 결과입니다.

 

오늘 초반 타이트한 경기에서 잠시 긴장감을 느꼈지만 일방적인 게임으로 팬들이 편안하게 야구를 볼 수 있게 해 준 가장 큰 요인은 3회 1사 후 강한울의 내야안타 아웃선언에 대한 합의판정과 2루 도루 아웃선언에 대한 합의판정 등 두 번 모두 아웃이 세이프로 번복된 결과 때문인데요, 첫 번째 합의판정은 그렇다하더라도 두 번째 합의판정은 자신에 찬 강한울의 적극적인 합의판정 요구로 벤치를 움직여 이끌어낸 것이라 더 의미가 깊습니다.

 

만약 2루 도루가 아웃 그대로 인정되었더라면 KIA는 더 이상 합의판정을 요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김기태 감독도 잠시 망설였는데, 강한울의 제스처가 워낙 강해 선수를 믿고 합의판정을 요구한 것이 결과적으로 빅이닝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감독과 선수간의 믿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요, 평소 김기태 감독의 형님리더십에 선수들이 잘 따라준 결과인 듯합니다.

 

결국 그러한 승부욕에 자극받은 신종길의 2루타로 선취득점에 성공하고 이어 최용규의 적시타로 2점째를 선취해 빅이닝의 시작을 알렸는데요, 최용규의 2루 도루가 아웃될 것이  태그를 피한 합의판정으로 세이프 되면서 타선에 불을 붙여 4안타 1볼넷으로 4점을 추가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물론 4점을 추가한 원동력이 KT의 어설픈 태그가 화근이 되었지만, 선취점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1사후 합의판정으로 살아나간 강한울의 2루 도루에서의 합의판정 요구 등 강한 승부욕이 도화선이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선발이 양현종이기에 어떡해서라도 선취점이 필요한 상황이었거든요.

 

KIA 마의 5할 고지를 뚫고 올라서다.

 

아무튼 전날 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우천취소가 하늘의 보살핌이었는지 KIA는 껌딱지 같았던 5할 고지를 뚫고 드디어 5위에 랭크되는 기쁨을 맞았는데요, KT에 거둔 8승이 효자였습니다.

 

KIA는 삼성(4승), 두산(7승)과 더불어 KT에 8승을 거두고 등 제일 많은 승수를 거두고 있습니다. 반면 KIA와 5위 경쟁을 하는 한화가 KT에 4패, 롯데가 3패, SK가 3패, LG가 3패를 당했으며 선두권을 형성한 NC와 넥센도 3패씩을 당해 KT에 거둔 8승이 KIA의 5할 유지에 도움이 되었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KT가 KIA에 왜 약할까요? simpro생각에는 KT가 KIA에 비해 전력이 약한 것이 아니라 KIA가 KT보다 더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올 시즌 뚜껑이 열리기 전 한화와 더불어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된 KIA가 변변한 전력보강도 없이 5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올 시즌 당장 성적에 대한 조급함보다 미래에 더 좋은 성적을 위한 선수발굴과 육성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가능한 일로 KT가 몇 시즌 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NC나 KIA를 롤모델로 젊은 선수들의 자신감 함양과 폭넓은 선수층 구성이 필요해 보이고 구단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KIA는 NC와 주중 경기, 두산과 주말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요, NC에 상대전적은 2승 7패로 열세지만, 두산과는 4승 4패로 대등하기에 당분간 5할은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5할을 박차고 올라서려면 안정된 선발진보다 불펜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범호와 나지완이 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입니다.

팀타율, 팀도루, 팀홈런 등 공격력이 하위권인 KIA는 10개 구단에서 중심타선도 가장 약해 다득점을 올릴 가능성이 적은데요, 그동안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먹었지만 이범호 나지완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이제 만성적인 영양부족으로 5할 문턱에서 급격하게 추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대책 없는 추락보다 대책 있는 추락이면 그마저도 기분 좋은 일입니다.

 

폭풍성장하고 있는 KIA의 젊은 선수들을 보면서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고 내년보다 내후년이 더 기대되지만, 현재 이만큼의 성적을 내 주고 있는 것도 고마운 일이고, 지난 시즌처럼 7회 이후 뒤진 경기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또, 열심히 응원하는 팬들도 야구장을 많이 찾아 주었는데요, 어서 빨리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어 더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사진 : http://osen.mt.co.kr/article/G1110183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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