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송이 해바라기가 피었다. 진안 금지배넘실마을 해바라기 축제

2016. 8. 4. 06:00전라북도 견문록/진안 견문록


전국적으로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날인데,

이런 땡볕이 마냥 좋다는 식물이 있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닮은 둥근 꽃이

해를 따라 고개를 움직인다는 해바라기다.


해바라기 꽃을 소재로 축제도 전국 여러 곳에서 열리는데,

대표적인 것이 함안 강주 해바라기 축제(7.8~8.7),

양평 초천마을 해바라기 축제(7.29~계속),

태백 구와우 마을 해바라기 축제(7.22~8.16),

고창 학원농장 해바라기 축제(7.19~8.15) 등이다.


그런데 전라북도에는 고창 학원농장 해바라기 축제 말고도

인삼과 마이산으로 유명한 진안에도 해바라기 축제가 있다.

그래서 오늘은 해바라기 핫플레이스로

전라북도 진안군 상전면 월포리

'제1회 금지 배넘실 통일 해바유 축제' 찾아가 본다.





전라북도 진안군 상전면 월포리 금지 배넘실 마을은

1990년 금강 상류에 용담댐을 건설하면서 

수몰된 금지마을과 양지마을 주민 100여 가구가

새로 이주해 만든 마을이다.


댐 건설 당시 1읍, 5면, 68개 마을이 수몰되며 뿔뿔이 흩었졌지만, 

배넘실 마을 주민들은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농경지를 어렵게 경작하며 버틴 끝에 

지금은 해바라기 꽃이 만발하고

각종 체험과 마을 사업으로 부유한 배넘실 마을을 만들었다.


마을의 옛 이름은 금단(琴丹)으로 

1,500년 경 경주 정씨가 거문고 '금(琴)'자가 들어 있는 마을에 들어와 터를 잡았으며

1942년 금지 방죽이 축조되면서 금지(琴池)라 불렀는데,

2007년 마을 총회 결의를 통해 '배넘실 마을'이란 예명을 사용했다고 한다.

'배넘실'이란 이 마을의 진산 배넘산(532.2m)으로 큰 홍수가 나자

금지 마을의 진산으로 배가 산을 넘어왔다 해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용담호가 바라보이는 이 지역은 약 16만 5천여(5만 평)로

그 중 약 6,600여(2만 평)에 해바라기를 심었다.


3.3당 해바라기 50송이를 심는다는데, 

그렇다면 무려 100만 송이에 이르는 해바라기 꽃이 피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해바라기를 심은 것은 올해가 처음인데, 그렇게 된 이유가 있다.





배넘실 마을은 48가구 100여 명이 사는 마을로

'마을이 살아야 농촌이 산다'는 슬로건으로 마을 만들기 사업 활동을 펼쳤는데,

'신뢰와 사랑으로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고

마을에 잠재된 수익 가치를 극대화해 경제 자립을 이룩하는 것' 목표이다.


이 마을 사업은 마을 내 금양 교회 이춘식 목사가

'마을 만들기 배넘실 마을 위원장'을 맡으면서 

2004년 서울 강남 산정현 교회와 1교 1촌 도농교류를 맺고

교인들과 농산물 직거래, 농촌일손돕기, 마을 정원 용지매입,

공원조성, 펜션시설 지원, 농촌주택 고쳐주기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았으며

이런 도농교류가 학교와 사회단체로 이어져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 후 2007년 농협과 1사 1촌 자매결연을 하고

농협중앙회 선정 농촌체험 마을과 농협 우수마을로 선정돼 2억 원을 지원받고 

농촌진흥청의 전통테마 마을사업으로 2억 원을 지원받아

각종 지원금과 시상금 4억 7천만 원으로 도농교류센터를 건립해

체험마을 기반을 닦았는데,

황토 찜질 체험방과 황토집 등 펜션과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농가레스토랑 '산들 엄니 밥상'

용담호 황포돛배 등 그동안 체험과 식당, 민박, 펜션 사업을 통해 

1억 원의 마을기금을 조성했다.










그 결과 2012년 '향토 산업 최우수 마을'선정,

2012년 농림 수산 식품부 지정 '가고 싶은 농어촌 100개 마을'선정,

전라북도 최우수 향토산업 마을 선정,

'농민신문사와 농협 지정 '전국 19개 향토음식 마을 선정,

2013년 '대한민국 농어촌 마을 대상'에서

이춘식 배넘실 마을 추진위원장이 핵심리더 부문 대통령표창 수상 등으로

배넘실 마을은 전국적으로 유명해 지기 시작했는데,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주민 화합과 경제적 성과를 얻었으니

이제 마을을 벗어나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이다.





'배넘실 마을'은 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조성된 기금 1억 원으로

지난 3월 땅을 다지고 로터리를 쳐 5월에 해바라기를 파종했다.

아직 전국에 내놓을 만한 해바라기 축제장은 아니지만,

이 사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다.


바로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 '창조마을 공모사업'을 통해

한국농어촌공사에서 10억 원의 자금을 받았는데

이 자금으로 축제가 끝난 후 해바라기 기름을 추출할 공장을 만들어 

교회, 학교, 회사, 사회단체 등 

난 10여 년 간 확보한 유통망을 통해

친환경 농산품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마을 경제와 복지기반을 구축하는 데 사용할 것이며 

판매수익금 일부는 굶주리는 북한 동포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것이 배넘실 마을의 꿈이다..

그래서 마을 축제 이름도 '금지배넘실 통일 해바유 축제'인 것이다.








배넘실 마을 주민들은 앞으로 금지 저수지와 배넘산 일대를

휴양체험랜드로 조성해 도농이 상생하는 공동체 마을 조성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모두의 소망대로 사업이 성공해 해바라기 꽃 사랑 가득한 배넘실 마을이 되길 기원해 본다.





해바라기 꽃을 이렇게 찍으니 하나만 유독 주목받는데,

해바라기 꽃말은 그리움, 숭배, 영원한 사랑이라고 한다.

태양의 신 아폴로에 첫눈에 반한 물의 요정이 한자리에 선 채

9일 낮과 밤 동안 아폴로를 기다리다 

끝내 대지에 몸이 박혀 해바라기가 되었다는 로마신화가 있는데,

요즘은 그런 꽃말보다 해바라기로 차, 발효액, 성인병에 좋은

식용유 등을 만들 수 있기에 부의 상징이다.

 




해바라기는 4~5월에 파종해 8~9월에 개화하는데,

국화과에 속한 일년생 식물로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는 개화기 때 들어왔다고 한다.


꽃이 진 가을철에는 검게 익은 수과가 되고

수과에는 고급지방산이 있어 성인병에 좋은 식용유를 만들 수 있다는데,

배넘실 마을 해바라기는 관상용보다 기름을 짜기 위한 종자로 중국 종자라고 한다.

기름 추출용 종자는 호주나 미국산 종자보다 좋다고 해 수입했다고 한다.









진안군 상전면 금지 배넘실 마을 이상자 새마을 지도자(좌)와 정동문 이장(우)이다.

인터뷰를 통해 마을 어르신들을 섬기기 위한 복지원 건립을 위해

지난 5년간 숙박, 민박, 식당을 운영해 1억 원의 기금을 마련했으며

그 돈으로 시작한 해바라기 사업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많은 홍보를 부탁했다.






올가을에는 나머지 3만여 평을 개간해 유채밭으로 만든다고 하니

내년 봄에는 노란 유채꽃도 볼 수 있겠는데,

봄과 여름 노란 유채꽃과 노란 해바라기로 물결칠

금지 배넘이 마을의 변모된 모습이 벌써 기다려진다.







여행가로서 배넘실 마을에 주제넘게 한가지 주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단조로운 해바라기 꽃밭 사이로 잘 조성된 산책로를 여러 곳에 만들어

많은 사람이 해바라기 사잇길을 걸으며 추억을 남겼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해바라기를 유독 좋아했던 빈센트 반 고흐의 벽화들을 마을 담장에 그려 넣는다면 

해바라기 축제 때 외에도 많은 사람이 배넘실 마을을 찾아

빈센트 반 고흐 벽화도 감상하고 각종 체험도 즐기며

식사와 숙박까지 이루어지는 6차 산업의 완성이 눈에 보일 것 같다.


금지배넘실 통일 해바유 축제는 8월 10일까지 열리는데,

입장료 3,000원은 마을 화폐로 바꾸어 지역 특산물이나 다양한 먹거리와 교환할 수 있다.

행사장 곳곳에는 사진 포토존이 있고 야간에도 즐길 수 있는 야간 경광등이 있는데,

주변 용담호 풍경과 잘 어우러져 요즘 뜨고 있는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마이산 근처이기에 배넘실마을 해바라기도 보고

마이산 신비로운 탑들도 볼 수 있는

일거양득 주말 전북 진안여행 어떠신지...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 http://twitter.com/huhasim

페이스북http://facebook.com/inseob.shim.7  

 


 

simpro는 simpro가 일하는 곳과 친구들 가게를 simpro의 반백년 이야기에 무료로 광고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공지사항)

    1.본문 내용과 관련없는 복사댓글은 정중히 사양하며 방문하지 않습니다.(블로거 예절입니다)

    2.광고성 댓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제 글에 동감과 댓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답글을 달 수 없지만, 꼭 방문하겠습니다.

    4.추천과 즐겨찾기 없는 친구신청과 상업블로그의 친구신청은 정중히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