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종범의 가장 슬픈은퇴.

2012. 4. 1. 00:30야구 이야기/프로야구

 

토요일 저녁 타이거즈 30년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뉴스중의 하나가 전해졌다.

그 뉴스는 선동열의 기아 감독으로 금의환향이나 이순철의 삼성으로 트레이드와는 비교도 안되는,

타이거즈 뿐만 아니라 야구를 사랑하는 전국의 모든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정신을 멍하게 만든,

타이거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의 가장 슬프디 슬픈 충격적인 은퇴 뉴스를 접하게 된 것이었다.

물론 언젠가는 나와야 할 뉴스임에는 분명하지만 시즌 중도 아니고 시즌 후도 아닌 시즌 개막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나온 이종범의 은퇴는 분명 타이거즈 팬들을 충격속에 빠뜨리기에 충분한 비보였다.

 

해태의 김상진 선수가 암으로 쓰러 졌을 때도 롯데의 임수혁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쓰러 졌을 때도

이만한 충격이 왔었다. 기나긴 투병 끝에 두명의 아름다운 선수들은 정들었던 야구장과 이별을 하고

팬들의 슬픔속에 생을 마감하여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비보로 남아 있고,

그외 장효조, 최동원 선수의 투병과 운명은 프로야구를 아끼고 사랑했던 수 많은 팬들을 또 다시 슬픔에 잠기게 했고

한 동안 두 레전드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기분좋은 봄꽃 소식을 전하려 김대중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광주 봄꽃 축제에 다녀온 뒤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던 중에

접하게 된 이종범 은퇴라는 청천벽력같은 뉴스는 봄꽃 축제로 한 껏 기분 좋았던  나에게 앞서 전해졌던 비보만큼이나 정신적인

충격을 주었으며 그 소식을 들은 타이거즈 팬들은  지금 깊은 슬픔에 잠겨 분노에 치를 떨고 있다.

 

                                                                 

                                                       추천에 감사 드립니다.

 

이종범이 누군가.

그는 타이거즈라는 이름의 심장이자,  타이거즈 그 자체인 선수다.

투수는 선동열,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이라는 말이 현실 그대로다.

 

그를 돌연 은퇴라는 사지의 구렁텅이 로 몬 선동열, 이순철 만큼이나 위대한 전설이자 타이거즈의 상징이다.

아니 내게는 동시대를 같이 산 선동열이나 이순철보다 더 애지중지하게 여기는 타이거즈의 보물이다.

타이거즈에서 시작하여 타이거즈에서 옷을 벗은 사람들도 아닌 두 레전드는 이종범의 은퇴를 그들의 우월한 직위를 이용한

권한의 남용이 아닌지  묻고싶다.

이종범의 옷을 벗기게 할 사람은 두명의 레전드가 아닌 바로 타이거즈의 팬들과 이종범 자신뿐이다.

만약 이종범의 갑작스런 은퇴에 두 레전드의 입김이 작용했다면 그것은 분명 타이거즈를 사랑하고 타이거즈를 아끼는

광주팬들을 우롱하는 처사이며 팬들을 타이거즈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이종범은 타이거즈 소속의 선수이기 전에 타이거즈 팬들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를 은퇴 시키려면 이종범의 소속인 타이거즈팬들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고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진행하여야 한다.

 

2012시즌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지난 겨울 젊은 후배들과 피땀 흘린 전지훈련을 소화해내며 올 시즌 누구보다도

그 어느때 보다도 가슴 설레는 개막을 앞두고 있던 이종범의 갑작스런 은퇴는 분명 드러나지 않은 흑막이 숨어 있다.

 

김상현, 이용규, 김원섭, 나지완, 신종길로 이어지는 외야자원에 이종범은 약방의 감초와도 같은 존재였다.

최희섭이 빠진 1루 자리를 메꾸기 위해 김상현이 1루 수비를 맡다 다시 좌익수로 나가고 생뚱맞은 나지완이 1루수 연습을

한다고 하더니 신종길을 붙박이 우익수로 두고 1루에 최희섭을 다시 받아 들이기 위한  꼼수임이 분명하다.

어차피 엔트리에 들 외야자원은 5명정도가 될 것이고 최희섭이 돌아 온다면 외야자원은 5명이 그대로 눌러 앉게 되어

신종길을 애지중지하는 두 코칭스탭의 의견이 일치하여 이종범을 엔트리에서 빼게 된 것이다.

선감독의 좌타자 사랑에 대한 희생양이라고 봐야 할까?

 

 

최희섭의 1루를 대신하여 나지완이나 김원섭 심지어는 이현곤까지 1루 수비 연습을 시켰다고 하는데

과연 이종범은 왜 염두에 두지를 않았는지 묻고 싶다.

외야수 출신인 나지완이나 김원섭이 이종범보다 1루 수비가 더 나은지도 의문이고

유격수 출신 이현곤이 이종범보다 1루 수비가 더 나은지도 의문이다.

최희섭이 부상으로 1루를 비우게 되었을때 1루를 전담한 선수는 김주형과 김상현 그리고 이종범이다.

즉, 1루 수비를 그래도 안심하고 맡길 선수는 현재로는 김상현과 이종범 정도라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이종범이 타격이 안되는가..

이종범은 김원섭과 비슷한 성적을 지난 시즌 냈으며 신종길과 비교해서 20경기를 덜 뛰었음에도

타율과 안타수 에서 신종길에게 우세를 보였다.

 

 

수비가 안되는 나지완보다 훨씬 수비 범위가 넓으며 여차하면 1루뿐만 아니라 2루도 가능한 전천후 수비자원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선동열감독 부임이후 이종범을 1년정도 더 필요한 선수로 인식하여 연봉협상을 거치고 겨울 전지훈련까지

모두 소화시켰다. 거기에 이종범은 고감도 방망이로 화답하여 박찬호 김병현 이승엽 김태균 등 당대의 내노라 하던

스타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멋진 재회를 기대하고 있던 순간이었다.

 

700만 시대를 넘어 800만 관중시대를 열지도 모를 2012시즌 개막을 이런 선수들과 함께 타이거즈의 심장이자 상징인

이종범도 어깨를 나란히 하며 뛰는 모습을 상상함에도 가슴 벅찼는데...

 

그런 이종범을 코치들 회의를 통해 2012시즌 불필요한 선수로 분류를 하여 1군 엔트리에서 빠지고 2군에서 보낼 것이니

그럴바에는 은퇴하라는 압력을 넣은 이유는 무엇이고 이종범은 왜 갑자기 은퇴라는 초강수로 답을 주게 되었을까.

 

 

언제든지 후배들에게 실력에서 밀리는 순간이 오면 과감하게 옷을 벗겠다는 평소의 의지와는 상반되는 결과로 옷을 벗게 된

이종범은 분명 올 시즌도 자신이 있었을 것이다.

아직 1년 정도는 더 그들과 부대껴서 실력에서 안 밀릴 자신이 있었고 명예로운 은퇴시기도 올 시즌이 끝나고 잡았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종범을 전력외로 분류한 의도는 신종길과 최희섭 등 좌타자들을 중용하고 더 이상 선수들의 정신적인

지주가 될 수 없다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일 것이다.

 

조범현 감독 시절에야 수장이 타지 사람이다 보니 타이거즈의 정신적인 지주인 이종범을 대우할 수 밖에 없었겠지만

자신들이야 말로 타이거즈의 진정한 정신적인 지주라고 생각하고 있는 두 레전드는 이종범의 존재에 대해 거부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그것은 1군 엔트리 진입에  실패하고 2군에 머물게 되어 자존심이 상한 이종범이 은퇴라는 초강수를 두게된 배경과 맞 물린다.

지금에 와서 플래잉 코치직을 제안하고 이종범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이종범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

이종범의 갑작스런 은퇴에 따른 팬들의 분노를 어떻게든 달래보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 이종범을 위한다면 이렇게 이종범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또 이렇게 보낼정도로 이종범을 대하는 것도 솔직히 기분이 나쁘다.

 

 

지금이라도 타이거즈는 이종범의 은퇴를 달랑 홈페이지에 몇 줄 올리는 공지로 알리지 말고 이종범의 은퇴를 적극 말려야 한다.

그리고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지금 이대로 이종범의 은퇴를 사실화 하고 그 뒷수습에 대해서 나 몰라라 하는 식으로 대처한다면 타이거즈 팬들의 분노의 파도는

무등경기장을 썰렁하게 만들고 말 것이다.

 

야구장에 왜 가는가라는 물음에 솔직히 말한다..난..이종범을 보러 간다.

물론 이종범이 명예로운 은퇴를 한 다음엔 이종범의 대를 이을 스타를 보러 갈 것이다.

선동열 이순철은 타이거즈가 자신들의 손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야구단인 것으로 착각하지 말기 바란다.

타이거즈는 타이거즈 팬들에 의한, 타이거즈 팬에 의한, 타이거즈 팬들을 위한 야구단이지 두 사람의 야구단이 아니다.

부디 이종범을 타이거즈 팬들에게 다시 돌려주기 바란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굿뉴스피플 simpro

사진제공 : 기아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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