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 후 2연패 KIA.문제 없나.

2012. 5. 31. 00:30야구 이야기/프로야구

 

 

만화 같은 9회가 지나고...

 

0대4로 완벽하게 지고 있던 9회 2사후 상대팀 마무리 투수를 두들겨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낸다면

관중석이나 벤치나 TV로 지켜보는 팬들은 과연 표정이 어떻게 변할까.

 

1대4로 3점차로 따라 붙고 계속된 2사 1,3루에서 두산 마무리 프록터의 몸쪽 직구를 받아 올린 나지완의 타구를

바라보며 기아를 응원하는 팬 들은 홈런을 목청껏 외치며 두 팔을 쭉 뻗어 환성을 지르며 발을 굴렀을 것이고

두산 팬들은 실망의 탄식으로 땅을 쳤을 것이다.

 

하물며 기아 벤치의 선수들이나 그라운드를 도는 주자들이나 타구를 날린 나지완도 마치 2009년 한국시리즈 최종전

9회 끝내기 홈런을 쳤을 때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듯 한 모습을 연출했으니, 만화 같은 일이 벌어질 뻔 했다고 해야 되나...

 

오늘 기아는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까지 0대4로 완벽하게 지고 있던 2사후 나지완의 빨랫줄 같은 타구가 캄캄한 밤하늘을

가르면서 기아 팬들에게 그런 꿈을 선사했다.

 

그런데 나지완의 홈런 성 타구가 거짓말처럼 펜스 상단에 걸리면서 모두의 꿈은 깨져 버렸다.

설사 그게 홈런이 되어 동점이 되어 9회 말 다시 두산에게 역전이 되어 졌더라도 기아 팬들은 행복했을 것이다.

그저 무기력하게 만 끌려가던 게임을 9회 2사후 극적인 만화같은 상황을 연출하여 내내 무기력하게 바라만 봐야 했던

팬들의 심장을 쫄깃거리고 오그라들게 했으니 그걸로 그나마 스트레스를 대신 풀어 주었으니 행복하다고 할까?

 

                                                                        

                                                추천에 감사 드립니다.

 

 

 

 

김승회 혼신의 투구와 앤서니 QS.

 

두산 선발 김승회는 지난 5월12일 광주 경기에서도 5이닝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당시에도 앤서니와 맞 붙어 5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기아 타자들을 틀어막고 있었지만 최희섭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고 순식간에 4실점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초반에 얻은 점수를 불펜투수들이 굳게 지켜 김승회에게 첫 승의 기쁨을 선사했고 기아는 다음날 경기까지 지고 말아

결국 광주 홈에서 두산에게 2연패를 당하며 하염없이 하위권으로 미끄러졌던 아픈 추억을 준 팀과 투수..

 

그 김승회에게 또 다시 제압당하며 1회 초 이용규의 내야안타 이후 7회 선두타자 김선빈이 중전안타로 출루할 때 까지

무려 18타자가 삼자범퇴 당하며 찬스 한 번 못 만들고 완벽하게 끌려갔으니 이러다간 롯데 고원준 투수에게 트라우마가

있듯이 두산 김승회에게도 트라우마가 생길지 모르겠다.

 

김승회는 혼을 실어 담은 90개의 투구로 7회까지 3피안타 3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3승째를 올리고 방어율도 3.16까지 낮추어

이제 두산 선발투수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반면 기아 앤서니는 비록 제구가 안 되며 1회 2실점과 2회 1실점 등 3실점을 하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지만 이후 급속도로

안정된 피칭으로 3개의 병살타를 이끌어 내며 7회 1사까지 마운드에 올라 선발투수로 제 몫은 다해 주었다.

 

6.1이닝동안 108개의 투구로 8피안타 3실점 2자책으로 2게임 연속 QS를 달성하였으며 갈수록 이닝 이터 로서의 면모도

갖추어 나가 로페즈의 향기를 풍겨주고 있어 위안이 된다.

 

다만 투구 인터벌이 너무 빨라보이기에 적절한 체력관리와 호흡관리를 위해 앤서니 등판 경기 때는 포수가 투구 타이밍을

조금 늦춰주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인터벌이 빠르면 타자는 불리하고 투수는 유리하다고 하지만 긴 이닝을 책임져 주어야 할 선발투수로서 제 몫이 우선이고

가을야구까지 남은 기간도 많기에 더더욱 그렇다.

 

 

6연승 후 2연패 기아 문제없나.

 

 

한화와 LG를 홈으로 불러들여 6연승을 달릴때 부터 투타밸런스를 거의 완벽하게 맞추었다하며 두산과의 2연전 동안은

투타에서 엇박자가 나기 시작해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선발 투수였던 윤석민과 앤서니가 비록 패전투수가 되었지만 5회 이상 던져주었고 선발에 이어 나온 불펜투수들이 제 몫을

100%이상 발휘해 주어 오늘 유동훈의 실점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의 추가점을 실점하지 않은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것은 승부를 마무리 지어가는 과정인 선발에서 불펜과 마무리투수로 넘어가는 과정이 아주 순탄하게 흐르고 있다는 중요한

징조이며 여기에 선발투수가 QS만 달성해 준다면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은 주어도 될 투수력이다.

 

문제는 방망이와 수비력인데, 과거 기아가 한창 안 좋을 때는 수비실책으로 매 경기 어려움을 겪었고 방망이 역시 터져주지

않아 점수 뽑기도 힘들었던 시절을 생각하면 최근 연 이은 야수들의 호수비와 득점찬스에서 계속 터져주는 득점타로 많이

좋아졌지만 두산과의 2연전을 통해 다시 원위치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양현종의 송구실책을 빌미로 1실점을 더 하였지만 기본적인 캐치볼 수준의 거리에서 송구실책을 저 질렀다는 것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지만 오늘 양현종의 투구에서는 불펜에서 비교적 긴 이닝을 소화해 줄 가능성이 점점 높아

보이기에 선감독도 만족스러 웠을 것이다.

 

그러나 방망이가 18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난 것은 찾아 보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안 좋은 기록임은 분명하다.

무려 6이닝동안 아무런 찬스로 못 만들고 투수에게 완벽하게 제압당했다는 것인데 상대투수가 류현진 급이었다면 그럴수도

있겠으나 김승회 정도라면 곤란하지 않는가.

 

이용찬과 비슷한 구질로 이미 예행연습이 되었을 것인데도 제대로 공략을 못한 것은 타자들이 김승회를 너무 얕잡아 보고

덤벼들다 스스로 무덤을 파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고 이용찬과 김승회를 상대하다 기아 타자들의 방망이가

다시 본격적인 하향세를 타지 않나 라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범호 한 명 빠졌다고 바로 득점연결고리가 끊어져 버리는 고질적인 문제는 지난 시즌 후반 이범호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부터 시작되었지만 올 시즌 역시 이범호가 복귀하기 전까지 헤매던 방망이가 이범호 복귀후 다시 살아나더니 부상으로 선발

에서 빠졌다고 다시 엉망이 되어 버렸다.

특정 선수에 편중된 방망이의 힘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또 마땅한 대안이 없는 기아로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 라는 새롭지 않은 고민이 다시 시작되었다.  

 

점점 선발을 포함 불펜까지 투수력이 안정이 되고 있으니 어느 정도 득점지원은 필수적인데 다시 투타에서 엇박자가 나기

시작하면 당분간 5할 승률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5월을 마치며

 

내일 경기에서 만약 기아가 두산을 잡은 다 해도 5할 승률-1이다.

진다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결국 5월 5할 승률은 산술적으로 이미 틀려버린 현실이 되었고 더 이상 밑으로 기지 않기 위해서

내일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일경기까지 진다면 두산에게 홈과 원정을 왔다 갔다 하면서 5연패의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롯데 전 12연패의 기록도 가지고 있는 기아로서는 롯데에 이은 새로운 천적 팀이 생긴다면 올 시즌 우승전략에 상당한 어려움

이 닥칠 것으로 보이기에 우승으로 가기 위한 5월의 가장 중요한 게임인 내일 두산 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끄는 전술이 필요할

때이다.

 

(사진제공 : mydaily, OSEN)

(글 : 포토뉴스 코리아, 굿뉴스피플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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