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 01:00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다시 부활의 날개짓을 힘차게 한 괴물 류현진도 KIA의 7연승을 막을 수 없었다.
오늘 KIA는 한화와의 대전경기에서 선발 앤서니의 5.2이닝 1실점 호투와 박지훈, 최향남, 유동훈의 특급계투에 힘입어
1대1인 3회 1사 1.3루에서 김선빈의 유격수 앞 내야땅볼을 한화 내야진이 병살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바람에 결승점을
올리며 2대1 신승을 거두고 올 시즌 첫 7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에 복귀하였다.
지난 5월 27일 한화와 LG와의 광주 홈경기에서 두 팀을 모두 스윕 시키고 6연승으로 5할 승률에 복귀한 뒤 35일만의
5할 승률복귀로 넥센과 공동 5위로 점프 하였다.
6연승을 구가하는 동안 LG와 한화의 에이스를 피한 경기운도 있어 오늘 한화의 에이스이자 6수만에 승리투수가 되고자
절치부심한 괴물 류현진의 벽도 무난하게 넘어 이제 7월3일부터 광주 홈에서 열릴 두산과의 경기에서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피하는 운도 따라 주어 7연승을 넘어 어디까지 연승행진이 이어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추천에 감사 드립니다.
앤서니와 소사는 구톰슨과 로페즈?
오늘 KIA선발 앤서니는 5.2이닝동안 94개의 투구로 4피안타 2볼넷 3삼진으로 1실점 1자책을 기록하며 6승을 기록하였다.
1회 1실점 후 2회부터 5회까지 큰 위기 없이 넘기고 6회 1사 1,3루의 위기에서 장성호를 1루 플라이로 잡아 2사1.3루에서
박지훈과 교체되었지만 153K,에 이르는 볼끝 좋은 직구로 초반 위닝샷으로 삼고 후반에는 변화구를 위닝샷으로 삼아 마운드를
5회 2사까지는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1실점 승리를 거두어 소사와 더불어 용병 원투펀치를 드디어 완성시켰다.
2009년 우승당시 로페즈와 구톰슨이라는 용병 원투펀치로 모두 27승을 합작하며 타이거즈의 V10을 이루는데 큰 공헌을 세운
투수들처럼 소사와 앤서니 역시 로페즈, 구톰슨 조합처럼 역대 최강 용병 듀오 조합을 이루어 기아가 V11을 달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글쓴이의 생각으로 소사, 앤서니 조합은 로페즈, 구톰슨 조화를 넘어 역대 최강 용병 원투펀치로 이름을 올릴것으로
판단되어 이 두 선수의 파이팅을 기대해 본다.
박지훈에게서 오승환이 보인다고?
앤서니의 뒤를 이어 2사 2.3루에서 나온 박지훈은 역시 기아 불펜의 희망이다.
첫 타자 김태균을 1루가 비었기에 정면승부 대신 스트라익과 볼과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유인구 성 투구로 볼넷을 내 주었지만
2사 만루라는 오늘 경기 최대의 위기에서 마음이 급한 최진행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앤서니의 승리도 지키고 팀의 7연승도
지켜냈다.
특히 최진행을 상대로 2사 만루임에도 거의 원 바운드성 포크볼로 방망이를 끌어내어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고 코너에 몰린
최진행을 원 바운드성 슬라이더로 스윙삼진을 이끌어 낸 것은 포수 차일목의 리드가 아무리 좋아도 던지는 투수가 제구가
안되면 소용없는 것이다.
박지훈의 모습에서 오승환이 보인다는 것은 감독과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일 정도로 배짱과 타자를 윽박지르는 직구 스피드
그리고 현란한 변화구는 박지훈이 마무리로 나섰을 때 오늘 228세이브로 김용수의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운 오승환의 벽을
넘어 새로운 기록을 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할 것이다.
불운의 에이스 괴물 류현진의 기대치는 어디까지?
비록 패전투수가 되었지만 오늘 류현진의 투구는 부상으로 잠시 2군에 내려갔다가 1군에 복귀한 뒤 처음으로 예전의 기량을
완벽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7이닝동안 111개의 투구로 9피안타 1볼넷 7삼진 2실점 2자책을 기록하며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지만 다시 예전의 기량으로 되돌아 온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경기에서 팀 타선만 협조해 준다면 3승을 올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
그렇다면 괴물 류현진의 기대치는 어디까지 일까?투수가 7이닝 동안 홀로 마운드를 지키며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는다면
대부분의 선발투수는 승리 투수가 된다. 그러나 작금의 한화는 2점 내기도 힘들어 한다.
중심타선을 지나면 한 방을 쳐 주거나 믿음을 주는 타자가 없고 더군다나 그 중심 타선도 오늘 KIA전에서 한 방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6회 류현진의 맥을 짚어버린 삼진 페레이드를 당하여 진을 빼 버렸다.
그럼에도 7회까지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고 마운드에서 홀연히 버틴 류현진이 괴물로 보이는 것은 비단 투구를 잘해서가
아니라 이렇게 마운드에서 득점에 실패했음에도 성숙한 자세로 평정심을 유지하며 마운드를 지켜주었다는 것이다.
야구는 선발투수가 아무리 괴물모드로 삼진을 펑펑 잡으며 마운드에 서 있는다 해도 점수를 뽑아주지 못하면 지는 것이다.
과연 류현진 개인 스스로의 힘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기대치는 어디까지일까?
완봉을 하지 못하면 최소한 1실점 완투를 하지 못하면 자신의 승리를 믿을 수 없으니 어쩌란 말일까.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
지만 그래도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자세는 역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이며 한화 부진의 굴레를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
불운의 에이스치고는 너무 담대하여 존경스럽기만 하다.
불운의 아이콘 류현진이 과연 다음 경기에서 7전8기만에 3승을 거둘 수 있을 지 대한민국 전체 프로야구팬들은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속 타는 한 대화 애 타는 한화 중심타선
오늘 한화는 앤서니를 상대로 이렇다 할 찬스를 못 만들다 6회 한 번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1사 2.3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가졌으나 믿었던 중심타선이 모두 무기력하게 물러나고 말아 괴물을 투입했음에도 승리를 얻지 못하고 6연패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결정타는 9회였다.
선두타자 김태균이 안타로 출루하고 대주자 백승룡으로 교체하며 동점을 노리는 작전으로 나갔으나 최진행의 병살타로
순식간에 투아웃이 되어 버렸고 곧 이어 대타 양성우가 안타를 날려 동점희망에 부풀었던 한화 팬들을 기가 차고 코가 막히게
만들고 말았다.
그러나 되돌아 보면 한화의 부진은 중심타선을 너무 믿은 한 감독의 오판과 묘하게 맞물리는 감독이라는 직분이 불러온 것일
수도 있다.
경기는 중반을 지나 마지막 이닝에 점수는 1점차, 그리고 마운드는 팀의 에이스이자 불운의 에이스라는 딱지를 떼어 주고
싶은 류현진이다.
무사1루에 대주자가 나갔다면 무조건 강공보다 힛트 앤드런으로 주자를 2루에서 살리는 작전으로 기회를 후속타자로 이어
가는 작전은 겉모양은 그럴듯하여 졌어도 후회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 대화 감독은 동점으로 연장에 가도 희망이 없다고 생각이 들었기에 무리하게 9회 한 번에 끝내기 역전을 시켜 팀을
5연패 수렁에서 건지고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시켜야 하는 감독의 입장이다.
팀의 패배의식을 어차피 지고 있는 마당에 한 번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찬스는 그다지 많지 않다. 만약에 최진행의
타구가 안타로 이어져 무사1.2루가 되거나 아니면 무사 1.3루가 되었다면 역전패에 대한 두려움이 유동훈의 어깨를 짓누르고
결국 끝내기 승을 거두고 5연패도 탈출하고 선수들의 사기도 올려 다시 연승을 이끌어 내는 반전카드가 되었을 것이다.
그 마지막 찬스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을 한 대화 감독의 마음이 아련하게 와 닿은 것은 연패의 아픔을 같이 겪었던 아픈
기억이 있는 타이거즈의 팬들의 가슴에도 쓰라리게 다가왔다.
KIA 7연승의 효과
KIA는 오늘 7연승을 달리며 내일 하루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그나마 더욱 다행스러운 것은 다음 경기가 광주 홈경기라는 것이며 두산과의 광주 홈경기는 여러 가지에서 의미가 깊은
경기가 될 것이다.
첫 째는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선발로 예상되는 투수가 윤석민과 이용찬이라는 것이다.
둘의 맞대결은 이미 올 시즌 두 번 열렸다. 첫 대결은 두 선수 모두 완투 쇼를 벌인 5월 11일.
당시 윤석민은 9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5삼진으로 완봉승을 거두었고 이용찬은 8이닝 7피안타 3볼넷 3삼진으로 1실점 1자책점
으로 완투패를 기록하였다.
5월29일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이용찬이 6이닝 1실점 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되고 윤석민은 5이닝 4실점 4자책으로 패전투수
가 되었다.
당시 첫 맞대결에서 덕 아웃에 앉아 그라운드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승리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윤석민을 바라보며 많은
것을 배운 하루였다라고 소감을 밝힌 이후 5승을 추가하며 7승을 올려 두산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디딤돌 역할을
훌륭하게 해 냈다.
반면 윤석민은 그 승리로 이용찬과 더불어 같은 2승을 달성했으나 이후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부상 등으로 2군으로 내려
갔다 온 후 4승째를 올릴 정도로 부침이 심하였다.
첫대결 승리이후 완벽하게 두산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이용찬을 상대로 2주간의 달콤한 휴식과 더불어 투구밸런스를 찾은
윤석민이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며 거둔 4승째를 바탕으로 3번째 맞대결에서 승리를 쟁취하여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을지 두 에이스의 진검승부가 기대되고.
두 번째는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의 벽을 넘고 7연승을 달린 KIA가 과연 두산의 에이스 이용찬의 벽도 허물고 8연승을 달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기대이다.
그러나 6연승을 달리며 잘 피해간 상대 에이스들을 7연승 고비에서 만난 괴물 류현진도 넘었는데 이용찬 이라고 못 넘겠는가.
만약 이용찬의 벽도 넘는다면 니퍼트가 광주 경기에서 등판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10연승을 달릴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세 번째는 류현진을 상대로 9안타를 날린 기아의 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인가도 관심이다.
이용규, 김선빈 두 테이블세터의 활발한 출루에 이은 중심타선의 폭발로 쉽게 득점을 내 왔던 6연승의 감각을 오늘 류현진을
만나서도 9안타를 터트려 갈수록 방망이로 얻는 승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비록 오늘 승리가 앤서니, 박지훈, 최향남, 유동훈으로 이어지는 투수들의 빅쇼로 얻은 승리로 타자들의 활약이 빛이 바랬
지만 힘에서 밀리지 않는 타격감을 보여줘 앞으로의 경기가 더욱더 기대가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투타에서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것이 몇 년 만인지 기억도 가물거리지만 최소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투,타,주에서
완벽한 밸런스를 갖추어 앞으로 KIA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사진제공 : OSEN, 스포츠조선, KIA타이거즈)
(글 : 포토뉴스 코리아, 굿뉴스피플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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