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소사의 불펜 열중쉬엇투 와 똑딱이로 만든 6연승

2012. 6. 30. 00:30야구 이야기/프로야구

 

 

파죽의 6연승이다.

KIA는 지난 5월22일부터 광주 홈에서 가진 한화와 LG전을 모두 싹슬이로 쓸어 담으며 6연승을 구가한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6연승을 달렸다.

무대만 홈이 아닌 잠실과 대전으로 바뀌었고 상대팀도 순서만 달랐지 LG와 한화다.

 

지난 6연승은 정확하게 승률을 5할에 맞추어 주었다면 이번 6연승은 아직 5할 승률에 -1이다. 팀 성적이 어려운 상황에서

6연승이 나오다 보니 연승을 달렸음에도 아직도 중하위권을 달려 연승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엔 사정이 좀 다르다.

 

일단은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고 주자로 나가면 어떻게든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하려는 시도와 노력이 보인다.

SK가 강한 이유가 루상에 나간 주자는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하고 수비에서는 상대 주자를 한 베이스 진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중계플레이가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이른바 최향남, 조영훈 이라는 뉴 페이스의 등장으로 불펜과 공격력에서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 팀 전체가 제트기류

를 탔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팀 전체가 한 덩어리로 뭉쳐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끈끈한 정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기술적인 것 보다 선수들의 멘탈이 강화되어 나온 결과로 야구는 흐름의 미학이 흐르는 예술 스포츠라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시켜 주었다.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소사 ‘불펜 열중 쉬엇’

 

오늘 한화전을 대승으로 이끈 최고의 공로자는 바로 소사이다.

소사가 첫 승을 거두었을 때 리오스 급이라고 썼더니 댓글로 한 번 잘 던졌다고 라며 핀잔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냉철하게 평가하여 첫 선을 보였을 때 이미 리오스라는 타이거즈 역사상 최고의 용병에 버금가는 용병투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어려워진 타이거즈 선발진을 안정시킨 최대의 공로자이자 불펜 열중쉬엇 모드로 8회까지 마운드를 점령하고 있으니 어찌

대견스럽지 않겠는가? 그럼으로 그에게는 최대 최고의 칭찬인 리오스급이라고 이름 붙혀준 것이니 너무 칭찬에 인색하지

말았으면 한다.

 

오늘도 8이닝동안 무려118개의 투구로 1홈런 포함 5피안타 6삼진 무사사구로 2실점 2자책을 기록하며 3연승을 달렸다.

특히 7회까지 99개의 투구로 한계 투구 수에 육박했음에도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불펜을 개점 휴업시켰으며 155K에 이르는

광속구로 아름다운 제구와 양념처럼 곁들인 변화구로 상대타선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아 매 경기 진화하는 괴물처럼 한 껍질씩

벗겨지며 흉기로 변해가는 느낌이다.

 

 

 

똑딱이로 얻은 9득점

 

오늘 기아는 9회까지 총 13안타로 11득점하며 2경기 연속 10득점 이상에 4경기연속 10안타로 팀타율도 0.266으로 부쩍 상승해

롯데와 삼성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조영훈을 트레이드해 온 것이 6연승을 달린 최고의 반전카드가 된 것은 체력적인 부담으로 수비불안을 노출시켜 공격력까지

떨어진 최희섭을 지명타자로 돌리고 조영훈을 1루 수비로 못 박았으며 한 방이 있는 나지완을 대타카드로 유효적절하게 사용

하며 공격력이 거의 완벽하게 상승무드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은 8회까지 장타 한 방 없이 단타 12개와 사사구 7개를 엮어 무려 9득점을 올렸다. 그만큼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한

타자들을 잔루비율을 낮추고 주자들의 50%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결정력이 생겼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동안 타이거즈가 어려움을 겪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잔루였다.

큰것 한 방 없이 이렇게 쏠쏠한 단타라도 계속 터져주어 잔루를 말끔히 청소시켜 준 것은 오늘 선수들이 비로 인해 우천콜드

게임을 염두에 둔 어떻게든 살아나가기 위해 힘을 빼고 안타를 치려는 의지의 산물이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7회까지 1점차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8회 원 찬스에 3득점을 추가하여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지만

9회에도 봇물 터지듯이 터져버린 똑딱이 스타일에 선수들에게 이제 그만~이라고 불러주고 싶었다.

 

장타에 의해 대량 득점하는 것 하고 이렇게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는 단타에 의한 대량득점은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한화 팬들 입장에서 본다면 어이상실 황당무계이기 때문이다.

 

 

이범호의 빛에 가린 빛난 결승타와 수비

 

오늘 결승타의 주인공은 이범호다.

부상으로 전력질주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이범호가 3루 수비를 맡으면서 몰라보게 내야진이 탄탄해 졌다. 3루 수비에서

다이빙이나 점프 등 멋진 동작이 안 나오지만 이범호가 그만큼 어려운 타구를 아주 쉽게 처리하기에 그렇게 보일 뿐,

실상 이범호의 수비력은 포구부터 송구까지 예술 그 자체이다.

 

눈에 뛰는 화려한 플레이를 교묘하게 예술적인 수비로 감추는 미덕과 함께 타이거즈 내야진을 안정시킨 것만도 훌륭한데

3경기 연속 멀티 안타에 오늘은 결승타까지 날렸다.

 

허벅지 부상으로 제 스윙을 못하는 상태에서 3할2푼이 넘는 타격을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이범호의 타격자질이 높다는

것으로 결승타를 날린 8회에도 김원섭의 안타로 동점을 만들고 계속된 무사 1,3루의 찬스에서 2 스트라익을 먹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짧은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어 내 결승타를 날렸다는 것은 오늘 경기 내내 힘 안들이고 짧게

맞추는 선수들의 타격자세와 일맥상통한다.

 

이제 조영훈의 가세로 안정된 내야와 더불어 김원섭과 이용규, 이준호의 외야 3인방까지 시원한 주루플레이와 화끈한 방망이.

그리고 무결점 수비를 보여주고 있어 과연 김상현이 돌아오면 외야 한 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괜한 걱정이 되게 할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운명의 8회 투수교체와 실책으로 무너져 버린 한화의 4연패 탈출

 

사실 오늘 승리는 한화 불펜진의 난조와 어설픈 수비력에 의해 6연승을 제공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한화 선발 김혁민은 5회까지 92개의 투구로 4피안타 3볼넷 5삼진 1실점으로 5승을 달리며 다이나 마이트 타격을

보이던 타이거즈 방망이를 완벽하게 잠재웠다.

 

어려울 때 마다 기아 주자들의 발을 묶어 버린 정범모의 특급 도루저지로 승리투수 요건도 갖추고 6회 마운드가 교체되었지만

소사와 김혁민의 삼진페레이드는 5회까지 투수전 양상을 보여 가랑비에도 끔적 않고 자리를 지킨 팬들을 긴장하게 하였다.

 

박정진이 1이닝을 삼진3개를 기록하며 타이거즈의 기세를 완벽하게 꺾었고 바티스타 역시 박정진의 뒤를 이어 7회를 완벽

하게 막았지만 문제는 8회 9개밖에 안 던진 바티스타를 내리고 션헨을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최근 불펜으로 등판한 2경기에서 믿음직스런 모습을 못 보여준 션헨을 나중에 내 보내고 8회까지는 분위기 좋았던 바티스타

로 갔으면 아마 타이거즈는 상당한 어려움에 처했을 것이고 요즘 실점 율이 부쩍 높아진 기아 불펜에게도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박정진과 마찬가지로 릴리스 포인트가 높은 바티스타를 제대로 공략하기란 실상 어렵다.

위에서 아래로 꽂는 투구에 각도 큰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정타로 맞춘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과제다.

한 대화 감독의 좀 이른 듯한 투수교체가 잠자던 기아 타선에 도화선을 깔았다면 그 스위치를 눌러버린 것은 다름 아닌 8회

무사 1.3루의 위기에서 김원섭의 병살타성 타구를 실책으로 동점타로 만들어준 한상훈이었다.

한상훈 본인은 얼마나 괴롭겠는가, 하지만 그 아웃카운트 하나만 2루에서 잡자는 여유있는 플레이는 프로라는 이름에서

빛을 발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야구는 흐름의 미학이 흐르는 예술 스포츠다.

션헨이 아마 첫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지만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바뀐 투수 안승민이 김선빈에게

또 안타를 맞아 흐름과 분위기는 완벽하게 기아로 흐르기 시작했다. 그 상황에서 나온 김원섭의 병살타성 타구를 1실점을

하더라고 병살로 연결시켰다면 2대2가 되고 루상에 주자는 없었을 것이다.

아니면 병살은 면하더라도 최소 원아웃 1루로 위기는 틀어막았을 지도 모른다.

 

이범호의 결승타에 이어 폭투로 1점을 더 내 주었으니 운명의 8회 승리의 여신은 4연패 중인 한화를 버리고 5연승 중인 기아

에게 달려가 안겨버리고 말았다.

이 모든 것은 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눈빛을 승리의 여신이 사랑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용병투수를 모두 불펜으로 운영하는 기구한 한화의 운명을 싫어했기도 하다.

 

한화를 멘붕으로 만든 9회 2사후 8연속 출루

 

4대2로 앞선 9회 2사후 실로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

이준호의 안타를 시작으로 무려 8명의 타자가 6개의 안타와 사사구 2개를 집중시켜 7득점으로 한화 선수단과 팬들을 멘붕

시켜 버린 것이다.

 

9회초 마일영을 조영훈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 보내고 송창식을 올린 것으로 본다면 한 감독은 4대2로 2점차 뒤지고 있는

경기 9회만 잘 틀어막으며 오선진 부터 시작하는 마지막 공격에서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준호에게 안타를 맞은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문제는 또 이용규였다.

4개의 파울을 밀어치고 당겨 치는 실랑이 끝에 9구째 스트라익존에 들어오는 직구를 송창식의 볼에 눈이 익은 이용규가 놓칠

리가 없다.

 

2사1.2루가 되고 이어 요즘 물오른 방망이 김선빈에게 초구 변화구가 중전안타를 연결되어 5점째를 내주며 분위기가 완전히

기아로 넘어가 버렸다.

그 후 안타 3개와 사사구 2개를 엮어 6득점을 줄줄이 엮어 버렸으니 야구는 말 그대로 흐름의 미학이 있는 분위기 있는 예술인

것이다.

 

야구는 이렇게 한 순간 실책으로 그동안의 모든 수고와 노력이 허사가 되기도 하며 투수교체 타이밍이 엇 갈려 운명처럼

실컷 두들겨 맞기도 한다.

비록 오늘 기아의 6연승이 한화의 그러한 수비실책과 투수교체 타이밍에 기인한 것이지만 기아라고 언제까지 연승을 이어

간다는 보장은 없다.

 

문제는 연승이 깨질 때 어떻게 깨지는가의 과정에 있는 것이다.

베스트를 다하였지만 상대 투수의 위력에 무릎 끓은 것 하고 실책이 남발하거나 투수교체 타이밍을 잘 못 짚어 무릎 끓은 것은

분명 그 다음 결과치가 틀릴 것이다.

그래서 내일 경기가 중요하게 되었다. 

내일 선발은 지난 SK와의 경기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5승을 따 낸 앤서니와 에이스 수난시대의 아이콘이 되버린 괴물 류현진

이다. 류현진이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좌완에이스로 좌완에 약한 기아의 고전이 예상된다.

생각같아서는 장마비로 주말 2경기가 모두 우천 취소되어 연승분위기를  두산 전으로 이어갔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을 달리하면 류현진을 깰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있으므로 정면 맞대결을 통해 류현진의 벽을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같은 분위기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겟는가? 기아가 상위권으로 치고올라가야할 분명한 이유는 바로 류현진같은

상대팀 에이스의 벽을 넘는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내일 경기가 기아가 6월 이전에 5할 승률로 복귀하느냐 아니면 그 시기를 7월 초로 넘기느냐라는 중요한 경기가

되겠다.

 

(사진제공 : OSEN, NEWSIS, mydaily, 스포츠조선, MK스포츠)

(글 : 포토뉴스 코리아, 굿뉴스피플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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