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8경)폭염속 옥과 설산,괘일산 생고생 산행 길

2012. 7. 31. 00:30한국의 산 견문록/한국의 산

 

이번 주 산행은 갑작스럽게 가게 되었다.

예년 같으면 매주 거르지 않고 여름 산행에 나섰을 것이나, 최근 몇차례 여름 산행중 쉽게 지치는 현상이 자주 생겨

산행을 월2 회로 제한 하고 그 원인을 알아보고 있던 참에 동창회 산악회 부회장인 태흔친구가 중복날 몸보신 산행이

있다 해서 두말 하지 않고 OK해 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혹시 다른 친구들도 갈지 몰라 동창회 카페에 번개산행 공지를 올려 놓으니 모두 6명의 친구들이 중복날 몸보신

산행에 나서 광주지방 온도가 35도를 넘어선 토요일, 광주근교인 곡성의 8경 옥과 설산과 괘일산 연계산행에 나섰다.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곡성8경

1경 : 동악조일(動樂朝日)

동악산에서 바라보는 해돋이의 모습은 웅장하고 마치 숲속에서 태양이 솟아오른 듯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낸다.

 

2경 : 도림효종(道林曉鍾)

동악산 기슭에 자리한 천년고찰 도림사의 효종 소리가 새벽 기운을 타고 수십리 밖까지 그 은은한 종울림 소리를 적시어 준다

 

3경 : 순강청풍(順江淸風)

순자강(섬진강 상류) 주변의 기암괴석과 녹음이 어우러진 솔목이란 협곡을 따라 쪽물을 드리운 채 유유히 흐르는 강물의 빼어

난 경치와 맑은 바람은 삼청의 진경을 옮겨 놓은 듯한 명승지다.

 

4경 : 압록귀범(鴨錄歸帆)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류한 압록은 옛날에 압록진이라는 나룻터가 있었다. 고기잡이를 마치고 돛단배들이 압록으로 돌아오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라 할 수 있다.

 

5경 : 태안두견(泰安杜鵑)

너무 깊지도, 협잡하지도 않은 동리산에 자리한 태안사, 아담한 산의 아름다움과 구슬피 울어대는 두견새의 울음소리는 처량

스럽게 들리지만 아름다움 또한 산의 정갈한 모습과 대조를 이뤄 일품이다.

 

6경 : 대황어화(大荒漁火)

아담한 강줄기와 맑음을 자랑할 만한 보성강, 이 강줄기인 대황강에서 횃불로 고기잡는 모습은 굽이치는 강폭의 아름다운 모습과 대조를 이뤄 아주 장엄한 모습으로 비쳐진다.

 

7경 : 통명숙우(通明宿雨)

소백산맥의 끝자리에 위치한 곡성고을의 대표적인 산 통명산, 이 통명산세의 아름다움은 지나가는 비도 머물러 있게 한다는

오랜 전설이 있다.

 

8경 : 설산낙조 (雪山落照)

통명산을 마주보며 정상부위에 기암괴석을 잔뜩 깔아놓은 설산, 이 산 정상에서 서산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는 그 풍경이란

가히 그 무엇에 견주랴!

 

오늘 산행은 다음카페 ♡행복나눔 산악회♡의 매월 네째 주 정기산행으로 7월달이 11차 산행이다.

중복날 토종닭으로 점심을 제공하고 (사)행복문화사업단의 [문화가 흐르는 농촌체험]도 같이 즐기며,

몸보신과 더불어 설산,괘일산 산행과 도림사 계곡 풍류즐기기, 그리고 농촌체험 등 테마가 있는 웰빙산행이라고 하겠다.

 

산행은 A코스 설옥관광농원에서 노란화살표의 역방향으로 설산.괘일산 삼거리까지 가서 괘일산으로 올라 설옥관광농원으로.

          B코스는 계곡산행으로 A코스 회원을 설옥관광농원에 내려놓고 모두 곡성 도림사 계곡으로 피서를 가는 것이지만,

친구들 6명은 점심을 날머리(설옥민박)에서 먹기로 되어 있어 설산과 괘일산을 연계하여 산행을 하기로 작당,모의하여

A코스 하산지점 못가서 들머리인 설옥마을에서 내리게 되었다. (버스로 설옥마을까지 태워다 준 집행부에 감사 드린다^^)

 

오늘 설산과 궤일산 연계산행은 결과적으로 알바포함...

설옥마을-----수도암-----설산-----설산,괘일산 삼거리-----수도암------수도암,설옥관광 갈림길---날머리(설옥민박)

             1.2km        0.8km       1km                                 1.2km         1.0km                                 3.2km

모두 8.4km에 3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설산에서 하산하여 설산,괘일산 삼거리에서 시간 관계상 괘일산을 오르지 못하고 임도를 타고 하산 하던 중 설옥관광농원

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수도암방향으로 길을 잘 못 든 바람에 1km씩 2km를 왕복 알바를 하여 30여분을 까 먹었다.

점심시간만 아니었으면 선두 세친구를 쫒아 괘일산까지 찍고 내려갔을 것인데 나를 포함 후미3명이 너무 지체하는 바람에

완주를 하지 못해 미완의 기록으로 남고 말았다.

여운은 이래서 좋은 것이다. 괘일산을 지척에 놔두고 못 갔으니 또 다른 훗날을 기약할 수 있다는 것이..

 

 

(09:52)산행들머리 설옥마을 넓다란 주차장까지 산악회 회원들을 실은 버스가 들어와 내려 주었다.

도로에서 내려 여기까지 걸어옴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인데 산행 편의를 돌봐준 산악회 사무국장께 감사드린다.

 

 

설옥마을의 겨울을 포근하게 해 줄 장작더미에서 부터 후끈 달아 오른다.

광주지방의 오늘 낮 최고기온이 무려 35도를 웃돈다고 한다.

연일 무섭게 내리 쬐는 7월의 이글거리는 태양은 마른장작에 불을 지필지도 모를 정도로 뜨겁다..

 

이곳 설옥 마을에는 옥과 현감으로 재직했던 하서 김인후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그 중 하서시(河西枾) 설화가 있는데, 들어보면 '하서 김인후가 현감으로 재직 시 시골 밭둑에 감나무가 있었다.
감이 주렁주렁 많이 열리자 양쪽 밭주인은 서로 욕심을 갖고 서로 자기감이라 다툼을 시작했다.
이 문제가 현감에게 송사(고소)됐는데 하서 김인후는 두 밭주인에게 서로 나누어 갖도록 판결을 내렸다.
그 후 밭주인은 서로 타협했는데 감을 딴 후 현감인 김인후에게 주게 됐다'는 감 이야기가 하서시 이야기로,

그만큼 옥과(玉果)라는 이름이 감과 연관이 되어있다는 말이 되겠다.

 

정적에 감싼 마을을 지나 천변을 끼고 왼편으로 난 시멘트 도로를 따라 1.2km를 가면 수도암이다.

하천의 물이 풍족하지 않은 것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된지 벌써 10여일이 지났음을 알려주고 있다.

 

 

멀리 보이는 곳이 설산 정상인줄 알았는데..

설산으로 오르는 길에 있는 암봉이라고 한다. 그곳이 설산으로 가는 길인 줄 알고 거기서 또 알바..ㅋㅋ

 

 

수도암까지 시멘트 포장으로 된 임도는 태양열을 흡수하지 못하고 더욱 더 온도를 높혀 내 몸에 반사 시켜 버린다.

그래도 습도는 그다지 높지 않아 시원한 나무그늘을 찾아 오르지만 그것도 부족하다.

 

 

(10:18)수도암앞 임도 갈림길 도착.

'설산을 사랑하자'는 옥과지역 발전 협의회 명의의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소나무숲 너머로 수도암이 보인다.

 

 

이곳에서 또 잠깐 헤갈린다.

우측에 서 있는 이정표에는 현위치가 수도암 위에 있어 설산으로 가는 길이 수도암을 지나야 하는 것으로 표시되어있지만

임도가 또 현위치에서 좌측으로 나 있어 친구들을 대기시키고 혼자 수도암도 볼겸 비탈길을 뙤약볕 쪼이며 또 올라간다..

 

 

수도암은 지금 한 참 불사가 진행중이다.

수도암은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신라시대 설두화상이 수도한 곳이라 전하지만 그 사실관계를 확인할 순 없다.

1928년 9월 임공덕 보살이 지은 암자로 전남문화재 자료 제147호인 200년된 잣나무 노거수가 암자를 지키고 있다.

 

 

대웅전 역할을 하는 원통전과 우측으로 삼성각이 보이고 현재 불사중인 건물인 요사채이다.

 

 

암자라고 하기엔 상당한 규모여서..훗날 수도암에서 수도사로 바뀌는 것은 아닌지..

 

 

저 기와는 불자들의 소망을 모두 담은 기와 불사겠지?

 

 

수도암 바로 이렇게 산악회 리본이 달린 것이 이쪽으로도 설산에 오름을 알 수 있다.

요사채 불사를 진두지휘하는 사람에게 물으니 오르는 것도 못 봤고 올라가 보지 않아 모르겠다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럼 이 리본은 도대체 뭐시당가? 산에 오르면 알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이 길도 설산으로 가는 길은 맞다.

 

 

(10:26)밑에서 기다리는 친구들에게 수도암 옆에도 오르는 길은 있으나 이정표가 없다고 하니 모두 이정표가 잘 가르키는

우측으로 우르르 몰려간다..ㅋ 어차피 저 길도 위에서 만나지 않겠는감? 그람시롱..

선두인 태흔, 장연, 정식 친구는 일찌감치 내 달리고, 체력이 딸려 후미로 쳐진 나와 창면 그리고 그 둘을 애타게 따라간 요한

이렇게 선두와 후미로 나뉘어 설산으로 올라간다.

 

 

어디서 많이 본 모습..무등산 덕산 너덜겅과 조금 흡사하다.

아마도 설산 정상 못가 암봉에 있는 암벽들이 오랜 풍화작용에 의해 떨어져 이곳까지 굴러 온 듯..

 

 

(11:04)철계단 앞 도착.

이곳에서 길이 갈리는데 아무런 이정표도 없어 철계단으로 올라서 본다.

 

 

결과적으로 이 철계단은 설산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

임도로 오르다 보면 뚜렸하게 보이는 설산의 정상이라고 착각한 그 암봉으로 가는 길이다.

 

 

암봉에서 바라보니 괘일산의 옆구리로 이어지는 호남정맥길이 제대로 보인다.

괘일산은 호남정맥 17구간이 지나는 길로 무이산(삼봉재)에서 괘일산과 설산 기슭을 지나 서암산-봉황산-덕진봉-평창마을로

떨어지는 길의 주요 산 중의 하나이다.

 

임도길과..설산에서 괘일산으로 이어지는 편안한 능선길도 보이고..

겉모습은 저리 아찔하게 보이지만 실상 뒷 모습은 단아한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 아리따운 여인같다

 

 

거길 열심히 담고 있는 친구하나..ㅋ

본인 가족카페에 올린다고 카메라 챙겨들고 왔지만 부실한 체력으로 후미조로 나랑 같이 빠져버렸으니..ㅎ

과연 카페에 무엇이라고 쓸지 궁금해 진다.

 

 

(11:16)먼저 간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현위치를 물어보니 설산 정상을 지나 괘일산으로 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설산을 가려면 철계단을 지나야 돼? 말아야 돼? 하고 물으니..ㅋ 그때서야 철계단을 지나면 안된다고 한다..우쒸~~

자기들도 알바했으니 우리도 알바하라는 뜻이다..ㅋㅋ

덕분에 설산의 최고 조망터인 암봉도 올라봤으니 오히려 선두조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 듯..

아마 그 친구들의 속마음은  우리가 철계단을 오르지 않고 우회전 했으면 그 멋진 암봉을 못 보고 올 것 같아 선심쓴 듯 하다.

 

 

 

산 길에서 우연히 만난 닭의 장풀의 푸른 빛이 더위에 지친 산객들을 반가이 맞아 주고..

 

 

(11:28)그렇게 철 계단에서 300m를 올라 설산정상에 섰다.

 

 

설산너머 금과면쪽이겠지?

 

 

체력이 달린 나를 위해 좌우협공으로 보살펴준 두 친구에게 설산 정상 인증샷을 기념으로 주고..

 

 

곡성팔경에 동악조일(動樂朝日)이요 , 설산낙조(雪山落照)라는 말이 있다. 동악산의 일출과 설산의 낙조를 첫 번째와 두 번째 경승으로 꼽았으며 옥과팔경에는 설산귀운(雪山歸雲),사자앙천(獅子仰天)이라하여 설산에 드리운 구름과 괘일산의 형상을

함께 옥과의 경승으로 뽑고 있다.

곡성 10대 산에도 동악산 다음으로 설산을 치고 있으니 산은

낮지만 곡성사람들에게는 동악산만큼 자랑하고픈 산인 것이다.

 

설산은 전남과 전북의 경계이자 곡성이 담양과 경계를 이루는 군 북서단에 솟은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세가 범상치 않아 예전부터 명산의 열에 끼었다.

이 산은 멀리서 보면 눈이 쌓인 것처럼 정상부 바위벼랑이 하얗게 빛나(규사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설산이라고 부르며 

부처가 수도한 여덟개의 설산 성지의 하나인 성도를 따서 설산이라고도 부른다

 

 

'설산은 부드러운 육산, 괘일산은 빼어난 암릉미를 갖춘 산으로 산행코스는 먼저 설산으로 올라 몸이 풀린 후,

괘일산의 빼어난 암릉을 오르내리며 스릴을 맛보고, 조망을 즐기다 보면 비록 산행시간이 짧지만 충분히 만족을

얻을 수 있다'것이 종주산행의 묘미이며 주변의 고리봉과 문덕봉, 그리고 무등산과 지리산 자락까지 살필 수 있다고 한다.

 

정상(553m)의 이정표를 보니 옥과 성륜사에서 설산을 거쳐 괘일산으로 빠지는 종주코스도 있다.

오늘 괘일산을 가보지 못한 애석함은 훗날 바람 선선하게 불어와 땀으로 육신을 덥히지 않는 날을 택해 성륜사에서 시작하여

괘일산까지 이어지는 설산에서의 오묘한 전희와 괘일봉에서의 격렬한 후희를 멋드러지게 즐겨볼 참이다..ㅋㅋ

 

 

 

(11:31)설산을 내려서 괘일산으로 가다보니 수도암과 괘일봉

으로 가는 삼거리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가 설산에 오르기 전 수도암 입구에서 보았던 산악회리본

을 따라 오르는 등산로인 것으로 보인다.

 

설옥마을에서 자동차로 수도암까지 올라와 수도암을 탐방하고

설산으로 올라 원점회귀를 한다면 수도암 입구에 있는 리본을

따라 이곳으로 올라 설산 정상을 거쳐 암봉쪽으로 내려서면

수도암과 설산 산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옥마을에서 수도암까지는 콘크리트 임도로 잘 포장되어 있어

사람이 걷기엔 다소 무리가 있으나 바리게이트가 없기에 차량으로 올라도 될 듯 하다.

 

우린 설산에서 내려서다 이정표에서 우회전하여 금샘과 괘일봉, 임도끝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내려선다.

 

 

 (11:35)금샘도착.

설산에는 금샘과 은샘이 있다고 하는데 은샘은 아마 성륜사 방향으로 있다고 표기된 금샘이지 않나 싶다.

물맛이 좋다고 하는 금샘이 설산정사 바로 아래 바위틈에서 솟아올라 임진란 당시 의병장이었던 유팽로(1564-1592)가

쌓았다고 하는 설산고성을 지을 당시 수 많은 병사들의 목을 축여 주었으며, 금산전투에서 사망한 유팽로의 애마가 고향땅

까지 돌아와 쓰러져 죽자 그 가엾은 애마의 뜻을 기리고자 옥과면 합강리에 의마총(義馬塚)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아마도 우리가 오는 경로중에 본 너덜겅이 설산고성의 흔적이지 않나 싶다.

 

 

좌측은 금샘의 내부, 우측은 금샘의 천장으로,

산의 정상에서 나오는 물은 그 귀함이 금(金) 같고 목마른 사람의 갈증(泉)을 해결하는 고마운 존재로 금샘이라 불렸으며,
금샘에 대해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로는 '옛날 성주(城主)가 금잔으로 물을 떠먹었다 해서 금샘 이라 부르며, 산신제를 올리고

자식을 원하는 기도나 환자의 병을 낳도록 기원하는 효험을 갖고 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옥과면 홈페이지 참고)

 

 

물을 마셔보려면 통로가 비좁아 한참을 낮은 포복으로 기어 가야 할 것으로 보여..포기했다.

그리고 고여있는 물은 예로 부터 마시지 말라는 말도 있으니..ㅎ 그러나 실상은 안이 너무 어두워 샘안에 무엇이 있는지

식별과 판독이 불가능하기에 지레 포기한 것이 맞을 것이다.

 

 

잘 닦여진 길을 하염없이 내려서면..

 

 

(11:43)설산에서 700미터를 내려와 괘일산을 거치지 않으려면 우측 임도(목교)0.4km로 빠지면 되고

괘일산으로 가려면 임도끝0.4km방향으로 가면 되지만 노란색 이정표의 거리표시는 잘못되어 있다.

현위치에서 설산까지는 0.7km이고 괘일산방향 임도끝까지는 이제 300m만 남았을 뿐이다.

우측의 설산정상까지는 0.7km로 바뀌어야 하고 임도끝도 0.3km로 바뀌어야 한다.

 

 

(11:50)여기가 설산과 괘일산으로 갈리는 갈림길 쉼터이다.

이정표에서 관광농원방향으로 가다 수도암방향으로 화살표를 하나 더 그어 놓았다면 ... 얼마나 좋았을까?

 

 

쉼터에 앉아 선두조에 전화를 걸었더니 괘일산 암봉을 타고 있다고 한다..

흐미야..우리보다 선두는 무려 1km 가까이를 앞서가고 있는 것이다.

수도암에서 헤어졌으니 우리가 1.8km오는 사이에 선두는 무려 2.8km가까이 가버렸다는 이야기다.

세 친구들의 강인한 육체와 놀라울 정도의 인내심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12:00)점심 집결 시간이 오후 1시.

여기서 설옥관광농원까지는 2.4km, 현재시간은 12:00로 궤일산을 거쳐 가면 늦고 포기하고 가면 딱 맞는다.

괘일산을 거쳐가느냐 마느냐를 놓고 심한 갈등을 일으키지만 대다수 다른 회원님들과의 시간 약속때문에 선두조를 따라

괘일산을 오르지 않고 임도를 따라 바로 설옥관광농원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사자머리같은 괘일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임도를 따라 걷는다.

 

 

(12:06)400여미터를 내려오니 바로 설산으로 오르는 목교가 나온다.

정상까지도 0.8km로 삼거리보다 200m가 짧고 성금샘터라는 곳도 탐방할 수 있는 길이다.

금샘에서 내려서다 보면 설산,괘일산 삼거리 300m전에 있던 목교 이정표와 만나는 길일 것이다. 

 

 

(12:11)여기서 우린 군자 대로행이라 부르며 좌측 수도암쪽으로 하산하고 말았다.

실상 지도에는 이곳의 표지가 나타나 있지를 않다. 그런고로 좌측길이 맞는지, 우측길이 맞는지 헤갈렸지만

우매하게도 전화 한 통화면 간단히 해결될 일을...군자대로행하며 직진하고 말았다..ㅋㅋ

그 결과는 참혹하다. 무려 1km를 걸어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수~~도~~암~~~~..ㅋㅋ

 

오던 길을 다시 걸어 이 사진에서 우측 설옥관광농원으로 되 돌아 가자고 한 것은 어쩜 현명한 일이었다.

수도암에서 설옥마을까지도 1.2km이고 그곳에서 다시 농로를 걸어 도로까지 나간다면 0.9km가 추가되며

다시 오늘 집결지인 설옥민박까지는 아스팔트 도로를 1.2km 더 걸어 총3.3km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백하여 도합 4km를 걸어 700m를 더 걸었지만 그 길은 흙냄새 풀풀 풍기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임도로

뜨거운 땡볕이 내리 쪼이는 아스팔트와는 비교 불가일 것이다.

 

 

 

(12:56)왕복 2km에 30여분을 허비하여 결과적으로 괘일산을 올라 하산하는 것만큼 시간이 걸렸지만..ㅋ

우매한 판단에 신속한 결정으로 더 이상 육신의 피곤을 덜었으니 이것참..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대략 남감이다.

 

 

(12:56)사자암을 지나고..

 

 

(12:57)숲속의 별장같은 단지를 지나고...

 

 

(13:02)썰렁한 설옥관광농원에 도착하였다.

설산,괘일산 갈림길에서 12시에 출발하여 알바2km를 포함 4km를 1시간 걸려 왔으니 대게 느린 것일까?

죽을 둥 살 둥 하며 걸었어도 1시간이나 걸렸으니 35도를 웃도는 폭염에 그늘 한 점 없는 임도길은 그야말로

초죽음 길이 되고 말았다..얼굴을 후끈후끈, 온 몸은 땀으로 범벅..솓아지는 땀방울은 맺히기 무섭게 증발해 버리는...

사서 생 고생한 길..ㅋㅋ

 

 

그런데..설옥관광농원에서 파티를 하는 줄 알고 룰루랄라 했는데..

오늘 점심을 먹는 곳이 신기루처럼 가물가물한 저수지 너머 집이라고 한다.

그때부턴 사진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좌 괘일산, 우 설산이 내 눈엔 피빛으로 보인다..ㅋㅋ

이거 우야꼬~~~저 먼 곳까지 어떻게 가노..

(나중에 지도에서 거리를 재 봤더니 설옥관광농원에서 뒷풀이장소까지 무려 1km였다.)

 

 

(13:15)하여간 나가지 않는 다리를 손으로 잡아 당겨 우여곡절끝에 뒷풀이 장소에 많이 늦게 도착하였다.

설산을 경유하여 괘일산을 거쳐 설옥관광농원까지는 3시간 30분 코스라고 하지만 우린 알바로 2km에 뒷풀이 장소까지

1km를 추가하고도 3시간 23분이 걸렸으니 엄청 빨리 걸은 것일까? ㅋㅋ

뒷풀이 후 나오며 저수지에서 바라본 좌 괘일산..

 

 

그리고 우 설산..

저수지 우측의 민가가 우리가 뒷풀이장소로 사용한 설옥민박집..

그집에서 잡은 토종닭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달콤한 막걸리에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고

살얼음 낀 수박으로 후식까지 즐겼으니 사서 고생한 것은 아니다..ㅋ

 

 

옥과(玉果)는 바로 이 감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엔 옥과사과가 유명하여 사과를 칭하기도 한다.

 

 

감나무 밭은 낙과 피해 하나 없이 잘 영글어 가고..

 

 

고추밭도 풍년이다.

 

 

올해 고추농사 풍년으로 농심은 더욱더 풍요로와 지고...

 

 

행복문화사업단과 같이 수박따기, 옥수수따기, 다슬기 잡기등 농촌체험도 신나게 하고..ㅎㅎ

 

 

오늘 산행은 친구들과 같이 35도가 넘는 불볕더위속에 그늘 한 점 없는 임도길을 따라 설산과 괘일산을 연계산행하려 했으나

행복나눔  산악회와 갖는 첫 산행부터 미운털 박히지 않기위해^^ 중도에 선두조 3명은 예정대로 설산과 괘일산을 종주하였고

후미 3명은 시간관계상 괘일산은 오르지 않고 설산만 오른 채 하산하여 미완의 산행이 되고 말았다.

 

여운은 항상 그리움을 남기는 법..

훗날 가을 무렵 단풍이 스러질 때 옥과 성륜사부터 설산을 거쳐 괘일산에 이르는 종주산행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바로 서로간의 그리움일 것이다.

전희로 끝나버려 괘일산을 마구 달구어 놓았으니 그녀가 한참 날 그리워할때 다시 찾음에 눈물을 쏙 빼고 내 품에 달려드는

괘일산을 꼭 끌어 안아 줄 것이다.

 

           (글 : 포토뉴스 코리아, 굿뉴스피플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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