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21. 23:57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1승이 절실한 KIA로서는 상대전적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던 LG를 홈으로 불러들여 기사회생의 계기를 만들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가장 비참한 패배 중의 하나로 기록될 패전을 기록하며 시즌 최다인 7연패를 기록하였다.
홈에서 무려 3번이나 LG주자를 아웃시키는 진기명기를 선보였음에도, 상대팀의 투수가 신인급 투수였음에도, 10번째 선수인
심판의 홈텃세 판정에도 2 대 8로 치욕스런 패배를 당한 타이거즈.
팀 창단 이후 최고 클래스라는 선동열, 이순철 투타 최고의 레전드를 감독과 수석코치로 영입하였음에도 그 효과를 보지
못하고 2012프로야구도 막바지로 치닫는 오늘 경기를 패전으로 마치면서 올 시즌 최대의 위기에 봉착하게 된 타이거즈.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경기를 패하면 죽는다. 이곳에서 한 발자국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엘지를 상대했어야 함에도
코치진 어느 누구의 머리에서 나왔는지 모를 양현종 선발이라는 최악의 선발카드를 꺼내 들어 경기 시작도 하기 전에 상대팀
LG 라인업에서부터 처참한 굴욕을 맛보고 경기에 임해야 했다.
그동안 선동열 감독은 상대 투수가 좌투수이면 좌타자들을 이용규만 제외하고 선발에서 빼버리거나 하위타순에 배치하는
플래툰시스템은 그 결과가 번번이 실패로 끝났지만, LG 김기태 감독은 오늘 KIA 선발 양현종이 좌완임에도 불구하고 1번부터
3번까지 좌타자들을 포진시키는 배짱을 보여주어 감독들의 지략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하였다.
김기태감독은 선발 양현종이 3회에 도달하기전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라인업에서 보여준 것이다.
이것은 김기태감독이 대선배인 선동열감독에게 당돌함으로 다가선것이 아니라 애시당초 질 수 밖에 없었던 양현종 선발카드
였던 것이다.
어디가 잘못되었을까. 아니 누가 잘못되었을까? 감독인가, 선수인가.
도대체 무엇이 타이거즈를 이렇게 팬들을 비참하게 만들고 구단 관계자들도 비참하게 만든 삼류 팀으로 바꾸어 놓았을까?
양현종 LG 고졸 2년차 임정우를 본받아야.
양현종은 글쓴이뿐만 아니라 프로야구를 어느 정도 아는 팬들도 선발투수감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투구스피드는 좋으나 제구가 안 되며, 제구를 위해 스피드를 낮추면 얻어맞기 일쑤이고, 변화구도 확실한 것이 없어
상대타자의 노림수에 당하기 일쑤고, 투수의 손을 떠난 볼이 스트라익 인지 볼 인지 처음부터 확연하게 드러나는 고질적인
제구불안은 타자에게 오직 한 가지 공만 기다리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와 항상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오늘도 2이닝동안 1홈런 포함 4피안타에 4볼넷으로 4실점 3자책점을 기록하는 최악의 피칭으로 팬들의 기대를 여지없이
허물어 버리고 패전투수의 멍에도 같이 쓰게 되었다.
왜 양현종만 올라오면 팬들은 오늘 경기를 시작도 하기 전에 졌다고 할까.
과연 그러한 사실을 양현종이나 KIA 벤치는 알고 있는 것일까?
사실 양현종의 투구는 분명 타자를 움찔하게 만드는 강력한 구속이 있다.
좌투수의 볼이 140K후반대가 찍힌다면 우완투수의 150K대 중반과 맞먹는 위협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제구가 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하지만 양현종은 제구하고는 너무나 거리가 먼 투수이다.
릴리스 포인트가 매 투구마다 다르며 아직도 자신의 릴리스 포인트가 어딘지를 모르고 있다.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끄집고 나와 일정한 높이에서 뿌려야 함에도 제구도 안 되는 변화구 투구동작과 직구 투구동작을
일치하게 만들려다 보니 공 놓는 위치를 잊어버린 것이다.
그럼 양현종이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정신력이 튼튼하기는 할까?
오늘 LG 선발 임정우의 투구를 보면서 양현종은 많은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 고졸 2년차인 임정우는 고교시절 레벨이나 지명도에서 양현종과는 비교자체가 안 되는 투수이다.
2011년에 SK로 입단한 후 4경기에 나와 5.2이닝을 던지며 1세이브를 기록한 게 다인 선수이다. 더군다나 올해 SK로 이적한
조인성 선수의 보상선수SK가 내 준 선수이다.
올 시즌 들어서도 7경기에 나와 1패에 5.55의 방어율을 보인 선수이다.
지난 5월 26일 이종범 헌정경기에서 소사와 맞대결을 펼쳐 6이닝동안 3실점 3실점 3자책으로 호투하며 KIA 팬들을 깜작
놀라게 했던 루키 임정우.
빠르다고 할 수 없는 구속에 신인답지 않게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치며 각도 큰 커브와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는 모습은
스트라익을 던질 줄 아는 패기가득한 젊은 최향남 이라고 할까?
최대한 빠른 인터벌로 타자와의 승부를 즐기는 모습은 이제 고졸2년차라고 믿기 어려운 투구였다.
임정우에게는 1승이라는 절실함이 있었고 양현종에게는 7연패를 내 힘으로 막겠다는 오기같은 투지부족이 원인이었다.
윤석민은 왜 등판을 안 했을까?
지난 토요일 잔여경기 일정상 KIA의 4강 확률은? 이란 포스팅을 하면서 오늘부터 시작하는 LG, 한화와의 홈 6연전
첫 선발로 윤석민을 생각했다.
지난 토요일 SK와의 경기에서 마무리 부재에 따른 임시 마무리로 1이닝동안 18개의 공을 던진 윤석민은 2일을 쉬면서
충분히 선발로 등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과연 KIA는 오늘 경기를 잡으려고 했는지 아니면 아예 질려고 했는지 이해 불가한 양현종 선발카드지만 단 1승이 절실한
KIA로서는 첫 경기부터 LG를 제압하며 7연패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있었다면 윤석민을 선발로 올렸어야 한다.
선발투수보다 불펜이 최약체인 KIA로서는 양현종을 선발로 등판시키면서 양현종이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켜줄 것이라고
희망에찬 생각을 했다면 대단한 착각이요 직무유기도 이만한 직무유기가 없을 것이다.
양현종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할 위치에 있는 투수코치, 불펜코치들은 양현종 선발에 대해 선동열감독이 지시를
했더라도 안 된다고 말을 했어야 한다.
양현종이 내려가면 불펜이 나머지 이닝을 분담하여 경기를 마무리 지어야 하고 오늘 무리한 등판을 몇 경기 내내 그 휴유증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럼 선동열 감독은 왜 윤석민을 오늘 등판시키지 않았을까?
마무리 투수 최향남의 복통도 사라지고 오늘 9회 마운드에서 한 타자를 상대하고 내려갔다.
다음 경기를 위한 컨디션 조절차원의 등판이었으므로 최향남의 몸 상태는 괜찮다고 보여 진다.
그렇다면 오늘 선발부터 윤석민을 내세워 7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켜 불펜을 보호하고 다음 경기까지 그 여세를 몰고 갔어야
함에도 선발투수로 올리지 않은 우를 범하고 말았다.
토요일 18개의 투구는 불펜투구로 이해하면 안 될까?
윤석민은 8월9일 넥센 전에 선발로 등판하여 8회까지 113개의 투구로 선발승을 따낸 후 8월18일 토요일 18개의 투구로
1이닝을 마무리 한 뒤 2일을 쉬었다. 즉 12일동안 18개밖에 투구를 하지 않고 개점휴업하고 있는 셈이다.
윤석민이 안 던진다고 한 것인지, 아니면 선동열감독이 오늘 경기를 포기하고 내일 경기부터 잡자고 윤석민의 등판을 미룬
것인지 이해불가하다.
소사와 앤서니의 지난 투구 수도 90개 내외로 소사가 6.2이닝, 앤서니가 5.2이닝 만에 강판되어 그들의 체력을 걱정했다면
웃지 않을 수 없다.
그토록 심약한 투수라면 한국에 건너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선발 불펜 모두 최악과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신인투수 징크스
KIA는 그동안 5할 징크스와 휴무 징크스라는 양 징크스로부터 항상 자유롭지 못했다.
5연승, 6연승 가도를 달리며 승률을 5할에 맞추어 놓으면 어김없이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고를 반복하였고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스퍼트를 시작하여 5할 +3승까지 치고 올라가 강력한 상승 탄력을 받는가 싶더니 그 후 무려 7연패를 당하며 5할에서
+3을 까먹고도 -3승이 되었다.
7연패 기간 동안 한 경기 평균 7안타에 1.57점을 득점했으며 5.28점을 실점하였다.
후반기 10경기 연속 선발 QS를 기록할 정도로 막강했던 선발투수들도 8월11일 롯데 전에서 소사가 6.2이닝동안 114개의
투구로 QS를 기록했음에도 10안타를 날린 타선이 단 1득점에 그칠 정도의 결정력부족으로 패전을 기록하면서 미세하게
균열이 오기 시작하였고, 앤서니가 그 다음날 5.1이닝 만에 90개의 투구로 4실점 4자책으로 강판되면서 선발투수들의 균열이
본격화되기 시작하였다.
선발이 힘을 잃으면 불펜이 과부하가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불펜 또한 필승조로 든든한 허리를 구축해야 할 한기주가 제구난조와 스피드 저하로 난타당하기 시작하였고 박지훈도
올라오자마자 시즌 초 위력적이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마땅히 마무리로 가기 전에 안심하게 던져줄 투수가 없다.
그래도 손영민과 오늘 1군에 복귀한 박경태가 허리에서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그나마 이정도 버티고 있는 것이다.
타격 또한 3할 타자가 전무할 정도로 거의 모든 타선에서 헛 방망이를 돌리고 있으며, 타이거즈 역대 최약체로 평가되는 중심
타선의 무게와 결정력은 상대투수로 하여금 더 과감하게 승부하게 만드는 구실을 줄 정도다.
단적인 비교로 김원섭 나지완 안치홍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홈런 갯수는 합이 11개로 LG 유격수 오지환과 같다.
이걸 두고 과연 명문구단 타이거즈의 중심타선이라고 할 수가 있겠는가. 아무리 시즌 초 구상했던 LCK포가 몽땅 부상 등으로
빠졌다 하더라도 쓸 만한 대타 하나 없는 허약하기만 타선 못지 않게 중심타선의 한 방 능력은 프로의 이름을 붙혀 주기엔
너무나 아마추어 냄새가 난다.
선수들의 몸짓과 눈동자부터 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고 6연패 중 임에도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는 비장함을 넘어 굳은
결의가 보여야 하는데 경기 전 도열한 선수들의 밝게 웃고 떠드는 모습에서 도저히 이 팀이 6연패 중인 팀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니 그 정도이면 할 말 다했다고 할 것이다.
특히 신인선수나 중고신인투수들의 데뷔전 첫 승을 밥 먹듯이 올려주는 타선은 5할 징크스와 휴무징크스 와 더불어 기아를
괴롭히는 새로운 징크스가 되어 버렸다.
앞으로 KIA만 만나면 상대팀들은 신인급 투수로 데뷔 첫승을 기념품으로 줄 것으로 보여 이래저래 자존심만 상하게 된 KIA,
아무래도 대타카드로 앤서니를 긴급호출해야 할 우스개소리까지 만들게 하고 말았다.
이제 투수력, 타력, 수비력, 주력 할 것 없이 역대 최약체 팀으로 하락하여 명문 구단의 이미지에도 많은 상처를 안게 되었다.
이 난국을 과연 선동열 감독은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지 내일 경기 결과가 기다려진다.
(사진제공 : OSEN)(영상제공 : 아프리카TV)
(글 : 포토뉴스 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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