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5. 00:23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갈길 바쁜 기아는 올 시즌 4강 여부를 판가름할 운명의 7연전의 시작부터 선발 소사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주었으나
6회 이후 불펜의 희망 손영민과 박지훈의 부진과 초반페이스가 안 좋았던 롯데 선발 이정민으로 부터 2회까지 2점을 선취한 후
5회 1사후 강영식 정대현 이명우 최대성 김사율로 이어지는 롯데 불펜의 총력전에 3안타와 2개의 병살타로 철저히 틀어막히며
2대4로 역전패를 당해 4강에 대한 꿈도 다시 가물거리게 되었다.
하루 하루 경기를 할 때 마다 기아의 4강에 대한 희망과 절망이 교차되는 상황이 계속되어 과연 무엇이 기아의 4강을 확실하게
견인할 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기아가 2대1로 리드한 5회 1사 1,2루에서 선발 이정민을 내리고 강영식과 정대훈으로 중반이후 최대의 실점위기를 틀어
막은 롯데의 강력한 불펜은 양승호 감독의 의지대로 모두 호투하여 주었지만 무엇보다도 정대현의 힘으로 기아의 반격을 눌렀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회 2사 1,2루에서 강영식을 구원 등판하여 7회 김선빈 타석까지 8명의 타자를 상대로 1안타 5탈삼진으로 최대 실점 고비를
넘긴 것이 오늘의 승부처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기아의 아킬레스 건 중 하나인 선발에서 마무리로 넘어가는 불펜의 역할이 롯데만큼 강력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로
손아섭의 싹슬이 2루타 딱 한 방으로 경기가 끝나고 만 오늘 경기에서 그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소사 8승을 날려버린 심판의 오심. 그러나 그 보다 더 불펜핵심의 실투가 더 문제.
오늘 기아 선발 소사는 6회까지 투구수 101개에 1홈런포함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으로 1실점 1자책을 기록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6회 종료 후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7회 진해수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손영민과 박지훈이 3안타 2볼넷을
합작하며 3실점을 하여 소사의 8승을 날려버렸다.
그러나 기아를 패전으로 몬 것은 손아섭의 싹슬이 2루타도, 박지훈의 실투도 아닌 바로 경기를 매끄럽게 진행해 나가야 할
심판의 결정적인 오심에서 비롯되었으니, 소사의 잃어버린 8승과 기아의 5할 경기를 모두 눈뜨고 도둑맞은 것 같아 불편
하기 그지없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분이라 하지만 아웃과 세잎이 애매모호한 상태도 아니었고 슬로비디오 도 아닌 라이브상황에서도 아웃
임을 알 수 있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전국의 수 십 만명의 팬들의 눈을 한꺼번에 기망해버린 오늘 7회 임채섭 1루심의
오심은 결국 이닝종료 상황이 될 것을 2사 만루까지 가게 만들고, 이어 손아섭에게 싹슬이 2루타를 얻어맞고 3실점을 더 하여
결국 2대4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오심을 논하기 전에 3실점 과정에 이르게 된 불펜진의 난조가 더욱 더 안타깝다고 할 것이다.
좌완 스페셜 리스트 진해수가 대타 손용석을 범타처리하고 이어 손영민이 마운드에 올라 황재균을 스윙삼진으로 잡아 순식간
에 투아웃을 잡고 이어 박준서의 평범한 2루 땅볼이 오심으로 살아나간 과정은 논란의 여지는 있어도 경기의 일부분이기에
넘어간다고 하지만 이후 2사 1,3루에서 동점을 의식한 손영민의 투구는 분명 잘 못된 것이다고 할 것이다.
손영민은 맞더라도 1점만 내준다고 생각하며 초구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정면승부를 선택했어야 한다.
2사 만루에서 손영민의 뒤를 이어 올라온 박지훈도 마찬가지다.
손아섭을 맞아 원볼 투스트라익이라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결정구인 포크볼 보다 꺽이지 않은 싱커로 승부를 건 것은
박지훈의 변화구 제구에도 문제가 있지만 김상훈의 볼 배합에 문제가 있다고 할 것이다.
아직 볼 3개의 여유가 있는데도 투 스트라익을 먹어 코너에 몰린 타자에게 종으로 크게 떨어지는 변화구가 더 위력적이라는
것은 그동안 박지훈이 제 컨디션일때 여실히 드러났다. 김상훈의 볼배합이 박지훈의 주특기를 살리지도 못하고 그다지
빨라 보이지 않는 싱커성 변화구는 제발 '안타를 치시오' 라는 것 밖에 되지를 않는다.
마치 휘발유를 들고 불에 뛰어드는것과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오심을 논하기 전에 기아 불펜의 핵심인 손영민과 박지훈은 실점하지 않을 수도 있었던 7회 2사 후 타자와의 승부에서 볼배합
실패로 실점한 것이 결국 오늘 승부를 가른 결정적 순간이었다.
5회 보여준 롯데의 강영식과 정대현의 완벽한 계투가 부러운 것은 그들은 자신의 공을 정말 자신있게 던졌다는 것이다.
롤러코스트 타격감으로 예측을 불허한 득점력
오늘 기아가 날린 안타는 7개, 그리고 사사구는 4개로 모두 11명의 주자가 나갔지만 득점은 달랑 2점으로 잔루가 9개나 된 것
이 결정적이었으며, 8회와 9회 따라갈 수 있었던 찬스에서 나온 병살타 2개는 가뜩이나 힘겨워 하는 기아를 그로기상태까지
몰고 갔다.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한화를 상대로 무려 17안타로 13득점을 올린 공격력과는 정 반대양상이 되어 화요일 경기는 패전이라
는 징크스를 끝내 떨치지 못하고 말았다.
1회 선취득점후 계속된 2사 2,3루에서 2점을 추가득점 했다면 의외로 롯데 선발 이정민을 초반부터 쉽게 공략했을 것이며,
5회 1사 1,2루 추가 득점찬스에서 선발을 내리고 강영식과 정대현으로 발 빠르게 대처한 롯데의 페이스를 꺾지 못한 것도
오늘 경기를 내준 결정적 패인이다.
(정대현 5회 등판 5삼진퍼레이드)
그러나 더 큰 패인은 2대4로 역전을 당한 8회 무사 1,2루에서 어정쩡한 페이크번트 앤 슬래시가 병살타가 되며 순식간에 2사
3루가 되어 버린 것이 오늘 경기 최대의 패착이다고 할 것이다.
초구부터 페이크번트 자세로 롯데 내야진을 흔들어 볼 생각이었으나 연이어 볼이 2개가 들어왔다면 3개째 볼은 다른 작전이
아닌 그냥 강공으로 밀어 붙혔더라면 어쨌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직구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상황이기에 노림수가 더 확연해 지고 1회 홈런성 좌월2루타로 손맛을 본 안치홍 이었기에
3구째 들어오는 직구에 대한 반응은 분명히 해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유가 어찌되었든 간에 강공이 아닌 위장번트가 나온 상황에서 안치홍의 타구가 전진수비중인 야수 정면으로 날아간
불운이 결국 병살로 연결되어 천금같은 동점찬스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병살타는 불가항력이다라고 말하기 전에 병살타를 예방하기 위한 벤치와 타자들은 얼마만큼 최선의 노력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5회 무사1루에서 이용규의 페이크번트엔 슬래시는 타구의 기본인 내야땅볼이 아닌 외야플라이를 쳐 버렸다는 것이 기본을
잃어버렸으며 1사1루에서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한 김선빈의 타격은 병살을 피하려는 창의적인플레이였다고 할 것이다.
선수들이 감독의 작전을 수행함에 있어 땅볼을 굴려야 할때와 외야플라이를 쳐 주어야 할 때는 일일이 코치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의 중요성
오늘 패전으로 기아의 승률은 다시 5할 -2가 되었으며 오늘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4위 두산과의 승차는 3.5경기차로 벌어
지고 말았다.
기아는 이번 운명의 7연전을 5승2패 정도로 하지 않으면 두산을 비롯한 선두권에 절대로 따라 붙을 수 없기에 이길 수 있었던
오늘 경기를 패함으로써 기아가 입는 데미지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소사의 8승은 다시 뒤로 미루어졌으며 믿을 수밖에 없는 불펜의 핵심 손영민과 박지훈의 난조는 이 두선수가 중간에서 임무를
수행해 내지 못하면 기아의 가을 야구는 없다고 확언할 수 있으며 오늘 경기처럼 잔루가 넘쳐난다면 역시 기아의 가을 야구는
어려워 질 것이다.
이제 광주로 내려와 SK와 주중 3연전을 갔지만 롯데와 2위 다툼을 벌이는 SK가 기아를 제물로 삼아 2위를 노리려는 전략으로
기아를 상대로 베스트를 다 할 것이기에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SK를 넘지 못하고서는 기아의 가을야구는 어려워질 전망이므로 기아 역시 최선을 다해 이기고자 노력할 것이다.
앤서니와 윤희상의 선발 맞대결이지만 다시 타격감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 불펜의 힘이 예전같지 않아 앤서니가 정상의
컨디션으로 최대한 긴이닝을 책임져 주어야 그나마 희망이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일 경기마저 진다면 남은 5경기를 5연승으로 마감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니 다시 한번 기아의 파이팅을 외쳐
본다.
(사진제공 :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OSEN) (영상제공 : 아프리카TV)
(글 : 포토뉴스 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