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너구리 류현진, 나는 메이저 스타일.

2012. 9. 1. 01:00야구 이야기/프로야구

 

 

갈 길 바쁜 KIA가 고춧가루 부대를 만나기도 제대로 만났다.

오늘 광주 무등 구장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16차전에서 KIA는 4강을 향한 마지막 불꽃을 10승 투수 앤서니를 올려 다시 지펴

이어가려 했지만 한용덕 감독대행을 대장으로 삼고 괴물 류현진을 전천후 저격수로 내세운 한화의 강력한 저지선을 뚫어보지

못하고 3대0으로 영봉 패를 당하며 18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굴욕까지 맞보게 되었다.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최근 선동열 감독이 제발 3점만 내달라고 타자들에게 통사정을 한다는 기사를 보고 웃어넘겼지만 9회까지 6명이 출루하여

4회 김선빈의 선두타자 안타 출루 후 보내기 번트로 2회에 간 것이 유일할 정도로 빈타에 시달리며 지난 수요일 군산 삼성전의

3안타 무득점 이후 오늘도 4안타 무득점으로 2경기 평균 3.5개의 안타와 5.5명의 주자가 나가 18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치욕

스러운 기록을 덤으로 가지게 되었으며 4연승후 2연패라는 연승과 연패를 밥먹듯이 하는 불규칙한 경기운영으로 앞으로 4강을

위한 마지막 남은 경기도 예측하기 힘들만큼 불규칙하게 되어 버렸다.

 

오늘 KIA가 한화에 패함으로써 경기가 없었던 두산에 2.5경기차로 벌어지고 앞으로 남은 30경기에서 KIA가 과연 두산을 따라

잡을 수 있을지 KIA타이거즈를 사랑하는 팬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말았다.

오늘 경기를 총평해 보면 한마디로 한화 타자들은 에이스 류현진을 승리투수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경기였으며, KIA는

그저 류현진이 올라왔으니 지는 것은 당연하다라는 것이 선수들의 자세에서 보였다는 것이다.

타격감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아니라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총집결하여 류현진을 바라보고 있는 경기에서 그들의 챔피언

이자 한화의 보물인 류현진을 한국의 대표선수라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기위해 젖먹던 힘까지 다 쏟아부은 경기였다 할것이다.

 

 

앤서니 10승 투수다운 6이닝 2실점 1자책에도 패전투수

 

오늘 류현진과 맞짱을 튼 앤서니는 KIA의 유일한 10승 투수이다.

류현진이 비록 5승에 머물러 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투수인지라 그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얻고 싶은 마음은 모든

용병투수들과 마찬가지로 앤서니도 이기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그것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결과적으로 앤서니는 6이닝동안 투구 수 97개에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으로 2실점 1자책점을 기록하며 11승에 실패하였지만

괴물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쳐 6회까지 2실점 1자책으로 버텨 선발투수로서 최선을 다한 베스트경기였다.

 

문제라면 1회 선두타자 오선진에게 원볼 투스트라익에서 12구째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볼넷을 내 준 것이 6이닝밖에 던지지

못한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보이고 이후 도루실패와 범타로 1회를 마쳤지만 경기시작부터 앤서니를 기진맥진하게 만든 한화

1번 타자 오선진의 커트신공은 요즘 커트신공이 장기휴가중인 이용규를 머쓱하게 만들고 말았다.

이용규가 살아나가지 못하면 득점루트개발이 어려운 KIA로서는 모든 선수들이 1회 오선진처럼 끈질기게 상태투수를 괴롭힌

다면 야구하기가 훨씬 편해 질 것이다.

 

 

 

괴물너구리 류현진, 나는 메이저스타일..

 

류현진은 오늘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투구 수 106개에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승째를 올렸다.

불운의 에이스의 올 시즌 대표투수가 되어버린 류현진의 불운이 이제 끝나감을 보여준 33일만의 승리와 더불어 메이저리그

7개 구단의 스카우트가 모두 한 자리에 모인가운데 펼쳐진 괴물너구리 피칭으로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하여 그들에게 행복한

고민을 선사하게 해 주었으며 그가 왜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투수인지를 실감케 해준 경기가 되었다.

 

그러나 한화의 남은 경기 수를 감안한다면 류현진은 앞으로 최대 6번 정도 더 선발로 등판할 것으로 보여 그 중 4승을 올려야

10승 투수가 될 수 있으니 산술적으로 10승은 가능하지만 한화 방망이가 유독이 류현진만 등판하면 침묵을 지키고 잘하던 수비도 헤매기 일쑤인 것을 고려한다면  류현진이 10승 투수 반열에 오르는 것은 사실상 매우 불리하다 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 그가 보여준 투구는 류현진을 왜 한국대표선수라고 부르는지에 대한 경쾌한 답을 주었다고 할 것이다.

탈삼진 수에서 보듯이 힘으로 윽박지르기 보다는 긴 이닝을 소화하려는 맞춰 잡는 투구로 ,KIA 타자들을 상대하여 이제 점점

괴물에서 괴물 너구리로 변해 가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모름지기 팀의 에이스라면 오늘 류현진 처럼 8회까지는, 혹은 한 경기는 내가 책임진다는 각오와 의지로 마운드에서 자신의

투구를 즐겨야 하는 것을 KIA 투수들 특히 윤석민은 절절하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 KIA가 류현진과 한화 마무리를 상대로 루상에 주자로 나간 것은 달랑 6명이다.‘

그중 2루를 밟아본 타자는 4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은 후 1루에 나갔던 김선빈이 다음 타자 보내기 번트 때 2루를 밟아

본 것이 처음이니 득점하고는 담을 쌓고 사는 것이 분명하다. 유일한 득점 기회였던 4회에 자존심보다 실리를 챙긴 류현진의

투구에서 오늘 승리에 대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지만 KIA는 그러한 의지가 있기나 했는지 묻고 싶다.

 

0대1로 뒤지고 있는 4회 상황에서 선두타자가 볼넷으로 출루하여 무사1루면 대게의 다른 팀 감독들은 중심타선이 아니라면

보내기번트를 대는 것이 정석이 되어 있다.

특히 4강 혈투를 벌이는 롯데 SK, 두산, 기아 넥센 정도라면 말할 것도 없을 것이고, 상대투수가 팀의 에이스라면 더더욱

보내기번트를 댈 것이다. KIA 역시 류현진을 상대로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며 동점주자를 2루에 보낸 것은 성공했다.

 

그러나 1사2루에서 류현진은 다음 타자 나지완을 상대로 벤치지시에 의해 고의볼넷으로 주자를 채워놓고 차일목을 내야땅볼

로 유도,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시키고 말았다.

괴물이자 팀의 에이스를 마운드에 세워놓고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고의볼넷을 지시한 한용덕 감독대행의 작전능력도 탁월

하지만 그것을 싫은 내색하지 않고 소화해 준 류현진은 이심전심의 마음으로 한화를 팀 수장이 바뀐 뒤로 2연승을 달리게 한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한화구단의 아마추어적인 행태가 지금 조롱거리 뉴스로 많은 야구팬들에게 비난을 당하고 있지만 그런 와중에도 팀의 승리를

위해 에이스의 자존심까지 다칠 수 있는 고의볼넷을 지시하고 수행하는 아름다운 모습에서 진정한 에이스의 향기가 나는것은

류현진이 한국을 뛰어 넘는 메이저스타일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18이닝 연속 무득점 KIA 이대로는 4강 꿈을 깨야.

 

오늘 영봉 패로 KIA의 4강 꿈은 이제 가물가물해졌다.

내일 경기마저 한화에게 잡히고 두산이 승리를 거둔다면 3.5경기차로 벌어지기에 남은 경기수를 감안한다면 KIA의 4강 꿈은

일장춘몽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하위 팀에겐 철저히 악마의 모습으로 철저히 모두 이겨야 하며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를 반타작으로 풀어나가는 단기 전략이

필요할 때이지만 이렇게 하위권 팀에서 아무리 팀의 에이스를 출격시켰다고 해도 9회까지 2루에 단 1번밖에 가보지 못한 것은

창피스러울 정도의 굴욕적인 공격력을 가진 팀이라 할 것이다.

 

18이닝 무득점이라면 4위 경쟁을 벌여야 하는 팀으로서는 믿기지도 않고 믿을 수도 없는 빈타.

이 정도 되면 이제 4강 꿈은 일찌감치 깨고 팀 리 빌딩을 위해 남은 경기 대폭적인 1,2군간 선수교체로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후진을 양성할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하지만, 9월 들어 확대엔트리로 인해 5명의 선수들을 1군에 더 등록할 수 있기에 다양한

대타 작전과 대주자, 대수비 등으로 꽉 막힌 활로를 뚫고 맞춤형 불펜 운영으로 상대팀의 예봉을 꺽을 수도 있기에 KIA의 4강

에 대한 계속 도전이냐, 아니면 내년 시즌을 기약하기 위한 팀 리 빌딩이냐는 다음 주까지 경기 결과를 보고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강과 4강이 아닌 것은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팀의 손익분기점에 해당되는 기준이기에 4강에 들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이지만 4강을 실패한 순간 혹독하리만치 춥고 슬픈 스토브리그가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감독, 코치는 물론이요 4강 실패에 대한 후유증은 전선수단을 격랑의 회오리 속으로 몰고 가 역대 최악의 스토브리그가 될

가능성이 높기에 4강을 향한 그들의 도전은 현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물쩡, 부상선수핑계로 두리 뭉실하게 넘어가는

언플로는 더 이상 팬들을 속일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절박함을 가지고 앞으로 남은 경기 타이거즈답게 9회 이닝 종료 때까지 포기하지 않은 질주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만이 팬들에게 내년의 희망을 봤다는 말로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것이 될 것이다.

 

 

(사진제공 : OSEN,스포츠조선) (영상제공 : 아프리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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