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27. 00:23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메이저 리그를 호령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제구의 마법사 서재응, 두 전직 원조 메이저 리거 간의 기념비적인 선발
맞대결은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서재응의 절친인 포수 김상훈의 2회에 터진 3점 홈런으로 싱겁게 끝나버리고 말았다.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메이저 리거에 대한 꿈을 꾸게 해 주고 그 꿈이 현실로 되게끔 해 준 박찬호에 대한 서재응의 사랑은 박찬호와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 혼신의 역투로 한화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
그 결과 예상치 못한 팔꿈치 통증으로 5회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두 위대한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은 또다른 젊은 투수들
에게도 똑 같은 꿈을 꾸게 해 주어 비록 서재응이 승리투수, 박찬호가 패전투수가 되었지만 그들을 향한 또 다른 꿈들은 승부를
가르지 않고 무승부로 남았을 것이다.
KIA는 오늘 승리로 7연패 후 4연승을 달리게 되었으며 어제에 이어 연 이틀 롯데에 눌린 4위 두산에게 2경기 차로 따라 붙어
절망같은 7연패로 실낱같이 남아있던 4강권도 이제 다시 정조준 할 수 있게 되었다.
서재응 박찬호 세기의 맞대결
서재응은 메이저 리그를 개척한 원조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92학번인 것에 비하면 5년 후배인 97학번으로 국내 아마추어
시절에서도 만난 적이 없고, 94년 메이저 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와 98년 뉴욕 메츠에 입단하여 2002년 메이저리그에
승격한 서재응의 맞대결도 서재응이 2008년 KIA에 입단하기 전까지 6년간 단 한 차례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가 올해 한화
에 박찬호가 입단하면서 양 팀간 15차전 만에 처음으로 오늘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이다.
서재응에게 박찬호는 메이저 리거에 대한 꿈을 심어준 우상.
'내가 꿈을 이루면 난 다시 누군가의 꿈이 된다'는 말대로 또 누군가의 꿈이 되어 버린 두 선수.
그 우상을 상대로 혼신의 역투를 펼친 서재응의 박찬호에 대한 아름다운 꿈에 대한 보답은 감동적이었다.
메이저 리그를 호령했던 두 거목 박찬호와 서재응의 맞대결은 그러한 두 선수간의 이력에서 보듯이 국내 프로야구 팬들과
야구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팀이 3연패중인 박찬호는 연패를 끊어야 하는 부담감이, 3연승중인
팀을 4연승으로 이끌어야 하는 서재응보다 훨씬 심적 부담이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가 5회를 못 넘기고 4.1이닝동안 투구 수 104개에 1홈런 포함 5피안타,3볼넷 1탈삼진으로 5실점 5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된 반면 서재응은 5이닝동안 투구 수 61개에 3피안타 2탈삼진으로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6승째를 올리게 되었다.
각자 마운드를 지킨 이닝까지 투구 수에서 보듯이 박찬호는 1회를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막았지만 2회 투아웃까지 기아 타자들
의 끈질긴 승부욕으로 맥이 풀린 뒤, 조영훈을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안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 되어 박기남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2사 1,2루에서 김상훈에게 투 스트라익을 먼저 잡아 놓고도 바로 승부를 걸지 못한 것이 결정타가 되어
마수걸이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2회에만 30여개의 공을 던진 것이 오늘 박찬호를 힘들게 만든 원인이 되고 말았다.
반면 서재응은 팀 3연패 탈출을 위한 한화 타자들의 1,2구 내외의 빠른 승부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맞춰 잡는 투구로 4회
까지 투구 수 40개로 모두 삼자범퇴를 시켜 가뜩이나 마음이 급한 한화타자들의 방망이를 더욱더 힘들게 하였다.
다만 5회 들어 1사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이대수에게 첫 안타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김경언에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2루 실점위기에서 최진행을 상대로 8구째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혼신의 역투로 삼진을 잡으며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 것이 원인이 되어 6회 김진우로 교체된 것이 아쉬웠을 정도로 호투하여 주었다.
두 전직 메이저 리거 간의 최초의 선발 맞대결은 비록 서재응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지만 박찬호의 구위 또한 변함이 없기에
다음 리턴매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다음 경기에서 서재응이 이긴다는 장담을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오늘경기처럼 허무한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가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
'야구 이야기 > 프로야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괴물너구리 류현진, 나는 메이저 스타일. (0) | 2012.09.01 |
---|---|
KIA, 최악의 졸전으로 점점 멀어져 가는 4강. (0) | 2012.08.29 |
KIA앤서니 10승에 축포로 터진 18안타 16득점. (0) | 2012.08.25 |
KIA, 김원섭 연장 굿바이 안타로 다시 핀 4강 희망. (0) | 2012.08.24 |
7연패 탈출 KIA 나지완, 내가 타이거즈 4번타자 (0) | 2012.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