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8승과 두산 추격, 두 개를 다 놓친 선 감독의 오기.

2012. 9. 19. 00:00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사진제공 : OSEN)

서재응8승을 날린 선감독의 오기.

 

두산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 승차를 3경기로 줄인다면 기아의 4강에 대한 마지막도전은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첫 경기를 서재응의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9회 2사까지 2대1로 이기고 있어 내일 경기 선발이 윤석민임을 감안한다면

가능한 그림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9회 들어 이해할 수 없는 선동열 감독의 선수기용 및 작전 등으로 결국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2대2 무승부를 기록하며 실낱같이 남아있던 4강 꿈은 이제 완전히 소멸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사진제공 : 스포츠서울)

서재응 8승을 놓쳐도 후배의 대견스런 모습에 미소짓다.

 

오늘 이용찬과 선발 맞대결한 서재응은 7이닝동안 투구 수 74개에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2대0으로 2점차 리드에서 8회

손영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그게 서재응의 8승 발목을 잡은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으니 선 감독이 서재응을 내렸는지 아니면 서재응 스스로 그만

던지겠다고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평소 90개 정도의 투구를 하는 서재응의 강판은 의외였다.

 

불펜이 약한 기아의 승리방정식은 선발투수들이 잘 던지고 있을 때 투구 수를 고려하여 최대한 긴 이닝을 던져주어야 이긴다

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더군다나 서재응의 투구 수는 7회까지 74개밖에 되지를 않아 두산 이용찬이 7회까지 102개를 던진 것에 비하면 무려 30여개를

절약하고 있었으며 뛰어난 완급조절과 낮게 깔리는 직구와 효과적인 체인지업 등으로 두산 타자들을 쉽게 범타처리를 하고

있어 올 시즌 첫 완투게임과 완봉까지 가능한 투구 수 였다고 할 것이며, 친구이자 포수인 김상훈의 4회 나온 2타점 안타로

더더욱 희망이 있어 보였다.

 

물론 7회 투구 시 약간 지친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투구 수에서 보듯이 8회까지는 무난했을 것으로 보여 갑작스럽게 손영민

으로 바뀐 뒤 일말의 불안감이 밀려왔지만 모두들 오늘 경기 승리에 대한 의구심은 전혀 들지 않았다.

9회 2사후 마무리 홍성민이 동점홈런을 맞아 자신의 8승이 날아갔지만 후배들의 대견스러운 모습에 환한 미소로 응답하는

멋진모습에서 먼 훗날 기아 사령탑에 앉은 서재응의 모습이 휘리릭 지나가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오늘 호투로 최근 5경기에서 27이닝 무실점이라는 기록으로 이제 1이닝만 실점이 없으면 류현진이 가지고 있는 올 시즌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깬다. 승수도 중요하겠지만 방어율을  2.82까지 낮추어 토종 선발투수중 가장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으니

무너진 토종선발투수들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남은 선발등판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길 희망해 본다.

 

 

(사진제공 : OSEN)

김주형 언제나 환골탈태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서재응의 뒤를 이어 8회 올라온 손영민은 1이닝 정도는 완벽하게 막아 줄 수 있는 불펜자원으로 컨디션이 좋은 날은 그야말로

임창용급 투구로 상대팀의 추격을 차단한다.

그러나 9월 14일 대 롯데전 무승부 경기에 등판하여 강민호에게 홈런을 맞는 등 1이닝 1실점 1자책으로 비교적 실망스런 투구

를 하였지만 4일만의 등판에서 또 다시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고 바로 한승혁으로 교체되었다.

 

한승혁이 1사후 볼넷을 내주는 장면은 아쉬웠지만 1사1,3루에서 이종욱의 1루 땅볼을 잡다 놓친 뒤 홈송구를 높게 던져 1실점

을 한 김주형의 수비는 할 말을 잊게 만든다.

타격이 안 되면 수비라도 준수해서 깔끔하게 아웃카운트를 잡아주어야 할 것인데 타격, 수비 모두 불안하니 기아로서는 버리

자니 아깝고 쓰자니 골칫거리인 김주형에 대해 과연 어떤 해법을 내 놓을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점을 먼저 선취하여 경기분위기가 기아로 순식간에 넘어온 4회 2사 1,3루에서 외야뜬공으로 승부에 매조지를 짓지 못하고,

2대2 동점인 9회 2사 1,2루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내야땅볼로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가고, 연장 12회말 또다시

경기를 끝낼 수 있든 1사1루에서 내야땅볼로 아웃되어 스스로 존재가치를 깍아먹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볼과 방망이의 괴리감이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것을 김주형을 알고 있을까?

볼카운트 승부에서 초구부터 항상 어이없는 볼에 방망이가 나가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게 되고 결국 상대방 유인구에 삼진

이나 범타로 물러나고 마는 것이 김주형의 최근 모습이자 그동안 보여준 모습이다. 노림수외에는 안타나 홈런을 생산할 수

없으니 자신의 스윙이 아무리 완벽해도 공을 보지 않고 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김주형은 올해로 벌써 입단 9년차 선수임을 스스로 잊지 말고 단단하게 자신을 얽매고 있는 껍질을 깨고 환골탈태하기를 희망

해 본다.

 

(사진제공 : MK스포츠)

9회 박지훈대신 왜 홍성민일까?

 

2대1로 리드상황에서 선동열 감독이 마무리투수로 낙점된 투수는 박지훈, 유동훈도 아닌 홍성민이었다.

홍성민은 지난 일요일인 16일 SK와의 경기에서 마무리로 나와 2.2이닝 34개의 투구로 첫 세이브를 기록했던 적이 있으며,

박지훈은 14일 경기 2이닝 38개 투구를 기록하였고, 박경태 역시 14일 롯데전에 12개의 공을 던졌고, 진해수는 15일 SK전에

15개의 투구를 기록한 바 있다.

 

사이드암 투수는 오버드로우 투수에 비해 연투능력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오래 투구를 쉰 박지훈이나 박경태, 진해수 등을 놔두고 왜 16일 경기에 나와 2.2이닝을 던진 홍성민을

9회 마무리로 올렸을까?

아마도 지난 롯데와의 더블헤더 경기 전에 입장을 밝힌 4강에 대한 도전보다 젊은 선수들의 출장기회를 더 주겠다고 하는

것에 대한 연장선상인 듯싶고 마무리 유동훈이 무릎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영향도 고려한 것으로 보이지만 홍성민의 등판은

의외였다.

 

그런 감독의 기대대로 홍성민은 2사까지 잘 잡았으나 오재일에게 장외 동점홈런을 맞고 서재응의 8승도 날려버리고 두산과의

첫 게임을 잡아 4강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는 팬들의 여망도 모두 날려버리고 말았다.

운이 없었다고 해야 해야지, 잘 던진 홍성민을 탓할 수는 없다.

선 감독도 박지훈이나 박경태, 진해수 보다 이틀 전에 2.2이닝을 던지면 첫 세이브를 기록한 홍성민이 더 믿음직스러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지나친 것으 모자란 것만 못하다라는 논어의 말을 선 감독은 잊지 말았으면 한다.

9회말 마무리는 홍성민보다 더 오래 쉰 박지훈이나 박경태 등이 맡았어야 할 것이다.

 

불펜이 약한 기아로서는 손영민, 박경태 같은 중고참 선수들의 활약이 있어주어야만 남은 경기 승리의 뒷문을 걸어 잠그는

것이 가능할 것이지만 지금 기아의 불펜의 핵심은 박지훈, 진해수, 홍성민, 한승혁 등 젊은 영건들로 바뀌어 가고 있어 불펜진

의 유효적절한 신구조화가 내년 시즌 기아 불펜에서 가장 중요한 수술 부위가 될 듯하다.

 

내일 경기는 윤석민이 등판한다.

윤석민은 지난 9승 도전 경기인 14일 롯데와의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5이닝동안 6실점 6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 위기에서 팀이 극적인 연장무승부를 만들어 패전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내일 경기역시 지난 경기처럼 부진한 모습으로 승리로 만들지 못하면 남은 경기는 보나마나 일 것으로 보여 윤석민의 시즌

10승은 꿈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윤석민의 힘으로 이기는 경기를 보고싶다. 그래서 과연 명불허전 윤석민이라는 말을 모두에게 전해주고 싶다.

 

(사진제공 : OSEN, 스포츠서울, MK스포츠) (영상제공 : 아프리카TV)

(글 : 포토뉴스 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