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22. 00:51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사진제공 : OSEN)
손영민 사건과 이용규 수술로 본 타이거즈
9월21일 오늘 하루 종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밷 뉴스와 굿 뉴스 두 개가 동시에 타이거즈에서 터져 나와 인터넷을 접촉하지
않다 야구를 보게 된 글쓴이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손영민 임의탈퇴 고시라는 밷 뉴스와 이용규 맹장수술로 하루만 쉬고 경기출전이라는 악바리 같은 굿 뉴스.
먼저 밷 뉴스부터 알아보자.
오늘 하루 온종일 인터넷의 모든 게시판에 도배된 손영민 잡아먹기 사건의 뉴스를 보니 타이거즈 손영민 선수의 만취음주운전
으로 인한 상해사건이 9월21일 새벽 3시경에 발생하여 손영민 선수는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았는데 그 사건이 어떤 경로를
통해 언론에 알려지고부터 손영민 선수의 과거 가정사부터 시작해서 오늘 음주운전사고까지 한데 묶어 퇴출시켜야 한다, 방출
시켜야 한다, 은퇴시켜야 한다 등 겉잡을 수 없는 말의 홍수로 모든 게시판에서 마녀 사냥이 시작되었으며, 거기에 타이거즈
구단의 발 빠른 움직임으로 4강 탈락에 따라 동기의식이 결여된 선수들의 기강을 바로 잡고 공인의 신분인 프로야구선수들의 일상생활도 개인의 것이 아닌 프로야구단 전체의 것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 듯이 일벌백계차원의 중징계인 임의탈퇴로 고시하여 1년간 선수생활을 못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선수도 프로선수이기 전에 인간인지라 친구들을 만나 술 한 잔 나누며 우정을 돈독히 하고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
까지 누가 뭐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눈들은 항상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눈 여겨 보고 무엇을 먹으며 무엇을 마시는지에 대해 관심을 두고
알려고 하며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즉, 야구장이든 야구장이 아니든 사람이 모이는 곳에 있는 프로야구 선수는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일 거수 일 투족이 감시
받으며 살아가는 공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선수들은 아마 없을 줄로 안다.
예전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시기에도 해태 모선수가 어디에서 술을 먹다 싸웠네, 어쩠네 라며 하룻밤 자고 날 때마다
소문은 눈덩이처럼 커져 일파만파로 번져갔지만 지금은 카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으로 실시간 일 거수 일 투족을 중계하며
그들의 생활을 알리는 것이 자랑으로 되어버린 세상이다.
손영민은 작년시즌 불펜에서 김희걸과 같이 국민 노예급 투구로 기아가 4위를 차지하는데 많은 공을 세웠다. 야구 하나만
가지고 이야기 하자면 기아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잠수함투수이며 비교적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특급
불펜이라는 위치에 있다. 물론 시즌 중반 불미스러운 가정사로 인해 폐륜아적 소식이 들려올 때만 해도 정신 차리고 야구에
집중할 줄로 알았지만 사람일이란 모르는 것이 한 가지 악재를 잊어버리려 하면 또 하나의 악재가 터져 DTD현상은 야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음주운전 사고는 과실치사 나 과실치상이 항상 따르는 중대한 범죄로 사회적 지탄은 물론이요 긍국적으로 선수생활 자체
까지 중단시켜도 될 만큼 엄중한 처벌이 필요한 중대범죄행위요, 설사 사고가 안 났다 하더라도 음주운전 그 자체는 그러한
범죄를 계획하고 모의한 범죄행위라 할 것이다.
일반인도 그러할 진데 특히 손영민 선수같은 공인이라면 더더욱 신상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인터넷에서 떠들기 전에
구단의 징계와 KBO의 조치로 선수행활의 중단은 어느정도 예고되었다고 할 것이다.
범죄행위를 저질러 구속이든 불구속이든 수사를 받더라도 무죄추정의 법칙에 의해 판결이 완성될 때 까지는 죄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이다. 그런점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손영민 죽이기가 일파만파로 퍼져나간다면 자신의 손이나
글과 입에 의해 한 선수의 삶을 송두리채 앗아가는 불행한 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판사가 아니기에
죄는 사법당국의 판단에 맡겨야지 그것을 우리같은 사람들이 한 선수의 생명을 앗아가는 위험한 발언을 공적인 자리나 글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손영민 선수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구단의 임의탈퇴신청에 동의했으며 이제 KBO는 선수의 의사를 다시 확인한 다음 임의
탈퇴를 고시한다고 한다. 그럼으로서 손영민 사태는 선수생활 중단으로 1년간 그라운드를 떠나야 하며 본인의 반성과 의지에
따라 팬과 구단의 용서가 있다면 1년 후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도 있는 선수이기에 퇴출이라는 단어는 신중하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선수에게 임의탈퇴고시는 무기징역의 형벌을 받은것과 마찬가지이다.
굳이 멀리 안 가더라도 김진우의 예에서 보듯이 더욱 더 성숙한 손영민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는 이제 25세 밖에 안된 젊은
투수를 마녀사냥식 신상털기로 매장시켜 버린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든 간에 사회적 파장은 다시 우리같은 인터넷 매체에
글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손영민을 벌하려면 왜 그동안 손영민보다 더 한 사태에 이른 선수들에게는 조용했느냐라는 이중적인 잣대를 보인 그들을 지적
하지 않을 수 없다.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손영민 사태는 이제 본인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구단의
일벌백계로 일단락되었으니 더 이상 사람 하나 죽이는 행위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
구단도 올 해는 10명의 신인선수를 모두 대졸선수들로 지명하여 이른바 인성교육을 대학시절에 어느정도 배웠을 것으로
생각되는 선수들로 모두 채웠다. 이제 프로야구도 선수들에게 실력못지 않게 사람됨됨이를 우선시하는 풍토가 조성되어
가고 있으므로 손영민사태를 계기로 모든 프로야구 선수들은 최소한 야구계를 떠나는 날 까지 야구에만 몰두하고 집중하여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것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야야 할 것이다.
우리는 올 시즌 영웅들의 귀환으로 프로야구 최초 700만을 넘어 800만 관중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프로야구 승부조작사건으로
전도양양한 두 젊은 투수를 한 순간 잃어버린 적이 있으며 그동안 음주, 폭행, 사생활 문제 등으로 야구계를 떠날 뻔 했던 젊은
선수들을 수도 없이 봐왔다.
그러한 것은 야구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악담으로 유명한 모 연예인은 10연년 전 방송에서 한 말이 최근 구설수에 올라 사과와 함께 연예계를 잠시 은퇴하였고, 세금
불성실 신고가 문제로 된 모 연예인 역시 즉각적인 사과와 함께 연예계를 근 1년간 은퇴하였다.
그 들 뿐만 아니라 정치인이나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로 말실수 하나와 행동거지 하나로 낙천하고 낙선하고 사퇴하기를 밥 먹듯
이 해도 여전히 줄어들 지 않는 것이 바로 공인들이 공인이라는 개념 자체를 모르는 무지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럼 공인이란 무엇일까?
국어사전을 찾아 봤더니 ‘공인(公人)이란 공적(公的)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말한다고 되어 있어 공무원이나 정치인등을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겠지만, 현대적 의미의 공인이란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 얼굴이 널리 알려진 사람을 공인이라 해야 맞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야구 선수역시 1년에 133경기와 스토브리그, 전지훈련 등을 치르면서 매일 인터넷과 신문, TV매체
에 보도되기에 자연히 공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공인의 신분인 프로야구선수들은 손영민 선수 사건에서 보듯이 최소한 시즌 중에는 대외적 노출을 삼가는 금욕적인
생활로 야구경기에 몰두하고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이제 손영민 선수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은 손영민 선수를 마지막으로 끝을 냈으면 한다.
프로야구선수를 희망하는 모든 야구선수들은 프로에 입문하는 순간 은퇴할 때 까지 자신의 몸뚱아리는 자신의 것이 아닌
프로야구단의 전체의 것임을 명심해야 하며, 이제 더 이상 손영민 선수를 놓고 마녀사냥식의 글 들은 자제하고 더욱 더 건설적인 이야기로 프로야구 선수들의 공인으로서의 마음가짐과 정신상태 등에 대해 이야기했으면 한다.
(사진제공 : 스포츠서울)
이용규 맹장수술을 극복한 악바리 정신이 타이거즈 정신
이용규는 모두가 아디시피 LG에서 트레이드 해 온 선수이다.
2005년 당시 LG는 넘쳐나는 외야자원 중 비교적 왜소한 체격에 한 방이 없는 이용규와 FA로 데려온 홍현우를 기아에 주고
이원식과 소소경을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진행하여 지금까지 트레이드 역사에 불균형 트레이드로 기록되어 있는 사건의
주인공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선수가 아닌 이용규가 가장 타이거즈다운 선수라고 하면 누가 믿을까?
오늘 경기를 제외하고 올 시즌 기아가 치른 120경기 중 무려 118경기에 출장한 이용규는 안치홍의 119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으며 김선빈의 114경기에 비해도 4경기나 많다.
크고 작은 부상들로 거의 모든 선수들이 몇 경기를 쉬고 2군을 들락거려도 이를 악물고 참아내며 거의 전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이용규와 안치홍, 김선빈의 모습에서 용맹스러운 타이거즈의 기상을 보고 또 미래 타이거즈를 이끌고 가는 삼각편대를 항상
본다.
그런 이용규가 어제경기까지 별 탈 없이 경기를 소화했는데 오늘 갑자기 복통으로 맹장수술을 받았다. 적어도 일주일은
수술과 회복에 시간을 뺏겨야 하나 바로 경기에 뛸 수 있는 복강경 수술을 받고 내일 목동 넥센전에 출전한다고 한다.
쉼 없이 달려온 올 시즌 무리한 출전으로 병상에서 잠시 쉬고 싶기도 할 상황이지만 어제 경기까지 넥센 서건창에게 3개 차로
쫓기는 도루타이틀과 삼성 이승엽에게 2개 차로 쫓기는 득점타이틀을 방어하기 위한 본인의 선택이기에 선동열 감독도 엔트리
에서 빼지 않고 하루 휴식을 주고 내일 넥센전에 선발 출장시킨다고 한다.
그런 이용규에게서 타이거즈 근성을 보는 것은 비단 글쓴이 뿐만은 아닐 것이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삼성과 더불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된 타이거즈가 지금 6위로 내려앉아 이제 7위까지 하락 할지
모르는 치욕스런 결과를 얻고 잇는 것도 모두 선수들의부상 탓이다.
이범호는 처음부터 빠졌고 개막전 김상현의 부상을 시작으로 돌아가며 최희섭 등 이른바 LCK포가 동시에 이탈하였으며, 투수
들 역시 한기주, 양현종, 윤석민, 서재응, 김진우 등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고 거의 모두 한 번씩 2군에 다녀왔다.
왜 똑같이 마운드에서 예정된 선발을 소화하고 있는 용병투수는 군말 없이 던지는데 토종 투수들은 툭하면 아프다는 이유로
2군을 제집 드나들듯이 드나드는지..
결국 기아가 올 시즌 제대로 힘 한번 못 펴보고 오늘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사태는 그러한 선수들의 부상핑계에 따른 전력의
풀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용규를 보면 말이 달라진다.
그의 눈빛은 매 경기 살아있으며 초반 2할도 안 되는 부진을 딛고 어느새 타율도 2할 8푼대까지 끌어 올렸고 방망이가 안 되면
발로 찬스를 만들고 발로 득점을 올렸다.
오죽했으면 공개적으로 선수 칭찬을 안 하는 선 감독마저 이용규가 살아나야 기아가 산다고 했을까.
이용규와 손영민을 보며 프로야구도 어차피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 잘 난 사람, 못 난 사람이 사회구성원을 이루고 살아
가는 것과 같이 근성이 뛰어난 선수와 없어도 그만인 선수를 어쩔 수 없이 한 데 묶어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감독의 용병술이
항상 도마위에 올라 잘하는 감독은 용장, 덕장이라 부르고 못하는 감독은 시즌 중 용도폐기되는 것이 비일비재 하나 보다.
(사진제공 : OSEN)
선 감독은 올 시즌 패배를 이젠 고백하라.
오늘 비록 소사가 6이닝 3실점 3자책으로 QS는 달성하였지만 평소와 마찬가지로 타자들의 방망이가 쉽게 득점타를 날리지
못하는 등 빈타와 엉성한 수비력으로 2대9로 완패하며 연속이닝 무득점기록을 31이닝에서 끝냈지만 3연패를 당하며 7위
LG에게마저 3.5경기차로 추격당하게 되었고, 꼴찌 한화에게도 6경기차까지 좁혀져 지금 같은 경기력이라면 남은 12경기
에서 뒤집어 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게 되었다.
그래도 믿음직한 김상현이 덜 만들어진 몸에도 1군에 올라와 팀의 기나긴 31이닝 무득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깨뜨려
주었으니 남은 경기에서 부상없이 팬들을 더이상 비참하게 만드는 무득점 경기를 자신의 손으로 끊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앤서니를 제외한 그 어떤 선발투수도 10승 전망이 결코 없으며 매 경기 후반 '무기력이란 이런것이다' 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것이 일상화가 되어 지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으며 벤치에서도 아무런 대책을 내 놓을 수 없을 만큼 선수단 전체의 사기가 폭락
해 버렸다.
기강은 기강대로 헤이해져 손영민 선수 같은 사건이 터졌으며 누구라고 콕 찝어 말할 수는 없지만 벤치와 대립각을 세우는
선수도 나타났다.
이제 기아가 할 일은 올 시즌 포기와 함께 팀 리빌딩을 위한 투자의 시간이 도래했음을 고백하고 하루라도 빨리 올 시즌 패배
를 팬들에게 인정하고 사과하며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동열 감독은 손영민 사태에 대한 감독의 책임에서 역시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임의탈퇴에 이르게 된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와 함께 팀의 올시즌 포기와 내년 시즌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는 공개적인 발언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경기를 보는 팬들도 정신적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이며 뛰는 선수들도 더이상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일차적으로 일단 여기까지 하는 것이 타이거즈가 바로 즉시 해야 할 일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사진제공 : OSEN, 스포츠서울) (영상제공 : 아프리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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