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KBO와 야구팬을 멘붕에 빠뜨린 창원시의 고집.

2013. 1. 31. 08:05야구 이야기/프로야구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30일 통합 창원시의 박완수 시장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제9구단 NC다이노스(이하 NC)의 신축야구장에 대해 진해 육군대학부지로 최종적으로 선정하였다고 발표하였다.

‘3개 후보지 모두 장단점을 갖고 있지만, 선진 스포츠 시설의 균형배치와 통합도시 균형발전 가치, 통합 창원시 100년 대계를 위한 미래성장 가치 창출 측면을 감안해 최종입지를 선정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하였다.

 

그러나 창원시가 진해를 야구장 후보지로 결정한데는 야구장 입지 선정을 위해 3단계에 걸쳐 종합 분석한 결과 진해 육군대학 부지는 소유권 이전문제와 야구장 건설 공기(工期)의 부족, 그리고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약점이었지만, 국방부 국토부와의 협의를 통해 국방부에게는 소유권 이전 전에 미리 사용승낙서를 받고, 국토부와는 진입도로 개설 및 조기완공 등으로 2016년 3월까지 충분히 야구장을 지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결정적이었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지역균등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통합시청사는 창원에, 도청사는 마산에, 신축야구장은 진해에 지을 것을 시 내부적으로 이미 확정해 놓고 그 발표 시기만 저울질 하고 있던 차에 진해야구장 건설에 대한 반대여론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지자 반대의견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응책을 잘 세워 진해가 야구장부지가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아주 모범적인 발표를 하게 된 것이다.

 

 

즉, 창원종합운동장은 타당성 조사에서 1위를 한 순기능은 무시하고 야구장 건설로 보조경기장이 사라지는데 따른 국제공인경기장으로서의 자격상실과 창원으로의 스포츠 시설 편중에 의한 지역균형 발전 저해 그리고 그로 인한 심각한 교통 정체 유발 등을 부각시켰고, 타당성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마산종합운동장은 100억 원이라는 리모델링 비용이 이미 투입되었기에 중복투자라는 점과 상습적인 교통체증, 종합운동장 철거에 따른 대체시설 확보에 따른 이중부담을 부각시켰다. 반면 진해 육군대학 부지는 전체 후보지 34곳 중 11위를 차지한 역기능은 무시하고 오직 선진 스포츠 시설의 균형배치와 통합도시 균형발전 가치, 그리고 통합 창원시 100년 대계를 위한 미래성장 가치 창출 측면만 부각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KBO의 무분별한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공문발송에 창원시로서는 한 번도 약속을 어긴 적이 없으며, KBO와의 계약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기에 공문을 주고받는 행위에 대해 KBO에 유감을 표시하였으며, 진해 야구장 부지 결정으로 NC가 연고지를 옮기게 될 경우에는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한다니 이것을 두고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할 것이다.

 

KBO는 2001년 3월 NC를 창원을 연고로 하는 제 9구단으로 승인하면서 승인조건으로 창원시에서 5년 내 2만5천 석 규모의 야구장을 신축한다는 것을 약속 받았으며, 그 후 야구장 부지도 선정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에 야구장 건설 약속을 이행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을 두고 무슨 빚 독촉 받는 것처럼 기분 나빴다는 것이며, 그 후로도 야구장 부지 선정을 차일피일 계속 미루기에 그 때 마다 공문을 보내는 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즉, 이것을 두고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멘스라고 할 것이다.

통합창원시는 입장을 바꾸어 시와 공사계약을 맺은 업체가 차일피일 공사를 미룬다거나 아무런 이유도 없이 공사를 시작할 의향도 안 보이면 가만히 있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또한 NC가 야구장 부지가 진해로 결정된 것에 대해 연고지를 옮길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고 하니, 이 쯤 되면 ‘NC 진해로 결정되었지만 그래도 제발 창원에 있어 주세요’ 라고 해도 부족할 판에 아예 대놓고 진해를 홈구장으로 쓰라고 협박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한마디로 우는 아이에게 개도 안 먹는 떡 하나 줄 테니 울지 마란 뜻으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

 

 

그러나 창원시는 분명히 알아둘 것이 있다.

KBO에 으름장을 논 배경에는 2016년 3월까지 신규 야구장이 완공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불가항력으로 안 될 것 같으면 고의과실이 아닌 경우 협의할 수 있다는 협약사항이 있다는 것을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고의과실이라는 것을 창원시에서 작의적으로 해석하는 것 같은데, 이미 진해야구장은 2016년 3월까지 야구장을 짓는 것 자체가 불가항력이다.

 

그 부분은 국방부에서 일간스포츠 측과 전화통화로 ‘지금까지 창원시와는 이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한 바 없으며, 해군관사가 완공되기 이전에 야구장을 먼저 짓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라며 ‘건물 500개가 완공되어야 소유권을 이전할 수 있으며, 그 전에 야구장 착공은 불가능하다’ 라고 밝혔다고 한다.

기사참고 ☞국방부 공식확인 “진해부지 2014년 10월 이전 양도 불가능하다.

그런데 무슨 고의과실이 아니란 말인지, 그러한 것들은 이미 알고 있었고 실제로 겉으로 드러나 있었으며, 소유주의 확인까지 있으니 고의과실이라는 말을 사용하면 안 될 것이다.

 

또한 NC의 연고지 변경에 대한 소송불사도 이와 관련하여 뻔히 질 수밖에 없는 다툼에 억지를 부리는 격으로, 약속을 위반한 것은 창원이지, NC가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제 9구단을 창원에 유치하였다면 창원시는 약속기한 내에 야구장을 지어주면 그만이지만, 현재 진행상황으로 본다면 창원시의 생각대로 되지 않을 것이기에 그리 된다면 그 귀책사유는 NC도 KBO도 아닌 창원시에 귀속된다는 것쯤은 모를리가 없을 것이다.

 

이제 어찌 되었든 진해 구 육군대학부지로 제9구단의 새로운 야구장 부지가 확정되었다.

창원시는 KBO에 공문발송을 놓고 으름장을 놓기 전에, NC에게 연고지를 이탈한다면 소송도 불사한다는 말을 하기 전에, 2016년 3월까지 짓다가 안 되면 불가항력으로 인한 고의과실을 주장하기 전에, 진정성 있는 후속대책으로 모두가 ‘2016년 3월까지 야구장을 짓는데 문제가 없다’ 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창원 야구팬들과 KBO, NC를 안심시키고 위로하는 것이 우선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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