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8. 07:05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4월7일의 프로야구
한화가 7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연패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화는 강력한 4강 후보로 분류된 넥센을 맞아 토요일 하루 우천으로 쉬었음에도 연패를 끊지 못해 디펜딩 챔피언 삼성과의 다음 주 경기도 부담스럽게 되었다. 삼성은 개막 2연전에서 두산에 충격의 2연패를 당한 후 3일간 쉬는 스케줄이 오히려 전력을 추수를 수 있는 효과에 신생팀 NC를 상대하는 대진 운까지 덤으로 누린 행운의 2연승으로 기사회생 하였으며 한화를 상대로 본격적으로 승수쌓기에 나설 전망이다.
두산과 LG의 잠실더비 1차전을 승리로 이끈 LG는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11회까지 간 승부 끝에 두산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지만 초반 중위그룹을 형성하는데 성공했으며, 넥센은 한화를 맞아 김병현이 시즌 2승을 수확하며 롯데와 더불어 공동2위권을 형성하였다.
이렇게 시즌 초반부터 1승도 올리지 못하고 7연패, 5연패한 팀이 있는가 하면 5연승 올린 팀이 벌써 2팀이나 되는 등 전력의 우열이 확실하게 구별되어 자칫 프로야구 전체 흥행에도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800만 관중시대를 넘어 900만 관중시대까지 바라보는 2013프로야구는 신생팀 NC의 가세가 가져오는 3일간의 강제휴무와 전력의 극심한 차이로 초반부터 휘청거리고 있어 한화와 NC의 첫 승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일부러 져 줄수도 없는 일이니 이래 저래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제 10구단을 창단시킨 KBO도 한화와 NC못지 않을 것이다.
한편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시즌 2차전에서는 집중력에서 앞선 KIA가 롯데를 3대1로 누르고 5연승을 달렸으며, simpro의 프로야구에서는 무려15명의 주자가 나갔음에도 단 1점밖에 올리지 못한 롯데가 과연 초반 5연승이 정말 실력이었는지 아니면 대진운의 결과였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2013시즌 팀 순위
04월 07일
순위
팀
경기
승
무
패
승률
승차
연속
최근10경기
팀타율
팀방어율
KIA
7
6
0
1
0.857
-
5승
6승 1패 0무
0.306
3.571
2
롯데
7
5
0
2
0.714
1
2패
5승 2패 0무
0.266
3.375
2
넥센
7
5
0
2
0.714
1
3승
5승 2패 0무
0.266
4.935
4
두산
7
4
0
3
0.571
2
1승
4승 3패 0무
0.262
3.375
4
LG
7
4
0
3
0.571
2
1패
4승 3패 0무
0.260
3.714
6
삼성
4
2
0
2
0.5
2.5
2승
2승 2패 0무
0.289
5.500
7
SK
5
2
0
3
0.4
3
2승
2승 3패 0무
0.226
4.295
8
NC
5
0
0
5
0
5
5패
0승 5패 0무
0.224
4.909
8
한화
7
0
0
7
0
6
7패
0승 7패 0무
0.261
7.297
서재응 유먼 관록으로 버틴 선발경쟁
양 팀 선발투수들은 오늘 나란히 부진하였다. 서재응이 5이닝 5피안타 4볼넷으로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투구 수 79개에서 5회만 마치고 내려갔으며, 유먼도 6이닝 4피안타 5볼넷 2실점 2자책으로 QS를 기록하였으나 2회까지 투구 수가 43개에 이를 정도로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양팀 타자들이 나란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 난타 당하는 일은 없었으며 그런 이유로 선발투수의 최소 목표인 5이닝은 무난히 막아주어 베테랑다운 투구를 보였다고 할 것이다. 서재응은 무실점으로 첫 승을 올리긴 했지만 첫 번째 등판이었던 넥센전의 부진에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도 만족할 만한 투구를 보여주지 못해 벤치로서는 일말의 불안감을 계속 안고가고 있다고 할 것이다.
다음 경기 선발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이른 판단이지만 4월 후반들어 서재응이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KIA벤치는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며 윤석민의 재활이 늦어지고 있기에 서재응의 컨디션 회복에 4월 성적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되었다.
KIA 2사후 3득점으로 되살아난 집중력
오늘 KIA가 올린 3득점은 모두 2사후에 나왔다. 그 중 2회를 제외하고는 투아웃 후에 주자가 살아나가면서 득점을 올렸으니 개막전 넥센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2사후 주자가 살아 나가면서 10득점을 올린 진기록을 달성한 것에 비견될만했다.
이러한 점수는 상대팀에게는 절망적인 점수요 득점을 올린 KIA에게는 언제든지 어느 타선이든지 점수를 뽑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희망의 점수라고 할 것이다. KIA는 그동안 이른바 빅 이닝 이라고 부르는 특정 이닝 다 득점으로 공포의 이닝 샷을 날린 적이 수차례 있다. 모두 선발투수에서 불펜으로 바뀐 후반에 일어났으며 상대가 점수를 낼 상황에서 득점에 실패한 뒤 곧바로 터진 점수로 1~2점도 아니고 안타가 집중되며 대량득점으로 상대를 그로기로 몰아버린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오늘은 초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낸 또 다른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주어 이제 어느 회에서 타선이 폭발할지가 궁금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14잔루 롯데 쏟아진 주루사, 견제사, 병살타
롯데는 오늘 15명의 주자가 나가 단 1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KIA도 13명의 주자가 나가 3점을 올려 잔루를 10개를 만들었으니 잔루 14개나 10개나 오십 보 백 보 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KIA가 꼭 점수를 얻어야할 상황에서 점수를 뽑는 반면 롯데는 점수가 필요한 상황마다 견제사와 주루사, 병살타가 쏟아지며 스스로 자멸하고 말았다.
1실점 후 곧바로 따라갈 1회 말 무사1루 찬스에서 김문호의 견제사로 찬물을 끼얹고, 2대0으로 진 2회 1사1루에서는 용덕한이 초구 병살타로 흐름을 끊고, 3회 1사후 2루타를 치고나간 김문호가 이번에는 2루에서 견제사, 4회 1사2,3루에서 황재균의 삼진과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용덕한의 또다시 초구 범타, 5회 1사 1루에서 김문호의 도루사 등 5회까지 매회 득점찬스를 가졌으나 번번이 견제사와 주루사 또는 컨디션이 안 좋은 서재응을 상대로 용덕한이 초구부터 건드려 범타로 물러나는 등 5회까지 컨디션 난조인 서재응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었음에도 롯데 타자들의 다소 무리한 주루플레이와 성급한 타격으로 추격 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6회 선두타자 손아섭이 좌완 스페셜리스트 진해수에게 의외의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전준우 장성호 황재균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 상승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7회 2사2루에서 김문호 범타, 8회 1사 만루에서 황재균 병살타 9회 무사2루에서 범타와 연속삼진으로 단 한 점도 뽑아 내지 못한 답답한 공격력을 보이고 말았다.
롯데는 KIA와의 경기이후 4일간의 휴식일이 있기에 투수력에 많은 여유가 있어 총력전을 펼칠 수 있었음에도 그것을 망각한 듯 2대1 터프상황에서 선발투수들을 모두 아꼈으며 타자들 역시 컨디션 난조를 보인 서재응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도 못하고 KIA아킬레스건인 불펜을 상대로 손아섭의 홈런으로 1점 밖에 못 따라간 결정력부족은 5연승을 하는 과정이 많이 힘들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 꼴이 되고 말았다.
롯데 개막5연승은 실력이 아닌 대진운
롯데는 이번 KIA전에 앞서 개막 5연승을 달리며 단독1위를 질주하였다. 모두가 그것을 두고 불안한 5연승이며 실력보다 대진 운에 따른 단독1위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였기에 롯데는 이번 KIA전 최소한 위닝 시리즈를 거두어 그것을 불식시켜야 하는 막중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1차전 대패에 이어 2차전에서는 8차례의 찬스를 모두 무산시켜버린 결정력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고 말아 단독선두가 6일천하로 끝나고 말았다. 롯데는 KIA와의 2경기에서 10안타씩을 모두 20개의 안타를 때려냈음에도 단 4득점에 그친 반면 KIA는 7개씩 14개를 때리고 12점을 낼 정도로 득점권 타율에서 밀린 것이 주된 원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롯데의 가을야구는 구호에 그치고 말것이기에 롯데 벤치가 어떻게 선수들을 추스려 나갈지가 커다란 과제가 되고 말았다.
이제 롯데는 화요일부터 3일간의 강제 휴무에 들어간 뒤 주말 3연전을 KIA와 더불어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강팀 두산과 갖는다. 롯데가 이번 KIA전 2연패로 인해 개막 5연승에 단독선두를 달린 1주일이 실력이 아닌 대진운의 결과임이 드러났다면 돌아오는 주말 두산과의 3연전은 충분한 휴식으로 전열을 재정비한 상태에서 KIA와 혈전을 치르고 오는 두산과 붙기에 올 시즌 최종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 될 것이며, 실력으로 5연승을 거두었다는 것을 다시 증명하는 기회가 되기도 할 것이다.
앤서니 터프상황에서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
3대1로 불안한 리드를 보인 KIA는 8회 최향남이 선두타자 조성환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손아섭에게 마저 안타를 맞고 무사1,3루가 되자 곧바로 마무리투수 앤서니를 등판시켰다. 앤서니로서는 2점차 리드 무사1,3루인 터프상황에서 조기등판이었기에 많은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더군다나 지난 시즌 선발임무에서 올 시즌 마무리로 돌아섰기에 체력도 마무리투수 형으로 갖추어져 있는 것이 더 불안하였고 앤서니의 뒤를 막아줄 투수도 없다는 것이 더 문제였다.
롯데도 4번 타자에 찬스가 걸렸기에 최소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갔다면 동점내지는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찬스였지만 중량감에서 다른 팀 4번에 미치지 못하는 전준우도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장성호의 볼넷에 이은 황재균의 병살타로 천금 같은 찬스를 날려버렸기에 부상으로 이탈한 강민호의 부재가 두고두고 뼈아팠다고 할 것이다.
8회 상황은 아직 몸이 덜 풀린 앤서니를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면 9회는 앤서니의 위력에 롯데타자들의 방망이가 아예 숨죽이고 부동자세로 바라만 보고 말았다. 선두타자가 2루타를 치고 나가면 뭐하겠는가, 후속타자들이 앤서니의 공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범타와 루킹 삼진으로 경기를 끝내고 말았으니 롯데 타자들이 못했다 기 보다는 KIA마무리 앤서니의 위력이 통했다고 할 것이다.
그동안 앤서니는 KIA가 빅 이닝으로 다 득점을 올린 경기가 많았기에 이미 치른 6경기 중 2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넥센과의 개막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뒤 4월2일 한화전에서 세이브를 올렸기에 오늘이 5일만의 등판이었으며, 월요일 하루 휴식을 갖는 일정도 감안해서 선동열 감독이 8회에 조기등판 시켰지만 앤서니는 선동열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완벽한 마무리로 보답하여 향후 KIA 뒷문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KIA 불펜 박지훈이 필요해
오늘 선발 서재응이 투구 수 79개에 5이닝만 던지고 내려가는 바람에 불펜들의 부담이 상당히 커졌다. 4이닝이라면 6명의 불펜으로 막기에는 다소 버거운 이닝이다. 더군다나 롱릴리프를 해 줘야할 임준섭은 선발의 한 축을 맡고 있으며 박경태와 이대환은 불안하고 박지훈은 2군으로 내려가 있다.
현재 기아 불펜구성에 있어 문제점이라면 바로 이렇게 선발이 5이닝만 던지고 내려갔거나 조기에 무너진다면 긴 이닝을 책임지고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없다는 것이다. 최향남 유동훈으로 이어지는 베테랑투수들은 힘이 많이 떨어져 적절한 투구 수 관리를 해 주어야 하고, 좌완 진해수는 계속된 불안한 투구로 벤치에게 신뢰를 못 주고 있으며, 박준표는 좌타자가 나오면 즉각 바뀌고 만다.
이 모든 것이 박지훈이 없기 때문에 일어난 일로 2군으로 내려가 투구리듬을 회복하고 있는 박지훈이 정상컨디션을 되찾아 합류하는 날까지 불펜의 불안한 모습은 자주 볼 수 있을 것이기에 선발투수들이 최소 6이닝 이상은 막아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오늘 선발투수 서재응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컨디션 조절 실패로 인한 79개 투구 수에서의 하차는 베테랑답지 않은 투구로 불펜이 허약한 KIA로서는 가급적 발생하지 않아야 할 투구라고 할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실점으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적시에 투수교체를 단행한 선동열 감독의 타이밍과 롯데의 성급한 공격력에 기인했다고 하겠다.
총평
KIA는 오늘 롯데 전 승리로 7경기에서 6승을 올렸으며 5연승으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윤석민이 없음에도 선발로테이션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김주찬이 빠졌음에도 테이블세터 진 구성에 아무런 제한이 없다. 오늘도 좌 투수 유먼에 대비하여 김선빈을 2번으로 올리고 최강의 타자 신종길을 9번으로 내렸지만 2번 타순의 김선빈이 타점을 올려 여전히 2번 타순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신데렐라 임준섭과 포텐샬 신종길이 있기에 가능한 일로 KIA를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는 데는 이러한 백업선수들의 질적 양적 향상이 주전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 다는 것이기에 그렇다.
임준섭과 신종길외에도 KIA에는 내야에서 박기남이 외야에서 김원섭 김상현 등주전급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기에 어떤 한 선수가 고장이 나더라도 즉각적으로 대체할 수 있으며 그 대체선수들이 공백이 되어버린 자리에서 극적으로 포텐이 터져준다는 것이 지금 KIA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선수들을 스스로 긴장시키고 무한경쟁모드로 팀 체질을 바꾼 선동열 감독 등 벤치의 작품이니 올 시즌 내내 26인 로스터를 포함 1군으로 콜업될 2군선수까지 모두 주전 백업 구분없이 골고루 멋진 활약으로 팀의 우승을 위해 노력해 주길 기대해 본다.
이제 KIA는 두산과 주중 3연전을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갖는다.
오늘 LG와의 잠실경기에서 연장승부 끝에 승리를 거둔 두산은 개막이후 3연승과 3연패로 전력의 편차가 심하지만 전문가들이 뽑은 우승후보 중 한 팀이기에 이번 3연전은 시즌 초반 강력한 우승후보끼리의 빅뱅으로 4월의 황제는 어느 팀이 될지를 가늠할 중요한 3연전이 되리라 본다. 기아는 소사 양현종 임준섭으로 선발을 구성할 것으로 보여 양현종과 임준섭이 과연 선발의 한 축을 완벽하게 맡아줄지에 대한 시험무대이기도 하다. 과연 어느 팀이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 4월을 리드할 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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