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이닝 원조 두산, KIA를 KO시키다.

2013. 4. 10. 07:05야구 이야기/프로야구

 

 

 

 

         

 

4월9일의 프로야구

 

한화와 NC의 연패는 오늘도 계속되었다. 한화는 대구 원정경기에서 삼성을 맞아 7억 팔 유창식을 등판시켜 8연패를 끊고자 했으나 1회부터 난타당하며 5실점 하는 등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8대2로 지면서 8연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반면 NC는 잠실에서 가진 LG와의 첫 만남에서 6회 1점차까지 끈질기게 따라 붙었으나 마지막 힘에서 밀리며 5대9로 지면서 6연패를 기록하였다.

이렇게 시즌 초반부터 양극화가 뚜렷하게 발생하며 7위팀이 승률5할을 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기에 승률5할 4강 탈락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두 팀의 연패가 길어지면서 이제는 어느 팀이 이 들 팀을 구제해 주는 첫 승을 선사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으며 특히 NC에게의 첫 패는 영원히 기록으로 남기에 NC를 상대하는 팀에게는 없던 힘도 솟아나게 하는 서글픈 현상이 점점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보듯이 NC가 수비조직력을 갖추고 뒷심만 기른다면 머지않아 강팀을 상대로 역사적인 첫 승을 기록할 수도 있을 것이란 희망이 생겨 다음경기 NC의 선전이 기대된다.

 

문학에서는 SK가 넥센에 영봉승을 거두고 삼성과 같이 3연승을 달렸으며, 5연승을 달리던 KIA는 광주 홈경기에서 올 시즌 KIA 삼성과 더불어 우승후보 중 하나인 두산을 맞아 선동열 감독의 이상한 투수로테이션과 김용달 타격코치의 더 이상한 타선이 팬들을 헷갈리게 하더니 결국 11대4로 두산에게 무릎을 끊고 연승을 5에서 끝내고 말았다. 오늘 simpro의 프로야구에서는 이른바 빅 이닝 효과의 원조가 두산임을 확실하게 보여준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KIA가 대패에 이르게 된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2013시즌 팀 순위 04월 09일
순위 경기 승률 승차 연속 최근10경기 팀타율 팀방어율
1 KIA 8 6 0 2 0.75 - 1패 6승 2패 0무 0.297 4.500
2 롯데 7 5 0 2 0.714 0.5 2패 5승 2패 0무 0.266 3.375
3 두산 8 5 0 3 0.625 1 2승 5승 3패 0무 0.285 3.452
3 넥센 8 5 0 3 0.625 1 1패 5승 3패 0무 0.259 4.629
3 LG 8 5 0 3 0.625 1 1승 5승 3패 0무 0.274 3.875
6 삼성 5 3 0 2 0.6 1.5 3승 3승 2패 0무 0.307 4.800
7 SK 6 3 0 3 0.5 2 3승 3승 3패 0무 0.229 3.566
8 NC 6 0 0 6 0 5 6패 0승 6패 0무 0.232 5.019
8 한화 8 0 0 8 0 6 8패 0승 8패 0무
0.258 7.493

 

잘못 꿰어진 첫 단추, 투수로테이션

 

오늘 선발은 임준섭이었다. 원래대로 한다면 2일 날 등판한 양현종이 올라와야 할 순번이었으나 3일 등판한 임준섭이 5일을 쉬고 먼저 등판하였다. 그리고 양현종이 불펜에서 대기하였다. 이것은 두산과의 주중 3연전이 끝나면 홀수구단 체제의 파행 휴무인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4일간이나 경기를 치르지 않기에 투수력에서 다소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선동열 감독의 대단한 패착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신인급 투수인 임준섭은 첫 선발경기였던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였기에 지속적으로 마운드에 올려 경기운영 능력을 키우고자 한 것은 당연하겠지만 임준섭은 윤석민이 돌아오면 불펜으로 내려가야 하는 임시선발투수 입장이었고, 양현종은 그와 관계없이 5선발 자리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 선발투수였다.

 

그렇다면 오늘같이 뒤로 4일간의 휴식일이 있는 경기였다면 어차피 불펜에서 기량을 점검해야 할 임준섭을 처음부터 불펜으로 돌려 불펜능력을 시험해 보고 선발로는 당연히 올라와야 할 순번인 양현종이 올라 왔어야 한다는 것이다.

임준섭은 첫 경기에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미친 듯이 잘 던졌지만 두 번째 경기 만에 선발로서 한계를 드러낸 것은 차가운 날씨 탓이 아닌 마운드에서 자신의 공을 자신 있게 뿌리던 1차전과는 달리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를 잃어 버렸기 때문이다. 주심은 계속 낮은 쪽 공에 스트라이크를 선언함에도 전반적으로 볼이 높았으며, 좌우 편차도 커서 두산타자들이 차분히 공을 보고 타격하였기에 던지는 임준섭 뿐만 아니라 선동열 감독도 상당히 놀랐을 것으로 보인다.

 

한 경기 잘 던졌다고 과욕을 부리지는 않았겠지만 1회 2사 만루의 위기를 극복하자마자 2점을 먼저 선취해준 타선의 힘을 믿고 2회부터 더 공격적인 투구를 보였다면 의외로 선전할 수 도 있었겠지만 첫 타자부터 볼넷을 허용한 것이 오늘 임준섭이 2회도 마치지 못하고 강판된 원인을 제공하였다.

윤석민이 4월말쯤 돌아온다고 하니 앞으로 임준섭이 등판할 경기는 3경기 정도, 신인급 투수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마운드에서 과감해진다면 남은 3경기에서 다시 임준섭 다운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비록 오늘 결과가 안 좋았어도 위축되지 말고 ‘몸에 좋은 약은 쓰다’라는 것을 알고 다음 경기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상하다 못해 괴상한 김용달 타선

 

오늘 KIA 타선은 한마디로 말하면 이상하다 못해 괴상한 타선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투수로테이션과 불펜교체는 선동열 감독의 몫이지만, 타선을 짜는 것은 김용달 타격코치 몫이라고 한다. 오죽했으면 경기당일 타순을 감독까지 모를까?

이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타격코치는 선수들 타격부진에 대해 코치하고 관리하는 자리이지 팀 전력의 극대화를 종합적으로 조합하기위한  조율을 거치지 않고 단순히 타순만 책임진다는 것은 애초에 이순철 수석코치에게도 배려해 주지 못한 선동열 감독의 파격이다 고 할 것이다.

 

이미 KIA는 넥센과의 개막 2연전에도 1차전은 난타전 끝에 승리했지만, 2차전은 타선이 침묵하며 진 바 있다. 당시 그 중심에 있던 선수가 바로 나지완으로 개막전 4번을 친 나지완은 2차전에는 6번으로 밀렸고, 3번을 쳤던 이범호가 4번으로, 7번을 쳤던 김원섭이 3번으로 전진 배치되어 넥센 핵잠수함 김병현을 상대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중심타선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상대 투수에 따라 대폭적인 이동이 있었던 넥센과의 2차전은 이러한 타순조정이 실패로 돌아가며 패하게 된 빌미를 제공 했던 것이다. 그 후 타순은 1차전 타순과 거의 변동 없이 내달려 5연승을 구가한 바 있지만 오늘 두산전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중심타선을 제외한 테이블세터진에 많은 변화를 준 것이 패인이라고 할 것이다.

 

오늘 타순은 2번을 치던 신종길을 7번으로 내리고 9번을 치던 김선빈을 2번에 전진 배치하였다. 그리고 7번을 치던 김원섭을 9번으로 내린 것이 주된 변경으로 극강의 트리플 테이블 세터진을 처음으로 찢어 놓았다. 1번 이용규가 2안타, 2번 김선빈이 2안타, 7번 신종길이 2안타로 팀이 때린 8안타 중 6안타를 3명의 선수가 때려낸 것으로 본다면 왜 이 3명의 선수를 찢어 놓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다.

결국 KIA는 신종길의 안타 이후 8번과 9번 타순에서 연결고리가 끊기는 현상이 수시로 일어났으며 김선빈 이용규 신종길로 이어지는 타순에 비해 결정력도 현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났다.

 

KIA가 그동안 달려온 5연승 내내 움직이지 않았던 타순은 지난 롯데전에서 9번 김선빈과 2번 신종길을 맞바꾸면서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지만 이것은 상대 좌완투수 유먼에 대한 임시 타순으로 인지했었다. 하지만 오늘 두산전은 그와는 무관하게 유격수로 체력적인 부담이 큰 김선빈을 2번에 올린 것도 의미가 없지만 9번에 있어야 할 신종길을 이들과 격리하여 7번에 가져다 놓은 실책으로 경기를 망쳤다고 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것은 KIA타순의 블랙홀이 되어버린 6번과 7번 타순에서 무엇인가 계기를 마련해 보고자 신종길을 7번으로 내렸겠으나 김선빈 이용규 신종길 이 세 선수는 붙여 놓으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나 떼어 놓으면 와해되어버리니 반드시 세 선수를 묶어서 타순을 정하는 것이 KIA공격력을 극대화 하는 것이 될 것이다. KIA의 타순변경은 이렇게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하는 선수들이 아닌 3번, 6번, 7번 타순에서 조정이 있어야 할 것이며 그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한다.

 

총평

 

오늘 두산은 그동안 KIA가 누려온 이른바 빅 이닝을 KIA에게 자신들이 원조임을 제대로 되갚아 주었다. 4대4로 맞선 8회 초 홈런3개 포함 집중8안타로 무려 7득점을 올려 선두 KIA를 강력한 어퍼컷으로 KO시켜버렸으며, 올라오는 투수마다 줄줄이 안타를 맞아 마치 빅 이닝 KIA 경기를 보는듯하여 어서 빨리 이닝이 끝나기를 애처로운 마음으로 지켜봐야하는 경기였다.

 

그렇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2대4로 지고 있던 7회 말 공격에서 한계투구 수를 넘긴 노경은이 힘에 부치면서 얻어낸 2사 만루에서 두산 불펜들의 밀어내기 볼넷과 사구로 동점을 얻은 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안치홍이 몸으로 향한 김상현의 투구를 피하면서 시작되었다.

보통 몸쪽 다리를 향한 투구는 기술적으로 몸을 포수 쪽으로 뒤틀면서 종아리나 허벅지로 맞는 것이 노련한 타자들의 일반적인 타격자세이다. 안치홍이 타격감이 좋았다면 맞고서라도 역전득점을 올렸겠지만 안치홍 자신의 코가 석자이다 보니 피하기 급급했던 것으로 만약 사구로 역전에 성공했다면 이른바 빅 이닝은 두산이 아니라 7회 말 KIA 공격에서 나와 버렸을 것이다. 물론 경기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경기도 아니기에 부상을 입어서는 안 되겠지만 타격감이 안 좋을 때는 몸 쪽 공에 두려움을 갖지 않는 정신자세가 프로선수가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닐 런지 생각하게 만든 아쉬운 7회였다.

 

한편 임준섭의 뒤를 이어받은 양현종은 1사 만루에서 안정된 제구와 강력한 스피드로 두산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 승계주자를 단 한 명도 실점하지 않는 놀라운 기량을 보여주었다. 5회 1사 1,3루에서는 고영민을 병살타로 처리하는 위기관리능력도 탁월해 져서 선발이나 불펜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으며, 이대로 간다면 올 시즌 양현종의 부활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며 그의 다이나믹한 투구에서 오늘 경기 대패의 위안을 삼고자 한다.

10일 경기는 소사와 김선우의 맞대결이다. 김진우와 오늘 던진 임준섭 양현종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불펜에서 대기할 것으로 보이기에 4일 휴무가 가져오는 독특한 투수놀음을 선동열 감독은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그리고 김용달 타순은 또 어떤 타순을 들고나와 팬들을 놀라게 할지 흥미롭게 지켜 볼 일이다. 

 

                                                                                 

 

  (사진출처 :  OSEN)  

 (동영상출처 : 아프리카TV)

 (글 : 포토뉴스코리아, 제3기 광주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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