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1. 07:05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4월10일의 프로야구
한화와 NC의 연패터널의 끝은 도대체 어디쯤에 있을까? 캄캄한 연패터널 속에도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보인 NC보다 더 무기력한 한화의 연패가 더 걱정이다. 오늘도 한화는 삼성에게 4대0으로 영봉 패를 당하며 개막이후 1승도 건지지 못하고 내리 9연패를 기록하였다. 반면 삼성은 초반 두산에게 2연패를 당했음에도 홀수구단리그 강제휴무에다 대진 운까지 좋아 NC, 한화 등 최하위 후보들과의 게임을 통해 4연승을 거두며 최하위에서 공동3위까지 뛰어 올랐다.
NC도 LG에게 어제 경기에 이어 오늘도 근소한 차이로 패하면서 7연패를 기록하였지만 따라가는 저력은 한화보다 더 보여주고 있어 전력이 점점 안정권에 들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역시 LG2연승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SK는 넥센을 2연속 영봉 패로 몰아붙이며 기분 좋은 4연승을 이어갔으며, KIA 두산과 연장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나지완의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두산을 6위로 추락시켜버리며 단독선두를 지켰다.
오늘 simpro의 프로야구에서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광주무등야구장으로 가서 개운치 않은 끝내기승을 거둔 KIA가 투수와 타선의 연결고리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2013시즌 팀 순위
04월 10일
순위
팀
경기
승
무
패
승률
승차
연속
최근10경기
팀타율
팀방어율
1
9
7
0
2
0.778
-
1승
7승 2패 0무
0.286
4.719
2
롯데
7
5
0
2
0.714
1
2패
5승 2패 0무
0.266
3.375
3
삼성
6
4
0
2
0.667
1.5
4승
4승 2패 0무
0.276
4.000
3
LG
9
6
0
3
0.667
1
2승
6승 3패 0무
0.259
4.000
5
SK
7
4
0
3
0.571
2
4승
4승 3패 0무
0.270
4.000
6
두산
9
5
0
4
0.556
2
1패
5승 4패 0무
0.237
3.819
6
넥센
9
5
0
4
0.556
2
2패
5승 4패 0무
0.235
5.192
8
NC
7
0
0
7
0
6
7패
0승 7패 0무
0.232
5.400
8
한화
9
0
0
9
0
7
9패
0승 9패 0무
0.251
7.185
완투형 용병 소사, 아까운 2승
오늘 선발 소사는 무려120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8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켜 자신의 승리와 팀 승리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어제 경기 두산 노경은도 7회2사까지 121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헌신하였지만 불펜이 승리투수요건을 날려버려 승수 쌓기에 실패했듯이 소사 역시 8회 2사까지 호투하여 2승이 목전이었음에도 마무리 투수 앤서니의 실투 하나로 승리투수도 날려버리고 3이닝 동안 경기를 더 지켜봐야 하는 속 쓰림을 겪어야 했다.
소사는 지난 시즌에도 고무줄 같은 강견을 자랑하며 1완봉 4완투를 기록할 정도로 완투형 선발 투수이다. 8회 두산공격에서 선두타자 이종욱과 11구 까지 가는 혈투만 없었다면 완투까지 갈 수도 있었을 정도로 제구력과 투구 수 관리도 잘 되어 비록 오늘 경기 승리투수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다음 경기 더 한 층 빛나는 투구로 팬들을 기쁘게 해 줄 것으로 본다.
앤서니 잘 던지고도 실투로 망친 게임
8회 2사1루에서 벤치의 투수교체를 거부한 소사가 홍성흔에게 마저 사구를 허용하며 2사1,2루가 되자 소사에 뒤 이어 조기 등판한 앤서니는 오재원을 삼진으로 잡아 위기탈출에 성공하였다. 이후 9회 2사까지 잘 잡아 소사의 2승과 더불어 팀의 단독선두까지 모두 이루는 듯 했지만 마지막 타자 양의지에게 통한의 동점홈런을 얻어맞고 결국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말았다.
5명의 타자를 상대로 2개의 삼진과 2개의 범타를 기록했지만 단 한 개의 안타가 홈런으로 연결되며 실점하는 바람에 120개의 투혼을 보인 소사의 승리를 날려버리고 연장까지 가는 혈투로 선수는 물론 보는 팬들까지 힘들게 하였지만, 정작 본인은 얼마나 미안하고 창피하고 쓸쓸했겠는가. 다행이 나지완의 끝내기 2루타로 소사와 팀에 대한 미안함이 묻혔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앤서니 마저 슬럼프가 올 뻔했다.
앤서니는 9회 2사 후 양의지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놓고 계속된 아웃코스 직구로 양의지를 삼진으로 잡으려고 했으나 공 반개 정도의 차이로 무산되었기에 무심한 주심의 손이 안 올라가서 그랬지 투 포수의 잘못은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홈런을 맞은 구종 역시 직구로 이미 4개의 직구에 눈이 익은 양의지가 2스트라이크까지 먹은 상태였기에 한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놓칠 리가 없지 않겠는가. 포수 차일목은 직구에 눈이 익은 양의지를 상대로 슬라이더 같은 유인구 구종으로 양의지의 헛스윙을 유도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기에 마지막 사인이 너무나 아쉽다.
한개의 실투가 가져온 충격파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소사의 승리도 날려버리고, 최향남 유동훈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실점하지 않기위해 혼신의 투구로 젖먹던 힘까지 보여주었다.
팬들은 담요까지 뒤집어 쓰며 1시간여를 더 응원하게 만들었고, 티비를 보던 팬들도 졸린 눈을 비벼가며 지루한 연장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경기종료샷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이기고도 개운치 않은 승리지만 소사와 앤서니 모두 잘 던졌기에 다음 경기가 더 기대되는 대목이라고 할 것이다.
타선의 연결고리 없는 용달매직타순
KIA는 어제 두산과의 경기부터 타순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그것은 KIA 공격의 블랙홀이 되어버린 6번과 7번 타순에 대한 변화로 그동안 9번을 치던 신종길을 7번 자리로 올리고 김원섭을 9번에 두었다. 그러나 KIA의 공격력이 가장 극강이 된 타순은 신종길이 2번을 치고 김선빈이 9번을 쳤을 때 나왔다. 그것은 결국 2개의 중심타선을 만드는 효과를 가져와 팬들은 대만족이었다.
그러나 두산과의 경기부터 그동안 미친 존재감을 보이던 신종길의 타순이 전진배치되면서 신종길 다음 타순의 연결고리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지금 KIA 타순의 문제는 6번 안치홍과 7번 김원섭에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타순을 주도하고 있는 김용달 타격코치에게 묻고 싶다.
두산과의 2차전에서는 7번을 치던 신종길을 6번으로 앞당기고 안치홍을 9번으로 내렸다. 타격감이 안 좋은 김원섭 대신 김상현을 올렸지만 여전히 6번과 7번은 팀 공격력의 블랙홀이 되고 말았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그 어떤 선수가 와도 그 타순은 블랙홀이 되고 말 것이다. 1번부터 9번까지 모든 선수가 다 잘 칠 수는 없다. 어디 한 군데 구멍은 항상 존재하기에 안 맞는 선수를 바꿔볼 생각을 먼저 해야지 잘 맞는 선수로 구멍을 매워보려 해 봤자 구멍은 역시 구멍인 것이다.
지금 KIA의 김상현 김원섭의 타격컨디션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태라고 본다. 개막이후 지금까지 계속 선발로 뛰지 못하였지만 수비는 큰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타격 시 스윙자세는 완벽하게 본인의 것들을 잃어 버렸다.
4일간 휴식기간 중에도 이 두 선수의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2군의 다른 선수를 콜업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아 보인다. 1군 선수에게는 언제라도 2군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충격요법을 주고, 2군 선수들에게는 빠른 기회제공으로 흙속의 보석을 발견할 수 있는 길도 되기 때문이다.
블랙홀 KIA 타순의 해법은?
이용규 김선빈 신종길은 그 어떤 경우라도 해체하지 말고 한 울타리에 두어야 할 것이고 문제가 되는 3번 이범호, 6번 안치홍, 7번 김원섭 등 세 선수의 타격순서를 바꿔주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할 것이다.
즉 1,2,4,5,8,9번 등 6명의 타순은 변동을 주지 말고 3번 타순에 부담감을 갖고 있는 이범호를 6번으로 내리고 안치홍을 3번으로 올려 9번부터 3번까지 발 빠른 주자들로 1차 중심타선을 만들고, 클린업트리오를 한 타자 뒤로 빼서 4,5,6번으로 2차 중심타선을 만들자는 것으로 블랙홀은 7번과 8번의 타순으로 한정하자는 것이다.
오늘 나지완은 팀의 부동의 4번타자에 자리하여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뿜어냈다. 연장 12회 끝내기 2루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으며 앞선 타석에서도 안타와 사사구 등으로 3번이나 출루하여 비록 후속타자들의 범타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KIA의 4번타자로 자신의 역할을 120% 해냈다고 할 것이다.
지금 KIA의 타순을 책임지고 있는 김용달 타격코치는 매 경기 새로운 타순으로 선수들을 긴장시키는 것은 좋으나 그것은 시범경기에서 끝났어야하고 지금은 가장 극강의 공격력을 선 보인 지난 5연승의 추억을 떠올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상대투수가 누가 되었든 간에 타순의 변화보다 작전의 야구로 돌파할 생각을 해야지 상대투수에 따라 자주 바뀌는 타순은 선수들은 물론이요 팬들에게도 신망을 주지 못하고 있기에 용달매직을 원한다면 고루한 타순변화보다 항상 그 자리는 그 선수가 친다라는 자긍심을 선수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더 필요해 보인다.
총평
두산과의 연장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끝내기 승을 거두고 KIA는 단독선두를 고수하였지만 영 개운치 않은 승리이다.
선발 소사가 120개의 투혼으로 승리투수요건을 갖추었지만 앤서니의 블론세이브로 승리투수를 날려버렸고, 앤서니 역시 팀의 귀중한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홈런을 허용하여 3이닝 동안 필승조의 투수력을 모두 허비하였다. 타선에서는 여러 곳에서 균열이 생기며 연결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고 극강의 외야라고 자랑하던 외야진의 주축선수들이 모두 슬럼프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4월 후반 들어 팀 전체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질 상황도 배제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음 경기 선발인 김진우의 몫이 커지고 말았지만, 불행하게도 불펜피칭 중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선발에서 빠지게 되고 말았다.
임시방편으로 박경태가 선발로 올라오게 되어 KIA가 최소한 위닝시리즈로 선두를 유지하려면 니퍼트와의 승부에서 박경태가 제 몫을 해 주어야 하지만 두산의 물오른 공격력을 박경태가 과연 몇 회나 버틸지 타선은 또 어떻게 짜여질지 우울한 목요일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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