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2. 07:05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4월11일의 프로야구
드디어 한국프로야구 막내구단인 NC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NC는 오늘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3차전에서 선발 이재학의 호투를 앞세워 LG를 4대1로 꺾고 개막 이후 7연패 끝에 역사적인 첫 승을 거두었다. 7전8기 첫 승의 주인공은 이재학이었으며 결승타의 주인공은 차화준이었다. 하지만 한화는 삼성과의 대구 3연전에서 모든 선수들의 삭발투혼에도 불구하고 9대3으로 완패하며 10연패를 기록하여 오늘 첫 승을 기록한 NC에게 8위를 내 주고 꼴찌인 단독 9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이브랜드를 투입하고도 10연패를 끊지 못한 한화는 주말 3연전을 홈에서 LG와 치르게 되었지만 과연 대전 홈에서 첫 승을 올릴 지 의문일 정도로 사기가 저하되어 있기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반면 삼성은 개막2연패로 꼴찌로 떨어졌다가 NC, 한화에게 5연승을 거두는 기막힌 대진운으로 꼴찌에서 단번에 공동선두로 올라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였지만 SK에게 호되게 당한 넥센을 상대로 연승을 이어가야 진정한 선두라고 할 것이다.
넥센은 문학에서 열린 SK와의 3차전에서 강윤구의 호투를 발판으로 4대3으로 승리를 거두고 2경기 연속 영봉패의 수모에서 벗어났으며 KIA는 두산과의 광주 경기에서 9대0으로 영봉패를 당하며 단독1위에서 3위까지 추락하는 비운을 맛 보았다. simpro의 프로야구에서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인 두 팀 간의 맞대결에서 두산에게 투타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밀리며 1승2패로 3위로 밀려난 KIA의 경기력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김진우 빠졌다고 쑥대밭이 된 KIA투수력의 현주소
오늘 선발은 원래 김진우였지만 불펜피칭 중 갑작스런 팔꿈치 통증을 느껴 코치진에게 그 사실을 알리면서도 김진우는 오늘 선발을 고집했다고 한다. 그러나 선동열 감독은 이제 시즌이 초반이고 벌어놓은 승수도 있기에 김진우를 무리해서 올리지 않은 것은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지난 가을 마무리캠프 때부터 부상경력이 있는 김진우는 시범경기도 거르고 바로 정규시즌에 들어올 정도로 재활이 늦어졌었다. 우승을 놓고 다투는 한국시리즈도 아니고 팀으로서는 이제 10번째 경기밖에 되지 않기에 무리해서 등판할 필요는 없었지만 나가는 투수마다 난타당하는 현실 앞에 김진우 역시 마음 편하게 벤치에 앉아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KIA의 선발로테이션은 김진우 서재응 양현종 임준섭 소사로 김진우가 빠지면서 4월9일 1이닝 투구를 기록한 박경태가 임시 선발로 올라왔다. 하지만 9일 경기에서 선발 임준섭이 초반에 무너진 바람에 양현종, 박준표, 진해수, 이대환, 박경태 등 무려 5명의 불펜투수가 마운드에 올랐고 연장12회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10일 경기에서도 선발 소사와 마무리 앤서니에 이어 최향남과 유동훈이 이미 등판하였기에 오늘 경기에서 필승조의 등판은 어려운 상태였으며 9일 경기 등판했던 불펜들이 짧게 이어지는 투구는 처음부터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시나리오다. 하지만 상대 선발이 니퍼트임을 감안하고 KIA 선발이 박경태라면 오늘 KIA는 방망이가 터져주지 않는 한 승리확률은 극히 적었다고 할 것이다.
오늘도 무려 6명의 투수가 올라와 선발 박경태가 2이닝동안 3피안타 3실점, 서재응이 2이닝 5피안타 5실점, 박준표가 1이닝 1피안타, 진해수가 2이닝 2피안타, 임준섭이 1이닝 2피안타 1실점, 이대환이 1이닝을 던지며 모두 13개의 안타와 사사구 6개를 내주며 9실점을 하였다. 물 오른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배팅볼 투수로 전락하고 만 KIA투수들 과연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선발 박경태는 롱릴리프를 할 수 있는 투수로 시즌 개막전까지만 해도 임준섭과 더불어 5선발을 다투었다. 하지만 스피드는 앞서나 제구력에서 뒤지고 변화구가 다양하지 못해 결국 5선발 자리에서 임준섭에게 밀렸으며, 고참급 투수임에도 배짱이 떨어지고 공이 깨끗하다는 단점을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벤치의 신임마저 잃어 버렸다.
서재응은 7일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5이닝동안 79개의 투구 수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지만 3일 쉬고 등판하기에 2이닝 투구는 처음부터 무리였다고 할 것이다. 3회에 투구 수 12개로 위기상황을 극복했다 하더라도 모든 투수들을 동원하여 1이닝씩 짧게 끊고 간다는 생각을 했다면 서재응을 4회에 올리지 않았을 것이지만 12개의 투구수의 유혹을 선동열 감독은 이겨내지 못하고 말았다.
처음부터 이길 확률이 없는 경기에서 6~7명의 투수로 1이닝씩 이어갈 생각을 하든지 아니면 2군에서 롱릴리프를 할 수 있는 투수를 긴급 콜업하여 선발로 내세웠다면 과연 결과가 이 정도까지 나빴을까? 오늘 나머지 불펜투수들이야 그런대로 불펜의 임무를 수행했지만 박경태 선발카드에 이어 서재응으로 이어지는 과정보다 4회에도 서재응을 마운드에 올린 것이 결정적인 실책이었다고 할 것이다.
공갈타선이 되고만 KIA의 용달타순
오늘 KIA의 타순은 어제 경기 타순에서 6번 신종길과 7번 김상현만 맞바꾸었다. 그것은 KIA공격의 블랙홀인 6번 7번 타순에 대한 보강의 이미지보다 그저 아무생각 없이 짠 타순이라 할 것이며 리딩히터 신종길의 가치가 가장 빛나는 자리가 아님에도 계속 6번과 7번 타순에 배치하는 어리석음을 보이고 있다.
신종길은 전형적인 테이블세터형으로 클러치 능력이 있어야 하는 6번 타순과는 생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즉, 자신의 분수가 출루에 있음을 알고 있는 선수에게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라는 억지로 결국 팀이나 선수 모두를 힘들게 할 것이며 그것은 2번의 경기에서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종길은 김주찬의 부상이탈로 자리를 꿰찬 4월3일 이후 4월5일 롯데전까지 3경기 동안 2번 타순에서 17타수 10안타에 10타점을 올렸으며 2루타 2개와 3루타 1개가 기록될 정도로 장타율도 높았다. 하지만 4월7일 롯데전부터 좌완 유먼을 상대로 이른바 플래툰 시스템이 적용되며 9번 타순에 배치 되면서부터 안타생산능력이 떨어지더니 두산과의 1차전 7번 타순에서 2안타를 끝으로 2차전과 3차전은 무안타에 그쳤다.
이번 두산과의 3연전에서 10타수 2안타로 자신의 타율보다 훨씬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신종길은 타순에 대한 중압감에 방망이마저 날카로운 스윙을 잃어버리고 말아 이렇게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빛을 발휘해야 할 선수를 억지 타순에 넣어 집요하게 타격상승세를 방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억측일까?
지금 KIA타순의 문제점은 터져주어야 할 선수들인 3번 타순의 이범호, 예전 6번 타순의 안치홍, 7번 타순의 김원섭, 김상현 등으로 김용달 타격코치는 이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배치하고 집중적으로 코치하여 타격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주 임무임에도 자신의 임무를 망각하고 리딩히터 신종길을 사장시키는 라인업으로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딱 6경기 만에 들통난 용달매직은 결국 매직이 아니라 고집타순 이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으며 그것은 4경기 동안 11득점으로 6경기 56득점의 성과를 짓누른 용달타순에서 확실하게 보여주었다고 할 것이다.
총평
오늘 KIA는 두산 선발 니퍼트에게 7이닝 동안 삼진을 10개나 당하며 단 세명의 주자가 나가는 데 그쳤다. 1회 김선빈의 내야 안타와 2회 2사후 신종길과 차일목이 연속 볼넷을 골라 나간 것이 전부로 2회 2사부터 7회까지 16명의 타자가 7개의 삼진과 더불어 모두 범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특히 이범호 1개, 나지완 4개, 최희섭 1개, 김상현 2개로 이른바 LNCK포가 니퍼트에게 8개의 삼진을 당해 체면을 구겼으며 니퍼트 이후에도 9회 김강률을 상대로 고영우가 안타를 날려 오늘 경기에서 단 4명의 주자밖에 나가지 못했으니 완봉패는 당연한 것이었다.
3연전동안 KIA가 때린 홈런은 나지완의 1개이며 두산은 6개를 때려냈다. 그 중심에 있는 선수가 양의지로 3게임 연속 홈런을 작열시키며 KIA투수들의 킬러로 등장하였다. 안타는 두산이 39개를 쳤으며 KIA는 19개에 그쳤고 득점은 두산23점에 KIA는 8점밖에 내지를 못했다. 두산은 KIA를 상대로 폭발적인 홈런과 안타를 날리며 이른바 빅이닝 효과로 KIA투수들을 괴롭히며 대량득점을 하여 팀타율2위와 팀방어율1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완연한 반면 KIA는 개막전 이후 5연승의 휘파람이 결국은 한화에게 3연승을 거둔 대진운의 힘이었다는 것이 드러났으며 언론에서 잔뜩 바람을 잡은 용달매직도 이러한 팀을 상대로 거둔 성적이었기에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오늘 경기 이후 KIA는 4일간 휴무에 들어간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집단적 퇴근본능을 보여주고 말아 앞으로가 더 걱정스런 상황이 되고 말았다. KIA는 전통적으로 휴일 후 경기에 약했다. 올해도 벌써 지난 7일 우천으로 하루 쉰 뒤 롯데 전에서 고전 끝에 안타 수 7대10의 열세를 딛고 승리를 거두었지만 바로 월요일 휴무 후 가진 8일 두산 전에서는 11대4로 대패한 바 있다. 4일간의 황금같은 휴무는 지금 상승 동력이 떨어진 KIA에게는 호재로 다가설 것이지만 지난 시즌 안 좋았던 기억을 되 살려 선수들 컨디션 회복에 중점을 갖는 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면 휴무후 바로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기에 KIA벤치는 과연 어떤 해법을 가지고 4일간의 휴무에 들어갈지 고민스럽게 되었다.
(동영상출처 : 아프리카TV)
(글 : 포토뉴스코리아, 제3기 광주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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