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 왕의 화려한 귀환은 언제올까?

2013. 5. 23. 07:05야구 이야기/프로야구

 

 

 

         

 

5월22일의 프로야구

 

넥센이 삼성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요즘 넥센의 성적을 보면 선두는 당연한 것으로 느껴진다. 오늘도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를 6회 숨 가쁘게 몰아붙여 단숨에 5득점을 하는 등 두산을 8대4로 누르고 4연승을 달렸으며, LG는 리즈의 완투역투에 힘입어 삼성을 9대1로 대파하고 어제 경기 패배를 설욕하였다. NC는 SK를 4대3으로 누르고 에릭에 첫 승을 선물했으며 한화는 바티스타의 역투를 앞세워 윤석민이 선발로 나선 기아를 3대1로 잡고 어제 경기 완패를 되갚아 주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한화는 기아의 선발로 나온 윤석민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시켰으며 4회 까지 3번의 득점권 찬스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키고 그 점수를 선발에 이어 불펜 마무리까지 이어지는 철벽 불펜이 끝까지 지켜내며 기아전 6연패에서 마침내 벗어났다.

기아는 에이스 윤석민을 내고도 한화에 덜미를 잡혀 광주 홈 6연전에서 5승을 목표로 한 것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해서 다음 경기부터 4게임을 모두 잡아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되었다.

 

그러나 아래 순위표에서 보듯이 넥센과 삼성이 선두그룹에서 당최 내려올 생각을 안 하고 고공질주하고 있으며, 기아와 두산이 나란히 부진을 거듭하며 선두박스권에서 완벽하게 하향이탈하여 5월 하순들어 프로야구 판도가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 대목이다.

선두권 2팀은 나란히 날라가고, 동네북 신세가 된 기아와 두산이 중위권으로 밀리면서 SK, 롯데, LG에게 추격을 허용할 기미가 보인다는 것으로, 현재 기아는 선두 넥센과에게 5경기 뒤진 3위를 달리고 있지만 5위 SK에 2경기 앞섰을 뿐이며, 7위 LG에게도 4경기 앞서 중위그룹의 상단에 위치했음에도 위로 치고 올라가는 힘이 부상병동으로 인해 많이 부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홈 6연전이 4일간의 휴식일을 앞두고 중위권 상단을 뚫고 올라갈 수 있는 골든크로스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오늘 패전으로 마지막에 음봉이 생긴것이 팬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주식투자에 있어 주가 흐름 그래프는 투자의 중요한 지침이듯이 장기레이스에서 천정에서 급격하게 빠졌다가 강력한 저항선에 부딪쳐 다시 치고 올라갈 찬스에서 오르지 못하고 저항선을 이탈한다면 그것은 주식을 매도할 타이밍으로 오늘 경기가 딱 그것이라고 할 것이다. 에이스 윤석민을 내 연승으로 몰고가 스윕승을 노렸으나 오히려 안 좋은 모습은 다 나오며 패하고 말았으니 들고 있는 주식이라면 모두 매도하고 잠시 관망세를 유지해야 하겠지만 야구란 생물과도 같기에 오히려 그것이 더 마력같이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고가고 텔레비젼앞에 앉히며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2013시즌 팀 순위 05월 22일
순위 경기 승률 승차 연속 최근10경기 팀타율 팀장타율 팀출루율 팀방어율
1 넥센 36 25 11 0 0.694 - 4승 8승 2패 0무 0.284 0.427 0.369 4.36
2 삼성 37 25 12 0 0.676 0.5 1패 8승 2패 0무 0.285 0.402 0.362 3.61
3 KIA 39 21 17 1 0.553 5 1패 4승 6패 0무 0.268 0.375 0.368 4.00
4 두산 40 21 18 1 0.538 5.5 2패 3승 7패 0무 0.29 0.412 0.391 4.91
5 SK 38 18 19 1 0.486 7.5 1패 4승 6패 0무 0.262 0.389 0.343 4.17
6 롯데 37 17 18 2 0.486 7.5 2승 5승 4패 1무 0.253 0.342 0.343 4.03
7 LG 37 16 21 0 0.432 9.5 1승 3승 7패 0무 0.278 0.365 0.349 3.98
8 한화 38 12 25 1 0.324 13.5 1승 5승 5패 0무 0.258 0.336 0.341 5.77
9 NC 38 11 25 2 0.306 14 1승 4승 5패 1무 0.255 0.371 0.326 4.61

 

 

윤석민 뭐가 문제였나

 

윤석민은 지난 5월 16일 SK와의 경기 선발 등판에서 무명 백인식에게 눌리며 5이닝만 투구하고 내려갔음에도 자신의 투구내용에 만족했다고 한다. 5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졌으며 2개의 홈런 포함 5피안타 7탈삼진으로 2실점을 기록하고 팀도 9대2로 대패하며 5연패를 했던 경기로 윤석민은 팬들의 눈을 어떻게 본 것인지 의아할 뿐이다. 그날 그 투구에 자신은 만족했겠지만 팬들은 투구스피드, 변화구 각도, 들쭉날쭉한 제구력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윤석민이 예전 윤석민이 아니고 아직 몸 상태도 완전하지도 않다는 것을 직접 목격한 경기였다.

 

그로부터 정확히 6일 만에 선발 등판한 윤석민은 1회 첫 타자를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할 것 같았으나 한화의 중심타선을 만나면서 투구 내용이 180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공이 높게 제구가 되었으며 스피드도 나오지 않고 주 무기인 슬라이더의 각도가 무뎌지면서 타자들의 눈에 공이 익혀지기 시작하며 파울볼을 걷어내는 과정이 길어졌다. 그러다 보니 투구 수도 많아졌고 결정구로 삼을 슬라이더도 125K 대에 머물렀으며 그 것도 모두 아웃코스 쪽으로 빠지면서 타자들이 쉽게 걷어낼 수 있게 된 것이 오늘 윤석민이 고전한 이유이다.

 

일단은 투구 스피드가 140K대 초반에 머물다 보니 한화 타자들에게는 마치 치기 좋은 볼이 되었으며 변화구 영점조정이 안되니 마운드에서 자신감도 상실하고 나중에는 공 던지는 것이 고역일 정도로 멘탈이 붕괴된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그것에 불을 지른 것이 바로 김태균으로 김태균은 3회 2사2루에서 유격수 실책으로 살아나가는 행운을 얻더니 2사 1,3루에서는 투수보크를 유도하는 몸짓으로 천하의 윤석민에게 보크를 끌어내며 1점을 거저 얻었으니 고교야구에서도 잘 안 나오는 우세스런 보크를 윤석민이 보여주었다는 것은 큰 충격이었다.

 

1회에도 2사2루에서 김태균과 승부를 걸지 못하고 고의성 볼넷으로 내 보내며 결국 선취점을 내주더니 3회에도 김태균의 스킵에 속은 보크로 대한민국 대표 에이스의 자존심을 뭉개버렸으니 5회를 버티지 못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상대팀의 중심타자들과 전혀 승부를 하지 못한 자신감 상실이 더 큰 문제라고 할 것이다.

이것은 4회 1사 3루에서도 나타나 오선진을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직구 스피드가 나오지 않다 보니 던지는 족족 파울볼로 걷어내고 변화구가 들어오면서부터 볼로 판정이 될 정도로 확연하니 속지도 않고 결국 12구만에 볼넷으로 내 보내며 화를 자초한 것도 문제였던 것이다.

 

오늘 윤석민은 5회 1사까지 4.1이닝동안 투구 수 105개에 8피안타 4사사구 3개에 3실점 2자책점으로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윤석민의 투구 스피드가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작전은 일단 실패한 셈으로 기아 벤치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윤석민의 결정력 부족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에 들어가서 원인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다음 경기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은 또 발생할 것이다. 최 하위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이정도 창피스런 결과가 나왔다면 다음 상대인 LG타자들에게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한화 선발 바티스타는 윤석민과 같이 제구 어려움을 겪었으나 크게 흔들리지 않고 일구 일구에 혼신을 다해 던졌다. 150k가 넘는 직구로 기아 타자들의 방망이를 얼음으로 만들고 140k대 초반까지 나오는 슬라이더로 기아 타자들의 방망이를 춤추게 하며 3승째를 올렸다.

그의 투구 폼은 달라도 투구내용만큼은 과거 윤석민 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위기 때마다 전력투구로 벗어났으며 그런 그를 야수들은 호수비로 도와주었다. 윤석민의 부활이 없는 한 선동열 감독이 그린 그림은 완성될 수 없기에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패전의 충격에서 벗어나 왕의 부활을 알렸으면 좋겠다.

 

 

멋졌던 불펜싸움

 

오늘 양 팀 선발이 의외로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불펜에서 마지막 승부가 결정되어질 것처럼 보였다. 사실 선동열 감독도 한화 선발 바티스타가 마치 5회까지가 경기의 마지막인 것처럼 전력투구하는 바람에 그를 상대로 일찌감치 추격전을 포기하고 2점 차 정도는 바티스타 이후 불펜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두 번의 무사1루 찬스에서 나온 강공에서 알 수 있으며 나머지 득점찬스에서도 별다른 작전구사 없이 어서 빨리 바티스타가 내려가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바티스타 보다 더 완벽한 불펜과 자신보다 훨씬 많은 경기경험이 있는 김응용 감독이 있다는 사실을 잠시 망각한 것이 실수였다.

 

바티스타가 115개의 공을 던지며 6회까지 기아 타자들을 제압하고 7회 윤근영으로 교체되자마자 선두타자 볼넷과 이어진 희생번트로 1사2루를 만든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찬스 때마다 희생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놓고 후속타자 안타로 만회 점을 노린 것은 좋았으나 이범호와 나지완에게 언더투수로, 최희섭과 김원섭에게 좌완투수로 번갈아 가며 바꾼 현란한 투수교체로 기아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더니 결정적으로 2사 만루에서 김원섭의 중월 싹슬이 2루타 성 타구를 김경언의 호수비로 걷어 낸 것이 가장 뼈아팠다고 할 것이다.

자신의 머리위로 총알같이 날아가는 타구를 잡아 낸 그의 수비에서 4회 3점째 실점 빌미를 제공한 이용규의 다소 아쉬운 수비가 오버랩 되었다. 공이 불빛 속에 숨어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백전노장 이용규라면 그런 것도 감안한 수비를 해야 한다는 것으로 비교적 이지 플라이로 타구의 궤적을 쫓아 이동을 해서 기다리고 있었기에 더 아쉬운 장면이었다.

 

한화는 8회 이후에도 김경태, 김광수, 송창식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으로 모처럼 승리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기아도 윤석민이 3실점으로 내려간 다음 올라온 임준섭이 3이닝을 던지며 롱릴리프역할을 완벽하게 해 냈으며 한화의 막판 공세를 유동훈, 박경태, 송은범으로 이어 던지며 추가실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아가 두터워진 허리를 바탕으로 불펜싸움에서 밀리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특히 7회와 8회 연속으로 선두타자가 출루했음에도 선동열 감독이 의도한 만회 점은 단 1점도 나오지 않았으니 이것은 벤치의 작전구사능력 부족과 선수들의 집중력 결여가 복합된 결과물이었다는 것이 아쉬웠다.

7회 이용규 볼넷에 김선빈 타석이면 희생번트보다 치고 달리기가 더 요구되었으며 8회 대주자 윤완주에 박기남이면 역시 강공보다 치고 달리기가 모두 가능했던 상황으로 2점을 극복하기위한 벤치의 작전치고는 너무 허술하지는 않았는지, 선수에게 맡겼다면 그 찬스를 살려내지 못한 타자들이 너무 약했는지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총평

 

기아는 한화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겨냥했지만 솔직히 스윕 승을 노리고 다음 NC전 위닝 시리즈 정도를 생각했을 것이다. 양현종 윤석민 소사로 이어지는 투수선발 로테이션이 그것을 가능케 했으나 일단은 1승1패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다. 다음 경기 선발인 소사가 그 마지막 단추를 꿰매야 하는데 지난 경기에서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 내고 호투를 하였지만 탈삼진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기에 아직 믿기엔 다소 불안한 감이 있다. 특히 오늘처럼 타자들의 방망이가 냉온탕을 오간다면 더더욱 승리는 낙관하기 힘들다고 할 것이다.

 

이상하리만치 홈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무등산 호랑이.

과연 소사가 바티스타급 투구로 한화 타자들을 얼음으로 만들지, 김응용 감독이 장성호와 1대1 트레이드로 롯데에서 데려온 송창현의 공을 기아 타자들이 때려낼지, 무엇보다 좌완투수에 약한 기아의 약점을 파고드는 한화 벤치의 승부수에 기아 벤치가 말려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다음 경기마저 진다면 상당히 암울한 5월이 될 것이기에 선수들의 근성을 촉구하며 타이거즈의 승리를 기원해 본다.

 

simpro의 단상(斷想)

한화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윤석민을 내고도 졌으며 반드시 잡아야할 경기였지만 기분은 그리 꿀꿀하지 않다. 김응용 감독을 비롯한 김성한 수석코치, 김종모 타격코치, 이종범 주루코치,이대진 불펜코치 등 과거 해태시절 부터 기아까지 좋아하고 사랑했던 사람들과의 경기는 기아팀 만큼 항상 응원하는 팀이었기에 사실 그들의 입장에서 쓰고 싶었다. 아마 오늘 포스팅에서 살짝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1승1패를 했기에 여기서 더이상 물러섬이 있으면 또한 안 될 것이다. 

 

   

(사진출처 : OSEN)

(동영상출처 : 아프리카TV)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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