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강 투수력 활용법은 바로 선취점.

2013. 5. 25. 07:05야구 이야기/프로야구

 

 

         

 

5월24일의 프로야구

 

2013프로야구도 이제 2라운드가 점점 끝나가는 시점이 돌아왔다. 팀 별로 6번씩 있는 4일간의 휴가는 올 시즌 같은 9구단 체계에서의 비정상적인 휴가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경기가 없는 날이 있어 팬들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한 없이 뒤쳐질 것만 같았던 롯데가 기분 좋은 연승으로 4일간의 꿀맛 같은 휴식으로 체력을 재충전하더니 급기야 오늘 선두 넥센을 2대1로 누르고 5할 승률로 복귀하는 힘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삼성에 위닝 시리즈를 거두었던 LG도 NC에 2연패하며 위기에 처했던 SK를 4대3 한 점차로 누르고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으며, 삼성은 LG에 2연패한 분풀이를 꼴찌 한화에게 퍼 부으며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한화는 오늘 패배로 8위 NC에게 1.5경기차로 벌어져 최 하위권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NC를 속절없이 바라만 봐야 했다.

 

한편, 기아는 광주 홈경기에서 선발 서재응의 실망스런 투구에다 타선마저 NC선발 찰리에게 완벽하게 틀어 막히며 10대5로 참패하여 다음 2경기에 전력투구하여야 하는 난관에 봉착하였다. 하지만 NC의 전력이 처음 만났을 때와는 180도 달라진 전력이어 과연 2경기를 모두 잡고 위닝 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인지 극히 염려스러운 경기였다고 하겠다.

 

2013시즌 팀 순위 05월 24일
순위 경기 승률 승차 연속 최근10경기 팀타율 팀장타율 팀출루율 팀방어율
1 삼성 39 26 13 0 0.667 - 1승 7승 3패 0무 0.284 0.399 0.360 3.53
2 넥센 38 25 13 0 0.658 0.5 2패 6승 4패 0무 0.277 0.416 0.365 4.22
3 두산 41 22 18 1 0.55 4.5 1승 3승 7패 0무 0.289 0.408 0.390 4.79
3 KIA 41 22 18 1 0.55 4.5 1패 5승 5패 0무 0.269 0.381 0.369 4.10
5 롯데 38 18 18 2 0.5 6.5 3승 5승 4패 1무 0.250 0.340 0.342 3.95
6 SK 40 18 21 1 0.462 8 3패 4승 6패 0무 0.261 0.388 0.341 4.20
6 LG 39 18 21 0 0.462 8 3승 5승 5패 0무 0.278 0.361 0.347 3.91
8 NC 40 13 25 2 0.342 12.5 3승 5승 4패 1무 0.257 0.378 0.327 4.55
9 한화 40 12 27 1 0.308 14 2패 4승 6패 0무 0.254 0.331 0.339 5.93

 

서재응 역사상 최악의 베팅볼 투구, 무슨 문제 있나?

 

오늘 광주의 날씨는 32도를 넘어선 불볕더위로 바람 한 점 없는 야구장은 마치 가마솥 같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으며 마운드에 오른 선발 서재응은 5월18일 LG전 승리투수 이후 6일 만에 등판하였음에도 그러한 열기에 탈진한 듯 체력이 떨어져 1,2회 상체를 이용하지 못하고 팔에만 의존하는 투구를 하였으며 더위를 참지 못한 듯 얼굴에 나타난 불쾌지수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더군다나 낮게 제구 되는 볼을 심판이 잡아주지도 않을뿐더러 다소 높은 쪽에 영점이 형성되고 볼스피드도 나오지 않아 타자와의 승부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체인지업은 힘없이 떨어져 전혀 유인구가 되지 않았으며 4회까지 버티는 중 3이닝 동안 무려 10점을 실점하는 등 한국무대 복귀 후 최다실점이란 수모를 당하였다. 투구 수도 4회까지 101개에 이르는 등 제구, 스피드, 변화구, 멘탈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서재응 역사상 최악의 투구로 그를 응원하는 팬들을 실망시켰다.

서재응도 사람인지라 컨디션에 따라 들쭉날쭉한 투구를 할 수 있지만 모름지기 서재응 정도 되는 레벨의 투수라면 컨디션이 안 좋아도 노련함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연륜이 있기에 지금까지 기아 선발진의 한 축을 무리 없이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4이닝 10실점에 이른 투구를 보여준 서재응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또 선동열 감독은 1회와 2회 서재응이 실컷 얻어맞고 있음에도 내리지 않고 4회까지 끌고 간 이유는 또 무엇이었을까?

 

지난 23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소사도 이렇게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고 대량실점위기까지 갔으나 서재응과는 그 질을 달리했다. 소사는 볼넷 남발 등으로 위기를 자초했지만 한화 타자들의 조급증으로 실점하지 않는 행운이 따랐다면 서재응은 볼넷은 적었지만 NC타자들에게 서재응의 볼은 마치 베팅 볼처럼 편하게 칠 수 있는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다.

 

마운드에서 웃음이 사라진 서재응. 그를 불편하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날씨 였을까? 체력적인 문제였을까.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었을까. 아마도 그 해답은 다음 경기 선발 등판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NC선발 찰리는 지난 12일 두산 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첫 승을 기록하고 1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자신감을 되찾더니 급기야 오늘 기아를 만나 만개하고 말았다.

7회까지 투구 수 103개에 2피안타 8탈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2승째를 올렸고 3경기에서 22이닝 동안 3실점이라는 최고의 짠물투를 선보여 앞으로 그의 등판은 곧 필승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아 불펜 7경기 24이닝에서 단 1실점

 

오늘 서재응이 4회까지 무려 10실점을 기록했지만 추격조로 나선 임준섭, 박경태, 한승혁이 나머지 5이닝을 투구 수 62개에 4피안타 무실점을 틀어막아 지난 17일 LG전부터 오늘 NC전까지 7경기에서 24이닝 동안 단 1실점으로 0.37이라는 경이적인 불펜방어율을 보여주고 있다.

아래 표에서 보듯이 추격조에서 임준섭이 3경기에서 7이닝을 던지며 가장 많은 투구를 하였고 박경태는 4경기에 나오는 마당발 역할을 했으며 필승조에서는 송은범이 3경기에서 3이닝, 신승현이 2경기에서 2.2이닝, 마무리 앤서니가 2경기 2.1이닝으로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였다. 같은 기간 팀은 4승3패를 기록했으며 4승은 모두 선발승을 기록하였다.

기아불펜 7경기 방어율(5/17~24)
투수 이닝 자책점 방어율 비고
유동훈 2.0 0 0.00 2경기
앤서니 2.1 0 0.00 2경기
신승현 2.2 0 0.00 2경기
송은범 3.0 0 0.00 3경기
한승혁 3.0 1 3.00 2경기
박경태 4.1 0 0.00 4경기
임준섭 7.0 0 0.00 3경기
평균3.2이닝 24.1 1 0.37  

 

기아선발 7경기 방어율(5/17~24)

투수 이닝 자책점 방어율 비고
소사 6.1 1 1.42 05월 17일
서재응 5.2 1 1.59 05월 18일
김진우 4.2 3 5.79 05월 19일
양현종 5.2 2 3.18 05월 21일
윤석민 4.1 2 4.15 05월 22일
소사 7.0 1 1.29 05월 23일
서재응 4.0 10 22.50 05월 24일
평균5.1이닝 37.2 20 4.78  
5.24일제외 33.2 10 2.70  
선발+불펜     1.71  

 

또한 선발진도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오늘경기를 제외하면 2.70이라는 놀라운 방어율을 보여주었고 선발투수와 불펜투수를 모두 합해도 1.71점이란 기록적인 팀 방어율을 보여주고 있어 투수력은 문제가 없었다고 할 것이다.

 

이렇듯 투수력은 선발 불펜 모두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득점력 또한 경기당 평균 4.8점을 지원해 주어 기록상으로 득점이 실점을 앞서고 있기에 대등한 경기 이상을 해 주었어야 하나 종합전적은 4승3패로 겨우 1승을 앞섰을 뿐이다.

그것은 2번의 신승과 3번의 대승, 대패가 섞이는 바람에 통계의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신빙성은 떨어진다고 하겠지만 투수력만큼은 확실하게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송은범, 신승현, 앤서니로 이어지는 필승조와 임준섭으로 대표되는 추격조 모두 튼튼해졌다는 것은 선취득점을 했을 경우 경기 후반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으로 기아가 선취점을 뽑은 4경기는 모두 이겼고, 선취점을 뺏긴 3경기는 모두 졌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기아 최근7경기 득점력(5/17~24)
날짜 상대팀 실책 안타 득점 결과 선취점여부
05월 17일 LG 1 9 3 3대2승리 KIA
05월 18일 LG   9 3 3대1승리 KIA
05월 19일 LG 1 7 4 4대7패전 LG
05월 21일 한화   12 8 8대2승리 KIA
05월 22일 한화 1 7 1 1대3패전 한화
05월 23일 한화   12 10 10대2승리 KIA
05월 24일 NC   9 5 5대10패전 NC
합계   3 65 34 4승3패  
평균   0.4 9.3 4.8    
5.24일제외   0.5 9.3 4.8    

 

그렇다면 방법은 딱 하나일 것이다. 무조건 선취점을 뽑아 경기를 유리하게 이끈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것은 이제 고전이 되었지만 이렇게 확실하게 보여준 증거가 있기에 기아는 선취점을 뽑기 위한 최고의 노력을 매 경기 초반부터 하여야 한다는 것으로 그러기 위해서는 3회 이전 득점찬스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요구되고 벤치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작전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선두에 4.5경기 뒤진 상태지만 이제 2라운드가 끝나는 시점이라고 괜찮다고 할 수는 없다. 상위 팀일수록 승차 좁히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모르진 않을 것이기에 여기서 더 떨어진다면 기아의 정규시즌 1위 목표는 불가능하다고 할 것이다.

 

총평

 

이길 때도 시원하게 이기고 질 때도 시원하게 져서 온탕과 냉탕을 수시로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예측할 수 없는 야구를 지금 기아가 하고 있다. 어제는 12안타에 10득점으로 승리하고, 오늘은 9안타에 5득점을 하였음에도 패했다. 선발에게 꼼짝 못하다가 겨우 NC불펜을 상대로 후반 안타와 득점이 집중되어 체면은 살렸지만 멍든 팬 심은 어떻게 살릴 것인가.

 

기아가 이번 홈6연전에서 예상한 승수는 5승이다. 5승을 하지 않으면 선두권에서 더 멀어진다는 것으로 최하위권 팀들을 상대했기에 충분히 가능한 승수였다. 그러나 5월 한 달간 승률만 놓고 본다면 NC는 8승8패로 4위이고 기아는 8승11패로 7위 팀이었다는 것을 간과한 예상이었으니 5승은 택 도 없는 수치였으며 4승도 어려운 현실이었다. 이제 이미 2패를 하였기에 4승을 거두려면 NC와의 나머지 2경기를 모두 잡아야 하지만 현재 기아의 전력을 보면 그 또한 녹록치 않기에 NC를 만만하게 보지 말고 경기에 집중해야 할 것이며, 4일간의 휴식이 있었기에 오늘처럼 4회까지 대량 실점했다고 경기를 중도에 미리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경기도 서재응이 2회까지 6실점을 했을 때 추격의지가 있었다면 교체했을 것이나 타격의 침체가 지속되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고 판단한 기아벤치의 조기 항복 선언으로 맥 빠진 경기가 되고 말았다. 결과론이지만 서재응을 2회 난타당할 때 교체하고 바로 추격조를 투입해서 막았다면 경기양상은 또 다르게 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공격에서는 안치홍이 복귀하여 2안타를 날리고 김주형도 2안타를 날렸으며 박기남이 2안타 3타점, 홍재호가 1타점, 윤완주가 1타점 등 백업멤버들이 오늘 경기 체면을 살렸다. 중심타선은 뭘 했는지 반성해야 하지 않겠는가?

 

내일은 김진우 대 아담이다. 표면적인 성적은 김진우가 월등하지만 김진우 역시 최근 그다지 좋지 않다. 하지만 기아 불펜이 강력하기에 김진우는 6이닝까지 자신이 책임진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며 기아 타자들은 김진우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기 위해 반드시 선취득점을 지원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래저래 김진우의 부담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어쩔 것인가 양현종과 더불어 가장 믿을만한 투수인데....

 

simpro의 단상(斷想)

서재응이 화가 많이 난 표정이어 샤프가이의 명성에 흠집이 났다. 팀의 고참이 마운드에서 제어를 못하면 졸병들은 어쩌란 말인가. 팀이 어려울수록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가 좋았던 서재응. 성적은 신통치 않았어도 팀의 고참으로 마운드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를 따르는 졸병들의 눈빛도 달라질 것이다.

 

 

(사진출처 : OSEN)

(동영상출처 : 아프리카TV)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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