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김주형, 갓(God)주형으로 10년 설움 털어낼까?

2013. 5. 24. 07:05야구 이야기/프로야구

 

 

         

 

5월23일의 프로야구

 

노무현4주기인 5월23일 프로야구는 선두권 2팀이 모두 패하면서 그들만의  리그는 잠시 숨고르기가 진행되었으며 4개 구장에서 모두 위닝 시리즈가 쏟아지며 스윕패가 없었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LG는 2경기 연속 삼성을 누르고 중위그룹의 박스 권 하단 이탈을 막아 반등의 계기를 가지게 되었으며, 갈 길 바쁜 SK는 NC에게 2연패를 당해 다시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져 이번 주말 5할을 놓고 상승세의 LG와 갖는 잠실대첩이 두려워지게 되었다.

넥센에 충격적인 연패로 초상집 분위기였던 두산은 마지막 경기 연장11회 만루 작전으로 배수의 진을 펼친 넥센을 정수빈의 끝내기 안타로 두들겨 귀중한 승리를 얻었다. 오늘 경기마저 패했다면 넥센의 단독선두를 더욱 더 공고하게 해줄 뻔 했으며 3연패한 두산도 상당히 어려움에 처했을 것이다.

 

한편 지난 경기에서 에이스 윤석민을 출격시켜놓고도 한화에 3대1로 아쉽게 졌던 기아는 선발 소사가 제구 난조에도 불구하고 7회까지 투구 수 128개에 이른 1실점 역투와 올 시즌 첫 1군에 올라온 김주형의 연타석 홈런 등 장단 12안타로 10득점을 올리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한화를 10대2로 누르고 어제 패배를 설욕하였다. 모처럼 두 자릿수 안타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타선이 살아나, 주말 NC와의 경기를 앞두고 착실히 바닥을 다지고 있는 셈으로 이런 것을 두고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그래프가 일시적으로 5일선을 뚫게 내려갔지만 강력한 지지선인 20일선을 이탈하지 않고 반등을 시작하였기에 다시 전 고점을 향해 상승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음에 있을 어떤 재료에 의해 선취매를 하고 있는 세력이 일부 단타세력을 떨치기 위해 주가를 잠시 흔들었던 상황이었다면 주가는 다시 전 고점을 돌파하여 신 고가를 기록할 날은 반드시 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작전세력을 철저히 파헤쳐 잡아들이기에 생물인 야구와는 안 맞다는 것도 알아야 할것이다.

 

아래 순위표를 보면 2강이었던 넥센과 삼성이 나란히 지고 중위그룹의 선두주자 기아와 두산이 승리를 거두었으며, 중위그룹의 마지막 주자인 LG가 승리를 거두어 중위그룹끼리는 선두 기아와 마지막 주자 LG의 경기차가 4.5경기로 좁혀졌으며, 하위그룹의 두 팀은 하루 하루 탈꼴찌 싸움을 벌이는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오늘 어려운 승부끝에 넥센과 삼성을 잡아 준 두산과 LG의 승리가 반가운 것은 자칫 선두2팀과 승차가 많이 벌어져 중위그룹의 팀들이 추격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는 것은 아니지 걱정스러웠기에 프로야구 전체 흥행을 위해서도 오늘 승리는 정말 중요했다. 또한 승리한 팀들도 오늘 경기를 패했더라면 많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기에 모처럼 순위표가 살짝 긴장모드로 들어가고 있는 중이며, 이번 주말 쉬는 팀은 LG로 투타에서 완벽했던 삼성에게 위닝 시리즈를 거두고 5할 승률에서 -4로 휴식에 들어간 것도 다행이라고 할 것이다.

 

2013시즌 팀 순위 05월 23일
순위 경기 승률 승차 연속 최근10경기 팀타율 팀장타율 팀출루율 팀방어율
1 넥센 37 25 12 0 0.676 - 1패 7승 3패 0무 0.280 0.420 0.368 4.28
2 삼성 38 25 13 0 0.658 0.5 2패 7승 3패 0무 0.283 0.399 0.360 3.59
3 KIA 40 22 17 1 0.564 4 1승 5승 5패 0무 0.270 0.383 0.369 3.95
4 두산 41 22 18 1 0.55 4.5 1승 3승 7패 0무 0.289 0.408 0.390 4.79
5 롯데 37 17 18 2 0.486 7 2승 5승 4패 1무 0.253 0.342 0.343 4.03
6 SK 39 18 20 1 0.474 7.5 2패 4승 6패 0무 0.261 0.389 0.342 4.22
7 LG 38 17 21 0 0.447 8.5 2승 4승 6패 0무 0.277 0.362 0.347 3.93
8 NC 39 12 25 2 0.324 13 2승 5승 4패 1무 0.255 0.377 0.326 4.54
9 한화 39 12 26 1 0.316 13.5 1패 4승 6패 0무 0.257 0.334 0.341 5.87

 

 

소사 제구난조를 고무팔로 극복하다.

 

1회부터 소사는 전혀 영점조정이 안 되어 볼을 남발하며 하마터면 자멸할 뻔 했다. 아니, 한화 타자들이 조금만 더 심사숙고하고 한화 벤치에서 조금만 더 웨이팅을 시켰다면 소사를 3회 정도에 강판시킬 수도 있었다. 1회 6명의 타자를 맞아 5명에게 초구 볼을 던졌으며, 2회에도 4명의 타자를 맞아 3명에게 초구 볼을 던지는 등 2회까지 10명의 타자를 상대하여 8명에게 초구 볼을 던졌고, 1회에만 볼넷이 3개가 집중되었다. 투구 수도 1회에 34개, 2회에 23개 등 2회까지 57개를 기록하여 1회 선취득점이 없었더라면 상당히 힘든 경기를 할 뻔 했으나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가 조금 성급하게 나온 바람에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아마 한화벤치에서 소사의 제구난조를 보고 타자들에게 2스트라이크 이후 공격할 것을 주문했다면 1회에 볼넷으로만 2~3점은 얻었을 지도 모르며 거기에 한 방이 터져주어 5점 이상으로 벌어졌다면 오늘 경기 기아로서는 상당한 전력출혈을 감수해야 하는 총력전이 일어날 수 도 있었다.

 

하지만 천우신조로 소사가 흔들리면서도 실점에 이르지 않았고, 3회 이후 영점이 잡히고 안정도 되찾아 이후 7회까지 공격적인 투구로 6승을 수확할 수 있었다.  특히 5회까지 98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지만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투구 수 114개로 6회를 마치고 내려갈 수도 있었지만 7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라 고무팔의 위력을 보여주며 128개라는 올 시즌 최다 투구 수로 불펜의 짐을 덜어주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할 것이다.

그동안 소사가 등판한 9경기에서 무려 6.8점이란 득점지원으로 5승을 거두게 해준 팀에 대한 보답차원의 아름다운 7회 등판은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두고두고 팬들에게 회자될 것으로 보여 한국형 용병의 좋은 선례로 남을 전망이다.

 

애증의 김주형 갓(GOD)주형이 될 수 있을까?

 

오늘 기아는 지난 5월5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15안타로 13득점을 올린 이후 무려 14경기만에 12안타에 10득점이라는 두 자릿수 안타와 득점력을 보여주었다. 홈런 3개가 포함되었으며 4개의 2루타도 있어 12안타 중 7개가 장타로 연결되었다. 멀티히트를 기록한 선수도 김선빈, 이범호, 김원섭, 김주형 등 4명에 이르렀고 중심타선에서 모처럼 5타점을 쓸어 담았다. 이것은 최희섭이 피로누적으로 선발명단에서 빠진 상태에서 임시로 짜여진 이범호 나지완 김원섭의 중심타선에서 나온 것이 희망적이었으며, 특히 외야수 이준호를 2군으로 보내고 내야수 김주형을 올린 선동렬 감독의 모험적인 선수기용은 오늘의 히어로 김주형을 만들어 준 대단한 촉감이었다고 할 것이다.

 

김주형은 2004년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기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대형 내야수였다. 올해로 입단10년차이지만 상무에서 군 생활을 하는 바람에 8년간 프로무대에서 뛰면서도 단 한 해도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준 해가 없었다. 상무에서 전역한 2011년 타율은 2할이 안되었지만 88경기에 주로 백업으로 출전하여 9홈런 54안타 40타점을 올린 것이 지금까지 커리어 하이였다.

지난 시즌에는 NC의 창단과 FA김주찬 영입으로 몇 번 팀을 떠날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보호선수 명단에 끼는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만큼 기아는 1차 지명 김주형에 대한 기대를 무려 10년간이나 끈질기게 해 온 것이다. 언젠가는 터지겠지 하며 붙잡은 세월 10년을 과연 김주형은 올 시즌 자신의 존재감을 10년간 믿고 기다려준 팀에게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또한 팬들에게도 10년 기다림에 대한 애증을 확실하게 풀어줄 수 있을까?

 

올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보내며 도저히 올 것 같지 않은 김주형의 1군 진입은 최희섭의 피로누적과 백업 1루수인 홍재호의 부진 등으로 의외로 빨리 찾아온 것이 김주형에게는 행운이었다. 지금까지 기아의 내야는 최희섭, 박기남, 김선빈, 이범호, 홍재호, 고영우, 윤완주 등 7명이었고, 외야는 나지완, 이용규, 김원섭, 이준호, 최훈락 등 5명이었다. 불러온다면 부족한 외야자원이 올라와야지 내야자원이 빠질 일이 없었다. 하지만 거짓말 처럼 김주찬, 신종길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김상현이 트레이드 되며서 외야 자원이 순식간에 부족사태가 발생하였지만 윤완주라는 내외야 수비가 가능한 멀티플레이어가 있었기에 윤완주를 외야로 돌릴 수 있었고 그동안 타격과 수비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던 이준호를 2군으로 내리고 과부하가 진행중인 내야에 김주형을 불러올린 것이다.

김주형은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한 다목적 내야수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한 방도 가지고 있어 타석에서 상대투수에게 심리적 압박도 주고 최희섭의 대수비로도 써먹을 수 있는 훌륭한 카드였기에 선동열 감독은 김주형을 올리게 된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카드는 김주형이 오늘 4번의 타석에서 연타석홈런 등 2개의 홈런과 1개의 볼넷으로 완벽하게 성공하여 선동열 감독에게는 신의 한 수를 선물했고, 김주형 자신에게는 인생2막의 성공신화를 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 중요했다.

 

올 시즌 기아에게서 발생하고 있는 특이한 상황 중 하나인 갓시리즈는 바로 신종길과 신승현 두 신씨로, 신종길은 초반 크레이지 모드였던 김주찬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주찬 대신 타순과 수비를 꿰찼으며 등장하자마자 김주찬을 능가하는 공격력으로 그동안 숨겨왔던 끼를 한 번에 폭발시키고 혜성처럼 등장한 신데렐라였으며, 신승현도 SK에 있었더라면 자칫 잊혀 질 뻔한 투수였지만 송은범과 같이 기아로 트레이드 되어오면서 거짓말처럼 다시 살아나 지금 기아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위치까지 오르게 되었으며, 신승현이 등판하는 경기는 이제 마음 졸이지 않고 편안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임펙트를 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김주형은 오늘 연타석 홈런과 볼넷으로 한 방과 선구안까지 모두 합격점을 받으며 최희섭 대신 1루 수비를 하러 온 전문 수비수에서 벗어나 최희섭을 그냥 벤치에서 쉬게 만들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첫 게임부터 보여주었기에 이제는 농담 삼아 하는 말로 최희섭이 오히려 주전 자리를 잃을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과연 김주형은 첫 게임부터 보여준 놀라운 기량을 계속 이어가 신종길과 신승현이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완벽하게 만들었듯이 김주형도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팬들의 관심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총평

 

오늘 승리로 기아는 한화전 위닝 시리즈로 한 숨을 돌리게 되었다. 지난 경기에서 대한민국 에이스 윤석민을 선발로 올렸음에도 타선이 터져주질 않아 졌던 경기가 두고두고 후회스러울 정도였다면 오늘 승리는 몹쓸 제구력으로 초반 많이 흔들린 소사를 타자들의 방망이가 일찍 터져주며 쉽게 승리를 낚아 2경기 연속 기아 필승불펜이 큰 출혈 없이 모두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더불어 박경태, 유동훈, 임준섭, 한승혁 등 추격조 불펜들도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로 점점 기아투수력의 허리를 두텁게 하고 있으며, 필승불펜 신승현, 송은범을 포함 조기등판도 불사했던 마무리 앤서니까지 모두 체력을 튼튼하게 비축할 수 있었다.

 

다음 경기는 홈에서 NC와 3연전을 치르고 꿀맛 같은 4일간의 휴가에 들어간다.

하지만 NC가 SK에게 위닝 시리즈를 거두고 점점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기에 방심은 금물일 것이며 서재응, 김진우, 양현종으로 이어지는 선발투수 못지않게 한 두 점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려면 불펜의 힘도 매우 중요하기에 이번 한화전 3연전에서 필승불펜의 등판이 송은범의 0.2이닝에 불과했다는 것이 행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금상첨화로 4일 휴무에 따른 임시처방으로 오늘 던진 소사를 잠시 1군 엔트리에서 내리고 불펜이나 타자를 한 명 더 강화한다면 전력을 더 끌어 올리는 한 방편도 될 것이다. 어차피 4일 휴무 후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달리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니 소사를 엔트리에서 말소한다고 해도 6월4일 선발등판 로테이션을 맞춘다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타자를 올린다면 가뜩이나 과부하에 걸린 외야수를 보강해야 할 것으로 이것은 경기 후반 다양한 대타와 대주자 카드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며, 불펜을 올린다며 한 층 더 두터워진 허리로 NC를 힘으로 윽박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홈 6연전을 앞두고 선동열 감독은 내심 한화와의 경기에서 스윕 승을 거두고 NC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여 홈6연전을 5승1패로 가져간다면 선두에 크게 밀리지 않은 상태에서 6월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기에 애초에 계획했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겠지만 한화에 1패를 당하면서 이제는 NC전 3연승을 목표로 전술을 다시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하지만 그리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을 것이다. 딱 오늘처럼 선발이 7이닝을 던져주고 나머지를 필승불펜이 막아낸다면 수비는 해결 될 것이고 득점찬스에서 오늘처럼만 집중한다면 아무리 NC가 상승세를 탄다고 해도 기아를 누르고 올라서기는 힘에 부칠 것이다. 그렇지만 누누이 말하듯이 득점과 연결되는 실책을 저지르지 말아야 할 것으로 오늘 기아에게 선취점을 선사한 1회 한화 최진행의 실책 성 수비 같은 플레이는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기아는 NC와의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내일 경기 선발 서재응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simpro의 단상(斷想)

오늘 승리로 기아는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팀 2000승을 기록했다. 세월이 지나면 쌓이는 것이 승수이기에 큰 의미는 없겠으나 이것을 계기로 2000승 팀 다운 노련함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며 이번 NC전 이 그 가늠자가 될 것이다.

NC는 나성범의 가세로 전력이 한 층 두터워졌기에 지난 NC와의 두 경기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빈틈없는 작전계획을 세워 8위팀이지만 1위팀을 맞는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 : OSEN)

(동영상출처 : 아프리카TV)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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