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풀죽은 방망이 되살릴 처방전이 필요해.

2013. 5. 26. 08:05야구 이야기/프로야구

 

 

         

 

5월25일의 프로야구

 

오뉴월 불볕더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린 5월25일 프로야구는 찜통 속에서 경기를 하는 것처럼 모두에게 어려움을 주었다. 경기를 하는 선수도 힘들지만 이럴 때는 야구를 관전하는 팬들도 힘들다. 응원하는 팀이 이기기라도 한다면 이러한 고통쯤이야 얼마든지 즐겁게 견디겠지만 속절없이 진다면 또 다른 스트레스 해소책을 찾아 긴 밤을 방황하는 팬들도 생길 것이다.

 

오늘이 딱 그날로, 지난 경기에서 넥센을 잡은 롯데는 오늘 경기에서 롯데 팬들의 속을 발칵 뒤집어 놓더니 결국 끝내기 패로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놓쳤으며 한화도 선두 삼성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득점력 빈곤으로 연패를 당해 이제 최 하위권을 탈피하여 중위권으로 달려가는 동반자 NC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만 봐야 했다.

LG도 SK에게 5대1로 패하며 지난 경기 승리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으며 기아는 원조괴물 김진우가 NC방망이에 집단난타를 당하는 굴욕 끝에 9대2로 참패하며 2연패로 NC에게 창단 첫 4연승의 기쁨을 선사하고 말았다.

 

이렇게 승리한 팀의 팬들이야 복날 같은 찜통더위 속에서 마시는 맥주 맛이 시원했겠지만 참패한 팀의 팬들은 씹히는 오징어가 씁쓸하기만 했을 것이다.

아래 팀 순위표에서 보듯이 선두2팀은 나란히 승리를 거두어 점점 중위그룹의 추격권에서 멀어지고 있으며 3위 두산부터 7위 LG까지는 도토리 기재기식으로 4강으로 가는 마지막 티켓 2장을 놓고 서로 물리고 뜯기는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게 되었으며 최 하위권에서 한화와 같이 놀아주던 NC는 이제 중위그룹으로 껑충 튀어오를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오늘 경기 특징이라고 하겠다.

 

2013시즌 팀 순위 05월 25일
순위 경기 승률 승차 연속 최근10경기 팀타율 팀장타율 팀출루율 팀방어율
1 삼성 40 27 13 0 0.675 - 2승 7승 3패 0무 0.282 0.396 0.360 3.47
2 넥센 39 26 13 0 0.667 0.5 1승 7승 3패 0무 0.277 0.416 0.364 4.19
3 두산 41 22 18 1 0.55 5 1승 3승 7패 0무 0.289 0.408 0.390 4.79
4 KIA 42 22 19 1 0.537 5.5 2패 4승 6패 0무 0.267 0.381 0.367 4.17
5 롯데 39 18 19 2 0.486 7.5 1패 5승 4패 1무 0.253 0.341 0.345 3.96
6 SK 41 19 21 1 0.475 8 1승 5승 5패 0무 0.259 0.387 0.339 4.12
7 LG 40 18 22 0 0.45 9 1패 4승 6패 0무 0.275 0.357 0.343 3.88
8 NC 41 14 25 2 0.359 12.5 4승 6승 4패 0무 0.259 0.378 0.330 4.49
9 한화 41 12 28 1 0.3 15 3패 3승 7패 0무 0.253 0.329 0.338 5.91

 

말도 안 되는 야구를 하는 KIA

 

오늘 기아경기를 관전하면서 지금까지 꾹꾹 눌렀던 짜증과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하고 말았다. 오죽했으면 같이 야구를 관전하던 옆지기가 순위를 물어 보기에 ‘KIA가 4위요, NC가 8위’라고 했더니 ‘거짓말하지 마세요’라고 했을까. ‘무슨 NC가 8위 팀이냐, KIA가 4위라면 지금 대적하고 있는 팀의 수준은 1위나 2위를 다투는 팀’이라고 부득부득 우기고 있던 것이다. 야구를 좋아하지만 순위표는 몰랐던 옆지기도 오늘 느낀 NC의 전력은 사실적인 1위 팀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막강 그 자체였다.

 

지난 24일 NC와의 경기에서 서재응이 4이닝 만에 9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무려 10점을 내주는 등 NC도깨비방망이에 혼쭐이 났다면 오늘 원조괴물 김진우는 3이닝 만에 7개의 안타로 6점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쫓기다 시피 강판되는 불상사가 있었다. 이 정도면 에이스라 부르기도 창피할 정도이며 서재응은 앞선 경기 승리가 있었기에 온탕과 냉탕을 왔다 갔다 했음에도 다음 경기 온탕만 들어가면 되지만, 김진우는 이미 지난 LG류제국 과의 고교라이벌전에서 5이닝도 던지지 못하고 7실점으로 강판된바 있었기에 오늘 경기에서 하위권인 NC를 만나 부진을 만회할 절호의 기회가 왔음에도 결국 2경기 연속 마운드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해 과연 김진우에게 무슨 문제나 걱정거리가  있는지 그를 아끼는 팬들은 우려스럽기만 하다.

 

오늘 김진우는 150K에 육박하는 좋은 직구를 놔두고 커브를 노리는 NC타자들에게 주구장창 제구도 안 되는 커브를 던져주는 우를 범했으며 NC타자들의 짧게 잡은 방망이를 힘으로 누르지 않고 자신의 변화구 구사력만 열심히 홍보하고 말았다.

이것은 처음부터 김상훈 포수와 구종에 대한 계획을 잘못잡고 올라온 것으로 경기 중 커브제구가 안 되면 과감히 커브를 버리고 스피드가 좋은 직구로 코너웍을 했다면 훨씬 더 안정적인 투구를 했을 것이기에 오늘 김진우 굴욕사건은 포수 김상훈도 공범이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날씨가 더워 좀 늦게 몸을 풀어도 되었겠지만 그것을 빙자하여 연습투구를 게을리 하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경기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기만 하다. 마치 약속이라도 하듯이 서재응과 김진우 두 선발투수가 나란히 초반 난타를 당하며 지고 말았으니 다음 경기까지 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겠다는 일말의 불안감이 엄습해 오는 것을 어떻게 막아 볼까.

 

풀죽은 방망이를 세울 방법은?

 

오늘 기아는 6안타에 2득점 했지만 그 2점이 모두 홈런으로 안타가 집중된 득점과 그 격을 달리한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아담에게 홈런1개 포함 2안타가 전부였으며, 7회 이후 불펜을 상대로 홈런1개 포함 안타4개를 날리며 1득점 한 것이 금요일 경기와 많이 비슷함을 알 수 있다. 금요일 경기에서도 7회까지 던진 선발 찰리에게서 달랑 안타2개를 날렸고 8회 이후 불펜을 상대로 뒤 늦게 시동이 걸리며 7안타 5득점으로 겨우 체면을 살린 적이 있었다. 왜 이렇게 선발에게는 꼼짝 못하고 만만한 불펜만 귀찮게 했을까.

 

우선 선발로 본다면 금요일 경기 선발 찰리는 올 시즌 처음 만나 낯가림이 심한 기아로서는 당연한 결과였다면, 오늘 경기 선발 아담은 이미 첫 만남에서도 낯가림을 하지 않고 5회까지 홈런1개 포함 10안타로 흠씬 두들겨 준적이 있었기에 오늘 경기 결과가 지켜본 팬들은 충격이고 수긍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것은 경기내용을 일일이 분석하고 투수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들어갔음에도 타자들이 모두 헤맸다는 것으로 아무리 경기중간 중간 모여 잘하자고 해도 안 되는 것은 지금 기아 선수단에 흐르는 멘탈 붕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기에 특별한 처방이 필요한 상태라고 할 것이다.

 

이용규는 극심한 타격침체에도 불구하고 외야자원 부족으로 교체할 선수가 없으며, 김선빈 역시 구르고 달리며 잔잔한 부상을 몸에 달고 있다. 이범호는 아직도 뛰기에 부담스러우며 나지완은 수비부담까지 있다. 최희섭은 체력이 방전되어 경기감각을 찾지 못하고 김원섭은 초반 경기감각 저하가 지금까지 진행 중이며, 안치옹은 2군에 다녀온 뒤 다시 의욕에 불타오르지만 혼자서 이 모든 것을 감당하기 힘들어 하고 1군에 처음 올라와 3게임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주형은 아직 1군무대가 낯설기만 하다.

이렇게 야수들 모두 잔잔한 부상과 타격침체와 무더위로 쉬고 싶은 마음이 우선이니 경기가 쉽게 풀리겠는가. 아마 일요일 경기까지 이 상황은 계속되어 4일간의 강제휴일 이후에나 달라진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즉 선수단에 지금 필요한 것은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훈련도 아니요 정신교육도 아닌 무조건적인 휴식이 처방전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올 시즌 9구단 체제로 인한 4일간의 휴식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겠는가. 중간 중간 황금 같은 4일 휴가가 있으니...

 

총평

 

1회 김선빈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려 최근 7경기에서 선취점을 올린 경기에서 승률 100%를 달성했기에 사실 오늘 경기 이기겠다는 희망이 앞섰다. 그러나 2회 곧바로 실점하면서 분위기를 넘겨주었고 4회 3실점으로 끝났어야 할 경기가 병살플레이 도중 김선빈의 송구실책이 나오며 추가 3실점 한 것이 오늘 결정적인 패인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큰 불행은 불펜진의 호투에 이어 오랜만에 등판한 앤서니가 깔끔한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2실점을 한 것이 더 뼈아픈 불행이었다.

최근 7경기에서 불펜의 실점은 24.1이닝에서 단 1실점으로 0.37의 불펜방어율을 기록하였으며 앤서니가 9회 등판하기 전까지 5이닝을 불펜들이 단 1실점으로 막고 있어 낙심하고 있는 팬들에게 불펜의 위용만큼은 그대로 보여주어 선발이 무너졌음에도 뒷심 강한 타이거즈로 위안을 삼았는데 그 마저도 깨져버렸다.

 

앤서니의 1이닝 2자책은 대패하는 과정이었기에 묻힐 수도 있었으나 현재 어려움에 처한 팀 사정을 고려한다면 앤서니는 구위점검차원의 등판이 아닌 승리를 지키기 위한 절박감을 안고 등판한다는 각오로 던졌어야 한다.

 

기아는 NC와의 2경기에서 무려 19점(선발16점, 불펜3점)을 실점하여 선발이 완벽하게 무너졌으며 공격에서는 7득점(선발1점, 불펜6점)으로 상대팀 선발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기록으로 나타났다. 오늘 패전으로 홈경기에서 8승13패로 절대약세를 보이며 팀 승률을 깎아 먹고 말아 앞으로 홈경기 대신 원정경기 승률100%를 목표로 해야 할 것으로 보이고, 이번 홈6연전에서 한화에 1패를 당한 기아로서는 NC전 3승을 목표로 했겠으나 선수단 전체가 집단 몸살을 앓고 이미 2패를 당했기에 일요일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겨우 5할 승률로 불행 중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지만 내일 경기마저 진다면 주간 전적 2승4패에 막내구단 NC에 스윕 패까지 당하는 굴욕으로 이제는 팬들에게마저 멘붕을 줄 것이기에 방어율1위 양현종을 내세워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선발진의 마지막 보루 양현종 마저 무너진다면 기아의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1위의 꿈은 접어야 할 것으로 팀 목표를 가을야구로 수정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정규시즌 1위가 갖는 프리미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에 기아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면 이번 홈 6연전은 반드시 5승 이상을 거두었어야 하나 2승밖에 올리지 못했기에 양현종이 마지막 자존심인 3승을 지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게 된 것이 부담이다. 부담이라는 장벽을 양현종이 힘을 앞세워 과연 넘을 수 있을 것인지...

 

내일 경기는 그동안 연투 피로가 쌓인 불펜의 추격조는 가능하면 모두 쉬고 양현종 이후 신승현, 송은범, 앤서니로만 경기를 풀어갈 것으로 보이기에 양현종이 얼마만큼 오랜 이닝을 버텨주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방어율1위인 양현종을 올림에도 버티는 것이 관건이 되어버린 지금의 현실이 슬프기만 하지만 현재 NC의 전력은 그만큼 강력하고 기아 타자들은 집단 슬럼프를 겪고 있기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홈구장의 불 꺼진 불펜에서 혼자 남아 새도우 피칭으로 구슬땀을 흘린 양현종의 정신력은 반드시 이 위기를 넘어 타이거즈 전체에 만연된 패배의식을 털어내 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simpro의 단상(斷想)

최근 NC와의 2경기에서 선발이 모두 5회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바람에 그동안 선발왕국 타이거즈라는 명성에 먹칠을 하고 말았다.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넉넉한 점수지원으로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해 주어 불펜까지 가지 말고 완투하여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아 하지만 문제는 몹쓸 방망이로 이것을 강력하게 세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별다른 특효약은 정신력으로 극복하는 것외에는 없다는 것이 큰 문제로다.

 

 

 

(사진출처 : OSEN)

 

(동영상출처 : 아프리카TV)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트위터http://twitter.com/huh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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