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9일)공황(空荒)상태의 타이거즈(기아VS두산)

2011. 4. 10. 00:06야구 이야기/프로야구

           

 

 

한마디로 공황(空荒)상태의 완패다.

4월9일 잠실에서 열린 기아 대 두산의 경기는 양팀 비슷하게 전개된 타격전 끝에 마무리의 힘에서 밀린

기아가 결국 9회말 김현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4패 째를 당하고 삼성, 롯데, 한화 등과 공동 꼴찌를 기록했다.

고만 고만한 선수들로 5승을 올려 선두를 질주하는 SK와 기아와 비슷한 전력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과 LG가

4승으로 공동2위, 최하위권으로 분류된 넥센이 3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SK와 같이 선두권을 형성할 것으로 모든 전문가들이 예상한 기아와 삼성, 롯데가 하위권으로 밀려나 시즌 초반

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서 기아가 과연 시즌 초반부터 꼴찌로 밀려난 원인이 무엇인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팀 역사상 가장 많은 선수들이 갖가지 잔부상에 시달릴 정도로 혹독한 동계훈련을 치르고 이범호의 영입,

김주형의 복귀 등 최강의 선발진에 의한 타선 보강으로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이름을 올린 타이거즈..

조범현감독도 타선의 힘보다 강력한 선발진에 의한 지키는 야구로 상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실제로도

모든 팀의 감독이나 야구 전문가들도 그렇게 전망들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6게임을 치른 결과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로페즈를 제외한 선발진의 붕괴와

아킬레스건 이었던 불펜의 약점은 더 부각되고 마무리의 부재로 인한 뒷문 단속은 생각도 못 할 정도가 되었다.

그 결과 팀방어율 꼴찌로 선발, 불펜, 마무리를 망라하고 총체적인 투수력 빈곤에 시다리고 있고

고질적인 타선의 허약함은 조범현 감독 스스로도 못 믿을 정도 였으나 의외로 시즌 초 불방이를 휘두르고 팀공격부분

거의 모든분야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극과 극의 상황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대책없음이다.

 

 

야구는 일명 기싸움이라도 한다.

투수는 타자를 제압하기 위해 마운드에서 몸쪽 위협구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이고

배짱좋은 투수는 칠테면 쳐보란듯이 던진다..

이리저리 피하지도 않고 승부를 즐기면서 경기를 지배할려고 노력한다.

반면 타자는 상대 투수의 기를 뺏기위해 헛스윙을 하더라도 시원하게 하고 수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타석에서 치열한 기싸움을 전개한다.

 

지금 기아의 문제는 이런 선수들의 기(氣)가 쏙 빠져 나가버린 느낌이다.

로페즈를 제외한 선발투수들은 이리저리 피해 다니느라 투구수만 늘어나고 동계훈련

동안 무엇을 연습했는지 제구도 안된다.

불펜은 선발급 훈련을 해야 함에도 공20개가 넘어서면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진다.

확실한 마무리가 없어 마무리 후보들은 늘 불안하다.

 

감독 코치진도 뜻밖의 사태에 무척 당황한 듯 하다.

믿었던 선발진의 붕괴로 투수진 운용에 차질이 생겼고 또한 생각지도 못한 타선의 폭발은 세밀한 작전을 해야 할지

아니면 그대로 놔두고 선수에게 맡기는 야구를 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다.

이것을 또 한마디로 요약하면 공황(空荒)상태다. 

 

4월2일 삼성전 채태인의 시즌첫 역전 만루홈런, 4월6일 한화전 이대수 연장10회 시즌 첫 끝내기 홈런

4월8일 두산전 최준석 승부를 결정 짓는 만루홈런, 4월9일 두산전 김현수 9회말 끝내기 안타....

기아가 6게임중 당한 4패의 상대팀 영웅들이다.

 

시즌 초반 부터 이런 영웅들을 만들어 주는 기아타이거즈 덕분에 프로야구는 폭발적인 관중들의 호응을 얻어

사상 처음으로 600만 관중시대를 넘어 프로야구사상 최고의 신기원을 달성할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그런 프로야구의 600만 관중시대의 들러리 역활만 하지 말고 당당히 영웅으로 주인공으로 나서야 한다.언제까지

상대팀의 영웅 만들기의 주력자로만 남아 있을 것인가.

 

 

 

 

김선빈, 안치홍, 이용규, 김주형, 이범호 등 기아도 영웅들이 많다.

타율, 최다안타, 출루율1위인 김선빈, 득점1위인 이용규,

2루타 1위인 김주형, 홈런, 타점1위인 이범호 등

기아가 선두권의 되어야만 하는 당위성을 표시해 주는 공격 거의

모든 부분의 1위에 랭크되어 있는 영웅들이다.

 

투수부문은 로페즈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기대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기에 열거를 생략한다.

어제 두산전이 끝나고 쓴 리포트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1선발인 윤석민을 내고도 대량 실점을 당하며 졌다.

 

한 팀의 1선발은 팀의 연패를 끊어주는 확실한 선수여야 한다.

1선발이 투입된 경기에서 무려 9점을 내고도 10점을 실점하고 그것도 부족하여 4선발인 서재응을 마무리도 돌리는

조범현 감독만의 비책으로도 이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그렇다면 2선발로 나오는 트레비스는 엄청난 부담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한국무대에서 두번째 선발 등판경기에서 팀의 3연패를 끊고 승리를 올려야 하는데 과연 얼마만큼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첫번째 선발경기에서 5이닝동안 무려 98개의 투구수에 방어율이 7.20이다.

물론 그 기록엔 양현종도 일조를 했지만 믿음을 주기엔 투구수가 너무 많았다.

만약 내일 경기에서도 5이닝 정도에 투구수가 100여개 나온다면 작년 시즌 콜론보다 못하는 투수라 할 수 있다.

트레비스는 그 점을 명심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경기를 지배하고자 하는 기싸움에서 한껏 흥에 겨운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지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선발진 붕괴에 따른 대책으로

5선발로 가고 불펜을 두텁게 할 것인지,

선발 1명을 마무리로 돌릴것인지 그렇다면 누구들 돌릴 것인지,

타자 자원을 1명 빼고 투수자원을 1명 더 늘릴것인지

그렇다면 늘리는 투수가 좌완인지 등의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로페즈, 트래비스, 서재응, 양현종, 홍건희로 5선발을 돌리고

박경태, 박정태 등 좌완2명, 곽정철, 박성호, 김희걸 등 우완3명 신용운,유동훈 등

언더2명 그리고 마무리로 트래비스를 생각했으나 오늘 경기를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마무리로 윤석민을 세우는 초강수를 둬야 한다.

선발에 이은 중간 계투로 짧게 이어던지고 윤석민으로 마무리를 하게끔 투수진

운용을 해야 할 것이다.

 

지금 타이거즈는 엄청난 혼란과 공황상태에 빠져있다.

이기는 경기도 끝에 가서는 뒤집어지고, 1점차 경기에서는 꼭 필요한 1점을 못 빼낸다.

타선은 불방망이 이나 정말 필요한 1점을 뽑는데 약하다.

 

불망이 같이 달아오른 타격을 타순 조정으로 조화를 이루게 하자면

1번 이용규(중견수), 2번 김선빈(유격수), 3번 이범호(3루수), 4번 최희섭(1루수), 5번 김상현(좌익수) 6번 김주형(지명)

7번 안치홍(2루수) 8번 차일목(포수), 9번 신종길(우익수)로 타선을 고정시켜야 한다.

 

투.타의 극심한 불균형을 조범현 감독과 코치진은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스포츠조선,조이뉴스24,my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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