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양림동 '문화역사마을'의 오아시스, 한옥식당/광주맛집/양림동둘레길

2013. 9. 25. 06:30맛본집 견문록/맛본집 견문록

 

양림동은 광주 근대역사문화의 보고(寶庫)라고 불릴 만큼 근대 문화유산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광주 최초로 서양 근대문물을 받아들인 곳으로 선교사들의 사택과 아직 개발되지 않아 정감이 넘치는 골목길, 그리고 오래된 한옥들이 즐비한 곳으로 서양의 기독교 문화유적과 우리의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근대사의 보석 같은 공간으로 양림동 둘레길이 개발되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2012년에 만도 17만 여명에 달할 정도로 광주의 유명 명소가 되었다.

 

최근 8월에는 중소기업청이 전국 150개 지역특화발전특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도 지역특구 운영성과 평가'에서 광주남구 '문화교육특구'가 우수특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둘레길이지만 도심 속 길이다 보니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도보여행에 필요한 간식, 커피, 점심 등이 모두 해결되지만 좀 더 색다른 공간을 찾아 먹거리를 즐기고자 하는 여행자들에게 기쁜 소식 하나를 전해 준다.

 

양림동은 아직 개발이 안 된 곳으로 지금도 오래된 한옥들이 즐비하고 골목마다 담장 위로 능소화가 기대있으며, 도선생의 담치기를 방지하는 유리조각이 심어져 있는 곳이 있다. 하지만 점점 전통은 그대로 유지한 채 조금씩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 양림동은 또 다른 볼거리가 하나씩 추가되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공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 소개할 곳은 양림동의 출발점 양림동 오거리에 있는 한옥식당으로 이름처럼 한옥을 고쳐서 식당으로 만들었다.

 

 

 

사람 두어 명 겨우 들어갈 정도의 작은 골목길 첫집인 한옥식당 겉 모습은 짚신 몇 켤레와 외부 메뉴판이 걸려 있어

대략 식당의 분위기와 가격대를 알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예전에는 바로 앞에서 신용식육식당이라는 정육점과 식당을 같이 했었지만 3년전 신용식당 뒤 쪽의 한옥을 구입하고 개조하여

허름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만들었다.

 

 

 

그저 옛것 그대로 가 더 좋아 보인다.

실내만 개조해서 손님들 불편함이 없게 만들었지, 외부는 옛 모습 그대로다.

언듯 보기에는 곧 쓰러질 것 같은 한옥이다. 지은지 60년이 넘은 한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옥은 콘크리트 건물보다 더 튼튼하다.

 

 

 

       주방은 들어가는 입구에서 훤히 보일 정도다.

       천장에는 전기선이 지나가고... 참으로 오랫만에 보는 것 같다. 외부로 돌출된 전기선과 애자..

 

 

 

 

남향인 ㄷ자 구조의 한옥으로 상당한 부자가 살았던 모양이다.

한옥치고는 집이 꽤 넓고, 방도 칸막이를 터서 시원스럽게 열렸다.

마당 텃밭에 빨간 채송아 , 봉숭아가 피었다면 참 좋겠다는 ....

 

 

 

오래된 뒤주 위엔 앙증맞은 표주박 등 소품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장독대 위로도 집주인의 섬세한 소품들을 만날 수 있다.

 

 

 

아주 수수한 안내도..

커다란 종이에 이렇게 그려 놓으니 한 눈에 한옥식당 구조를 알 수 있다.

사랑방은 일반 손님들 식사하는 곳이고 골방과 문간방은 예약실이다.

 

 

 

문간방 쪽

 

 

이것은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사랑방은 12개의 탁자가 놓여 있다. 예전에는 안방 노릇을 하였겠지만 지금은 손님방..ㅋ

 

 

 

 

 

창호지도 다 뜯겨졌지만 오히려 이것이 더 예술적으로 보인다.

그대로 내비두어도 될 것 같은 하나의 설치예술 작품..

 

 

이곳은 예약실인 골방

오래된 엠프시설과 전자 기타가 있어 주인이 누구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밖으로 난 창문은 예전부터 있던 창문이라고 한다.

일제시대 후반이나 해방무렵 지어진 건물들의 특징인 창문에서 이 집의 오래된 역사를 알게 해 준다.

 

 

천정은 그대로 노출시켰고, 황토색으로 마감하여 한옥 분위기를 최대치로 돋구었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삼겹살이다.

원래 식육점이었으니 고기에는 전문가일 것이고 들여오는 고기 또한 양질의 고기들일 것이다.

오늘 우리가 먹을 메뉴는 생고기에 삼겹살과 애호박찌게이다.

기본반찬에서 벌써 이곳이 전라도임을 알게 해 준다.

반찬들을 모두 한 입씩 먹어보지만, 반찬맛이 일품이다.

모두 주인장의 손을 거친 반찬들이다.

 

 

 

 

 

 

 

 

       갈비탕에 들어가는 갈비만 호주산이고 나머지는 모두 국내산이다.

       가격대는 비싸지도 않고 그렇다고 저렴하지도 않다. 그저 평범속에 차별화된 맛이 있으니....

 

 

생고기는 아무것도 뿌리지 않고 그대로 나온다.

역시 고기 전문가다. 생고기집으로 유명한 00한우촌은 깨를 뿌려 나오는데, 그렇게 되면 생고기 본질의 맛을 느낄 수가 없다.

 

 

삼겹살은 칼질을 잘 해 아주 알맞게 익어간다.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주방에서 내올때 부터 삼겹살에 칼질을 하여 불판에서 열이 골고루 전달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썰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편하다.

 

 

애호박찌게의 양은 엄청났다.

광주의 대표메뉴 중 하나인 애호박찌게는 국내산 돼지고기에 애호박을 듬뿍 넣고 끓인 달달한 음식이다.

밥을 넣어 국밥처럼 내 주는 곳도 있고, 한옥식당처럼 밥 따로 애호박찌게 따로 주는 곳 이렇게 두 종류로 나오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한옥식당처럼 밥 따로 애호박찌게 따로 주는 것이 좋다.

 

 

오늘 모처럼 포식해 본다.

1인당 15,000원의 회비를 걷었지만 부족함이 없다.

 

 

문간방에는 프르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시설도 있어 주로 의사, 병원관계자들이나 회사 직원들이 모임을 겸한 회의차 즐겨 찾는다고 한다.

 

 

양림동 한옥식당 주인장 김정자 님은 화순축협에서 12년 근무하였기에 고기 전문가라 자부한다.

양림동에 식육점이 나와 회사를 그만두고 2005년 8월29일 신용식육식당을 개업하여 장사를 시작해 올해로 만 8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식육점만 하며 머리 고기도 삶아 팔았으나 인건비도 안 나와 힘들었다고 한다.

당시 가게 한 편에 테이블 3개가 있었는데 고기 사러온 사람들이 생고기를 먹고 싶다 해서 내 준 것이 지금의 식육식당이 되었으며, 그 후 3년 전 양림동 재개발 사업으로 식육점이 도로로 편입되자 뒤쪽 골목안 한옥을 구입해서 옮기게 되었다.

 

처음에는 손님들이 불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단골손님들이 더 좋아해 옮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현재는 주로 양림동 문화역사마을을 찾아오는 외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양림 교회 등 교회행사 때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많이 와 양림동 둘레길 중 가 볼만한 유명 맛집이 되었다.

 

맛있게 먹고 가는 손님들이 이구동창으로 '멋진 분위기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갑니다'라는 말이 가장 듣기 좋다고 하며

양림동을 찾아오는 외지인들이 골목안에 있어 찾기가 어려움에도 물어물어 찾아왔다고 할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아들, 딸 모두 호텔조리학을 공부한 뒤 아들은 일본유학 중이고, 딸도 유학길에 올라 현재 동생들하고 3명이서 일 하며 작은 행복에 큰 만족을 느낀다는 털털한 주인장이다.

 

 

영업시간 : 오전 10시~밤 10시

휴일 : 매주 일요일 .

주소 :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137번지

전화 : 062-675-8886. 675-0053

 

양림동 둘레길 이야기 

1.광주양림동 둘레길, 그 보석같은 공간들

2.광주가 낳은 세계적 음악가 정율성

3.110년 역사의 양림교회와 <각시탈>촬영지 오웬기념각

4.커피맛에 놀라고 가격에 더 놀랐다./어비슨카페

5.영화<위험한 상견례>촬영지.이장우 가옥

6.동서양의 아름다운 조화, 최승효 가옥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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