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18. 06:30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NC, 삼성을 능가한 배짱
신생팀 NC(김경문 감독)가 두산에서 FA로 풀린 이종욱과 손시헌을 품에 안았다. 이종욱은 4년 50억 원(계약금 28억, 연봉 5억, 옵션 2억), 손시헌은 4년 30억 원(계약금 12억, 연봉 4억, 옵션 2억)으로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국가대표 리드오프 두 사람을 놓친 SK와 KIA가 계산기를 두드리는 사이 나머지 리드오프 이종욱을 무려 50억 원에 잽싸게 채 갔으며, 덤으로 국가대표 유격수 출신 손시헌도 거품 가득 찬 30억 원에 데려갔다.
이거 왜 이러시나?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만 연봉의 300%를 주면 되니 좋긴 하겠지만 그들의 몸값이 비정상적이지 않는가?
NC는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회사로 오너의 경영 철학이 다른 구단에 비해 비교적 젊고 진취적이며, 그룹사가 아니다 보니 결재라인이 복잡하지도 않다. 더군다나 1군에 처음 진입한 팀치고는 전통의 명문가 KIA와 한화를 제치고 7위라는 성적도 올렸다. 팀 평균 나이가 가장 젊은 팀으로 유망 전도한 젊은 백업선수들이 많다. 거기에 지난해 FA로 풀린 이호준과 이현곤을 데려와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가르쳤다. 화수분 야구의 대가 김경문 감독은 NC에서도 백업 간 줄기찬 경쟁으로 선수들 모두 고르게 키워냈다. 딱 NC가 꿈꾸는 팀이었다. 그런 NC가 프로야구판도를 흔들어 놓았다.
지난해 NC는 이호준을 3년 20억 원에 잡았고 이현곤은 3년 10억 5천만 원에 잡았다. 지난해에도 FA 거품은 있었다. 김주찬의 4년 50억 원이 방점을 찍었다. 그렇지만 NC는 흔들리지 않고 모범적인 FA 계약을 이끌어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1년 1군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나머지 8개 구단의 노회한 FA 영입 전술을 그대로 답습하는 팀이 되고 말아 실망이다.
이종욱은 두산에 40억 원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시헌도 계약기간과 금액에서 많은 차이가 났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은 이들을 잡지 않았다. 지난 시즌 롯데에서 풀린 홍성흔을 데려오는데 4년 31억 원을 지출했다. 그것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다시 불러오는데 들인 값이라 치자. 하지만 NC가 영입한 이종욱의 몸값이 50억 원이고 손시헌의 몸값이 30억 원이라면 지난해 FA로 영입한 이호준과 이현곤의 금액과 엄청난 괴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현곤과 손시헌은 같은 레벨이라고 본다면 몸값 차이가 무려 배가 넘고, 이종욱과 박한이가 같은 레벨이라고 한다면 몸값 차이가 거의 2배에 이른다.
삼성 박한이는 이종욱보다 한 살이 더 많지만, 이종욱에게 절대로 밀리지 않을 만큼 성적을 냈다. 더군다나 삼성은 우승팀 프리미엄이 있다. 이현곤은 KIA에서 설 자리가 없어 주전으로 뛸 팀을 찾아 나왔기에 논외로 치자.
박한이를 4년 28억 원에 잡은 삼성이 현명한 것인지, 그 돈에 만족한 박한이가 대인군자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종욱은 삼성 박한이의 금액이 기준이 돼야 했으며, 손시헌은 이현곤 영입과 비슷하다고 할 것이다.
NC는 올 시즌 FA 영입이 신생팀 혜택 마지막 해이다. 즉, 보상선수 없이 300% 보상금액만 주면 되고 최대 3명까지 외부 FA를 영입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종욱과 손시헌이 딱히 필요한 것도 아니다. 외야에는 김종호, 나성범, 권희동이 터를 잡았으며, 내야에도 키스톤콤비에 노진혁 이상호 지석훈 이현곤 등이 손과 발을 맞췄다. 그렇지만 어딘가 불안한 감은 없잖아 센터라인 보강을 위해 이종욱과 손시헌을 영입하였지만, 그 영입한 금액이 야구팬들을 놀라게 할 정도여서 NC발 FA 영입 충격은 다분히 옛 스승이 옛 제자를 거둬들였다는 비난을 면치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을 영입함으로써 전력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왔다는 것이다. FA 거품을 무릅쓰고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위한 공격적인 영입은 벤처기업출신 구단 다운 모험으로 짠돌이 공룡 삼성을 능가했다고 평하고 싶다.
이대형 제2 이용규 되나?
이대형이 KIA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그 몸값이 4년 24억 원(계약금 10억, 연봉 3억, 옵션 2억)에 달해 FA 거품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이대형이 얼마를 불렀고 KIA의 최초 제시액이 얼마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정도로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다. 물론 이대형이 제2의 이용규가 되지 말란 법이 없지만, 나이가 벌써 30대 초반이다. 그를 가르쳐 2007시즌 유일한 3할을 치게 했던 김용달 타격코치가 2군 감독으로 있기에 다시 손을 보아 3할 타자는 못되어도 2할 8푼대에 50도루만 하면 그 몸값을 인정해 주겠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타격 기량은 녹슬어도 발의 기량은 녹슬지 않는다. 그의 올 시즌 도루는 22개 시도에 13개 성공으로 도루성공율이 60%밖에 안 된다. 이용규도 갈수록 도루능력이 떨어져 70%정도 되는데, 대주자로 가끔 나와 60%라면 체력적 우위를 감안하여 이대형의 도루 능력은 올 시즌부터 현저하게 떨어지는 시점이라고 하겠다.
그런 이대형이 이용규가 빠진 중견수로 기용되고 9번 타순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에게 연봉 3억은 좀 과하지 싶다.
지금까지 LG에서 버림받은 김상현, 이용규가 모두 KIA로 와서 대박 났듯이 이대형이 대박 난다면 잘 잡은 셈이지만, 지금 KIA의 외야 자원은 김주찬, 신종길, 김원섭, 최훈락, 이종환, 이준호 등 경험과 젊음이 넘쳐난다.
거기에 이대형이면 도대체 판이 어떻게 짜지는가? 김주찬, 신종길, 김원섭 중 한 명은 놀아야 하나? 확실한 3할 타자를 놔두고 2할 3푼대 선수를 기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즉, 외야수에서 이용규가 빠져도 나머지 전력으로 충분히 꾸려나가도 큰 문제는 없다는 것으로 작년 시즌 이용규가 있는데 김주찬을 영입한 것과 비슷한 케이스다. 올 시즌도 신종길의 포텐이 터져 이용규가 수비에서 빠져나갔어도 외야에 큰 구멍은 없었으며, 내 후년을 바라보고 백업 육성이 보상선수 생각하면 더 나았을 수도 있다.
지난 포스팅에서 이용규가 50억 원 이상 부르면 잡지 말고 FA시장에서 철수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그렇지만 60억 원까지 호가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규를 한화에 뺏겼으며 애당초 이용규 잔류금액으로 생각했던 50억 원의 절반 가까이를 투자해 이대형을 잡은 것은 도박에 가까운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보상선수로 누구를 내 줘야 할지 답답하기 때문이다. 이대형을 영입하고 당장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짜야 하는 상황에 이르러 투자 대비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도 의문으로 이현곤이 NC와 맺은 3년 10억 5천만 원(연평균 3억 5천)과 삼성 박한이가 잔류한 4년 28억 원(연평균 7억)을 봤을 때 이대형의 몸값은 거품포함 최대 4년 18억 원(연평균 4억 5천)이 적당했겠지만, 무려 9억 원을 더 써 연평균 6억 원으로 지난 시즌 3년 14억 원(연평균 4억 7천)에 계약한 김원섭과 비교해도 얼마나 이대형을 높이 샀는지 알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이대형이 고향팀에 와서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천만다행이지만, 30대 초반에 기량이 퇴보하기 시작한데다 LG에 넘겨 줄 보상선수를 생각한다면, 이번 이대형 영입은 꿩(이용규)대신 닭으로는 좋았으나 그 몸값 책정이 박한이와 김원섭을 생각하면 굉장히 잘못되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글쓴이가 KIA의 보호선수 20명을 구성해 봤는데, 글쓴이 생각으로는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해도 이대형을 능가하는 선수가 많아 LG가 과연 어떤 선수를 콧노래 부르며 데려갈지 표정관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KIA 20인 보호선수 명단은 누가 될까?'에서 자세하게 다루기로 한다.)
최준석 FA 미아 되나?
최준석과 이대형은 FA 영입 제2막이 열린 오전까지 계약 소식이 없다가 이대형이 KIA와 계약을 하면서 현재 유일한 미계약자로 최준석만 남아있다. 예상과는 많이 다르다. 최준석은 1루수를 볼 수 있으며, 우타자 거포로 지명타자도 소화할 수 있다. 발 느린 것 빼고 전형적인 슬러거 타입이다. 지금 최준석을 영입할 가능성이 높은 팀은 롯데, LG 등이지만, 최준석을 영입한 뒤 보상선수로 내 줄 선수도 마땅치 않고, 내년 시즌 외국인 용병 타자를 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 또한, 적잖게 그의 몸값이 주저하게 한다. 그러나 이대형이 24억 원에 KIA와 계약을 해 최준석은 최하 40억 원은 부를 것 같아 그것에 응답할 팀이 항간에 떠도는 소문처럼 롯데나 LG가 될지, 또한, 그만한 돈을 용병에 투자하지 최준석에 투자할 것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최준석은 오늘까지 계약체결이 안 된다면 FA 미아가 될 확률이 높으며 다시 원소속팀과 굴욕적인 협상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자신의 객관적인 성적과 내년 시즌 바뀌는 용병 타자 제도 등 주변 여건에 몸값을 낮춰 원소속팀에 남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 그를 영입하기에는 영입하는 팀의 경제적, 전략적 이익이 거의 없고 기회비용만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해외파로 스토브리그 다시 점화
FA 영입 2라운드로 시작한 스토브리그가 점점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고 있다. 올 시즌 FA는 모두 평균 10억 원씩의 거품이 끼었다. 지금 계약한 금액에서 모두 10억 원씩 빼야 정상적인 FA 계약금액이라고 하겠지만, 소식에 의하면 그 외에도 +알파가 더 있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이제 최준석만 결정되면 FA 머니게임은 끝난다. 남은 것은 삼성 오승환과 KIA 윤석민이 과연 자신을 원하는 팀과 자신이 원하는 금액이 서로 맞아떨어져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가다.
현재까지 소식을 보면 오승환은 일본 한신이 적극적으로 달려들다 뜸 들이는 등 몸값을 낮추기 위한 밀고 당기는 느낌이고, 윤석민은 미네소타가 저울질 하고 있다고 한다.
오승환은 이적료가 협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기에 삼성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하며, 자유로운 신분인 윤석민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가리지 않고 그를 원하는 팀과 계약을 맺어 자신의 가치를 메이저리그에서 높여가야 할 것이다.
기존 선수 중 이대호와 추신수가 갈 팀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2014시즌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등에서도 코리안 리거들의 맹활약이 국내 야구팬들을 기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의 오승환, 이대호. 미국의 추신수, 윤석민, 임창용 등 기존 멤버에 정상급 선발과 마무리였던 윤석민과 오승환이 가세한 해외프로야구. 이제 더 뜨거워질 2014시즌 시범경기까지 4달도 안 남았다.
2014시즌 FA신청자 계약현황 | |||||||||
소속 | 이름 | 나이 | 포지션 | 투타 | 2013성적 | 2013연봉 | FA계약금액 | 계약구단 | 비고 |
삼성 | 오승환 | 32 | 투수 | 우완(마) | 4승 28세 1.74 | 5억5천 | 해외진출, 미신청 | ||
장원삼 | 31 | 투수 | 좌완(선) | 13승 4.38 | 4억 | 60억/4년 | 삼성잔류 | 계약금30억, 연봉7억5천 | |
박한이 | 35 | 외야수 | 좌타 | 0.284 55타점 6홈런 | 3억5천 | 28억/4년 | 삼성잔류 | 계약금10억, 연봉4억5천 | |
두산 | 손시헌 | 34 | 내야수 | 우타 | 0.252 26타점 1홈런 | 1억8천 | 30억/4년 | NC | 계약금12억,연봉4억,옵2억 |
이종욱 | 34 | 외야수 | 좌타 | DL종 | 1억9천7백 | 50억/4년 | NC | 계약금28억,연봉5억,옵2억 | |
최준석 | 31 | 내야수 | 우타(지) | 0.270 36타점 7홈런 | 1억4천5백 | ||||
LG | 이병규 | 40 | 외야수 | 좌타(지) | 0.348 74타점 5홈런 | 6억 | 25억5천/3년 | LG잔류 | 계약금1억5천, 연봉8억 |
이대형 | 31 | 외야수 | 좌타 | 0.237 10타점 1홈런 | 8천5백 | 24억/4년 | KIA | 계약금10억,연봉3억,옵2억 | |
권용관 | 36 | 내야수 | 우타 | 0.231 13타점 4홈런 | 5천5백 | 1억/1년 | LG잔류 | 계약금2천, 연봉8천 | |
롯데 | 강영식 | 33 | 투수 | 좌완(불) | 1승 1세 9홀 3.86 | 3억 | 17억/4년 | 롯데잔류 | 계약금4억,연봉3억 |
강민호 | 29 | 포수 | 우타 | 0.235 57타점 11홈런 | 5억5천 | 75억/4년 | 롯데잔류 | 계약금35억, 연봉10억 | |
SK | 정근우 | 32 | 내야수 | 우타 | 0.280 35타점 9홈런 | 5억5천 | 70억/4년 | 한화 | 계약금35억,연봉7억,옵7억 |
KIA | 윤석민 | 28 | 투수 | 우완(선) | 3승 7세 4.00 | 3억8천 | 해외진출,신청 | ||
이용규 | 29 | 외야수 | 좌타 | 0.295 22타점 2홈런 | 3억4천 | 67억/4년 | 한화 | 계약금32억,연봉7억,옵7억 | |
한화 | 박정진 | 38 | 투수 | 좌완(불) | 1승 1세 6홀 5.82 | 1억4천 | 8억/2년 | 한화잔류 | 계약금3억,연봉2억,옵1억 |
이대수 | 33 | 내야수 | 우타 | 0.256 42타점 4홈런 | 1억4천 | 20억/4년 | 한화잔류 | 계약금4억,연봉3억5천,옵2억 | |
한상훈 | 34 | 내야수 | 좌타 | 0.262 25타점 | 1억1천 | 13억/4년 | 한화잔류 | 계약금3억,연봉2억,옵2억 |
(사진제공 : www.osen.co.kr)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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