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21. 06:30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룰5 드래프트 시행(제2의 이재학을 찾아라)
11월 2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차 ‘룰5 드래프트’가 있다. 기아는 이미 40명 보호선수 명단을 KBO에 제출했다. ‘룰5 드래프트’란 메이저리그에서 한 팀이 많은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보유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3년 이상 뛴 선수 중 40명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는 모두 드래프트 대상이 될 수 있는데 선수를 데려가는 팀은 원소속팀에 5만 달러를 지급해야 하며 다음 시즌에 그 선수를 반드시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포함해야 하고 마이너리그에 내려보낼 수 없다.
그 외에도 많은 제약이 따라 지명권을 포기하는 팀도 있을 정도다.
1950년에 생긴 이 제도는 ‘미국 야구규약의 5번째 규정’이란 뜻에서 ‘5룰 드래프트’라 부르며 우리나라에서는 신생팀 NC의 선수 수급을 위해 2011년도에 처음 실행했으며 격년제로 열려 2군 유망주에게는 타 팀으로 수월한 이적을 가능하게 하고 신생팀에게는 선수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도입하였으며, 올해 창단된 KT가 2차에서 첫 지명권을 행사하게 되었다.
1라운드에서 지명된 선수는 3억 원, 2라운드는 2억 원, 3라운드는 1억 원을 원소속팀에 지급해야 하며, 각 팀 당 3명씩 데려가나 신생팀 KT는 3라운드 후 추가로 5명을 더해서 모두 8명을 데려갈 수 있다.
1,3라운드는 올해 성적의 역순, 2라운드는 올해 성적순으로 순서가 정해지니 KIA는 1라운드에서 KT, 한화에 이어 3순위로 잘 하면 흙속의 진주를 캘 확율이 그만큼 높아졌다.
이 제도로 NC 이재학(두산-NC), 롯데 김성배(두산-롯데),신용운(KIA-삼성) 등이 빛을 본 사례라 하겠으며 KIA는 2011년에 이두환(두산), 이경록(삼성), 백세웅(롯데) 등을 데려왔지만, 이두환은 작고했고 나머지 선수는 아직도 흙 속에 파묻혀있다. KIA는 언제나 이 제도로 흙 속에 파묻힌 진주를 캐는 행운을 가져볼까?
FA 돈 자랑 그 이후
523억원에 달하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사상 최대의 FA 돈 잔치가 끝나기 무섭게 이제 외부 FA를 영입한 팀들은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어떤 선수를 넣고 어떤 선수를 빼는지 야구팬들은 궁금하게 됐다.
초창기만 해도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끼지 못한 선수는 구단의 자신에 대한 평가가치에 크게 실망하기도 했다지만 지금은 전략적으로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짜기에 크게 서운해할 필요도 없고 서운하게 생각해서도 안 될 것이다.
외부 FA 선수의 원소속팀에서 어떤 선수를 보상선수로 생각할지는 전적으로 그 구단의 마음이지만, 역습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짜는데 치열한 눈치싸움이 있어야 한다.
KIA는 이용규를 잡지 못하고 한화에 뺏겼으며, LG에서 이용규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이대형을 영입하여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한화에서는 받고 LG에는 줘야 할 형편에 닥쳤다.
현재까지의 소식에 의하면 한화에서 마땅히 데려올 보상선수가 없어 이용규 연봉 3억 4천만 원의 300%인 10억 2천만 원을 현금으로 받을 공산이 크지만, LG는 기아에 보상 선수 1명과 이대형의 연봉 8천만 원의 200%인 1억 6천만 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대형 영입의 손익계산은 이미 수많은 기사가 뉴스로 쏟아져 나왔기에 생략하기로 한다. 다만, 한 가지 꼭 하고 싶은 말은 9년 동안 데리고 있던 내 새끼는 5억 원 때문에 놓치고, 남의 집에서 쓸데가 없어 나중에 트레이드 카드로 쓰기 위해 주저앉힐 자식은 무려 10억 원 가까이 더 주고 데려왔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더 억울한 것은 9년간 애지중지 키운 자식이 5억 원 때문에 키워 준 의리고 뭐고 다 팽개치고 집 나가 다른 집으로 가버렸는데, 그 집에서 마땅히 데려올 아이가 없다는 것과 토끼같이 귀여운 내 새끼 한 명을 또 내 보내게 되었으니 분통이 터지고 눈물이 앞을 가린다.
누구를 남기고 누구를 내놔야 할 것인가. 집 나간 자식 붙잡지 않은 것은 모처럼 잘했으나, 웬만하면 아직 덜 큰 아이들 밥 잘 먹이고 옷 잘 입혀 키워볼 생각은 안 하고 남의 집 아이가 더 예뻤는지 냉큼 데려오고 말았다.
이제 이대형을 영입한 KIA는 계약을 맺은 17일로부터 2일 이내인 19일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로 함)에 계약서를 제출하고 KBO는 그 사실을 21일까지 공시해야 한다. KIA는 그로부터 3일 내인 24일까지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LG에 보내고 LG는 3일 이내인 27일까지 20인 보호선수 외 1명과 올 시즌 이대형 연봉 8천만 원의 200%인 1억 6천만 원을 달라고 할지, 아니면 선수 보상 없이 연봉의 300%인 2억 4천만 원을 달라고 할지 오롯이 LG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다르게 되었지만, 이대형의 몸값이 얼마 되지 않고 KIA가 20명을 보호선수로 묶어도 이대형을 능가하는 즉시 전력감이 많기에 선수 1명+200%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KIA는 보호선수 20명을 어떻게 짤지를 놓고 머리를 싸매게 되었지만, 선동열 감독의 의중이 많이 개입될 것으로 보여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보면 선 감독의 대략적인 내년 시즌 구상이 나오게 될 것이다. 또한, LG의 어느 부분이 취약한지도 알아야 한다. LG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전력이 안정되어 있지만, 외야 라인과 좌완 불펜의 노쇠화가 진행되고 있기에 아무래도 기아는 젊은 외야수와 좌완 불펜을 더욱더 많이 묶을 필요가 있다.
KIA 20인 보호선수는 누가 될까?
먼저 데려갈 엘지의 내부사정을 살펴보면 외야는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등 노장들이 많고 내야는 백업 자원도 많기에 아마도 외야의 젊은 유망주를 노릴 가능성이 높고 류택현, 이상렬 등 불펜 좌완의 노령화로 젊은 좌완 투수를 뽑을 가능성이 있다. 포수는 KIA와 오십보백보일 것이기에 포수는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즉시 전력감도 선호할 가능성이 높기에 보호선수 명단 짜는 것이 매우 어렵게 되었다. 즉,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대형을 24억 원이라는 거품에 붙잡는 것 보다 시장의 거품에 빠져들지 말고 적정 가치에 영입하든지 포기해야 했으며, 오히려 ‘룰5 드래프트’제를 이용하여 활용 가능한 선수를 지명하는 것과 내부육성이 더 나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뽑아 왔으니 이제는 이대형의 포텐이 KIA에서 터져주기만을 기대해야 할 형편이다.
일단, 이 보호선수 명단은 순전히 글쓴이의 주관적인 생각임을 밝힌다.
서재응과 최희섭을 보호한 이유는 이들 선수들이 LG에 가면 즉시 전력감이 된다는 것이다. 즉, 내년 시즌 LG와 경쟁할 상황에서 LG가 즉시 전력감으로 쓸 선수를 보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최희섭은 트레이드 카드로, 서재응은 KIA에서 은퇴하여 지도자 수업을 쌓아야 하지 않겠는지 싶어 묶었다. 사이드암 투수는 모두 풀어 LG를 헷갈리게 했으며, 주로 좌완 투수를 묶었다.
그런데 내야에서 눈에 띈 선수가 바로 박기남이다. 전천후 선수로 40인에는 포함되었겠지만, 20인에는 뺐다. LG에서 데려온 선수로 좌타거포 최희섭을 빼고 박기남을 넣을까 하다 노장측에 끼는 관계로 풀었다. 황정립은 LG에 1루수 요원이 많아 뺐으며, 포수는 차일목만 제외하고 모두 뺐다. 내년 시즌 붙박이 포수는 차일목이기 때문이다. 외야수도 발빠른 이준호를 묶고 이종환, 최훈락 등을 풀었다.
이렇게 나누고 보니 이대형 영입 댓가치고는 너무 출혈이 크다. 20인 보호선수 및 40인 보호선수는 모두 비공개다.
하지만 이대형 보상선수로 누가 갈지 참으로 애석하고 아픔이 많다. 윤석민도 없고 이용규도 없어 전력의 절반이 빠졌지만, 보강효과는 24억 원을 들였음에도 빠져나갈 즉시 전력감을 생각하면 영입은 어리석었다고 평하고 싶다.
김원섭의 부상재활이 더 오래갈 것 같아 보험용을 겸해 영입했겠지만 이준호, 이종환, 최훈락 등 팬을 울리고 웃긴 선수들을 명단에서 빼야하는 아픔을 아는가?
선동열 감독이 원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거포 용병이나 확실한 용병 투수를 잡지 못한다면 내년 시즌도 닥치고 번트 야구로 1년을 보낼 것 같아 답답하기만 하다.
KIA 20인 보호선수예상
구분
보호선수
보낼 지도 모를 내 새끼 들
투수
김진우
양현종
송은범
박지훈
한승혁
한기주
신승현
유동훈
심동섭
임준섭
박경태
서재응
손동욱
박준표
신창호
임준혁
포수
차일목
김상훈
이홍구
백용환
내야수
김주형
김선빈
안치홍
이범호
최희섭
박기남
윤완주
황정립
외야수
나지완
김주찬
신종길
이준호
김원섭
이종환
최훈락
미등록
곽정철
박성호
김다원
*부상재활중
군입대
김윤동
박기철
홍재호
(사진제공 : www.osen.co.kr)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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