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의 약속을 지킨 큰아이의 부산유학길.

2014. 1. 28. 07:05세상 견문록/세상 견문록

 

아들녀석이 중학교 3학년 2학기가 되었을때 아들의 진로를 놓고 많은 대화가 있었다.

어른이 되었을 때 어떤 사람이 되겠느냐를 중심으로 인문계를 가느냐, 아니면 실업계를 가느냐가 첫번째 선택이었다.

아들의 장래 희망은 기계관련 엔지니어였다. 초등학교때부터 레고 조립하기를 좋아해 거의 사범수준까지 간 큰아이.

시교육청에서 실시한 각종 과학경시대회에 학교를 대표하여 출전한 큰 아이는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3학년까지 각종

상을 휩쓸 정도로 무엇인가 만드는 과정을 굉장히 좋아했기에 그의 꿈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 아들이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진학하지 않고 인문계로 진한한 것은 뜻밖이었으며, 1학년을 마칠때쯤 인문계에 적응을

못해 다시 마이스터고등학교로 가는 것을 심각히 고민한 적도 있었다.

중3때 부터 기능보다 기술을 연구하고 싶다는 아이의 바램은 수학이라는 장벽에 잠시 멈추었던 것이다.

2월생으로 학교를 1년 빨리 갈 수도 있었지만, 제 나이에 간 큰아이가 1년을 더 쉰다는 것에 부모로서는 선뜩 동의할 수

없었다. 수학이 많이 약해 힘들어 하는 아이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수학을 다시 처음부터 공부하게 하는 것이었으며

그러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했다.

 

 

그렇게 수학공부에 매진한 아이의 성적도 쑥쑥 올라 학교생활도 안정이 되었고, 수학뿐만 아니라 영어공부를 위해

매일 아침 6시부터 방송하는 '이근철의 굿모닝팝스'를 달달 외웠으며 영어펜팔까지 하게 되었고, 아이의 꿈도 갈수록

영글어 목표가 점점 구체화 돼 2학년 후반기에 이르러 한국해양대학교 해사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게 되었다.

결과는 영어.수학 모두 1등급을 맞아 마침내 자신의 희망이었던 대학에 소신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수시전형에서 낙방하여 잠시 실의에 젖기도 했지만 수능을 잘 봐서 정시에 합격해 마침내 소망이었던 대학을

들어가게 된 것이다.

원서를 낼때 하향지원을 하면 어떨까 했더니 큰소리 뻥뻥 치면서 제일 높은과에 지원해 부모를 놀라게 했던 큰아이.

마음졸이며 발표때까지 안절부절 못한 부모와는 달리 제 할일 다 하며 발표를 기다렸고 마침내 합격의 소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보내준 문자는 '엄마 중3때 엄마와 한 약속을 지켰어요' '이제 마음껏 어깨펴고 자랑하세요.'이다.

 

 

정시 합격자 발표가 21일에 있었고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신입생 체적일정이 있다.

건강검진서는 27일까지 제출해야 하며, 그 뒤로 2월 22일부터 27일까지 5박6일간 적응훈련이 있다.

적응훈련이 끝나자마자 28일 입학식을 치르고 잠시 귀향했다가 3월2일 학교 승선생활관으로 귀교하면

본격적으로 한국해양대학교 학교생활에 들어가는 것이다.

머리털 나고 부산을 집사람과 연애할때 1번, 태종대에서 군생활한 형님 면회차 1번, 단체여행 일정으로 1번 등

모두 세번 왔지만, 아들 입학때까지 체적1번, 적응훈련 입소때 1번, 입학식때 1번 등 한달사이에 3번을 가야 하니

20년 세월동안 3번 온 것이 무상하기만 하다.

학교 진입로 우측에 있는 것은 동삼동패총전시관으로 영도8경중 하나이다.

 

 

학교에서 바라본 영도 봉래산

 

 

이 배는 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인 한나로호..

 

 

체적검사를 한 후 나오면서 봤지만, 배를 보니 심장이 쿵쾅거려 먼저 올린다.

 

 

이 배는 또 다른 실습선인 한바다호.

 

 

큰아이가 다닐 한국해양대학교 해사대학관.

이곳에서 신입생 체적측정이 있다.

 

 

 

2층 세미나실은 이틀간 하루종일 북적일 것이다.

전국 각지에서 부모와 같이 온 신입생들로 세미나실은 활력이 넘친다.

 

 

먼저 신분증으로 합격여부 확인하고...

자신의 선배들과 첫 대면을 하는 큰아이는 약간 긴장모드.

하지만, 미남에 훈남이미지인 1년 선배들을 보고서는 바로 안정모드.

 

 

 

머리사이즈를 알아야 맞는 모자 쓰지..ㅋ

지 아빠는 중,고등학교때부터 학교모자쓰고 6년간 다녔다는 것을 알까 모를까?

 

 

마치 맞춤 양복 재듯이 어깨넓이, 허리둘레, 가슴둘레, 키 등을 재고...

 

 

 

추리닝도 몇 사이즈가 맞는지 입어보고...

의외로 빨간색 추리닝이 아이하고 맞는것 같다.

 

 

이제 선배들과의 상담시간.

동아리활동 등 궁금한 점과 승선생활관에서의 궁금한 점등 많이도 물어봤다고..

그보다 더 궁금한 것은 훗날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위한 공부방법 등을 물어봤다는데

이미 알것 다 알지 않는가? ㅎㅎ

 

 

강의실 기나긴 복도..

 

 

4년간 열심히 이곳 바닥이 닳도록 오가며 공부해 자신의 꿈을 꼭 이루도록...

 

 

한국해양대학교 안내도도 참고하고...(클릭하면 커짐)

 

 

그런데 승선생활관이 어디지?

 

 

오른쪽...

 

왼쪽 다 둘러본다.

 

한국해양대학교가 위치한 아치섬은 영도8경중 하나이다.

영도 부속섬인 조도 전체가 하나의 캠퍼스로 이뤄져 있다.

학교 주변에는 조도아치해변과 조도방파제 등 낚시하기 좋은 곳도 많아

바람 잔 날에는 수많은 조사들이 찾는 곳 중 하나라고 한다.

낚시 좋아하는 큰아이...물 제대로 많났다..ㅎㅎ

그러나 어쩐데...낚시보다 더 좋은 동아리가 많다고 하는데..ㅋ

아무쪼록 입학할때까지 사회 알아보기를 이제 그만하고 체력도 키우고

MS 오피스 공부도 하면 어떨까? 응?

 

 

(글, 사진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트위터 http://twitter.com/huhasim

페이스북http://facebook.com/inseob.shim.7

 

 


 

 

    (공지사항)

    1.본문 내용과 관련없는 복사댓글은 정중히 사양합니다.(블로거 예절입니다)

    2.광고성 댓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제 글을 추천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맞추천은 기본이구요 댓글을 남겨주시면 저도 댓글 올립니다.   

    4.스크랩은 자유롭게 하되, 꼭 퍼감 댓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스크랩글의 추천은 당연한 예의겠죠?^^)

    5.추천과 즐겨찾기 없는 친구신청은 정중히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