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남종 님 광주 금남로 노제에 부쳐

2014. 1. 5. 07:05세상 견문록/세상 견문록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부도 묻기 힘든 상황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총칼없이 이룬 자유민주주의를 말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전복한 쿠데타 정부입니다.

원칙을 지킨다는 박근혜 대통령은 그 원칙의 잣대를 왜 자신에게는 들이대지 않는 것입니다.

많은 국민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공권력의 대선개입은 고의든 미필적 고의든 개인적 일탈이든 책임져야 할 분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이상득, 최시중처럼 눈물 찔끔 흘리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던 그 양심이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이 아니길 바랍니다.

여러분 보이지 않으나 체감하는 공포와 결핍을 가져가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나십시오.

 

-故 이남종 님 유서-

 

서울역 고가에서 박근혜사퇴와 특검실시를 주장하며 분신한 故이남종님의 영결식이 오전 9시30분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그후 3시 30분부터 광주 금남로에서 노제를 지내고 오후 6시 광주 망월동 5.18구묘지에 안장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하기 전에 글쓴이는 합리주의로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중도임을 밝힙니다.

가입한 정당도 없구요, 광주에 살지만 꼭 민주당을 100%지지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은 더더욱 아니구요.

진보당도 더더욱 아닙니다. 당에 상관없이 진정 지역을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지할 수 있습니다.

 

글쓴이는 시사나 정치전문 블로거가 아닌 프로야구 컬럼과 여행, 인문학 관련 글을 쓰는 평범한 직장인 블로거입니다.

그러다 보니 시사용어나 정치용어를 섞어 제 생각을 일필휘지로 쓰는 것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故이남종님의 금남로 노제를 보면서 민주주의국가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한 명으로서 이번 사건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주제넘는 말이 될 지 모르지만, 故이남종님의 금남로 노제를 보면서 짧은 제 소견을 사진과 글로 말하고자 합니다.

 

 

 

故이남종님의 분신 사유를 놓고 경찰과 유족은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발표를 액면 그대로 전달한 방송국은 모두 故이남종님을 신용불량자에 생활고와 어머니의 병환에 시달려 자살한 것으로

본질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살 일주일전 보험상속인을 동생으로 바꿨다며 무슨 거액의 보험사기꾼인냥 몰았습니다.

 

여기서 경찰발표의 속전속결 발표가 궁금해집니다.

아직 수사도 안 끝났는데 결론을 발표한 것이죠.

과거 안기부 댓글사건으로 경찰의 수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감금이냐 감금이 아니냐를 놓고 대선후보끼리 TV토론을 벌이던

장면이 생각나군요

엄연히 법질서가 있는 나라에서 수사중인 사건을 가지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감금이라고 결론내렸습니다.

그때 그 경찰 맞지요? 그렇다면 결과는 뻔하군요. 故이남종님의 분신자살 사유는 경찰이 발표한데로 되고 말 것입니다.

 

 

돈 3,000만원 때문에 앞길이 구만리인 ROTC장교출신 40세 건장한 남자가 자살했다고요?

2만 7,770원 넣는 운전자 보험(화재보험)를 동생앞으로 수급자를 바꿔 거액의 보험금을 타려했다고요?

어머니 병환때문에 자살했다고요?

 

 

 

故이남종님은 조선대학교 외국어대 영어과를 나와 ROTC장교로 임관 후 대위로 전역한 건강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3,000만 원 정도의 빚은 개인회생이나 파산을 통해 충분히 변제하고 면책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빚이 3억, 30억이 넘고 내야 할 세금이 수십억 수백억 되어 매일매일 빚독촉에 시달리고 세무서직원 만나는 사람도 잘 살고

있는 세상이며, 그들중 일부는 파산신청과 면책을 통해 새 삶을 살고도 있을 것입니다.

기업도 파산신청하고 회생신청하는데 개인이야 못하겠습니까? 요즘 이런 파산신청과 면책도 백 몇십만 원이면 합니다.

 

 

운전자보험은 보험사기에 이용하는 보험이 아니죠.

2십몇 만원도 아니고 2만 7,770원입니다. 수십개도 아니고 단 한개구요...

가입한 지 1개월도 안 되었고 생명보험에서도 자살보험금은 2년이 지나야 합니다.

손해보험은 아예 자살시 보험금이 약관에 없죠.

자살보험금을 타려고 했다는 뉘앙스의 보도자료는 분명 오바입니다.

그런것을 경찰이 모를까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운전자 보험 안 넣으십니까? 그러고도 차 잘 타고 다니시나요?

저도 외제차 받을까 두려워 자동차 보험 대물도 2억원이고 운전자 보험도 당연히 넣고 있습니다.

요즘은 외제차에 들이 받혀도 단 10%의 내 과실이 나와도 문제가 되죠.

 

 

효성이 지극했던 故이남종님이 아픈 어머니를 놔두고 자살했다고요?

어느 효자가 아픈 어머니 놔두고 자살합니까?

그 결과를 발표한 경찰은 그런가 보지요?

저도 몸이 편찮은 어머니가 계시지만, 나 죽으면 불쌍한 울엄마는 어떡해. 라며 꿈도 못 꿀 일입니다.

 

 

서울서 출발한 운구차가 금남로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서울서부터 따라왔군요.

 

 

현재 보수세력에서는 아직 수사중인 사건을 가지고 故이남종님에게 열사칭호를 붙였다고 난리군요.

그리고 5.18구묘역에 안장하는 것을 가지고 또 난리고 경찰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故이남종님 분신자살을 놓고 출신지가 광주라고 전라도 전체를 폄훼하는 등 망국적인 지역감정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 정말 진정 그들이 불쌍합니다. 사람이 죽었습니다. 여기서 왜 지역감정이 나옵니까?

마치 추모제같은 눈물나는 포스팅에다가 즐감했습니다란 복사댓글다는 것과 같이 영혼이 가엾어집니다.

 

 

 

故이남종님의 분신이유가 무엇입니까?

팩트인 유족의 말에 의하면, 그는 생활고에 찌들려,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어머니 병환이 싫어서 자살한 것이 아니라

요즘같이 안녕하지 못한 시대에 피가 끓고 격정적인 울분을 토한 나머지 유서에 적힌 데로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민중의 혼을 깨우기 위해 스스로 나서 하고싶은 말을 유서와 프랭카드로 내 걸고 분신한 것입니다.

꼭 공권력에 맞서 저항하다 죽어야 열사입니까?

어학사전에 나온 열사(烈士)는 나라를 위하여 절의를 굳게 지키며 충성을 다하여 싸운 사람을 뜻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故이남종님은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하기위해 분신했나요? 바로 나라의 안녕을 위해 충성을 다해 분신한 것이죠.

 

 

5.18구묘역이 어디 5.18관련인사만 안장됩니까?

5.18구묘역은 5.18국립묘지와 다른 시립묘지입니다.

총 489기 묘지중 일반 매장묘지도 225기나 됩니다.

즉, 광주사람이나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사람은 누구나 안장될 수 있습니다.

故이남종님은 광주사람입니다. 당연하죠.

 

 

故이남종님의 마지막 구호는 박근혜 퇴진과 특검실시였습니다.

무슨 특검요?

 

 

바로 지난 대통령 선거의 국가기관의 댓글공작에 대해 특검을 주장한 것입니다.

댓글공작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이미 알려진 사실만 가지고도 분명하게 존재하지 않습니까?

개표부정은 또 어떻습니까? 투표함을 다시 수작업으로 개표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시시비비가 분명히 가려지겠죠.

떳떳하면 왜 못합니까? 아마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하면 국민 성금을 걷어서라도 마련할 것 같습니다.

가장 확실하게 부정선거 의혹을 한 방에 가라앉혀 국면을 전환시킬 카드를 왜 사용하지 않을까요?

 

 

故이남종님은 박근혜 퇴진도 외쳤죠.

댓글공작이 사실로 드러난 마당에 관권선거였음은 분명하고, 일각에서는 개표부정까지 이야기합니다.

즉, 이런 것들이 사실이라면 퇴진이 문제가 아니라 부정선거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국가내란죄로 엄벌에 처해져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온국민적 의혹이 있는 부정선거가 아니라는 것이 확실히 증명된다면, 아마 박근혜 정부 임기말까지는 물론이요 상당기간

야당과 시민사회의 목소리는 끽소리도 못하고 말 것입니다.

보수에서 보면 얼마나 통쾌한 일입니까? 그런데 왜 안하죠?

제가 대통령이라면 더러워서 개표부정은 수개표로 확실히 보여주겠습니다. 난, 정정당당하게 대통령이 되었으니 까불지들 말라고...

 

 

 

요즘 교학사 한국사 교재로 인해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교학사 역사교재를 선정한 학교 명단이 공개되면서 학부모, 동창회, 학생, 시민단체의 항의에 결국 교학사 역사교재를 선택한

학교들이 줄줄이 취소하고 다른 출판사 교재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교학사 교재 선택에 한 점 부끄럼 없다는 학교도 있습니다. 오히려 관심받고 있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더군요.

아마도 그 문제있는 내용을 공부할 때는 학생들이 귀를 막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것이 진정한 교육일까요? 학생, 학부모, 동창회 등 학교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있는 사람들이 모두 반대하는데도 고집하는 것이...

그리고 수능시험에서 그 책으로 배운 학생들은 관련 문제에 모두 틀린답을 내겠군요.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것을 힘없는 여학생들 그리고 부모와 선배 등 아주 힘없는 시민들의 힘으로 이루어 낸 것이죠.

정치권은 그동안 뭐했을까요? 정치권이 해내지 못한 것을 바로 시민들이 해 낸 것입니다.

이 조그만 힘이 뭉치면 아주 무섭죠. 거센바람을 타고 들불처럼 번져나간다면, 그 어떤 소방수가 와도 끄기 힘듭니다.

그저 완전히 모든 것을 다 태워버리고 더 태울 것이 없을때까지 지켜봐야죠.

 

 

故이남종님은

"여러분 보이지 않으나 체감하는 공포와 결핍을 가져가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나십시오."라고 유서에서 밝혔습니다.

누굴 일어나라는 것일까요?

생활고에 찌들어 보험사기하려는 사람이 쓴 유서 맞나요?

이것을 보니 20여년 전 강기훈 유서대필사건이 생각나군요.

유서까지 조작했다고 나올지도 모를일입니다.

 

 

 

노제가 열린 금남로는 의외로 조용합니다.

몸싸움도 없구요, 경찰의 안내를 받으며 질서정연하게 노제가 봉행되고 있습니다.

차량들도 복잡하지만, 경적소리없이 조용하고도 서서히 지나갑니다.

 

 

장휘국 교육감, 조호권 시의회 의장 등 낯익은 분들 노제에 참석했는데 광주시장님은 보이지 않군요.

안철수의원은 그토록 광주를 외치더니 정작 광주사람이 박근혜퇴진, 특검실시 주장에는 동조를 하지 않나 보군요

특히 광주 사람이 분신으로 죽었는데 서울 영결식장에는 나오지 않았나 봅니다.

그러고도 광주가 자신을 지지하리라 믿을까요?

그리고 광주출신 민주당 국회의원님들도 나오셨나요?

서울에서의 사진을 보니 박영선 의원의 얼굴은 보이는데 광주출신 의원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군요.

문재인 의원, 박지원 의원, 한명숙 전 총리도 간 분향소에는 갔나 모르겠습니다.

 

 

전 김재균 의원도 보이군요.

 

 

이 노제를 민주수호 광주시국회의, 故이남종열사 민주시민장 장례위원회, 광주전남 민주화운동동지회 와 공동봉행한

(사)민생평화광장의 최경환 상임대표도 보입니다.

최경환 상임대표는 학림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민주화운동가이죠. 故김대중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지금도 이희호여사를 도와 김대중센터 공보실장으로 근무하며 김대중정신 구현에 애쓰는 분입니다.

영화 변호인 보셨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림사건 변호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죠.

저도 물론 봤습니다. 부림사건의 원조가 바로 학림사건이죠.

온갖 고문과 폭행에 의한 용공조작사건. 그 유명한 남영동 대공분실이 소굴이었죠.

 

 

광주시민 약 2,000여 명이 금남로에 운집했습니다.

경찰추산은 약 1,000여 명이라고 하군요. 앉은 사람만 세었나 보지요? 서 있는 사람은 구경꾼인가요?

한 줄에 20명씩 100줄이면 2,000명이네요..맨뒤까지 100줄도 넘는데 1,000명 이라고 합니다.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 임추섭 민주수호 광주시국회의 상임공동대표도 보입니다.

제가 정치, 시사에 밝지 못하다 보니 아는 사람만 적어봅니다.

 

 

서울에서부터 광주까지 오신 분도 계신군요.

 

 

서울역 고가에서 분신하며 걸었던 현수막이 무대 좌우에 걸렸습니다.

 

 

잠시 노제를 보겠습니다.

이미 종교의식이 있었구요.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 조사

 

 

조호권 광주시의회 의장 조사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조사

 

 

 

진혼무 추모공연이 있습니다.

 

 

 

故이남종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헌화

 

 

 

 

(사)민생평화광장 회원들의 헌화입니다.

故이남종님의 동생 이상영님은 민생평화광장 회원입니다.

이 노제를 지켜보면서 과연 故이종남님은 왜 분신해야만 했을까?란 생각을 해 봅니다.

가끔 이놈의 방송 안 보면 그만이지...하며 현실정치에 무관심하고자 해도 맨날 들려오는 뉴스는

정권의 소식만 일방적으로 들려주는 앵무새입니다.

 

최근 JTBC의 9시 뉴스외에는 안 보는데요, 가장 공정한 방송입니다. 방송이 보수와 진보 양쪽을 고루 할당해서 중계해야지

어느 한쪽만 편드는 것은 방송이라 할 수 없죠. 한쪽만 편애하면 병이 생깁니다. 무슨병요? 영양실조가 걸립니다~~~

 

아마도 절반이 넘는 국민들은 지금의 국내 정치.경제상황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잘 알 것입니다.

환율의 폭격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이른바 수출업종의 주식폭락으로 주가지수는 2,000선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개미들은 피눈물 흘리고요, 현 정권은 전 정권의 뒤치닥거리하느라 정신없어 개혁이란 말에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틈만 나면 유언비어에 선제적 대응이라는 군사적 용어를 쓰며 바른말 못하게 국민을 협박합니다.

선제적 대응이라는 말은 상당히 위험한 말로 할 말 못하게 미리 한 방 먹이는 것이죠..

싸움할 때 먼저 때리는 것을 뭐라고 하나요? 국민들이 말 하기 전에 겁부터 주라는 것입니다.

독재정권 또는 군사정권에서나 볼 수 있는 단어입니다. 지금 국민들이 과거 70~80년대 국민으로 보이나 보죠?

장관이 책임져야 할 것을 애꿎은 1급 공무원들에게 덤터기 씌워 장관들 면피시켜주고 있구요, 친일미화는 더 심각합니다.

 

이런것들을 보면 솔직히 열불납니다. 대한민국이 누구 것이죠? 권력은 어디서 나오나요?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무엇입니까?

네..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구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는 것입니다.

영화 변호인에서 송강호가 울부짖었던 말입니다. 이 사실을 제발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삼가 故이남종님의 영면을 기원하며 그 분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사양합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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