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위험한 상견례 촬영지, 이장우 가옥

2014. 6. 10. 07:05광주 견문록/광주 견문록

 

 

영화<위험한 상견례>촬영지 이장우 가옥

 

광주양림동은 광주 근대 역사 문화의 보고(寶庫)라고 불릴 만큼 근대 문화유산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죠.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광주 최초로 서양 근대문물을 받아들인 곳으로 선교사들의 사택과 아직 개발되지 않아 정감이 넘치는 골목길, 그리고 오래된 한옥들이 즐비한 곳으로 서양의 기독교 문화유적과 우리의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근대사의 보석 같은 공간입니다.

 

 

미국선교사 유진벨(배유지)이 광주 최초로 교회와 병원, 학교를 세워 근대교육과 의료를 시작한 곳으로 유진벨이 몇몇 여학생을 가르치던 것에서 시작한 수피아 여학교가 있으며 한센병의 아버지로 불리며 죽는 날까지 나환자들을 돌보며 치료했던 우월순 선교사의 사택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광주시 문화재 1호와 2호인 이장우 가옥, 최승효 가옥 등 고택이 즐비하고 사직공원, 양림산과 나란히 하며 현대화된 광주에서 유일하게 옛 향기를 느끼게 해 주는 곳으로 지금은 세련된 빌딩 숲과 차량으로 가득 찬 도시는 이미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었지만, 개발되지 않은 오래된 골목길과 멋들어진 한옥들이 가끔 그리울 때가 있을 것입니다.

 

 

공자 왈(孔子曰)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가이위사의(可以爲師矣) “예전에 배운 것을 연구하여 새롭게 응용할 줄 안다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 양림동의 옛 것을 보고 배워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공부한다면 이글을 보는 그대는 훌륭한 문화전도사가 될 것입니다.

 

 

 

 

오늘은 그러한 양림동 문화유산 중 영화<위험한 상견례>를 촬영한 광주시 문화재 제1호인 이장우 가옥을 보겠습니다.

양림동 오거리에서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골목길로 들어가면, 오웬 기념각 같은 서양식 건물과는 전혀 다른 한옥 두 채를 만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장우 가옥과 최승효 가옥입니다.

 

이장우 가옥은 1899년 정병호가 건축하였고 1965년에 이장우가 사들이면서 이장우 가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대문간, 곳간, 행랑채, 사랑채, 안채가 배치된 기와집으로 안채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장우 가옥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대문이 굳게 잠겨있다고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솟을대문 샛문을 밀고 들어가서 보면 되는데 평일과 주말에만 공개되고 실제 사람이 거주하는 관계로 일요일에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좌측 행랑채에 거주하는 관리인에게 먼저 찾아가 개인임을 밝히고 안을 둘러보자고 하면 됩니다.

 

사진촬영은 가능하나 상업적 용도(웨딩촬영, 드라마촬영 등등)의 사진촬영은 별도로 허가를 받아야 하며, 관람하는 인원이 많거나 단체, 또는 특수한 목적으로 이장우 가옥을 방문하여 조사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사전에 관계부서에 양해를 얻어야 합니다.

광주광역시 남구청 문화관광과 ☎062-607-2331로 전화하면 친절하게 가르쳐 드립니다.

 

또한 매년 10월 열리는 '양림'인문학축제 때는 이장우 가옥, 최승효 가옥, 우일선 선교사 사택, 오웬기념각 등 평소 볼 수 없었던 곳들이 공개된다고 하니 그 때를 잘 맞춘다면 즐거운 양림동 탐방이 될 것입니다.

 

 

 

옛날에는 이장우 가옥 언덕 아래 굽이치던 양림천의 물길과 정면으로 펼쳐진 무등산의 풍광이 이 집과 잘 어울려 한 폭의 경관을 이루고 있었다지만, 지금은 이장우 가옥 앞에 많은 주택과 건물이 들어서 옛 풍광을 잃어버렸습니다. 

1920년대 초반만 해도 광주천은 천변에 있는 작은 장터에서 갈려 한 줄기는 사직공원 쪽으로 돌아갔고 한 줄기는 지금처럼 흘렀다고 합니다. 

당시 광주부자들이 주로 살았던 양림동 사직공원 아래로 흐르는 광주천을 따라 이장우 가옥, 최승효 가옥, 사동 최부자집 등이 들어섰는데 이들 집들은 모두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풍수지리를 따라 뒤로는 사직공원이 있는 산과 앞으로는 광주천을 보고 멀리는 무등산을 향해 지어졌던 것입니다.

 

오늘 가볼 이장우 가옥은 전라도와 경상도 사이의 지역감정을 코미디로 희석한 영화<위험한 상견례>에서 남자주인공 전라도 총각 현준(송새벽 역)의 본가로 나오는 집으로 세트장이 아닌 실제 사람이 사는 주택이며, 집주인 동강 이장우 박사(1919~2002)는 교육에 대한 열정과 신념으로 동강 유치원과 동신중ㆍ고등학교, 동신여중ㆍ여고, 동강대학, 동신대학교를 설립하여 호남 지역 교육 발전에 이바지하였으며, 이장우 가옥은 현재 학교법인 해인학원(동신대학교 등) 소유입니다.

 

 

 

문간채를 통해 들어서자마자 왼쪽으로 보이는 속이 텅 빈 감나무에 눈길이 갑니다.

관리하시는 분이 어머니 감나무라고 명명했다고 합니다.

자식을 나아서 기를 때 가슴속의 모든 것을 쏟아 속이 텅 비어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한 장면을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위험한 상견례>는 원수 집안의 자식들이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티브로 경상도 처녀 다홍과 전라도 총각 현준이 사랑에 빠져 장인과 장모 등 처가에서 결혼허락을 얻어내기 위해 전라도 총각이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영화 속의 기와집이 기억날 것인데요. 남자주인공인 송새벽의 본가로 등장한 고택이 바로 '이장우 가옥'으로 이 가옥은 사극에서 주로 이용되는 민속촌이나 궁궐, 세트장이 아닌 실제 주택이라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공지사항)

    1.본문 내용과 관련없는 복사댓글은 정중히 사양합니다.(블로거 예절입니다)

    2.광고성 댓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제 글을 추천과 댓글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답글을 달 수 없지만, 꼭 방문하겠습니다.

    4.추천과 즐겨찾기 없는 친구신청은 정중히 사양합니다.^^